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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 님의 서재입니다.

루니엔의 아이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로맨스

마이리
작품등록일 :
2016.02.04 14:59
최근연재일 :
2016.12.15 21:36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370
추천수 :
18
글자수 :
190,383

작성
16.02.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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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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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마나프

DUMMY

저벅 저벅 저벅.


왕궁 중앙홀 가득히 발소리가 울렸다. 묵직하게..

왠지 모르게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심장을 조여온다.

마르텔은 저만치 걸어오는 아들의 발소리에 속이 울렁거렸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때문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꽉 쥐었다.

점점 다가오는 아들의 모습은 그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 일색이었다. 그 탓에 원래 검게 그을린 아들의 얼굴이 오히려 창백해 보일정도였다. 며칠새 아들의 얼굴은 더 날카로워졌고, 덥수룩한 수염은 그를 더 황폐하게 보이게 했다.

무엇보다 마르텔의 심장을 조이는건 그 아들곁에 있어야 할 루리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거였다. 뭔지 모를 불길한 예감을 한껏 뿌리치며 마르텔은 입술을 축이고 다가오는 아들에게 말을 건넸다.



- 알렉! 지금쯤 로리엔에 있어야 할 네가 여긴 어쩐일이냐? 그리고 루리프는?


- 저 여자에게 직접 물어보십시오.


- 저 여자라니?


아들은 자기를 보고 있지 않았다. 알렉의 눈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병사들에게 두 팔을 잡혀 끌려오는 헬렌이 보였다.


- 무슨짓이냐?!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자 두 병사가 헬렌을 끌어다 그의 발치에 팽개치듯 놓았다.


- 알렉..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그의 물음에 알렉은 대답하지 않았다. 알렉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헬렌의 발치로 던졌다.



창그랑~


맑은 소리와 함께 헬렌의 발치에 떨어진 그것은 푸른빛을 띠는 칼 한 자루였다.


모두의 시선이 그 칼로 모여들었다.


- 그게 뭔지 말해보시지.


낮고 음울한 목소리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헬렌을 향해 뻗었다.


- 헬렌? 이것이 무엇이오?


- 이건.. 이건 마나프에요..


- 마나프?


마르텔은 발치에 떨어진 칼을 집어들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푸른빛을 띠는 칼은 날렵했고,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벼웠다.


손잡이엔 반달모양의 문양이 새겨져있었고, 칼날은 눈으로만 봐도 꽤 예리해 보였다. 정교한 장인의 솜씨로 빚어진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푸른빛을 띠고 있기에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마나프라고? 이걸 그렇게 부르오?


- 루니엔족 여자들에게 성년이 되면 호신용으로 주어지는 거에요..


- 근데 이게 어쨌다는 거지? 설명 좀 해보거라!


알렉을 바라보며 마르텔은 물었다. 굳건하게 서 있다고 믿었던 아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눈만 살아있는 아들의 모습은 며칠새 온몸의 정기가 빠져나간듯 허수아비처럼 비쩍 마르고 눈만 알 수 없는 광채로 번득였다. 마리텔은 뭔가 잘 못되어도 단단히 잘 못되었단 느낌이 들었다.



- 도대체 무슨 일인지 누가 설명 좀 해보거라! 루리프는 어디 있느냐? 왜 같이 있지 않는 거냐?


- 저 여자에게 물어보십시오!!!


벼락이 치듯 내지르는 고함 소리에 마리텔은 들고 있던 칼을 떨어 뜨릴뻔 했다.


아들의 분노 가득한 표정을 보고 그는 헬렌을 쳐다보았다. 가늘게 떨고 있는 헬렌의 눈빛엔 공포가 서려있었다.


- 헬렌.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주겠소?


- 마르텔.. 저도.. 저도..


할 말을 잇지 못하는 헬렌을 향해 쇳소리 가득한 알렉의 목소리가 울렸다.


- 저 마나프가 루니엔 여자들의 호신용이라했나? 그럼 저것과 똑같은걸 가지고 계시겠군! 당장 가져오시오!


서슬퍼런 알렉의 눈빛을 보면서 헬렌도 무언가 한참 잘 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게 이 마나프와 무슨 상관인지 알길이 없었다.


- 알렉! 왕비에게 무슨 말버릇이냐? 예의를 지켜라!


마르텔은 헬렌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그녀 막고 서서 알렉과 마주 보았다.


- 저 여자 편을 드시는 겁니까?


- 다짜고짜 아무 설명도 없이 이러는 이유가 무엇인지 좀 들어보자.


마르텔은 최대한 차분하게 감정을 싣지 않고 말을 했다. 뭔지 모를 분노에 가득찬 아들과 감정적으로 대치해서 좋을건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알렉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헬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금방이라도 칼을 뽑아들 기세였다.



- 폐하..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알렉을 대신해서 설명을 한건 카오였다. 루리프의 실종과 그 자리에 떨어져 있던 칼, 뮤리엔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 마르텔은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서 비틀거렸다. 그런 그를 붙잡은건 헬렌이었다. 그를 붙잡은 헬렌의 몸도 부들부들 떨렸다.


