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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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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나홍연
작품등록일 :
2022.08.12 23:14
최근연재일 :
2022.11.06 03:2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28,009
추천수 :
467
글자수 :
318,555

작성
22.09.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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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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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DUMMY

“근데, 여기 눈두덩이 부은 거는 좀 가려주게. 멀쩡하게 말이지. 부모님이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하실까 두렵네.”


진환은 오늘 낮에 다쳤던 눈두덩이와 이마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허허, 걱정 말게. 그렇지 않아도 내 이미 그렇게 그리고 있었네.”


고운 한지 위로 최경이 정성스럽게 진환의 초상화를 그려주었다. 그 실력이 어찌나 뛰어나던지 진환은 물론 구경하던 주위 사람들도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거 고향이 안산이라고 했소? 내 고향은 경기도 양주인데. 어차피 가는 길이니 내 초상화도 좀 그려서 내 처한테 전해주면 안되겠소?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최경의 실제 솜씨에 놀란 병사 하나가 은자를 내밀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삽시간에 여기저기서 은자를 든 손을 최경에게 들이밀기 시작했다.


“내 고향은 개경인데, 잠깐 둘러가긴 해도 그리 멀진 않을 걸세. 내가 은자를 좀 더 보태어줄 터이니 부탁 좀 할 수 있겠는가?”


“내 고향은 평산인데 개경에 들를 것 같으면, 내 고향에도 좀 들러주시게. 해상리 큰바위집이라고 하면 다들 알고 있을 걸세.”


“나는 고향이 전라도 해남인데, 어떤가? 안산에서 조금만 더 걸어내려 가면 되는데...”


“이놈아, 염치 좀 있어라. 해남은 너무 했지. 님아, 개념 좀.”


누군가는 초상화를, 누군가는 편지를 부탁하기도 하였다. 너무 먼 곳은 끄끝내 거절을 하였지만, 그럼에도 잠깐 사이에 최경 앞에 은자가 수북하게 쌓였다. (물론 이전에 그린 음화나 춘화를 사간 이도 더러 있었다.)


뜻하지 않게 초상화와 편지를 전해주며 팔도유람을 하게 될 판이었다. 그럼에도 최경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그들의 그림을 그려주고 편지를 대신 써주었다. 고향 떠난 그 마음을 자신도 알고 있었기에 거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최경은 날이 밝도록 먹을 갈고 그림을 그렸다.


***


[Ep. 04]


[순몽] 여어~ 무휼이, 네놈이 조선제이검이 되었다는 소식은 잘 들었다.


[무휼] 무슨 헛소리시오. 낮에 말 타다가 대들보라도 들이박았소?


[순몽] 후훗, 여유 있는 척 해도 소용없다. 군영에 이미 소문이 좌악 퍼졌더구나. 천하의 무휼이 아직 약관도 안 된 어린 아이한테 개발렸다고.


[복명] 그것도 부지깽이만한 몽둥이를 든 상대한테, 복날 개 쳐맞듯 두들겨 맞았다지?


[효은] 그래도 그건 심했지. 명색이 내금위장이라는 냥반이 목숨을 구걸하면서 오줌까지 지렸다니... 듣던 내가 다 민망하더이다.


[무휼] 어째... 단체로 바보가 되는 약이라도 나누어 자셨소?


[순몽] 후훗, 그래. 부정하고 싶겠지. 뭐, 어쨌든 이젠 나와는 상관없는 일. 이 몸이 조선제이검 따위를 상대하기엔 격이 맞지 않으니.


[무휼] 잘 생각하셨소. 나도 바보 상대하는 건 가급적 피하고 싶은지라. 혹여 당신네들 상대하다, 나까지 모지리 취급받으면 곤란하지 않겠소.


[순몽] 뭣이! 이놈이 여전히 입만 살았구나. 내가 훈육차원에서라도 오늘은 네놈의 고 싸가지를 반드시 고쳐놓아야겠다!


[복명&효은] 이놈 참을 수 없다! 장군은 몰라도 우리까지 바보 취급을 하다니!


