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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연 님의 서재입니다.

세종북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완결

나홍연
작품등록일 :
2022.08.12 23:14
최근연재일 :
2022.11.06 03: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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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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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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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일고초려

DUMMY

국경지역 야인들의 노략질은 예전부터 골칫거리였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식량을 구걸하다 안 되면 행패를 부리고 훔쳐가는 수준에 그쳤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죽이고 민가를 태우며, 심지어 수십 명의 조선 백성들을 납치하려고까지 했던 것이다. 분명히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작위적으로 벌인 일이란 느낌이 강하였다.


임금은 군을 이끌고 강을 건너야할 확실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고 여겼다.


“우리 군은 머잖아 압록강을 건널 예정이오. 사악한 야인들을 토벌하여, 작게는 북방 백성들의 고충을 덜고, 크게는 조선의 영토를 넓히어 국경을 확실히 해두기 위함이오. 그런데 강을 건너기도 전에 중강진의 호랑위 야인들에게 곤란을 겪고 있소.”


임금은 양정에게 그렇게 말하며, 지금껏 있었던 일을 말하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양정의 의견을 물었다. 양정이 잠시간 생각에 빠졌다가, 차분한 어조로 아뢰었다.


“그 일은 필시 일당가의 책사 토온의 꾀일 것입니다. 토온의 본래 이름은 최온으로, 그의 아버지는 고려의 무민공 최영의 차남 최언입니다. 즉, 최영 장군의 손자가 되는 것이지요.그의 아버지 최언은 선대왕마마(이성계)의 회군 때, 화를 피하기 위하여 가족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너 야인의 땅까지 도주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금에까지 살아남은 것이지요.호랑위의 일당가를 꼬드겨 강을 건너 중강진에 자리를 잡게 한 것도 최온의 계획이었습니다. 최온은 그 태생부터 조선 조정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물이니까요.”


“흐음... 그렇다면 그들을 중강진에서 몰아낼 수 있는 방도가 있겠소?”


“쉽지 않을 것이옵니다. 토온은 지략이 있는 자이옵니다. 거기에 아직까지 최영 장군에 대해 애정을 가진 백성들이 남아있으니만큼, 암암리에 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조선군의 속사정을 손바닥 보듯 훤히 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정녕 화포를 가져오고 공성무기를 만들어 장기적인 공성전을 시도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는 말인가. 이제 곧 겨울이면 강물이 얼기 시작할 터인데...”


임금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양정이 책장에서 지도 한 장을 꺼내어 임금 앞에 펼쳐 놓으며 말했다.


“압록강 북쪽의 호랑위의 거점은 홀라온 올적합 부족들의 땅과 접해 있사옵니다. 올적합의 부족들은 지금껏 조선에 크게 해를 끼친 적이 없습니다. 약탈을 하기보단 산에서 나는 약초 등을 가져와 곡식이나 간장 등과 바꾸어 가곤 할 뿐이었지요.전하께선 이들 부족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그들에게 식량과 면포를 보내시어 호감을 사십시오. 그리고 조선과 정식으로 교역을 할 수 있는 땅을 정해준다는 조건으로 그들로 하여금 호랑위를 치도록 하십시오. 이해를 따져 설득하시면 그들은 반드시 군사를 일으킬 것입니다.그렇게 압록강 북쪽의 호랑위의 거점을 치도록 하면, 중강진에 있는 호랑위의 병사들은 필시 그곳을 구하기 위하여 군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그때를 노려 야인들을 공격하시면, 어렵지 않게 조선 땅에서 내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이제이(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무찌른다)의 계략을 말하는 것인가?”


“네, 바로 그렇사옵니다.”