-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마르텔.. 어쩜 좋아요...


- 당신의 마나프를 당장 가져와!!


- 알렉! 헬렌은 이 나라의 왕비다. 왕비에 대한 예의는 갖추도록해라!


- 예의라고 하셨습니까? 아버지는 눈뜬 장님입니까? 이 마나프는 저 여자것이라구요! 저 여자가 루리프를 해쳤습니다! 그리고 내 어머니도!


- 뭐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것이냐?


- 내 어머니를 죽였다고요. 내 어머니를! 왕비가 되기 위해서! 자기 아들을 사생아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 알렉. 네 어미는 너를 낳고 산독으로 죽었다! 어찌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 수 있지?


-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편하시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도리엔과 뮤리엔의 모든 사람들이 저 여자가 왕비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어머님을 독살한거라는걸!


- 오오..


헬렌은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어느해부턴가 알렉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고 느꼈을때 그건 잠시 그만한 나이때의 반항적 기질이라고 치부했었던게 이제와서 후회가 되었다. 그때 왜 그러는지 알아냈어야 했다. 알렉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의 음모를 그녀는 그냥 넘기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의 마나프를 어디에 두었는지.. 루니엔과의 소통이 단절된 후로 그녀는 루니엔을 생각나게 하는 모든것들을 자신의 주위에서 치워버렸었다. 그때 마나프도 어딘가에 두었었는데 그걸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 죄를 인정하는건가? 내 어머니를 죽이고, 내 아내까지.. 내가 사랑하는 두 여자에게 당신이 어떤짓을 했는지 이자리에서 고백하고 죄값을 받는게 어때?


- 아니.. 아니란다.. 알렉. 그건 사실이 아니란다.. 나는 그런짓을 하지 않았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 당신이 그런게 아니라면 루니엔족이 우리에게 선전포고라도 하는건가? 아님 당신 아들이 자기가 차지하지 못한 여자를 이렇게 만든건가?


- 어떻게 그런 생각을..


- 왕궁을 샅샅이 뒤져서 이걸 찾아내!


모든 병사들이 볼 수 있게 알렉은 마나프를 높이 들었다.


- 그동안 저 여자는 가둬라!


- 알렉!


- 아버님이 저 여자 편을 드신다면 이 일이 해결 될 동안 아버님도 가둬 둘 겁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말에 마르텔과 헬렌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알렉의 병사들이 헬렌에게 다가왔다. 마르텔은 자신이 남아있는게 헬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 그는 말없이 헬렌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헬렌은 마르텔의 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스스로 병사들이 이끄는대로 향했다.



하루가 정신없이 흘렀다.


병사들은 헬렌의 처소뿐 아니라 그녀가 평상시 잘 머물렀던 곳과 기도실뿐 아니라 왕궁자체를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녀의 마나프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알렉의 의심은 더욱더 굳어졌다.



- 이게 당신것이라는데 내 목숨을 걸지.


헬렌은 알렉을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헬렌. 어찌된 일인지 설명 좀 해보오.


- 마르텔.. 내가 무슨 말을 해야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룬을 낳고 제겐 루니엔의 기운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없어졌어요. 제가 당신이 만들어준 기도실 출입도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는걸 아시잖아요? 그때 루니엔의 모든것들을 제 주위에서 치워버렸어요. 마나프도 그때 어딘가로 치워버렸죠.. 루니엔을 잊기 위해서 한 일이에요...


그녀는 마르텔에게 얘기하고 있었지만 실은 알렉에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알렉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가 아는 알렉은 강건했지만 여린 아이였다. 일찍 엄마를 여의고 그 충격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새엄마와 동생을 맞아들인 알렉의 어린맘에 상처가 머물지 않도록 그녀는 노력하며 살았다. 언젠가 알렉이 어른이되면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거란 믿음으로...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어느사이 알렉은 그녀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져버렸다. 그걸 만회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그녀를 후회하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알렉의 선한 마음을 믿고 싶었다. 자신에겐 냉랭하게 굴어도 룬에게만은 언제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었던 그 알렉을 믿고 싶었다.



- 가증스러운것! 그런 표정으로 아버지는 속였어도 나는 속일 수 없어!


알렉은 한마디 한마디를 씹어 뱉으며 다가왔다. 헬렌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웠다. 살기 가득한 알렉의 눈빛이 그녀를 질리게 만들었다.


- 이 칼로 스스로 자결하시오. 그럼 내 룬만은 살려주지.


알렉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녀에게 마나프를 내밀었다.


- 알렉! 내 말 좀 들어보거라.


마르텔이 다급하게 알렉을 불렀다. 하지만 알렉은 뒤돌아 보지 않았다.


- 알렉! 넌 이 뮤리엔의 왕이 될 몸이다. 스스로 네 손에 피를 묻힐셈이냐? 이렇게 아무런 증거없이 왕비를 해치게되면..