[윤덕] 왜 이리들 소란이냐?


[순몽] 아, 그것이... 내금위장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나머지...


[무휼] 이 장군께서 오늘 전장에 늦은 것에 대해서 더 반성을 하시고 싶으시답니다. 이렇게 대충 넘어갈 것이 아니라, 식읍이라도 깎고 싶다고 하시는 군요.


[순몽] 아니, 저기 그것이...


[윤덕] 허허, 그것 참 기특한 생각이구나. 나 역시도 이제 막 군을 일으키신 주상께서 이런 중죄를 그렇게 대충 넘어가는 것이 영 찜찜하던 터였는데, 자네가 먼저 이렇게 나서 주겠다니...


[순몽] 아니, 그게 아니고. 절제사 영감, 이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윤덕] 순몽이 자네가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드디어 철이 들었구먼. 그럼 내 지금 바로 전하께 가 자네의 뜻을 전하겠네.


[순몽] 저기요. 영감. 그게 아니라요. 저기요! 형님! 이건 아니지! 형님! 무휼이 이 쳐 죽일 놈!


***


자작리 동북쪽, 우예 인근.


우군 절제사 박원무는 우예 일당가의 본진을 포위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임금은 사신의 목을 벤 후 원무를 불러 병력 3천을 내어주며, 곧바로 우예로 향하게 하였다.


임금은 원무로 하여금 우예를 포위하게 하고, 혹시라도 자작리로 구원을 보내는 병력이 있으면 중간에서 차단하라고 명하였다.


원무는 우예에 도착하여 병력을 둘로 나눈 뒤, 자작리로 향하는 길목에 5백의 복병을 숨겨두었다. 그러자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작리 채리에서 봉화가 올랐고, 기병 수백기가 우예에서 쏟아져 나왔다.


언덕 위에 숨어 있던 원무의 복병은 그런 구원병들을 향해 활과 쇠뇌를 쏘고 돌을 떨어뜨리며 그들의 진격을 막았다.


“여진의 장수들은 헛수고 그만하시고 돌아가시오. 여기는 박원무 장군의 명으로 이미 우리가 접수한지 오래요.”


복병의 쏟아지는 화살에 야인 기병들은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야인 기병들이 우예에 거의 다다랐을 쯤엔 이번엔 원무의 본대가 그들을 들이닥쳤다.


“네놈들이 조선 땅을 침범하여 이리 망동을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있을쏘냐.”


원무의 군사들이 북소리와 함께 진군을 하니, 적잖은 야인의 기병들이 상하였다. 하지만 적군도 만만치만은 않았다.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장수를 앞뒤로 배치하여 정연하게 퇴각하기 시작했다. 분명 잘 정돈된 군대의 움직임이었다.


야인의 기병들이 모두 철군하고, 조선군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을 때, 참군 유연지가 원무에게 고하였다.


“주상전하의 군대가 강성하긴 하나, 자작리 채리를 점령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지금 장군의 군대가 첫 전투에서 승리하여 기세를 탔으니, 이 기세 그대로 전군에게 명령을 내려 공성을 하게 된다면, 필시 전하의 군대 중 가장 큰 공을 세우시게 될 것입니다.”


원무의 우군은 이순몽의 오명마군이 전장에 도착한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연지의 말에 원무가 고민하였다. 원무가 받은 명은 어디까지 우예성을 포위하고 원군을 막으라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군을 움직이라는 허락도 포함되어 있기는 하였다.


‘적은 아직 제대로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또한 핵심 병력이라 할 수 있을 기병을 반 가까이 꺾어 놓았으니, 성내 군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음은 불 보듯 뻔한 일. 이 기세를 놓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없을 것이다.’


원무는 연지의 제언에 따라 공성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원무는 강계에서 박초와 함께 군사들을 조련하며 이미 다양한 공성 전술을 훈련해온 터였다. 거기에 문관 출신인 자신을 못 미더워 하던 임금에게 이참에 자신의 군재를 뽐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어서 빨리 공성 도구를 준비하라.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적이 채비를 할 시간을 주게 된다. 이 기세를 놓치면 안 된다. 게으름 피우는 자가 있으면 그 즉시 군법에 따라 처분하겠다!”


