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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 님의 서재입니다.

루니엔의 아이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마이리
작품등록일 :
2016.02.04 14:59
최근연재일 :
2016.12.15 21:36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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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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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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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저마다의 속셈

DUMMY

#






달의 여신은 생각했다. 이대로 지켜만보는건 성에 차지 않는다고. 그녀가 활동 할 시기가 왔다고.

불의아이들을 평정한 이래로 아주 많은 시간동안 그녀는 인간들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이런 사태를 만들고야 말았고, 인간의 농간으로 인해 그 옛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이번에도 그럴 참이었다. 그걸 알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루니엔으로 오랫만에 마실을 나갈 생각을 하니 몸이 근질거렸다. 그동안 묵혔던 힘을 발휘하리라!

그 오만한 골드룬을 만나는건 달갑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녀가 위에 있다는걸 가끔씩 보여줘야 할 시간이 왔다.

오랫만에 내려온 그녀의 신전은 낡고 썰렁했다.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였다. 신전을 둘러보는 그녀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요룬 루엔 골드룬.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루니엔의 왕.

천년의 세월은 그를 능구렁이로 만들었다. 속을 알 수 없는 요룬은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달의 신전을 찾는 일도 거의 없었다.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줄 착각하고 있는거 같아서 여신의 심기는 불편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여신이 온걸 알면서도 아주 느릿느릿 신전을 찾아왔다.


[감히 나를 기다리게 만들어!]


- 오랫만에 뵙습니다. 미모는 여전하시군요.. 전 나이가 나이인지라 행동도 굼떠지고.. 기운도 없고.. 여러가지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게 되었네요..

여느때의 그답지 않게 호들갑스럽게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는 요룬의 목소리가 여신은 신경을 자극했다. 그럼에도 여신은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 호호~ 요룬. 누가 당신이 천년을 살았다고 믿을까요? 내눈엔 아직 파릇파릇한 새싹같은데!

- 하하~ 여신님도.. 달이 비웃습니다..

- 천년을 산 기분이 어때요? 거의 신과 동급처럼 생각되지요? 호호호~

- 별말씀을.. 제가 감히 신들과 견줄 수 있겠습니까? 그저 나이 먹은 늙이일뿐..

맘에도 없는 소리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여신과 요룬은 서로를 간보고 있었다.


- 루니엔 전사들을 소집해야겠어요.

- 소집이라니? 무슨일로 그러십니까?

- 내 긴히 쓸 일이 있어요. 요룬. 그동안 설마 전사들의 훈련을 등한시 한건 아니겠죠?

- 그럴리가요. 전사들은 오로지 전사가 될 목적으로 태어난걸요. 훈련은 그들의 삶이죠.

- 그럼 당장에라도 부르면 달려오겠군요.

- 그렇습니다. 언제든 소집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 그럼 조만간 소식을 보내지요. 그리고 앞으론 자주 보게되겠죠?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꽤 될거 같은데?

- 단장을 해놓고 기다리지요...



여신이 사라진 신전을 요룬이 찬찬히 둘러보고 있다. 천년을 살아온 그다. 신따위 안중에도 없어진지 오래다.

[후후.. 어디 뜻대로 될지 두고 봅시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오. 오만한 여신님!]






##



- 이상해.. 이상하네.. 거 참..

아까부터 되풀이 되는 저 말 때문에 룬은 신경이 곤두섰다. 마리엘은 루리프의 유리관 앞에서 연신 이상하네를 중얼거리며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도대체 뭐가 그렇게 이상하다는건지 좀 알려주면 안될까?

룬의 말에 마리엘의 눈이 반짝 빛났다.

- 궁금해??

- 하~ 아까부터 계속 이상하다고 중얼거리는데 그럼 안궁금하겠어?

- 하긴.

- 말 안해줄꺼야?

- 이상해. 벌써 깨어났어야 하거든. 근데 아직도 이상태라 이상하다는 거야.

- 루리프가 깨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 글쎄. 암튼 이상해. 벌써 정신이 들었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걸려.

- 잘못된거 아냐?

