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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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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나홍연
작품등록일 :
2022.08.12 23:14
최근연재일 :
2022.11.06 03: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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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17
추천수 :
467
글자수 :
31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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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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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외통수

DUMMY

몇 순배의 술잔이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을 즈음, 임금이 문득 앞에 놓인 주병을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이전생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과인의 술도 한잔 받으시오.”


임금이 직접 전생의 술잔을 채워주려 하자, 전생이 황송하여 황급히 빈 잔을 앞으로 내밀며 고개를 숙였다.


“소신이 감히 이리하여도...”


“경의 정정한 모습을 보니, 이보다 더 다행스러울 수가 없소이다. 거기다 경의 두 아들뿐만 아니라, 셋째 아들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이리 힘을 써주고 있으니, 그 고마움을 과인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소.”


“전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옵니다. 혹여 전하의 지나친 칭찬으로 제 부족한 자식들이 오만한 마음이라도 가지게 될까 두렵사옵니다.”


“아니오, 아닐세. 경의 자제들은 아무리 칭찬을 받아도 부족함이 없는 인재들이외다.”


임금은 그렇게 말하며 한손을 들어 전생의 어깨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곤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징규에 관한 건 과인이 관찰사와 잘 상의하여, 적절한 상과 관직을 내리도록 하겠소.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임금은 전생이 잔을 비우기를 기다려 굳이 한 번 더 잔을 채워 주었다. 옆 자리의 징규가 그 모습을 흘금흘금 쳐다보고 있자니, 임금이 그런 그를 스윽 돌아보며 예의 그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제야 징규는 저 웃음을 어디에서 보았는지 기억해 냈다.


***


징규가 일곱 살 나던 해, 그날도 징규는 조정에 입조하는 아버지를 따라 궁에 들렀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충녕대군 그리고 어린 무휼과 함께 승경도 놀이(일종의 보드 게임)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징규가 걸린 벌칙에 모르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성, 이거는 무슨 뜻이야?”


징규의 물음에 어린 무휼이 무어라 답하려 하자, 충녕대군이 끼어들며 말했다.


“이거 그거잖아. 이 글자 읽을 줄 몰라?”


“응. 다른 건 다 아는데, 이거는 모르는 글자야.”


바로 그 때, 충녕대군과 어린 무휼이 징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눈빛을 나누었다. 그러더니 다시 징규를 쳐다보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바로 지금과 꼭 같은 웃음이었다.


“이거, 그거야. 여장하고 궁궐 한 바퀴 돌기.”


충녕대군이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징규로서는 형들과 승경도 놀이를 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벌칙이었다.


“세상에 그런 벌칙이 어딨어!”


징규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절대로 여장은 안하겠다고 버텨보았지만, 두 형들의 우격다짐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결국 계집아이처럼 머리에 댕기를 묶고 색동저고리를 입은 후 궁궐을 돌 수밖에 없었다.


“어머, 대군마마. 이 아이는 누구이옵니까? 어쩜 이렇게 귀여울 수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마주치는 궁녀들마다 여장한 징규가 사내아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듯 했다. 크고 동그란 눈에, 오뚝한 코, 작고 도톰한 입술까지 누가 봐도 영락없이 귀엽고 깜찍한 계집아이였다.


“지중추원사 대감의 여식이다. 어때? 예쁘지?”


“그러게요. 대감님의 부인 되시는 분이 천하절색의 미인이시라더니, 이 아이를 보니 과연 그 말에 틀림이 없나 봅니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궁녀들은 여장한 징규의 볼을 꼬집고, 얼굴을 부비며 여간 어여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충녕대군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양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어린 무휼은 웃음을 참느라 진을 빼고 있었다.


징규로선 어쨌든 그렇게라도 사내아이가 여장을 했다고 들키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조금이라도 빨리 벌칙을 끝내려 그 짧은 다리로 바지런히도 걸었다.