이양정의 식견은 놀라웠다. 이 좁은 초려에 웅크리고 앉아, 강 너머 야인들의 허실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박초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숭선도 내심 그 계책이 마음에 들어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임금은 여전히 못마땅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한동안 묵묵히 생각에 잠겨 있다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것은 과인의 생각과 같지 않소. 올적합 부족들과 그런 식으로 정식으로 교역을 하게 된다면, 훗날 그들을 도모할 명분을 세우기 힘들 것이오. 그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되겠지. 과인에겐 그들도 결국엔 굴복시켜야 하는 세력일 뿐일세.”


“...”


“무엇보다, 이이제이는 조선이 여진의 부족들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계책이 아니오. 이이제이는 어디까지나 명나라가 조선과 여진족들을 상대로 사용하는 계책일 뿐이오.”


임금의 말에 숭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선과 여진을 서로 반목케 하는 것이 바로 명나라가 쓰는 이이제이의 수법이라는 말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주상께서 이런 의중으로 직접 친정에 나선 것이었구나!’


숭선은 주상전하의 그 깊은 헤아림에 비로소 고개가 숙여졌다.


“전하의 혜안이 이리도 밝으시니 소인은 더 이상 올릴 말이 없사옵니다.”


양정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양정이 그렇게 말을 삼가자, 임금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허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지금 당장에 필요한 것은 중강진의 야인들을 몰아내는 것일 테요. 우리 군에 장수는 많지만, 야인들의 형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이가 부족하오. 선생이 부디 우리 군의 눈이 되어 주지 않겠소? 그래서 과인과 함께 북방 백성들의 염원을 이루어주지 않겠소?”


임금이 양정을 향해 손바닥을 내보이며 그렇게 말했다. 양정이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전하의 깊은 뜻에 가슴 깊이 공감하옵니다. 다만 비천한 소인은 타고난 재주가 많지 않고 일신이 게을러 전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두렵사옵니다.”


“선생의 합류는 분명 우리 군에 큰 힘이 될 것이오. 부디 과인의 청을 거절하지 말아주시오.”


“소인은 어릴 적부터 산중에 박혀 그저 옛 선비들의 낡은 지식을 읊는 낙으로 살아왔을 뿐이옵니다. 중임을 맡길 만한 그릇이 못 되옵니다. 전하께오선 부디 이점을 헤아리시어, 소인이 이 산중에서 이 천한 목숨을 다할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과연 두문동 현자의 아들인가. 임금의 간곡한 청에도 양정은 끄끝내 임금을 따라가길 마다했다.


태조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 고려의 관직을 버리고 조정을 떠난 이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태조의 선정이 이어지자, 그들 대부분은 다시 조정으로 돌아와 나라를 위하여 일하였다.


하지만 두문동 72 현자만은 달랐다. 그들은 굶어 죽을지언정 조선의 녹봉은 받지 않겠다 맹세하였다. 태조가 직접 그들을 설득해 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것이 지키지 못한 고려를 향한 마지막 충심이라 여겼다.


“더 이상 청하는 것도 선생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소. 그저 앞으로도 강계 백성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선생의 재주를 아끼지 말아주길 부탁하겠소.”


임금은 그쯤에서 양정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숭선이 아쉬움에 한 마디 하려 하였으나, 그저 묵묵히 임금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임금의 일행이 마당으로 나와 인사를 건네자, 양정이 뒤따라와 마지막 예를 표했다.


“전하의 성공적인 북벌을 이곳 백성들과 함께 간절히 빌겠사옵니다.”


임금은 그런 양정의 어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한 번 더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돌아서려는 데, 임금이 문득 마당 한 편을 보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임금의 시선 끝에는 두루미 한 마리가 한가로이 개울가의 먹이를 쪼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의 그 옷 말이오. 그거 혹시 학의 깃털로 짠 것이오?”


임금이 양정이 입고 있던 옷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물었다.


“예, 그러하옵니다.”


뜻밖의 질문에 양정이 눈을 멀뚱멀뚱 뜨며 그렇게 답했다. 양정의 답을 들은 임금이 별안간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놈을 당장 체포하라!”


