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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연 님의 서재입니다.

세종북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나홍연
작품등록일 :
2022.08.12 23:14
최근연재일 :
2022.11.06 03: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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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91
추천수 :
467
글자수 :
318,555

작성
22.09.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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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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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떡값이나 받아 가시오

DUMMY

남노인은 어찌된 영문인지 의아하여 노파를 향하여 다가갔다. 노파는 말과는 달리 그리 초췌한 인상은 아니었다.


“어째...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오?”


“내 간만에 나들이를 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노자도 다 떨어져 이러고 있다오. 닷새 째 밥을 못 먹었더니 뱃가죽과 등가죽이 서로 달라붙을 것 같소.”


‘아까는 사흘을 굶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 그보다 국경지역으로 나들이를 왔다고?’


노인은 노파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로 마음먹었다.


“이 길로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하나 나올 것이오. 거기에서 도움을 한번 청해보시구려.”


노인이 그렇게 말하고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노파가 버럭 성질을 냈다.


“아이고, 이런 인정머리 없는 영감탱이를 봤나. 사람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어찌 이리 매정하게 지나치는 것이오. 손에 든 그 호박 시루떡 조금만 나누어 주어도 되겠구만.”


“어? 이게 호박 시루떡이란 건 어떻게 안게요?”


“십리 밖에서부터 냄새가 나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소.”


노파의 말에 노인이 반합을 들어 냄새를 맡아 보았다. 코를 바짝 대어 맡지 않는 이상 냄새가 그리 멀리까지 날 리가 없었다. 그때 노파 옆에 있던 계집아이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저 배가 너무 고파요. 이대로는 한 식경도 되기 전에 굶어 죽을 것 같아요.”


“얘는... 할머니가 아니라 이모라니깐.”


“미안해요, 이모. 배가 너무 고파서 자꾸 돌아가신 할머니가 눈에 보이나 봐요.”


누가 봐도 이모 조카 사이일리가 없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임에 분명했다. 그럼에도 계집아이의 처연한 목소리에 차마 외면을 할 수가 없었다. 노인은 다시 노파에게로 돌아와 보자기를 풀었다.


“그리 배가 고프면 조금만 들어 보시구려.”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노인이 반합을 꺼내 놓기 무섭게 노파와 계집아이가 호박 시루떡을 향해 달려 들었다. 그 매섭기가 흡사 척효성이 절을가의 팔을 뽑아내는 듯하였다.


“거... 어지간히 좀 드시오. 이게 사실 내 막내아들놈 주려고 가져가는 거라.”


노인의 말에 노파가 입 안 가득 시루떡을 문채로 말했다.


“아들은 어디에 살고 있소?”


“지금은 군에 가 있소. 사람들한테 들으니 지금은 만포에 있다고 하더이다. 그래서 마침 그리 멀지도 않고 해서 이렇게 나선 것이지.”


“근데 이 시루떡 할아범이 찐 것이오? 식기는 했어도 여간 맛있는 게 아니네.”


“내가 한 건 아니고... 우리 며늘아기가 한거요. 며늘아기가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심스러워서 내가 대신 가는 거지.”


“아들이 군에 있어서 걱정이 많겠네. 오랑캐들이 그렇게 사납다는데... 근데 이 떡 어떻게 찐 거지? 진짜 맛있네. 나는 도통 요리를 할 줄을 몰라서.”


“걱정이 없다면야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사내로 태어나서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인데, 마땅히 자랑스러워하는 게 맞는 거지.”


“나라를 위하는 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근데 멥쌀을 좋은 걸 써서 이렇게 쫄깃한 건가.”


“어허, 이 할망구가 뭘 안다고. 나라가 있어야 백성이 있는 거고, 사내들이 나라를 지켜야 우리 같은 백성들이 맘 편하게 사는 것 아니오.”