원무의 엄포에 병사들이 부지런히 손을 놀려 공성 무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일단 공성용 사다리 5기와 공성추(성문을 파괴할 때 쓰는 공성무기) 1기부터 만들었다.


투석기(큰 돌을 던져 성벽을 공격하는 무기)와 공성탑(성벽의 높이와 같은 높이의 나무탑을 만들어 궁수로 하여금 활 공격을 하게 할 수도 있고, 성벽에 붙여 직접 건너가게 할 수도 있었다)까지 갖춘다면 더 좋았겠지만, 원무는 조급하였다.


원무의 병사들이 그럭저럭 공성 무기의 구색을 맞추었을 때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원무는 군마를 한번 정렬한 뒤 곧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전군 진격!”


조선군은 공성용 무기를 앞장 세워, 우레와 같은 고함소리와 함께 우예 성을 향해 돌진하였다. 그러자 여진의 성문이 열리며 한 떼의 군마가 바람같이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공성용 무기를 파괴하기 위한 부대였다.


하지만 이는 원무가 이미 예상한 대로였다. 징소리가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하자 그때껏 공성용 무기를 들고 돌진하던 병사들이 일제히 양 갈래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5백기의 조선군 기병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나름 공성 무기를 옮기는 틈을 노려 공격하려 했던 여진의 기병이었지만, 원무가 이를 멋지게 맞받아 친 것이었다.


“기병은 바로 성문으로 들이닥치도록 하라!”


그때까지도 여진의 성에서는 병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원무의 기병들은 그런 여진의 병사들을 흩어버리며 무서운 속도로 성문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성문이 열린 틈을 타 그대로 성내로 진입하려는 시도였다.


그렇게 원무의 기병들이 성문에 거의 다 다다랐을 쯤,


갑자기 땅이 꺼져 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여진의 기병들이 멀쩡하게 달리던 그 땅이 갑자기 푹 꺼져버렸다.


원무의 기병들은 선두부터 구덩이 속으로 빠지기 시작했고, 속도를 멈추지 못한 후발 기병들까지 속수무책으로 밀려 그 구덩이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


“으아아아악!”


“이히히히힝!”


구덩이 속에는 날카롭게 깎은 죽창이 꽂혀 있었다. 그 죽창 위로 기병들이 떨어지자 여기저기 짐승과 사람의 비명소리로 우예성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일당가의 책사 토온이 파놓은 함정이었다. 해자(성 주위를 둘러 판 못) 앞에 참호를 파놓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함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성문 밖으로 나온 기병들이 거짓으로 쫓기는 척 하면서 그 함정 위에 설치되었던 덮판을 걷어내 버리니, 조선의 기병들이 그 함정으로 그대로 빠져버렸던 것이다.


원무의 기병들이 함정을 앞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가운데, 성 위에선 느닷없이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혼란에 빠진 기병들이 저희들끼리 밀고 밀리느라 제대로 퇴각을 하지도 못하였다.


원무는 그 짧은 순간에 2백기가 넘는 기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원무는 여기에서 멈추었어야 했다. 그리고 임금에게 죄를 빌어야 했다.


하지만, 이전의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피를 보는 순간 이성을 잃어버렸던 것인지 바로 철군 명령을 내리지 못하였다.


“우리 성의 해자에 물이 부족해 못내 아쉬웠는데,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박원무 장군, 감사하외다.”


여진의 성벽 위로 하얀 도포를 입은 사내가 나타나 멋들어진 수염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일당가의 책사이자 보을고소의 스승 - 토온이었다.


그리고 토온의 도발에 원무가 보기 좋게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적은 작은 성에 의지하여 허세를 부릴 뿐, 그 군세를 보잘 것 없을 것이다. 전군 진군하라!”


이번에는 원무가 직접 북채를 잡고 북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선군이 일제히 성벽을 향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보병들은 사다리와 공성추를 밀고 달렸으며, 궁병들은 성벽을 향하여 어지러이 활을 쏘기 시작했다.