“내 두고 봐라. 다음번에 성들이 걸리면 나도 똑같이 놀려 줄거다.”


하지만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벌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징규가 근정전 앞을 지나는데, 하필이면 조회를 마치고 나오던 주상(태종)과 대신들에게 그 모습을 들켜 버리고 만 것이다.


“너는 징규가 아니더냐?”


궁중에 어찌 이리도 귀여운 여아가 노니고 있나 유심히 살펴보던 주상이 이내 징규임을 알아보고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 전생을 포함하여 모두들 징규를 구경하느라 주욱 둘러섰다.


“너는 어찌 사내자식이 계집아이의 옷을 입고 있느냐?”


“이놈아, 너 그러다 고추 떨어진다.”


모두들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징규를 둘러싸고 이래저래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 깜찍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징규는 기어이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성이... 성이... 충녕 성이... 이렇게... 으아아아앙.”


고 귀여운 모습에 주상이 얼른 징규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충녕대군과 어린 무휼은 그 모습을 보며 배를 잡고 깔깔 댔다.


***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일임에도, 지금의 임금과 무휼의 저 웃음을 보자니, 새삼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제야 겨우 그날의 치욕을 잊었다 생각했건만... 어찌 저 고약한 능구렁이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지...’


아버지 전생은 임금으로부터 술잔을 받았다고 연신 싱글벙글하고 있었지만, 옆자리의 징규는 내내 안절부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만찬이 끝나고 처소에서 징규가 쉬고 있자니, 아버지가 술 한 병과 약과 등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규야, 주상께서 챙겨주신 거다. 잠깐 같이 맛만 보자꾸나.”


전생은 징규 앞에 임금으로부터 받은 술이며 안주 따위를 늘어놓았다. 징규는 이미 충분히 배가 불렀지만, 간만에 만난 아버지의 정성을 외면할 수 없어 술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간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은 한참을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약과가 여간 단 게 아니구나. 이 귀한 걸 이리 내려주시니... 내가 늙어서 아들 덕에 이런 호강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구나. 허허.”


전생의 입가에선 웃음기가 가실 줄을 몰랐다. 술을 마시다가도 몇 번이나 임금이 있는 곳을 향해 절을 올렸다. 연신 임금이 자신에게 직접 술을 따라 주었다고 자랑을 해댔다.


“너도 오늘 보았지 않느냐. 주상께서 내 어깨를 이리 척 쓰다듬으시면서 말이지... 허허허. 네가 장한 일을 해냈다고 어찌나 칭찬을 하시던지... 허허허.

그런데 말이다, 규야. 이 애비는 이런 날이 올 거라 이미 알고 있었더니라. 네가 그간 형들의 그늘에 가려서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지, 너도 기회가 되면 언젠가 반드시 큰일을 해낼 거라 내 한 번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일을 네 어미가 알게 되면 또 얼마나 기뻐할는지... 허허허.”


그렇게 한참을 술에 취한 듯 허허 대던 전생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어 징규에게 말했다.


“참, 맞다. 규야, 아까 주상께서 너에게 곧 관직을 내리겠다 하시더라. 일단 관찰사 대감이랑 상의를 한다고는 하시는데...

근데 말이다. 내가 주상의 부름을 받고 급하게 올라오느라 예물 같은 걸 미처 챙겨 오질 못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8품이나 높아봐야 7품정도 될게다. 여진 장수 수급 하나 정도면 말이지.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 말거라.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곧 예물을 챙겨서 관찰사 대감댁으로 보내 주겠다. 그러고 나서 네가 앞으로 전장에서 작은 공이라도 하나 세우면, 관찰사 대감이 바로 품계를 올려주실 것이다.

내게 아직 그 정도 입김은 있으니, 너는 이 애비만 믿고 너무 조바심 낼 필요 없다.”


전생은 징규를 다독이듯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징규의 입장에선 억울해도 이리 억울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급했다.


