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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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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불시착한 김에 행성정복한 썰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07.26 15:13
최근연재일 :
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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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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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8화 - 하아. 이 새끼···. 내 이럴 줄 알았지.

DUMMY

018.


20여 명의 나가들.

벨로키랍토르 같은 머릴 한 인간형 몬스터. 날카로운 이빨과 긴 혀, 그리고 길게 찢어진 눈동자. 하지만 그런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얼굴은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항복합니다.”


입은 쉬잇 거리고 있지만 머리로 항복의 의사가 정확하게 들어왔다.

무기를 버린 그들을 통해 난 여러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몇 주 전, 그들의 마을을 안드로이드가 침략했다는 것.

수많은 전사를 죽이고 자신들이 모시는 왕족을 인질로 잡았단다.


특히, 왕의 부화장에 모은 부족 전체의 알이 그들의 손에 떨어진 것이 제일 큰 문제. 그들은 알을 낳으면 왕실에 바치고, 왕실은 알이 태어나 2살이 될 때까지 아이를 키우고 보호하는 풍습. 하지만 지금은 그 부족 전체의 알이 안드로이드의 수중에 인질로 잡혔다.


“그렇단 말이지······.”


왕실을 침입한 안드로이드는 딱 10기.

내가 가진 3,284대의 안드로이드라면 게임조차 안 된다.

그리고 내 안드로이드는 대 안드로이드 전을 대비해 갑옷과 개별 무기도 장착했다. 전투의 준비는 충분하고도 넘쳤다.


“좋아. 안내해! 너희 마을로 간다.”


아니, 그 전에 이 안드로이드들부터 깨우고.


난 아리스가 호버크래프트를 타고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컨테이너의 안드로이드를 새롭게 충원했다. 머리를 날려버린 안드로이드까지 수리해 이젠 총 4,285대. 그 거대한 숫자, 갑주를 입은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본 나가 전사들이 두려움에 몸을 다시 부르르 떨었다.


망설임도 잠시, 발이 푹푹 빠지는 펄을 걷는 나가 족 전사를 따라 우리는 천천히 맹그로브 나무를 뚫고 들어갔다.




***




마을은 생각 외로 단출했다.

옛 중세의 성이나 어떤 문화적 건축물과는 다르다.

어찌 보면 거대한 비버의 댐을 보는 듯한 모습. 아니 비버의 댐이라고 하기보다는 흰개미 탑의 형태가 설명이 맞다. 그게 산처럼 커다랗다는 것. 진시황의 무덤이 이보단 작을 것이다.


“가우시아. 어때 보여?”

[구조를 분석합니다.]


요약된 3차원의 설계도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설계도로 살펴보니 무슨 과일, 호박 같은 열매를 엑스레이로 살펴보는 느낌. 이 성은 물이 들어오면 일정 높이만큼 뜰 수 있게 만들어진 거대한 부유 섬이다. 나무와 진흙, 그리고 바깥쪽은 고무나무의 수액으로 칠해진 것처럼 방수성도 뛰어났다.


투박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안쪽으로 들어가자 훈훈한 기운이 느껴지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휘돌아 올라갔다. 대류를 이용한 환기 구조까지 완벽하다. 조금 걷자 중앙 홀이 나왔다. 높은 천장이 자릴 한 회랑구조. 기둥을 사이로 수많은 구름다리가 미로처럼 얽혀있었다.


그 한 가운데 왕의 성이자 중앙 기둥인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그곳 중앙 문.

앞에 안드로이드 하나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여······. 안녕?]


안드로이드의 입에서 기관장이자 1급 플라즈마 엔진 관리사였던 이반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갑군.]

“이반?”

[그래. 오랜만이야.]


그가 일어나며 내 뒤에 도열한 수많은 안드로이드를 바라본다.


[좀 모았군.]

“그러는 넌?”

[나도 좀 모았지. 솔직하게는 좀 많이.]

“얼마나?”

[내가 떨어진 대륙에 있던 컨테이너는 40개가 넘었어.]

“벌써 그걸 다 모았다고?”

[그래서 이렇게 다른 대륙까지 원정을 왔지.]

“믿을 수는 없지만, 대단하네.”


내 헬멧의 시각 디스플레이의 한쪽에는 가우시아가 쏴주는 [진실 98%]라는 음성분석 결과 수치가 깜빡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의 안드로이드와 대화하며 느낀 시간 차.