- 아버님 눈엔 이것이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수백년동안 루니엔족은 사람들하고 섞이지 않았어요. 지금 이세상에 나와있는 루니엔족은 이 여자 하나뿐이란 말입니다! 이 칼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것 같습니까? 이 여자것이 아니라면 누가 이것을 구했단 말입니까?


- 그래. 알렉. 네 말이 맞다. 루니엔족은 오랫동안 인간하고 섞이지 않았지. 헬렌만이 스스로 종족을 버리고 나를 택해 루니엔을 나왔다. 그렇게 명백한 사실을 알면서 헬렌이 그 칼을 사용했겠느냐? 만약.. 네 말대로 헬렌이 그런 사람이라면 좀 더 영리하게 계획을 세웠겠지.. 생각해 보렴. 룬은 헬렌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다. 그런 룬이 사랑한 루리프를 헬렌이 어떻게 해치겠느냐? 너는 둘째치고 룬의 가슴에 상처주는 일을 헬렌이 할거 같으냐? 네가 헬렌이라면 이렇게 손쉽게 추적이 되는 일을 꾸미겠느냐?



알렉은 침묵했다.


자신이 뮤리엔으로 오는 내내 의심했던 사실을 아버지가 확인해주었다. 그럼에도 그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그의 어머니를 해한 사람이니까.



- 미묘한 무언가가 있다. 누군가 아주 큰 일을 저지를 셈인가 보구나.. 알렉. 감정대로 상황을 파악해서는 안된다. 너는 그러면 안되는 사람이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입장에서 다 생각해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바로 너다. 내 너에게 조금 이른 책임을 부여해야겠다. 나는 이 시간부로 뮤리엔의 왕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네가 이제 뮤리엔의 왕이다. 왕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현명하게 이 사태를 수습하길 바란다... 나와 헬렌은 왕궁을 떠나겠다. 우선 누가 이런 엄청난 일을 꾸몄는지부터 알아내라. 그 다음 네 어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


마르텔은 진심을 담아 아들에게 얘기했다. 그의 진심이 통하길 바라면서 그는 아들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살기 넘치던 아들의 눈빛이 흔들리는듯 싶었다. 모두들 알렉을 어려워했다. 아들이지만 자신과는 다른 성향의 큰 아들을 그도 어려워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알렉에게는 자신의 모습도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라면 결코 경솔하게 일을 대하지는 않을거란 믿음. 마르텔은 그걸 믿어 보기로 했다.


- 저에게 선위하시겠다구요? 제가 왕자리가 탐나서 이러는 줄 아십니까? 전..


- 안다. 넌 내 아들이지. 그 누구의 아들이 아닌 나. 마르텔의 아들이다. 이 일을 처리하려면 네게 힘이있어야겠지. 그 힘을 주려는게다. 모든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리를 네게 주려하는거다. 넌 결코 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나라를 져버리는 짓은 하지 않을테니. 그건 네 어미의 유산이기도 하니까...


알렉은 말없이 왕과 왕비를 보았다.


그의 분노는 모든걸 무시하라 떠들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어디에선가는 뭔가 바로잡을 일이 있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 외침을 무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죽음을 치를것이었다. 하지만. 다 알고 있지만 그는 솟구치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



계획이 또 틀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알려야했다. 또 다른 불씨를 심기 위해..



그날밤 뮤리엔의 검은 하늘엔 흰 빛줄기 하나가 로리엔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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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사랑을 배신하다(3) 16.04.22 112 0 11쪽
33 사랑을 배신하다(2) 16.04.17 150 0 6쪽
32 사랑을 배신하다 16.03.27 144 1 9쪽
31 요룬의 왕국(2) 16.03.18 127 0 9쪽
30 요룬의 왕국 16.03.15 3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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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16.02.23 117 0 12쪽
23 루리프 3 16.02.22 148 1 9쪽
22 루리프 2 16.02.21 135 0 11쪽
21 루리프 16.02.18 71 0 10쪽
20 저마다의 속셈 16.02.17 120 0 13쪽
» 마나프 16.02.16 143 0 13쪽
18 불의 정령 16.02.16 147 0 9쪽
17 달의 정령 16.02.15 139 0 14쪽
16 너를 어디에서 찾을까... 16.02.14 140 1 17쪽
15 꿈속에서... 16.02.14 180 1 12쪽
14 지켜지지 못한 그녀 16.02.13 173 0 14쪽
13 첫날밤 16.02.12 144 1 11쪽
12 불의 아이 16.02.11 147 1 8쪽
11 다짐들 16.02.11 143 1 10쪽
10 루니엔 16.02.10 148 1 11쪽
9 로리엔 16.02.10 140 1 6쪽
8 왕의 묘수 16.02.09 189 1 9쪽
7 음모들 16.02.09 82 1 7쪽
6 시작된 감정 16.02.08 190 0 11쪽
5 운명의 불씨 16.02.07 92 0 6쪽
4 첫키스 16.02.05 128 1 6쪽
3 16.02.05 135 1 7쪽
2 저녁 만찬 16.02.04 176 3 10쪽
1 방문객 16.02.04 248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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