“아버님, 소자가 이곳에 있은지 벌써 3년이 다 되었습니다. 예전에 말씀하시길, 딱 군역 3년만 채우고 오라고...”


“그러게 말이다. 그냥 군에 가서 네 한 몸 지키는 법이나 배워오라고 보냈더니, 네가 이렇게 벼슬까지 얻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 허허.”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되었고, 또 두 분 부모님도 이제 연세가 드셨으니... 그래서 이제는 제가 집에서 아버님과 어머님을 직접 봉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형님들은 관직에 있어 집을 자주 찾기도 어려우니 말입니다.”


“허허. 그것 참 기특한 생각이구나. 네가 벌써 이리 부모 걱정을 할 줄도 알고. 허허. 그래도 규야, 그런 건 너무 걱정 하지 말거라.

이 애비는 아직도 매 끼니 장정 세 명분의 밥을 먹느니라. 네 어미 역시 여전히 정정하여 요즘도 웬만한 바느질은 직접하고 있다. 그러니 집안 걱정은 하지 말고, 넌 전장에서 공을 세울 생각만 하거라.”


“그게 아니라... 제가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돼서, 집이 그리운 마음도 있고... 벌써 약조했던 3년도 다 지났고...”


그렇게 계속해서 우물대는 징규를 보며, 그제야 전생이 아들의 저의를 눈치 챘다.


“너 혹시... 혹시... 그 옥부향인가 하는 그 기생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만에 하나라도 그렇다면, 앞으로 다시는 이 애비를 볼 생각 하지 말아라. 아주 그냥 족보에서 파버릴 테니.”


“아니, 그게 아니라, 제 말은 그러니까... 자식 된 도리를 하고 싶다, 뭐 그런...”


“네놈이 그럴 리가 있나. 내가 네놈 속내를 모를 줄 아느냐!”


“...”


“아니, 안되겠다. 내가 이참에 매질을 해서라도 그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뜯어 고쳐놓아야겠다. 장수가 되어서 전장에서 공을 세울 생각은 않고, 허구한 날 머릿속에 계집 생각뿐이니.”


전생은 불현듯 두 눈에 쌍심지를 키고는 한쪽 구석에 있던 봉을 쥐어 들었다.


“아니, 아부지. 그게 아니라니깐요.”


“요즘 군에서는 사람 패지도 않나 보지? 오냐, 이놈아. 그렇다면 내 오늘 직접 네놈을 매질로 가르쳐 주겠다. 이게 쳐 맞아봐야 인간 구실을 하지.”


전생은 다짜고짜 징규를 향해 봉을 휘둘렀다. 징규는 정말 간신히 그 봉을 피하였다.


“아이고, 아부지 그만 하시오. 그 봉에 맞으면 나 죽소.”


“어차피 계집질이나 하면서 집안 망신이나 시킬 놈, 이 자리에서 죽인 들 뭐가 아깝겠느냐!”


전생은 기어이 한 대는 쥐어 패겠다는 각오로 징규를 향해 달려 들었다. 그러자 징규는 아버지의 봉을 피해 재빨리 처소 밖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전생은 그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징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자 길주성에서 야밤에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졌다.


“아부지, 자꾸 이러시면 내 어머니한테 다 이를 거요!”


“걱정 말거라, 이놈아. 내가 네놈의 고 주둥이부터 터뜨려 버릴 테니까.”


징규는 정신없이 이곳저곳 내빼고 있었고, 전생은 그런 징규를 향해 마구잡이로 봉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래, 그럼 그렇지. 외통수였겠지. 하아... 그간 저 능구렁이들 안 봐서 속이 다 시원하더니... 아이고, 내 팔자야. 이 얼굴을 타고 나서 고작 전쟁터에서 썩게 될 줄이야.’