내 질문에 대답하는 안드로이드의 대답은 꽤 시간적 딜레이를 만들고 있었다. 최소 0.4초 이상.


“여기서 거리가 상당히 먼가 보네?”

[응. 그래서 애먹고 있었지.]


놈의 안드로이드가 코를 푸는 제스추어를 취한다.


[아. 미안. 감기에 걸려서 말이야.]

“추운 곳인가 봐?”

[아니. 춥진 않아. 일교차가 심하게 커서 그렇지.]


그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답하며 왕성의 문을 열었다.


[너와 한판 싸우고 싶지만, 여기서 거기가 너무 멀어서 말이야. 이 자린 이제 비켜주지. 들어가 봐.]

“그걸 조정하려면 중계기가 꽤 필요한가 봐?”

[그것도 그렇고, 한판 붙기엔 아직 네가 준비가 덜 돼 보여서 말이지.]

“내가?”


피식! 난 콧방귀를 뀌며 웃었다. 하지만, 그게 정답이긴 했다.

포커페이스. 쫄리면 죽는다.


[나야 쪽수로 상대하려고 안드로이드를 모았지만, 아마 알렉사를 만나면 깜짝 놀랄 거야.]

“알렉사? 그 여의사?”

[어. 그녀와 한판 붙었다가 나 X 나게 깨졌거든.]

“그녀가 그렇게 안드로이드를 많이 모았나?”

[아니, 그녀에겐 특별한 게 있더라고.]

“특별한?”

[클론 말이야.]

“클론?”

[응. 특별해. 너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거야. 이 별의 생물들을 잘 알잖아.]


난 그와의 이 대화, 의도가 점점 의심스러워졌다.


“··· 왜 그런 조언을 나에게 하는 거지?”

[적의 적은······.]

“적이지!”


놈이 링크한 안드로이드가 정지한 채 무표정하게 날 바라본다.


[···그래. ···적이지.]

“그럼 저 건물 뒤에 숨어있는 안드로이드 다 꺼내서 나와. 한판 붙자고.”

[아. 여기 남긴 안드로이드는 이젠 없어. 지금 너랑 떠들고 있는 이게 마지막이야.]

[- 진실 98%입니다.]

“음?”

[이 링크한 안드로이드는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너에게 선물하지. 이놈의 명령권자는 곧 공란이 될 거다.]

“왜? 발을 빼지?”

[나도 준비가 좀 덜 되어서, 에취! 에에취!! 제기랄. 아. 미안. 조만간 깜짝 놀랄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다시 만나러 올게.]

“흥. 기대하지. 감기 조심해라.”

[아, 이거. 마지막 선물이야. 이 데이터를 받아.]

“뭐지?”

[이 도마뱀 족속의 언어다.]

“음!”

[그리고 아리스 함장에겐 안부 전해줘. 나도 그 발랄함엔 진짜 열렬한 팬이었다고 말이야. 그녀에겐 특별히 악감정 없어.]

“흥. 그렇게 전하지.”

[또 보자.]


안드로이드는 마치 퓨즈가 나간 것처럼 잠시 주춤하더니 고개를 떨구고 침묵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성의 안쪽에선 분노한 나가 족 병사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 그들의 눈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눈물과 함께 입에서 절규가 터져 나왔다.


“크아아악!!”

“샤아악!”


광포한 나가 족의 분노의 공격.

거대한 절망과 그 절망을 넘어서는 복수의 의지.

거의 정신을 놓은 나가 족 병사들이 미친 듯 우릴 향해 쏟아졌다.


“하!”


이유는 뻔했다.

인질을 죽이고, 알들을 부순다.

안드로이드는 나나 이반이나 같은 종류.

저들에게 ‘적’인 안드로이드는 주인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니 이반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은 저들을 도발하여 나를 치는 것.

나라도 충분히 고려할 작전이었다.


“제기랄!”


난 최대한 빠르게 몸을 숨기며 가장 튼튼한 장비를 한 안드로이드 조를 앞 선에 세우며 명령했다.


“제압만 해. 죽이지는 마.”

[알겠습니다. 항해사님.]


회랑을 쏟아져 나오는 나가들을 향해 안드로이드가 무기를 내려놓고 달리기 시작했다.




***




안드로이드의 전투력의 무서움은 그 조직력에 있다.


한 개의 AI라도 무시 못 할 연산력과 사고력을 자랑하는데 그 AI의 연산 능력이 전투 시 병렬로 링크된다. 이 엄청난 조직력은 4천 대가 넘는 안드로이드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만든다.