2천이 넘는 병사들이 그렇게 한꺼번에 들이닥치기 시작하니 그 함성소리가 온 산을 울렸다. 그럼에도 우예성의 대응은 침착했다. 공성추를 향해 기름을 붓고 화시(불화살)를 날려 태워버렸고, 성벽에 걸리는 사다리는 창으로 밀어내어 떨어뜨렸다.


분주한 틈을 타 사다리 한 기가 성벽에 걸렸지만, 사다리를 기어오르는 병사들을 향해 돌을 떨어뜨리고 끓는 물을 부어버리니, 2천 병사의 기세와는 다르게 단 한 명의 병사도 성벽을 기어오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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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홍사석 vs 척효성 22.10.29 194 5 12쪽
53 오라버니 군대 두 번 간다 22.10.27 212 4 12쪽
52 외통수 22.10.25 204 4 12쪽
51 만인장의 기재를 갖추다 22.10.22 215 5 13쪽
50 군대를 두 번 가라니요 22.10.20 235 3 13쪽
49 인재는 우라산성으로 모이고 22.10.18 224 2 12쪽
48 호부견자 22.10.15 213 3 13쪽
47 송서방, 말은 탈 줄 아는가? 22.10.13 225 3 13쪽
46 다음달이 전역인데... 22.10.11 245 5 13쪽
45 병력의 절반을 잃게 될 걸세 22.10.09 252 3 12쪽
44 이징규 22.10.08 245 4 13쪽
43 범찰의 이간계 22.10.06 253 4 11쪽
42 양무타우 22.10.04 274 4 12쪽
41 과인이 서운한 점이 많소 22.10.01 301 4 12쪽
40 척가의 핏줄 22.09.30 281 4 12쪽
39 대적하려는 자, 이 칼을 들어라 22.09.29 267 4 12쪽
38 극강 생존의 달인 22.09.28 289 4 12쪽
37 김인을, 최해산 22.09.27 288 5 12쪽
36 소인이 아니라, 소장이라 하거라 +2 22.09.24 319 5 13쪽
35 왕은 인의를 지키는 자가 아니다. +1 22.09.23 318 5 13쪽
34 오랑캐는 그만 항복하시오 22.09.22 321 6 13쪽
33 조선 왕의 만용이로다 +1 22.09.21 306 6 13쪽
32 그것이 그리 쉽게 부서지겠나 22.09.20 298 4 12쪽
31 어찌 나의 병사들을 버리란 말인가 22.09.17 312 5 13쪽
30 이 전쟁, 오래 끌 이유가 없습니다 22.09.16 334 5 12쪽
29 일고초려 22.09.15 337 3 12쪽
28 삼고초려 22.09.14 354 5 13쪽
27 떡값이나 받아 가시오 22.09.13 334 3 12쪽
26 그만 떠들고 덤벼라, 오랑캐 22.09.10 368 7 12쪽
25 너의 왕을 지켜라! 22.09.09 367 6 12쪽
24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2/2) 22.09.08 347 6 13쪽
23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1/2) 22.09.07 368 7 13쪽
»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22.09.06 422 8 12쪽
21 네가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였구나 22.09.03 392 9 13쪽
20 아무래도 눈이 침침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1 22.09.02 415 10 12쪽
19 네놈이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구나 22.09.01 438 10 13쪽
18 이만주의 구상 22.08.31 445 8 13쪽
17 내 다시 한 번 해 보리다 22.08.30 453 10 12쪽
16 이놈이 발칙한 구석이 있었구나 +1 22.08.27 484 10 13쪽
15 밤시중이라도 들겠느냐 +1 22.08.26 534 10 13쪽
14 복룡 이양정 22.08.25 521 10 13쪽
13 약산의 늑대 추양구 22.08.24 545 10 12쪽
12 백인참살 곽성오 22.08.23 560 12 12쪽
11 흑표 홍사석 22.08.22 620 12 12쪽
10 야인 7부족 회의 22.08.21 697 13 12쪽
9 과부를 내어주고 장수를 얻다 22.08.20 78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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