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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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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최근연재일 :
2017.01.13 19: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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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959
추천수 :
6,059
글자수 :
268,824

작성
16.10.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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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글자
12쪽

축구 황제 강백호(15)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경기는 다시 속개됐고, 이제 남은 시간은 추가시간까지 합쳐서 약 4분 정도였다.

욕심을 내서 완전히 기세가 무너진 중국을 상대로 1골을 더 넣어도 될 것 같았지만, 나보다는 손흥명이나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만들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던 중 중국의 우레이에게서 공을 따낸 장현성이 나를 노리고 긴 패스를 날리기에 바람처럼 공의 낙하지점으로 움직였다.


“퍽!”


나를 전담하는 중국 우쉬와의 어깨 싸움, 장현성이 한 패스를 가슴 키피 업으로 잡아 놓자 터져 나온 이런 소리를 뒤로하고 최고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때 공은 내 가슴에 그대로 붙어있었으니 이건 다 초등학교 때 그 은사님이 하루에 2시간씩 키피 업을 시킨 결과였고, 그에 자극받아 나도 지금까지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으로 이어지는 키피 업을 피가 나도록 훈련한 결과가 이즈음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기도 했다.


“야!”


중국의 우쉬를 가슴 키피 업만으로 따돌리고 이어서 달려드는 하오쥔민은 끌어올린 스피드만으로 따돌렸다.

그리고는 중국의 중앙 수비수 정쯔와 렌항이 버티고 있는 둘 사이의 공간으로 파고들자 이런 소리가 들리기에 보나 마나 손흥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패스할 때가 아니었기에 그들 둘 사이 공간을 라 크로케타라는 기술로 절묘하게 파고들어 뚫었다.


“백호야!”


그때 손흥명이 옆으로 따라붙으면서 다시 나를 불렀지만, 골키퍼 정청이 몸을 던져서 내 다리를 덮쳐왔기에 패스할 타이밍은 또 아니었다.

그래서 왼쪽 즉 정청의 손이 덮쳐오는 곳으로 꺾던 공을 발바닥으로 재빨리 끌어당겨 그의 오른쪽으로 빼내 앞으로 쳤다.

그러니 정청은 내 뒤로 떨어져 나갔고, 나는 텅텅 빈 중국 골대 바로 앞에 공을 잡고 서 있는 모양새가 됐다.

3살 먹은 아이도 그런 상태라면 툭 차서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한 번 더 드리블한 다음 옆으로 바짝 다가온 손흥명에게 공을 패스해 주었다.


“그냥 발로 건드리기만 해도 골인데, 강백호 선수 그 공을 손흥명에게 양보해줍니다. 진짜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그리고 골입니다. 대한민국이 중국을 8-1로 대파하는 대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골인 것 같네요.”

“맞습니다. 이제 1분도 남지 않았거든요. 어, 손흥명과 잠시 포옹으로 골 뒤풀이를 하던 강백호 선수가 우리 붉은 악마들에게로 뛰어가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역 군인의 신분이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그 일은 어떻게 될까요?”

“권총 들고 덤빈 놈을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니 당연히 정당방위에 표창을 받아야 할 일 아닙니까. 그러니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삑!”


그때 주심이 나를 빤히 한번 쳐다본 다음 호루라기를 부는 것으로 남은 경기가 재개됐지만, 몇 번 공방 끝에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그 주심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수고했소만 다음에 쪽발이와 경기하는 날 두고 봅시다.”

“······,”

“Good job. 이 쪽발이야.”


영어 말고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

어떻든 그런 다음 손흥명, 이청영 등과 승리를 자축하고, 감독, 코치와도 자축하고는 서둘러서 라커룸으로 갔다.

그러고 TV에서만 보던 주중 한국대사 김정수와 대사관 직원들, 중국 공안, 우리 경찰, 축구 협회 회장과 전무 등을 만났다.


“수고했네. 정말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경기였네.”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런데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어떻게 오기는, 강백호 선수 자네 때문에 왔지. 그리고 여긴 주중 한국대사이신 김정수 대사네.”

“강백호라고 합니다. TV에서 많이 봤습니다.”

“하하! 그래요. 하여튼 수고했어요. 왕 부부장이 경기 결과 때문에 열 받아서 먼저 갔지만, 그 일은 잘 해결될 겁니다.”


다른 선수와 코치진 때문에 이야기는 더 나누지 못하고 그 정도에서 그쳤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선수, 감독 등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모두 라커룸을 나갔으나 중국 공안과 대사관 직원 등은 나가지 않았으니 이유는 중국 공안이 기어이 나를 공안 본부까지 데려가서 조사하겠다고 우긴 때문이었다.

어떻든 그 바람에 한동안 실랑이가 또 이어졌지만, 여기는 중국이니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은 숙소 호텔로 가고, 나는 코치 신태영, 우리 경찰, 대사관 직원 등과 함께 공안 본부로 가려고 라커룸을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강백호 선수, 권총 든 괴한을 제압했다는데 사실입니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괴한이 강백호 선수를 죽이려고 했다는데 사실입니까?”

“강백호 선수가 가스총을 쐈다는 소문도 있던데 확인 좀 해주시죠?”

“기자 여러분, 수사가 아직 안 끝났으니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장사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바로 공안의 차에 올랐다.

그렇게 중국 공안 본부라는 곳으로 사실상 끌려가서 그놈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놈은 운 좋게도 정강이가 두 동강이 난 것이 아니라 살짝 금이 가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확 두 동강이 났어야 하는데. 빌어먹을!’