“예? 도대체 왜 그러시는 지요?”


“동물보호법 위반.”


“예?”


임금의 명에 성길과 상우가 양정의 팔을 양쪽에서 잡아 들었다. 거대한 체구의 장수 사이에서 양정이 달랑 들리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옷 한 벌 짜겠다고 살아있는 학의 깃털을 뽑다니, 군자가 행할 일 아니다. 마땅히 장형으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예? 조선에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없긴 왜 없어? 내가 왕인데, 조선의 법을 모를까?”


임금이 그렇게 말하며 숭선을 돌아보았다.


“무릇 자연은 사람과 짐승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하여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는 사헌부의 주청이 있었습니다. 하여 이미 2년 전에 동물보호법을 제정하여 각 관청에 널리 반포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이 자가 산중에 틀어박혀 살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몰랐나 봅니다.”


숭선이 천연덕스럽게 임금의 말을 받았다. 양정이 몹시도 당황하여 항변하였다.


“천지개벽 이래 이런 경우는 없었사옵니다. 그리고 이 바닥에도 상도의라는 게 있는 법인데... 이렇게 우격다짐으로 하실 것이 아니라, 전하께서 저의 초려를 세 번을 찾아 주시고... 또 눈보라도 치고 그런 날에도 한번 오시고... 아직 천하삼분지계도 남아있는데...”


“그놈 참 웃기는 놈이로구나. 세 번이나 이 촌구석으로 찾아오라고? 왕이 그리 한가한 줄 아느냐.”


“그것이 아니오라, 그렇게 해주셔야 저도 면이 서는 거고...”


보다 못한 무휼이 끼어들었다.


“전하, 하명만 하시온다면, 이놈의 주둥이부터 터뜨리겠사옵니다.”


무휼의 말에 임금이 양정을 아래위로 한번 훑어본 후 말했다.


“그건 곤란하겠지. 이놈은 입으로 전쟁하는 놈일 텐데. ... 그래도 다리 하나 정도는 부러뜨려도 괜찮지 않을까?”


임금의 말에 무휼이 양정을 노려보며 불현듯 살기를 품었다. 그러자 양정이 다급하게 외쳤다.


“신 이양정, 온 신명을 바쳐 전하께 충성하겠나이다! 전하의 명이라면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사옵니다!”


산중의 독거 총각, 아니 대응산의 복룡 이양정이 그렇게 임금의 북벌에 따라 나서게 되었다.


훗날 사가들은 임금이 초려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이양정을 세 번 불러 깨웠다고 하여, 이를 삼고초려라 일컬었다.


***


한편, 우예 조선군의 진채에선 도원수 최윤덕이 체탐 부대를 구성하기 위해 체탐자를 선별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진 부족들이 웅거하고 있는 땅의 지형을 기록하고, 경우에 따라 그들 부족에 잠입해 적의 동태를 살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야인들의 습속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며, 장시간 매복이 가능한 체력도 갖추고 있어야 했다.


일단은 자원자 위주로 체탐자를 육성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지원하지는 않았다. 아무려면 적진 깊숙한 곳까지 진입하여야 하는 보직의 특성상, 어지간한 담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 자. 다들 체탐자에 지원하시오. 체탐자에 지원하면 직봉이 세 배요!”


“야 이놈아, 그리 좋은 거면 네가 먼저 하지 그러냐?”


나중에는 직봉을 열 배까지 쳐주겠다고 하자 그제야 조금씩 병사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첫날에 모인 자원자는 총 12명이었다.


윤덕이 자원자의 면면을 살피고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병사가 하나 있었다. 아버지 옷을 몰래 입고 나온 것 마냥 체구에 비해 훨씬 큰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였는데, 하필이면 그 갑옷이 내금위의 갑옷이라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강계절제사 박초의 며느리이자, 요즘은 날마다 밤을 까느라 손마디가 다 부르튼 채영실이었다.