앞줄의 안드로이드가 찔러 들어오는 창을 피함과 동시에 뒷줄의 안드로이드는 그 찔러온 창을 잡아챈다. 창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앞줄의 안드로이드가 다시 적 나가의 다리에 딴지를 걸며 뒤로 놈을 흘렸다. 뒤쪽에서 잡힌 창은 둥글게 휘어 바로 붙잡은 나가의 손에 감아 족쇄로 채운다. 앞과 뒤의 연계가 물이 흐르듯 매끄럽다. 적에겐 거의 손이 열 개, 혹은 스무 개인 천수관음을 상대하는 느낌일 것이었다.


나가 들은 끊임없이 성 안쪽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안드로이드는 마치 추수를 하듯 기계적으로 놈들을 잡고 눕히고 무기를 휘어 족쇄를 채우고 뒤쪽으로 옮겨 치웠다. 어리둥절한 나가들은 추수한 벼의 집단이 쌓이는 것처럼 뒤쪽에 가지런히 쌓여나갔다. 그 모습이 도축을 기다리는 가축 같다.


“그만!”


성안에서 나가 족의 족장으로 보이는 자가 나타났다.


그는 한쪽 눈이 하얗게 죽어있었는데, 비늘의 빛만 봐도 나이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늙은 도마뱀이었다. 거친 피부와는 다르게 복장이 예사롭지 않았다.


“-샤악- 쓰-쌰으-나스악-”


바쿠얀의 통역 마법은 여기까지인가?

그가 뭐라뭐라 떠들고 있기에 난 방금 이반에게 받은 데이터를 언어 번역 모드에 업로드했다. 그러자 실시간으로 더빙된 음성이 들린다.


“그만하시오. 우리가 졌소.”


그는 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울부짖었다.


“우리를 멸족시키려 한다면 깨끗하게 죽겠소. 편하게만 보내주시오.”


그의 뒤에 서 있던 근위 전사와 암컷 나가들이 함께 무릎을 꿇는다. 난 그들 앞에 나서며 물었다.


“알! 알은 어디 있습니까?”


이반이 무슨 짓을 저 안에서 벌였을지는 너무 뻔했다. 그들의 분노를 호감으로 바꿀 때였다.




***




알이 보관되어 있다는 [생명의 방].

그 방에 발을 디디자 처참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알이 터지고 껍질이 깨져 있다.


깨진 알 사이로 난황과 함께 투명하고 흰 난백이 흘러내려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반쯤 자라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신생아들이 갑자기 깨어진 난각에 놀라 미약한 몸을 움직이며 떨고 있다.


“하아. 이 새끼···. 내 이럴 줄 알았지.”


하지만, 아직 늦진 않았다.


난각이 터지더라도 배아는 터진 난황에라도 붙어 죽지 않았다.

세균의 오염이 저 알을 변질시키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구할 수 있다.

난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바로 명령을 하달했다.


“아리스”

[레오. 무슨 일이야?]

“여기 화면을 동기화해서 보내줄게. 프린터랑 의료실 기기 전부를 뜯어와 줘.”

[뭐야? 으악! 지독하네. 그 종족의 알들을 다 터뜨린 거야?]

“아직 죽진 않았어. 가우시아. 프린터로 알을 재구성할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하지만, 세균 감염 등을 이유로 조치해야 할 항목들이 있습니다.]

“오케이. 무조건 실행해.”


우리는 이 [생명의 방]에 부서져 있는 모든 알과 신생아들을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




첫 번째로 우리가 생산한 것은 동면 캡슐에서 사용하는 냉동 수면용의 젤.

완벽하게 세균 감염을 억제하면서도 호흡할 수 있도록 생성된 거의 만능의 ‘양수’다. 그리고 지금 임시지만 깨어진 알의 난황과 거기에 붙어있는 배아를 지키는 데에는 이 인공의 젤이 최선이었다.


온몸이 멸균된 안드로이드들이 방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난황과 배반을 걷어온다. 아직 숨이 붙어 꿈틀거리고 있는 작은 생명을 끄집어내 새롭게 출력한 알 안에 집어넣는다.


나가의 혈액과 난백의 성분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클론 생성기가 돌아가며 부족한 난황을 생산했다. 최적의 환경에서 알이 부화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알의 모양은 미안하지만, 계란형은 아니다.