- 아니야! 나를 뭘로 보고! 내가 달의여신 오른팔이거든? 오른팔이 무슨뜻인지나 아니?

- 그래. 그래.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룬은 방을 나왔다. 마리엘과 있으면 잠시라도 화를 안내고는 못배기겠다. 마리엘에겐 신경을 긁는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 룬은 피곤하고 짜증이 났다.



- 기분이 안좋은 모양이구나.

- 마리엘 때문에요. 루리프가 안깨어난다고 걱정하고 있어요.

- 그건 나도 걱정이다. 마리엘 실력이면 벌써 깨어났어야 하는데..

테리오는 룬을 데리고 루리프에게로 갔다. 여전히 마리엘은 유리관을 돌면서 이상하네를 남발하고 있었다.

- 테리오. 아무래도 안되겠어. 이 아이를 깨우려면 다른게 있어야겠어.

- 그게 뭐지?

- 불의정령.

- 불의정령? 아직도 살아 있을까?

- 예전같진 않겠지만 살아는 있을거야. 이 아이를 살릴 수 있는건 그 정령뿐이야.

- 그 정령을 어디서 찾지?

- 로리엔 어느 구석에 쳐박혀있겠지.

- 거길 누가 찾으러 가지? 로리엔에도 지금쯤 소식이 전해졌으면 우리 루니엔족은 별로 달가와하지 않을텐데..

- 제가 가겠습니다. 가본적이 있으니.. 불의정령을 찾는 방법이나 알려주세요.

- 그건 왕대비에게 물어봐. 그 여자가 알고 있겠지. 로엔 골드문가의 여자니까 정령 찾는 법을 알고 있을거야. 근데 왕대비를 알아?

마리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룬을 쳐다보며 묻는다. 룬은 그런 마리엘의 표정이 싫었다. 당장에라도 로리엔으로 떠나고 싶었다.

- 만나뵌적 있어.

-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만나야 하는데? 그럴 수 있어?

- 걱정마.



그가 로리엔을 떠나 루니엔으로 오게된 밤.

조용히 룬을 찾아온 누군가가 있었다. 처음엔 시녀인줄 알았지만 왕대비라는걸 알고 룬은 깜짝 놀랐다.

- 룬.. 그대에게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몰래 왔어요.

- 왕대비 마마. 무슨 부탁이신지..

- 아까 내가 한 말은 잊어요. 가서 루리프를 구해요. 당신 어머니의 형제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우리에겐 힘이 필요하니까요.. 힘없이 절대 저들과 싸울 수 없어요..

- 누구와 싸운단 말씀이세요?

- 룬왕자. 정말 모르겠어요? 루리프의 결혼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된거에요. 이 로리엔을 노리는 사람들로부터.. 그들은 루리프를 결혼시킴과 동시에 해치려 할거에요. 그러니 그걸 막아야해요. 그러지 못하면 전쟁이 일어날거에요. 그들이 노리는게 바로 그 전쟁의 혼란이랍니다.. 전쟁의 혼란스러움은 모든 잘못들을 덮어버리고 모든 정의를 말살시키죠.. 그런날이 오게 둘 순 없어요..






###



왕대비는 어딘지도 모를 공터에서 날이 새는걸 지켜보고 있었다.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불의정령은 몇시간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지체하게되면 그녀가 사라진 사실을 왕궁사람들이 알게될터였다. 그렇게되면 틸리온은 분명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알아내려 할것이었다. 왕대비가 틸리온의 얼굴을 떠올리며 진저리를 치고 있을때 불의정령이 나타났다. 붉은빛으로 타오르고 있던 정령은 이제 푸른빛으로 타고 있었다.



- 이걸 병든 아들에게 주도록해. 입에다 넣어만 주면 될거야.

- 이게 뭔가요?

- 정령의 돌이야. 그게 몸속의 독기를 빼줄거야. 그럼 네 아들은 살 수 있어. 부지런히 가는게 좋을거야. 늦기전에.



