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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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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홍연
작품등록일 :
2022.08.12 23:14
최근연재일 :
2022.11.06 03: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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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95
추천수 :
467
글자수 :
318,555

작성
22.09.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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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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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김인을, 최해산

DUMMY

두 시진 전.


자작리에서 풀려난 후, 최경은 그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이제는 함흥으로 향하고 있던 중이었다.


자작리에서 은자를 받고 그려준 병사들의 초상화를 이곳저곳 전해주며 오는 길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여정도 길어졌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다.


그럼에도 최경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행복하였다. 들르는 곳마다 그를 환영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길 아까워하지 않았다. 밤이 되면 서로들 자신의 집에서 묵고 가라고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 이전 여진의 포로생활을 하면서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이 비로소 보상을 받는 것 같았다.


그렇게 천불산의 한 골짜기에 접어든 그는 해가 지기 전에 인근 마을에 당도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던 중이었다.


“여어, 어딜 그리 급히 가시나. 짐도 무거워 보이는데, 우리가 그 짐 좀 대신 들어드리오리까?”


어디선가 그를 불러 세우는 소리가 들렸다. 왠지 익숙함이 묻어나는 말투였다.


“뉘... 뉘, 뉘시오?”


“허허, 아직도 우리를 모르는 자가 있단 말이냐. 지금 내 옆에 계신 이분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일찍이 조선제일검 무휼과 호각을 겨루었으며, 여진 정벌군의 중군절제사 이순몽 장군님으로부터 무위를 인정받은 바로 그 - 천불산의 늑대, 추양구님이시다! 존함은 들어보았느냐, 이 촌놈아!”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거구의 추양구가 그의 무리와 함께 수풀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추양구의 우마적떼는 어느새 20여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모두들 손에 날붙이를 하나씩 들고는 험악한 표정으로 최경을 노려보고 있었다.


최경은 그 갑작스런 상황에 손발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왜... 왜 그러시오? 그냥 지나가는 과객일 뿐인데...”


“왜 그러기는... 짐이 많아 보이니까, 우리가 짐 좀 덜어주겠다는 것이지. 긴말 하지 않겠소. 은자는 무거울 테니 그만 우리에게 맡겨놓고 가시오.”


양구 무리는 최경이 메고 있던 화구 상자를 빼앗아 그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화구의 제일 아래 칸에서 은자 한 뭉텅이를 찾아냈다.


“행색을 봤을 땐 별 볼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찌 이리 많은 은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냐?”


양구 무리 중 하나인 일남이 최경에게 그렇게 물었다.


“지금껏 그림 그려서 번 돈이외다. 고향 돌아가는데 필요한 노자이기도 하고.”


최경이 입을 비죽이 내밀며 그렇게 대답했다.


“고향이 어딘데?”


“경기도 안산이요.”


“허, 멀긴 멀구나.”


그때 최경의 화구 상자를 뒤지고 있던 주천이 상자 안에 있던 그림을 꺼내 들며 물었다. 최경이 자작리에서 그려준 병사들의 초상화였다.


“근데 이 사람들은 다 무엇이냐?”


“내가 그린 인물화들이요.”


“이런 게 돈이 된다고?”


양구 무리는 최경으로부터 이미 적잖은 은자를 뺏어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더 욕심을 부렸다. 기어이 최경의 그림과 함께 화구 상자마저 빼앗으려 들었다. 최경이 화구 상자를 부둥켜안으며 읍소했다.


“내 화구마저 다 가져가 버리면, 난 어떻게 노자를 벌고, 또 어떻게 고향까지 돌아가겠소. 제발 이러지 마시오. 제발 이러지 마시오.”


최경이 그렇게 읍소하자, 양구는 은근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안산이 하루 이틀 거리도 아니고, 돈벌이 수단마저 빼앗으면, 이 자에게 남은 건 그야말로 걸식밖에 없을 듯 했다.


“그만하자. 그 상자, 그거 빼앗아 봐야 얼마 하지도 않겠다. 그만 돌려보내주자꾸나.”


양구는 짐짓 대인배라도 된다는 양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주천이 결국 화구 상자를 최경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하지만, 기어이 그 안에 있던 그림들은 모조리 다 빼앗아 가버렸다. 나중에 저자에서 다만 몇 닙이라도 받고 팔 수 있을 거란 요량에서였다.


“너무 서러워 말거라. 넌 손재주도 있으니, 노자 정도는 금방 벌 수 있지 않겠느냐.”


양구는 그렇게 말하며 최경을 버려두고 무리와 함께 자신의 산채로 돌아갔다.



최경은 서럽기 그지없었지만, 그저 묵묵히 화구 상자를 다시 멘 뒤 길을 나서는 것밖엔 달리 수가 없었다.


그렇게 터벅터벅 1리 정도를 걸었더니 이제 양구 무리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최경은 돌연 만면에 미소를 띠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놈들아, 내가 너희 같은 놈들 한두 번 만났는지 아느냐.’