“그래봐야 죽으면 다 소용없는 거지. 임금의 고집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죽어가고 있는 건지, 원... 근데 호박도 진짜 얇게 잘 썰었네. 씹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다 넘어가는 구먼. 살살 녹네, 아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데... 여인네들은 이렇게 나라 일을 몰라요. 그나저나 적당히 좀 드시오. 이러다 내 아들 먹을 것도 없겠소.”


“팥도 어쩜 이렇게 고소하게 잘 쪘대. 그 며늘아기 손맛이 보통이 아니구만. 이정도면 궐의 수라간에서 일해도 되겠어.”


“아, 좀 적당히 먹으라니깐, 그러네.”


“아, 진짜, 이 쭈그렁탱이 영감탱이가 왜 먹는 거 가지고 지랄이야. 내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적당히 먹어야지, 적당히! 얻어먹는 주제에 염치도 없는 게요! 거 무슨 다 늙어빠진 할망구 뱃속이 장정 뱃속보다 더 크누.”


노인은 여전히 게걸스럽게 떡을 뜯어 먹고 있던 노파에게서 억지로 반합을 뺏어들었다. 그대로 두고 보다간 반합 바닥을 핥을 기세였다.


우격다짐으로 반합을 뺏어드니 노파가 뾰로통한 얼굴로 노인을 노려보았다.


“쳇, 인정머리 없는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어지간히 해야지, 이 할망구야. 아이고, 벌써 반도 넘게 먹어치웠네.”


“됐수다. 그럼 그 나라 지킨다는 잘난 아들한테나 가보시구랴.”


“저, 저, 저 저 할망구가 은혜도 모르고. 굶어죽겠다고 하도 사정을 해서 먹여놨더니... 에휴, 내가 참아야지. 더 상대했다간 내가 병나지.”


노인은 노파가 아무래도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냥 보자기를 다시 묶고 가던 길이나 계속 가기로 했다.


그렇게 몇 발짝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문득 등 뒤에서 노파가 다시 그를 불러 세웠다.


“거 잠깐만 기다려 보시오.”


“왜 그러시오?”


“잠깐 이리 와 보시오.”


“떡은 더 이상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제 내 아들 먹일 것도 모자란단 말이오.”


“그게 아니오. 이리 와 보시오.”


노인이 흠칫하고 있자, 노파는 손가락에서 짙은 모래색의 황옥 반지를 빼내어 내밀었다.


“이거 가져가시오.”


“이게 뭐요?”


“떡값은 될게요. 가져가시오.”


“됐소. 이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오.”


노인은 내가 너무 야박하게 굴어 이러나, 공연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잔말 말고 그냥 받으시오. 가져가서 며느리 갖다 주시오.”


노파가 반지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며 한 번 더 그렇게 권했다. 며느리 가져다주란 말에 솔깃하여, 노인은 못 이긴 척 슬그머니 그 반지를 받아 들었다.


“근데 이거 비싼 거 아니오?”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오. 그래도 며느리는 좋아 할게요.”


“뭐... 그럼 받기로 하겠소. 고맙구료.”


“고맙기는 무슨... 그냥 떡값이라니깐. 내 빈손으로 다니다보면 누가 또 챙겨주고 그러겠지. 그나저나 고 시루떡 정말 맛있게 잘 쪘네.”


노파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지 시루떡을 싼 보자기를 손으로 한번 천천히 쓰다듬었다. 노인은 노파가 또다시 떡을 달라할까 양손으로 반합을 꼭 감싸 쥐었다.


노파와 헤어진 노인은 반나절을 더 걸어 비로소 막내아들이 있는 군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들 빈이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임금님이 이곳으로 당도하여 임금님을 곁에서 보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연신 자랑질이었다. 노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가지고 온 반합을 풀었다.


그런데 반합의 뚜껑을 열자, 굳어서 딱딱해져 있어야 할 호박 시루떡이 마치 갓 쪄낸 것처럼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처음 며느리가 챙겨주었던 양보다 두 배는 더 많은 시루떡이 반합 안에 있었다.