임금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예견된 귀결이었다. 임금이 자신이 원하는 걸 놓치는 적이 있던가. 순순히 군역을 마치게 해주겠다고 했을 때도 어쩐지 조금도 미덥지가 않았다.


하지만 당장에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술 취한 노인네가 어디서 저런 힘이 솟아나는지, 젊은 징규가 사력을 다해 도망가는 데에도 좀체 거리를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멀찍이서 - 아니나 다를까, 임금과 무휼이 그 광경을 지켜보며, 그 옛날 그때처럼 킥킥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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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장군의 무예 22.11.01 175 2 12쪽
54 홍사석 vs 척효성 22.10.29 194 5 12쪽
53 오라버니 군대 두 번 간다 22.10.27 212 4 12쪽
» 외통수 22.10.25 205 4 12쪽
51 만인장의 기재를 갖추다 22.10.22 215 5 13쪽
50 군대를 두 번 가라니요 22.10.20 235 3 13쪽
49 인재는 우라산성으로 모이고 22.10.18 225 2 12쪽
48 호부견자 22.10.15 213 3 13쪽
47 송서방, 말은 탈 줄 아는가? 22.10.13 225 3 13쪽
46 다음달이 전역인데... 22.10.11 245 5 13쪽
45 병력의 절반을 잃게 될 걸세 22.10.09 252 3 12쪽
44 이징규 22.10.08 245 4 13쪽
43 범찰의 이간계 22.10.06 253 4 11쪽
42 양무타우 22.10.04 274 4 12쪽
41 과인이 서운한 점이 많소 22.10.01 301 4 12쪽
40 척가의 핏줄 22.09.30 281 4 12쪽
39 대적하려는 자, 이 칼을 들어라 22.09.29 267 4 12쪽
38 극강 생존의 달인 22.09.28 290 4 12쪽
37 김인을, 최해산 22.09.27 288 5 12쪽
36 소인이 아니라, 소장이라 하거라 +2 22.09.24 319 5 13쪽
35 왕은 인의를 지키는 자가 아니다. +1 22.09.23 318 5 13쪽
34 오랑캐는 그만 항복하시오 22.09.22 321 6 13쪽
33 조선 왕의 만용이로다 +1 22.09.21 307 6 13쪽
32 그것이 그리 쉽게 부서지겠나 22.09.20 298 4 12쪽
31 어찌 나의 병사들을 버리란 말인가 22.09.17 313 5 13쪽
30 이 전쟁, 오래 끌 이유가 없습니다 22.09.16 335 5 12쪽
29 일고초려 22.09.15 337 3 12쪽
28 삼고초려 22.09.14 354 5 13쪽
27 떡값이나 받아 가시오 22.09.13 334 3 12쪽
26 그만 떠들고 덤벼라, 오랑캐 22.09.10 368 7 12쪽
25 너의 왕을 지켜라! 22.09.09 367 6 12쪽
24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2/2) 22.09.08 347 6 13쪽
23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1/2) 22.09.07 368 7 13쪽
22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22.09.06 422 8 12쪽
21 네가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였구나 22.09.03 392 9 13쪽
20 아무래도 눈이 침침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1 22.09.02 415 10 12쪽
19 네놈이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구나 22.09.01 438 10 13쪽
18 이만주의 구상 22.08.31 446 8 13쪽
17 내 다시 한 번 해 보리다 22.08.30 453 10 12쪽
16 이놈이 발칙한 구석이 있었구나 +1 22.08.27 484 10 13쪽
15 밤시중이라도 들겠느냐 +1 22.08.26 534 10 13쪽
14 복룡 이양정 22.08.25 522 10 13쪽
13 약산의 늑대 추양구 22.08.24 545 10 12쪽
12 백인참살 곽성오 22.08.23 560 12 12쪽
11 흑표 홍사석 22.08.22 620 12 12쪽
10 야인 7부족 회의 22.08.21 697 13 12쪽
9 과부를 내어주고 장수를 얻다 22.08.20 78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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