왕대비는 하루종일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시름에 잠겨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정령이 한말로 가득찼다. 되풀이 되풀이 떠올려도 그녀로서는 뾰족한 해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또 다른 아들이 있지? 그 아들에게 그 돌을 주고 병든 아들 입에 그 돌을 넣게해. 그렇게 하면 네 큰아들은 살 수 있을거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로 네 작은 아들은 내게로 보내야 해.]

[댓가가 필요하다면 다른걸로 드리겠어요.. 우리 막내는..]

[딸을 살리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

[루리프? 그 애가 살아있나요?]

[네 아이들 모두를 살리고 싶다면 그리하는게 좋을거야. 두 목숨의 댓가를 나머지 한 놈이 치르는 거지.]





답답한 마음을 안고 그녀는 조제프를 찾아갔다. 그녀의 막내 아들.. 이제 열다섯이 된 로리엔의 둘째왕자였다.

조제프는 보트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호수 한가운데서 그녀를 발견하고는 쏜살같이 배를 몰아 그녀에게로 왔다.



- 태워드릴까요?

장난기 어린 그녀의 막내는 탈마드를 쏙 빼닮았다. 그의 검은 곱슬머리며 그의 얼굴 윤곽이며 아마 형만한 나이가 되면 조제프는 탈마드의 젊은시절 모습 그대로일 터였다. 그녀는 아들의 손을 잡고 보트에 올랐다.


- 멀미 하실지도 몰라요.

싱긋 웃는 아들의 모습에 그녀도 따라 웃는다.

조제프는 열심히 노를 저어 호수 중간까지 보트를 몰았다. 호수 가운데에 도달하자 조제프는 노를 멈추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 걱정이 있으시죠?

- 아니란다..

- 제게 하실 말씀이 있은신거 알아요. 그렇지 않으시면 이 보트를 타실리가 없죠.

왕대비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들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 밤새 어딜 다녀오셨어요?

- 네가 그걸 어떻게?

- 다 아는 수가 있어요.

그녀의 눈앞에서 아들이 점점 커보였다.

- 다른 사람들도 알겠구나.. 네가..

- 아뇨. 저만 알아요. 명령만 하신다면 평생 혼자 알고 있을게요~

개구지게 웃어버리는 아들의 모습에 그녀도 따라 웃었다. 이 아이에게 그 짐을 지우는게 옳은건지 그녀는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 어머니. 제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건 아니에요. 그러니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지금 하세요. 여긴 듣는 귀가 아무도 없거든요.

영특한 아이는 일부러 보트를 호수 한가운데로 몰고 온거였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녀의 속내를 알기위해. 그 생각을 하니 그녀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이 아이에게라면 모든걸 사실대로 말해도 될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 불의정령에 대해 알고있니?

- 옛날 얘기속에 나오는 불의정령을 말씀하시는건가요?

- 그래. 옛날 얘기속에 나오지만 사실이란다. 로엔 골드문의 자손들은 불의아이란다. 불의정령을 수호신으로 두고있지. 오래전 전쟁이후 힘을 잃고 모습을 감추긴 했지만 불의정령은 살아있다...

그녀는 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붉은빛이 도는 돌을 꺼내 조제프에게 쥐어주었다.

- 이걸 네 형의 입속에 넣어주렴. 그럼 형은 살 수 있단다..

- 간단하네요. 이정도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 조제프.. 이 돌을 사용하게되면 너를 정령에게 보내야 한단다.. 정령은 불의아이가 필요하대..

- 그거 때문에 어머님이 그렇게 걱정을 하신거군요. 걱정마세요. 제가 정령에게 가면되죠.

- 조제프..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란다.. 정령에게 가면 넌 다시는..

- 형을 살리는 일이에요.. 그리고 누나도 찾구요. 전 자유롭고 싶어요. 근데 형이 잘못되면 전 자유로와 질 수 없잖아요? 잘됐어요. 정령을 따라다니며 사는것도 재밌을거에요.

너무나 당연한듯 받아들이는 막내아들의 모습에 왕대비는 가슴이 미어지는거 같았다.


- 조제프.. 네 인생은..

- 어머니. 전 형을 대신 하고 싶지 않아요. 전 나라를 다스리는 일엔 관심 없어요. 그저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로리엔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있잖아요? 제가 왕자 신분으로 산다면 전 로리엔을 벗어나기 힘들거에요. 전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요...