노인은 아들과 함께 그 시루떡을 나누어 먹으며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고 여겼다.


후일 임금은 남빈을 내금위장으로 추증하고 일등공신에 봉했다. 그리고 그 녹봉을 그의 가족들이 평생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갓 태어난 그의 아들을 위해서는 아비를 대신해 ‘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일생 기쁜 일만 생겨 항상 웃으며 살라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


다시 현재, 우예성 앞 조선군 진채.


진채로 돌아온 임금은 불같이 분노했다.


“내 저 간악한 오랑캐 무리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내 반드시 일당가 저놈의 배를 갈라 생간을 씹으리라.”


조선군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단 하룻밤의 전투로 수많은 인마를 잃었고, 부상자는 그 몸을 누일 침상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무엇보다 대군을 거느리고도 작은 성 하나를 못 깨어 이렇게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했다. 병사들 사이에서는 야인들의 흉포함에 대한 두려움이 종양처럼 번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화포를 가져와야겠다. 천자총통 30문만 있으면 저 정도 성을 깨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임금이 흥분하여 그렇게 말하자, 최윤덕이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현재 화포는 대부분 남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왜적들의 횡포가 잠잠하다고는 하나, 그들이 언제 다시 검은 속내를 드러낼지 모를 일입니다. 또한 화포를 가져오게 된다면, 화약과 화포장도 아울러 필요한데, 그에 드는 시일과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화포가 석성을 상대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도 아직은 의문이옵니다.”


윤덕이 이치를 따져가며 그렇게 조목조목 그 불리함을 아뢰었다.


“그렇다면 도성에 있는 화포를 가져오면 되지 않겠소.”


이번에는 안숭선이 답했다.


“도성은 조선의 심장 같은 곳이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곳의 방어를 소홀히 할 수 없사옵니다. 또한 도성에 있는 화포를 북쪽으로 옮겨 온다면, 명나라에서 필시 그 의도를 의심해 올 것이옵니다. 주상께서는 부디 깊이 헤아려 주시옵소서.”


“내 이곳으로 친정을 하며 이미 도성의 방비는 견고히 하고 온 터였소. 화포 30문 정도 빼내온다고 하여 바로 구멍이 생기거나 그렇진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내 나라에서 내 백성들을 지키려 화포를 옮겨오겠다는데, 어떻게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


“명나라는 이전부터 우리 조선의 화포에 대해서 경계해 왔습니다. 근자 들어 화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유황의 거래를 제한한 것만 보아도 그렇사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경으로 화포를 옮긴다면, 필시 그 의도를 곡해해 꼬투리를 잡을 것이 분명하옵니다.”


숭선의 말에 임금이 분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숭선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 대뜸 멱살을 잡고 고함쳤다.


“그렇다고 이렇게 당하고만 있으란 말이냐! 갓 약관이 넘은 아이가 자그마치 다섯 자루의 창에 찔려 죽었다. 그런데도 네놈은 그저 명나라, 명나라, 명나라! 명나라 눈치만 보고 있구나. 너는 도대체 어느 나라 백성들이 낸 세금으로 먹고 살고 있느냔 말이다!”


임금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상기되었다. 화를 삭이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군막 안의 장수들이 모두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한입으로 말했다.


“전하, 도진무의 말은 그저 조선의 안위를 위한 제언일 뿐입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모두들 한입으로 그렇게 말하자, 임금이 이번에는 옆에 서있던 무휼을 돌아보며 물었다.


“무휼, 너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 많은 병사들의 죽음을 목도한 너의 생각은 어떠한가?”


무휼은 임금이 남빈의 시신을 부여안고 오열하던 바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 무휼은 잠깐 생각을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


“전하의 장수가 전하의 옥체를 보위하며 그 소임을 다하였을 뿐이온데, 전하께오서 이리 진노하시는 이유를 소신은 헤아리지 못하겠사옵니다.”