사실 최경이 뺏긴 은자는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아직도 그의 수중에는 원래 은자의 9할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산적을 만나고도 용케 은자를 지킬 수 있었으니 저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왔던 것이다.


최경은 지난 날 여행을 다니며 몇 차례 산적들을 만나 은자를 털린 적이 있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그는 화구 상자 안에 비밀 공간을 만들어 은자를 숨겨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험 상 너무 적은 은자를 내밀면, 기어이 화구 채로 빼앗아가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10분의 1정도는 일부러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해 두고 있었다.


어쨌든 여전히 많은 은자를 챙겨서 고향에 돌아갈 수 있었기에 최경은 다시 발걸음 가볍게 귀향길을 나섰다. 물론 병사들의 초상화에 대해선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노자 자체가 그들이 초상화를 부탁하면서 자신에게 건넨 은자였으니.


‘그래도 어쩌겠는가. 운 나쁘게 산적에게 걸려 빼앗겨 버린 걸. 내가 일부러 버린 것도 아니고. 이 노자를 다 뺏겨버리면 난 고향에도 못 돌아가는데. 또 이 은자를 다 준다고 해도 그놈들이 그림을 돌려준다는 보장도 없고...’


최경은 그렇게 애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해 가며,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게 사람 할 짓이 아니더란 말입죠. 전부들 제가 그린 그림 한 장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그리워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외면한다는 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란 말입죠.

한 노모는 제가 그린 그림을 벽에다 붙여놓고는 하루 종일 그 그림만 쳐다보며 눈물을 짓더란 말입니다. 그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은자를 전부 내어주고서라도 다시 그 그림들을 받아오려고 마음먹었는데, 도무지 이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단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속이 다 타들어가서 그저 눈물 밖에 안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요.”


최경은 퉁퉁 부은 얼굴로 다시 한 번 울먹거리며, 김인을과 최해산을 향해 그렇게 하소연하였다. 인을은 그런 그를 다독이며 옆에 있던 해산에게 말했다.


“이렇게 딱한 사연이 있는데, 우리가 모른 척 한다는 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닐 것이다.”


해산이 답했다.


“그럼은요, 사형. 당장에 그 산적놈들을 찾아서 모조리 혼구녕을 내버리자구요.”


“어허, 너는 어찌 그런 상스런 소리를 하느냐. 스승님의 가르침을 벌써 잊었단 말이냐. 군자는 항상 싸우지 않음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하시지 않으셨느냐.”


“그래도 상대가 포악한 산적떼라는데...”


“아무리 산적이라도 결국은 같은 사람이니라. 인의를 들어 잘 설명하면, 그들도 반드시 우리의 처지를 이해해 줄 것이다.”


그렇게 인을과 해산은 최경을 도와 함께 양구 무리의 산채를 찾아 나섰다. 최경의 기억에 의존해 그들이 돌아갔을 법한 길들을 모조리 훑어보았다. 하지만, 최경의 말대로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주위가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마음속으론 이제는 산채 찾기를 포기하고 묵을 곳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그런데, 그때 최해산이 갑자기 한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사형! 사형! 저기 불빛이 보입니다.”


해산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과연 산 중턱에 불빛이 보였다. 하나가 아니라 불빛 여러 개가 그곳을 밝히고 있었다. 필시 한 일대를 밝히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저것은 민가가 아니라, 넓은 지역을 밝히고 있는 불이다. 이 산중에 넓은 지역을 밝히고 있는 곳이라면, 그 도적놈들이 사는 산채임이 분명할 것이다.”


인을이 그렇게 말하며 곧장 그곳으로 달려가려 했다. 그런 그를 최경이 급하게 붙잡아 세웠다.


“선비님들, 그놈들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놈들입니다. 게 중 두목이란 놈은 덩치가 사람 머리 하나는 더 큰 장사입니다요. 이렇게 다짜고짜 들이닥쳤다가 험한 꼴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최경이 걱정스런 얼굴로 그렇게 말렸다. 그러자 인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비께선 너무 염려치 마십시오. 저희는 그들과 드잡이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선생께서 가지신 은자를 주고 그림을 받아오는 것이니, 그들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 여길 것입니다.”


인을은 그렇게 최경을 안심시키며, 해산과 함께 산채를 찾아갔다.


산채로 가는 길은 수풀이 마구잡이로 엉켜있어 일일이 지팡이로 헤치며 가야했다. 온종일 산길을 돌아다녔던 최경은 금세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인을과 해산은 그런 최경의 팔을 이끌며 한발 한발 산채로 향했다.


그렇게 인을 일행이 산채 입구에 도착하자, 해산이 산채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해산의 부름에 보초 하나가 산채의 통나무 벽 위로 빠끔히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네놈들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그렇게 점잖게 사람을 부른단 말이냐?”


보초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해산이 말했다.


“여기가... 그... 뭐냐... 산적들 소굴 아니오?”


“허, 그놈 참 웃기는 놈이구나. 그래, 네 말대로 여기가 추양구님이 계시는 산채가 맞느니라. 근데 그걸 아는 놈이 도망가기는커녕 사람을 불러내어?”