작가의말

이양정의 모티브는 여진 정벌 당시 우군절제사로 참전한 이각입니다.


양정은 이각의 시호입니다.


왜 실제 이름을 안 쓰고 시호를 썼냐면...


삼국지에 보면 이각과 곽사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이각이란 이름을 쓰면 왠지 음흉하고 포악한 느낌이 들 거 같아서리... .


이각 장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서재에 올려놓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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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홍사석 vs 척효성 22.10.29 193 5 12쪽
53 오라버니 군대 두 번 간다 22.10.27 211 4 12쪽
52 외통수 22.10.25 204 4 12쪽
51 만인장의 기재를 갖추다 22.10.22 214 5 13쪽
50 군대를 두 번 가라니요 22.10.20 235 3 13쪽
49 인재는 우라산성으로 모이고 22.10.18 223 2 12쪽
48 호부견자 22.10.15 213 3 13쪽
47 송서방, 말은 탈 줄 아는가? 22.10.13 225 3 13쪽
46 다음달이 전역인데... 22.10.11 244 5 13쪽
45 병력의 절반을 잃게 될 걸세 22.10.09 251 3 12쪽
44 이징규 22.10.08 245 4 13쪽
43 범찰의 이간계 22.10.06 251 4 11쪽
42 양무타우 22.10.04 273 4 12쪽
41 과인이 서운한 점이 많소 22.10.01 299 4 12쪽
40 척가의 핏줄 22.09.30 279 4 12쪽
39 대적하려는 자, 이 칼을 들어라 22.09.29 267 4 12쪽
38 극강 생존의 달인 22.09.28 289 4 12쪽
37 김인을, 최해산 22.09.27 287 5 12쪽
36 소인이 아니라, 소장이라 하거라 +2 22.09.24 318 5 13쪽
35 왕은 인의를 지키는 자가 아니다. +1 22.09.23 316 5 13쪽
34 오랑캐는 그만 항복하시오 22.09.22 320 6 13쪽
33 조선 왕의 만용이로다 +1 22.09.21 306 6 13쪽
32 그것이 그리 쉽게 부서지겠나 22.09.20 297 4 12쪽
31 어찌 나의 병사들을 버리란 말인가 22.09.17 312 5 13쪽
30 이 전쟁, 오래 끌 이유가 없습니다 22.09.16 333 5 12쪽
» 일고초려 22.09.15 336 3 12쪽
28 삼고초려 22.09.14 353 5 13쪽
27 떡값이나 받아 가시오 22.09.13 332 3 12쪽
26 그만 떠들고 덤벼라, 오랑캐 22.09.10 366 7 12쪽
25 너의 왕을 지켜라! 22.09.09 366 6 12쪽
24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2/2) 22.09.08 346 6 13쪽
23 뜨거운 술이 식기 전에 (1/2) 22.09.07 366 7 13쪽
22 조선군의 피로 해자를 채우게 되었구려 22.09.06 420 8 12쪽
21 네가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였구나 22.09.03 390 9 13쪽
20 아무래도 눈이 침침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1 22.09.02 414 10 12쪽
19 네놈이 이제야 고개를 숙이는 구나 22.09.01 436 10 13쪽
18 이만주의 구상 22.08.31 443 8 13쪽
17 내 다시 한 번 해 보리다 22.08.30 450 10 12쪽
16 이놈이 발칙한 구석이 있었구나 +1 22.08.27 482 10 13쪽
15 밤시중이라도 들겠느냐 +1 22.08.26 533 10 13쪽
14 복룡 이양정 22.08.25 520 10 13쪽
13 약산의 늑대 추양구 22.08.24 540 10 12쪽
12 백인참살 곽성오 22.08.23 557 12 12쪽
11 흑표 홍사석 22.08.22 617 12 12쪽
10 야인 7부족 회의 22.08.21 694 13 12쪽
9 과부를 내어주고 장수를 얻다 22.08.20 77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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