그때 나를 여기까지 끌고 온 중국 공안 놈이 아니라 그놈의 상사라는 3급 경감이라는 자가 나타나서는 한동안 우리 대사관 직원, 그 공안 놈과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또 어디론가 전화해서는 한동안 뭐라고 묻고 답하는 것을 보니 자기보다 높은 상관에게 사건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것 같았다.


“강백호 선수, 나는 주중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하는 한철영 대령이네.”

“그렇습니까. 충성!”

“그래, 충성! 대사님의 연락을 받고 급히 왔지만, 내가 조금 늦은 것이 아닌가?”

“아직 그렇게 늦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령님, 우리 부대에는 연락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론보도를 보고 소식을 듣는 것보다는 자네가 직접 알려주는 것이 더 좋겠지. 자, 이 전화기로 연락하게.”


3급 경감이라는 자가 통화하는 사이 주중 한국대사관 무관 한철영 대령이 나타났고, 그렇게 그가 건네준 전화기로 원래 소속팀 상주 상무 감독 조정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 접니다. 강백호!”

“야, 강백호.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경기 잘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그런데 제가 이번에 여기 중국에서 어떤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지금 중국 공안 본부에 와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옆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무관이신 한철영 대령님도 계시고요. 그래서 말인데 감독님께서 부대 지휘관들에게 이 사실을 미리 좀 통보해 주십시오.”

“중계방송에 나오던 그런 사건이라면 알았으니까 너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사 잘 받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라. 알았지?”

“예, 감독님. 아. 신태영 코치님이 좀 바꿔달랍니다.”


전화기를 그렇게 신태영 코치에게 넘겨주고, 역시 따라온 축구협회 국가대표 지원팀장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제 소속팀 상무에 이번 사건을 좀 통보해주십시오. 제가 여타 프로팀 소속이라면 몰라도 아무래도 현역 군인이다 보니까 신경이 좀 쓰입니다.”

“알았으니까 자네는 걱정하지 말게. 그리고 오늘 잘했네.”


대충 그렇게 하고 나니 중국 공안 3급 경감이라는 자도 통화를 끝냈는지 통역을 통해서 이렇게 물어왔다.


“그놈 마운산이 총을 가지고 나타나리라는 것을 한국에서 잡힌 놈들과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 놈들 말을 통해서 추리해낸 것이다.”

“그렇습니다. 승부에 영향을 미치려면 나를 죽이는 것이 가장 최선이니까요.”

“자네는 축구로 우리 중국에게 참패를 안기더니 이제는 다른 것으로도 우리 공안을 물 먹이는군.”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어떻든 이미 우리 공안과 협의해서 그놈을 검거했으니 자네는 그렇게 알아. 무슨 뜻인지 알겠나?”

“물론이죠. 그런데 성함이?”


중국 공안 3급 경감 즉 공안 서열로 따지면 5위에 해당하는 그의 이름은 양쯔였고, 나를 이곳까지 끌고 온 공안은 3급 경독 유창청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알아내자마자 이렇게 말을 덧붙였다.


“만약 언론과 인터뷰를 하게 되면 중국 공안부의 양쯔 3급 경감님과 작전 협의를 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는 바람에 놈을 때려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하겠습니다.”

“자네 진짜 축구선수 맞는가?”

“그럼요. 그리고 저를 악착같이 이곳에 끌고 온 유창청 3급 경독도 아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경감님께서도 유 3급 경독께 표창장이라도···,”

“외교부 부부장님, 공안 부장님과 조금 전 통화했는데, 그분들은 그놈을 잡은 자네에게 표창장을 주라고 하는데, 자네는 유 경독에게 주라고 하니 이거 참. 하여튼 자네는 범죄 혐의가 없으므로 한국으로 돌아가도 좋네. 단, 그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사항이 있으면 수사 협조를 요청할 것이니 그때 협조 좀 부탁하겠네.”

“외교부를 통하시면 언제든지 협조하겠습니다.”


좀 전 통화를 열심히 하더니 외교부 부부장에 이어서 공안 부장과 통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지.

어떻든 그 사건이 그렇게 마무리가 되려는 찰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경기 감독관 등이 뒤늦게 나타나서는 중국이 경비를 잘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우리는 유유히 공안 본부를 걸어 나왔다.

그러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백호 선수 어떻게 된 일입니까?”

“자세하게 사건 경위를 좀 밝혀주시죠?”

“저는 개인 자격이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써 지금 중국에 와 있고, 저의 신분 역시 현역 군인이므로 축구협회 또는 소속 부대의 지시가 없는 이상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중국 공안 본부의 양쯔 3급 경감님, 유창청 3급 경독님과 사전 협의를 하고, 도움을 받아서 저에게 권총을 쏜 마운산이라는 자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자가 왜 강백호 선수를 죽이려고 했나요?”

“가스총을 쐈다는데 그건 사실인가요?”


기자들이 끝없이 질문 공세를 퍼부어도 그 말 이외에는 입을 닫고, 숙소 호텔로 돌아가니 이번에는 손흥명 등 선수들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하여튼 피곤한 날이었다.

그러나 경기에서 승리했고, 그 사건에서는 무혐의가 됐다.

이후 기자들에게 더 시달리겠지만, 그 정도면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은정이 아버지가 빌린 10억은 안 갚아도 되나?’


공안 본부에서 그것을 물어보려다가 그만두었는데, 숙소로 돌아오니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졌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돈을 범죄수익,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 등으로 보고 몰수할 것 같은데, 중국은 어떻게 할지.

하여튼 그냥 묻혔으면.

아니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우리 검찰이 민은정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내서 몰수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민은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기에 한동안 수다를 떨면서 그동안 일어난 일을 다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그날을 마감하고, 다음날 오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경기를 치르려고 다시 대한민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과 휴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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