추양구의 이름을 들은 최경이 인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경은 이미 잔뜩 겁을 집어 먹은 상태였다.


해산이 너무 무람없이 말하는 듯하여 이번에는 인을이 나섰다.


“그렇다면 이곳이 맞구려. 내 이곳 채주님과 상의할 일이 있으니, 귀찮더라도 좀 안내해 주실 수 있겠소?”


보초가 인을 일행을 살펴보자니, 삿갓을 쓴 키가 큰 놈 하나에 작달막한 놈 두 놈이 전부였다.


고작 이런 놈들이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친다는 천불산의 늑대 추양구가 지키는 산채를 제 발로 찾아오다니. 그것도 모자라, 저리도 당당하게 사람을 불러대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황당하고 웃겨서, 보초는 그냥 인을 일행을 데리고 두목인 추양구 앞으로 안내해 주었다.


“거 보거라. 이렇게 예의를 지켜 말하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느냐.”


인을이 해산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보초의 안내에 따라 산채 내 거처에 들어서자, 제법 널찍한 공간에 양구의 무리 열댓 명이 둘러앉아 고기를 뜯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낮에 최경에게 뺏은 은자를 두고 자축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두목, 이놈들이 두목에게 할 말이 있다는데요.”


보초가 양구에게 다가가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양구 옆 자리의 일남이 인을 일행 중 최경을 알아보며 말했다.


“너는 낮에 본 그 환쟁이가 아니더냐? 혹시... 너... 혹시...?”


일남이 무슨 말을 하려나 싶어 최경이 두 눈을 끔뻑끔뻑 대며 일남을 바라보았다.


“친구들 데리고 은자를 다시 찾으려고 여기로 온 것이냐?”


일남이 그렇게 말하자, 거처 안에 일순 적막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내 와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천은 아예 바닥에 엎어져서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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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오라버니 군대 두 번 간다 22.10.27 21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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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군대를 두 번 가라니요 22.10.20 235 3 13쪽
49 인재는 우라산성으로 모이고 22.10.18 224 2 12쪽
48 호부견자 22.10.15 213 3 13쪽
47 송서방, 말은 탈 줄 아는가? 22.10.13 225 3 13쪽
46 다음달이 전역인데... 22.10.11 245 5 13쪽
45 병력의 절반을 잃게 될 걸세 22.10.09 251 3 12쪽
44 이징규 22.10.08 245 4 13쪽
43 범찰의 이간계 22.10.06 252 4 11쪽
42 양무타우 22.10.04 273 4 12쪽
41 과인이 서운한 점이 많소 22.10.01 300 4 12쪽
40 척가의 핏줄 22.09.30 281 4 12쪽
39 대적하려는 자, 이 칼을 들어라 22.09.29 267 4 12쪽
38 극강 생존의 달인 22.09.28 289 4 12쪽
» 김인을, 최해산 22.09.27 288 5 12쪽
36 소인이 아니라, 소장이라 하거라 +2 22.09.24 318 5 13쪽
35 왕은 인의를 지키는 자가 아니다. +1 22.09.23 318 5 13쪽
34 오랑캐는 그만 항복하시오 22.09.22 320 6 13쪽
33 조선 왕의 만용이로다 +1 22.09.21 306 6 13쪽
32 그것이 그리 쉽게 부서지겠나 22.09.20 297 4 12쪽
31 어찌 나의 병사들을 버리란 말인가 22.09.17 312 5 13쪽
30 이 전쟁, 오래 끌 이유가 없습니다 22.09.16 334 5 12쪽
29 일고초려 22.09.15 337 3 12쪽
28 삼고초려 22.09.14 354 5 13쪽
27 떡값이나 받아 가시오 22.09.13 334 3 12쪽
26 그만 떠들고 덤벼라, 오랑캐 22.09.10 367 7 12쪽
25 너의 왕을 지켜라! 22.09.09 367 6 12쪽
24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2/2) 22.09.08 347 6 13쪽
23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1/2) 22.09.07 367 7 13쪽
22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22.09.06 421 8 12쪽
21 네가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였구나 22.09.03 392 9 13쪽
20 아무래도 눈이 침침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1 22.09.02 415 10 12쪽
19 네놈이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구나 22.09.01 438 10 13쪽
18 이만주의 구상 22.08.31 445 8 13쪽
17 내 다시 한 번 해 보리다 22.08.30 453 10 12쪽
16 이놈이 발칙한 구석이 있었구나 +1 22.08.27 483 10 13쪽
15 밤시중이라도 들겠느냐 +1 22.08.26 534 10 13쪽
14 복룡 이양정 22.08.25 521 10 13쪽
13 약산의 늑대 추양구 22.08.24 545 10 12쪽
12 백인참살 곽성오 22.08.23 559 12 12쪽
11 흑표 홍사석 22.08.22 620 12 12쪽
10 야인 7부족 회의 22.08.21 696 13 12쪽
9 과부를 내어주고 장수를 얻다 22.08.20 78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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