####





[준비는 잘 되고 있겠지?]


[뮤리엔에서 계획대로 되고 있지 않는게 있어서..]


[칠칠치 못하긴.. 그깟 사내놈 마음 하나를 못 움직인단 말이냐?]


[그게. 그놈이 우리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네요. 아마도 우리가 그놈을 잘 못 파악한거 같습니다.]


[불씨 하나를 당기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더냐? 네가 그거밖에 안되다니.. 실망스럽다.]


[죄송합니다! 만회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전쟁의 도화선에 불만 붙이면 되는거야. 쉬워보이는 일일수록 집중해야한다.]


[알겠습니다..]





소통이 끝나고나면 한참은 잠들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잠들 시간이 없었다. 뭔가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일의 진척에 방해물이 쌓일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닥칠 그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을거라는건 그가 누구보다 제일 잘 알았다.


그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일이었다.

이제 그 시작을 알리는 종만 치면 되는거였는데...

앞뒤 안가리는 불같은 성미라고 들었는데 생각의 깊이가 있는 놈이었다.

함부로 남의 입김에 놀아나는 놈이 아니라면 다른 방도를 구해야한다.


성가신 일을 하나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그는 잠이 오지 않았다.

하늘의 달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둥글고 낮게 드리워져 평소보다 배는 커보였다.

그는 궁금했다.

저 달에 살고 있는 달의 여신은 과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신이라고 해서 뭐든 다 전능한건 아니라는걸 그는 새삼 깨닫아 가고 있는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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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그리움이 그리움에게... 16.12.15 45 0 14쪽
40 틸리온 16.05.31 89 0 11쪽
39 얼마나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16.05.22 131 0 9쪽
38 연결점 16.05.10 72 0 10쪽
37 오! 브라더 16.05.03 142 0 12쪽
36 골드룬 vs 실버룬 16.05.01 140 0 12쪽
35 꼬마왕자 16.04.23 112 0 16쪽
34 사랑을 배신하다(3) 16.04.22 111 0 11쪽
33 사랑을 배신하다(2) 16.04.17 150 0 6쪽
32 사랑을 배신하다 16.03.27 143 1 9쪽
31 요룬의 왕국(2) 16.03.18 127 0 9쪽
30 요룬의 왕국 16.03.15 34 0 10쪽
29 여신의 방문 16.03.09 74 0 9쪽
28 비극의 시작 16.03.08 149 0 7쪽
27 칼멘 16.03.02 104 0 8쪽
26 슬픔은 그대로 두어라...(2) 16.03.02 106 0 11쪽
25 슬픔은 그대로 두어라... 16.02.29 162 0 13쪽
24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16.02.23 117 0 12쪽
23 루리프 3 16.02.22 148 1 9쪽
22 루리프 2 16.02.21 135 0 11쪽
21 루리프 16.02.18 71 0 10쪽
» 저마다의 속셈 16.02.17 120 0 13쪽
19 마나프 16.02.16 142 0 13쪽
18 불의 정령 16.02.16 147 0 9쪽
17 달의 정령 16.02.15 138 0 14쪽
16 너를 어디에서 찾을까... 16.02.14 139 1 17쪽
15 꿈속에서... 16.02.14 179 1 12쪽
14 지켜지지 못한 그녀 16.02.13 173 0 14쪽
13 첫날밤 16.02.12 144 1 11쪽
12 불의 아이 16.02.11 147 1 8쪽
11 다짐들 16.02.11 143 1 10쪽
10 루니엔 16.02.10 147 1 11쪽
9 로리엔 16.02.10 139 1 6쪽
8 왕의 묘수 16.02.09 188 1 9쪽
7 음모들 16.02.09 81 1 7쪽
6 시작된 감정 16.02.08 190 0 11쪽
5 운명의 불씨 16.02.07 92 0 6쪽
4 첫키스 16.02.05 128 1 6쪽
3 16.02.05 134 1 7쪽
2 저녁 만찬 16.02.04 176 3 10쪽
1 방문객 16.02.04 24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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