지난밤의 격전으로 무휼도 몸 여러 군데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었다. 여기저기에 흰 천을 감고 있던 무휼까지 그렇게 말하자, 임금은 그제야 분노를 삭이고 잡고 있던 숭선의 멱살을 놓았다.


윤덕이 고했다.


“지난 전투의 결과는 군세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첩보의 부재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 생각되옵니다. 적은 우리 군과 우리 지형에 대해서 불 보듯 훤하게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형편이옵니다. 전하께서는 지금이라도 체탐(정탐) 부대를 따로 조직하시어, 대군을 움직이기 전, 적의 허실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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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홍사석 vs 척효성 22.10.29 193 5 12쪽
53 오라버니 군대 두 번 간다 22.10.27 212 4 12쪽
52 외통수 22.10.25 204 4 12쪽
51 만인장의 기재를 갖추다 22.10.22 214 5 13쪽
50 군대를 두 번 가라니요 22.10.20 235 3 13쪽
49 인재는 우라산성으로 모이고 22.10.18 224 2 12쪽
48 호부견자 22.10.15 213 3 13쪽
47 송서방, 말은 탈 줄 아는가? 22.10.13 225 3 13쪽
46 다음달이 전역인데... 22.10.11 245 5 13쪽
45 병력의 절반을 잃게 될 걸세 22.10.09 251 3 12쪽
44 이징규 22.10.08 245 4 13쪽
43 범찰의 이간계 22.10.06 252 4 11쪽
42 양무타우 22.10.04 273 4 12쪽
41 과인이 서운한 점이 많소 22.10.01 300 4 12쪽
40 척가의 핏줄 22.09.30 281 4 12쪽
39 대적하려는 자, 이 칼을 들어라 22.09.29 267 4 12쪽
38 극강 생존의 달인 22.09.28 289 4 12쪽
37 김인을, 최해산 22.09.27 287 5 12쪽
36 소인이 아니라, 소장이라 하거라 +2 22.09.24 318 5 13쪽
35 왕은 인의를 지키는 자가 아니다. +1 22.09.23 318 5 13쪽
34 오랑캐는 그만 항복하시오 22.09.22 320 6 13쪽
33 조선 왕의 만용이로다 +1 22.09.21 306 6 13쪽
32 그것이 그리 쉽게 부서지겠나 22.09.20 297 4 12쪽
31 어찌 나의 병사들을 버리란 말인가 22.09.17 312 5 13쪽
30 이 전쟁, 오래 끌 이유가 없습니다 22.09.16 334 5 12쪽
29 일고초려 22.09.15 337 3 12쪽
28 삼고초려 22.09.14 354 5 13쪽
» 떡값이나 받아 가시오 22.09.13 334 3 12쪽
26 그만 떠들고 덤벼라, 오랑캐 22.09.10 367 7 12쪽
25 너의 왕을 지켜라! 22.09.09 367 6 12쪽
24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2/2) 22.09.08 347 6 13쪽
23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1/2) 22.09.07 367 7 13쪽
22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22.09.06 421 8 12쪽
21 네가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였구나 22.09.03 391 9 13쪽
20 아무래도 눈이 침침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1 22.09.02 415 10 12쪽
19 네놈이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구나 22.09.01 438 10 13쪽
18 이만주의 구상 22.08.31 445 8 13쪽
17 내 다시 한 번 해 보리다 22.08.30 453 10 12쪽
16 이놈이 발칙한 구석이 있었구나 +1 22.08.27 483 10 13쪽
15 밤시중이라도 들겠느냐 +1 22.08.26 534 10 13쪽
14 복룡 이양정 22.08.25 521 10 13쪽
13 약산의 늑대 추양구 22.08.24 544 10 12쪽
12 백인참살 곽성오 22.08.23 559 12 12쪽
11 흑표 홍사석 22.08.22 620 12 12쪽
10 야인 7부족 회의 22.08.21 696 13 12쪽
9 과부를 내어주고 장수를 얻다 22.08.20 78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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