새롭게 출력 생산된 난각은 육각 큐브, 즉 벌집 모양. 지금으로서는 공간 관리를 위해서도 이 모양이 최선이다. 깨어진 껍질을 자원 재활용 창고에 넣고 분자 단위로 분리, 다시 벌집 형태의 알 모양으로 재 출력한다. 그렇게 우리는 깨진 난황과 난백을 수거하고, 배아의 건강을 확인한 후 다시 생성된 새집에 아이들을 집어넣었다. 이전보다는 크고, 보관하기 간편한 것 외에는 같은 환경일 것이다.


그 모든 모습은 멸균을 위해 차폐한 비닐 막 뒤에서 모든 나가들이 지켜보았다. 숨소리 한번, 눈 한번 깜빡이지 못하고 잔뜩 긴장한 모습. 그들의 손과 발엔 여전히 8자로 휜 창이 손목을 감고 있었다.


난 그들의 왕에게 나서서 말했다.


“알들은 무사합니다. 구하지 못한 몇 개체가 있지만, 최대한 많은 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소.”


왕과 그곳에 있던 모든 나가들은 날 향해 무릎을 꿇고 깊게 고개를 숙였다.




***




이 부유의 섬에 온 지 3일째.


난 피곤함에 찌든 눈으로 모니터 속 6백여 개의 알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나가 하나가 우리 호버크래프트로 다가와 절을 한 후 기다린다. 난 문을 열고 물었다.


“무슨 일이지?”

“만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만찬?”


나보다 반응이 엄청나게 빠른 아리스.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왕의 만찬이야?”

“그렇습니다.”

“우와우와! 완전 좋아!”

“···.”

“레오. 우리 코스프레 어때?”


뜬금없는 질문. 하지만 동의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

아리스의 저 눈빛에 누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내 복장은 평범한 연미복, 하지만 나가 식의 경량 갑옷과 월계수 같은 금색 머리 장식을 썼다. 그래도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방어력을 높게 배정한 오버코트를 어깨에 걸었다. 안쪽으로 냉매를 순환하는 냉기 모터가 내장되어 있어 무게가 묵직했지만, 복장에 비해 속은 시원하니 다행이었다.


아리스는 실크를 바탕으로 무슨 로마 시대 통천을 둘러 만든 시스 스타일에 나비 모양의 금장식을 포인트 있게 달아 마치 ‘여신’ 같다. 웨딩드레스처럼 길게 늘어뜨린 베일은 뒤로 거의 15m. 거기에 더 웃긴 건 바쿠얀과 초코까지 금색으로 치장한 갑옷을 입혀 자신의 베일을 들고 따라오게 시켰다. 둘은 심통 난 표정으로 바람 마법을 시전해 그녀의 베일과 긴 치마를 나풀거리게 해야 했다.


“오오오오오!”


그녀의 모습을 본 나가들은 제각기 놀란 목소리로 웅성거렸다.

그녀가 방긋 웃으며 내 옆으로 와 팔짱을 낀다.


“마치 결혼식 같네.”

“크흠! 우리 그냥 밥 먹으러 온 거거든?”


왕이 내려와 공손하게 우리를 인도하며 상석으로 안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회장의 주위엔 내 안드로이드들이 빙 둘러서 긴 창을 들고 도열해 있다. 마치 점령군처럼,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점령군의 총사령관을 대하는 두려움보다는 경건함과 함께 신을 대하듯 조심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두 분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마음껏 드시지요.”


깨끗한 흰 복장의 나가들이 음식을 내온다.

퍼덕퍼덕 뛰는 생선. 그릇에서 버둥거리는 작은 거북. 그 옆의 바구니에선 바글바글 뚱뚱한 올챙이들이 뛰고 있다. 한쪽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주먹만 한 달걀들. 다른 바구니엔 엄지손가락 두 배 크기의 굼벵이들이 꿈틀거린다.


“히익!”


아리스의 ‘신선한’ 비명.

깔끔하게 면도가 되어 피부가 훤하게 드러난 소동물이 바구니에서 코를 벌름거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덜덜 떨고 있는 모습. 저건 쥐인가?


‘이··· 이걸 먹으라고?’


나가는 나가다.


“이 알은 큰 부리 물새가 어제저녁에 낳은 신선한 알입니다.”


도마뱀의 커다란 입이 벌어지며 주먹만 한 알을 몇 개씩 꿀떡꿀떡 삼킨다. 목이 부풀어지며 알들이 넘어가나 싶더니 목의 근육이 두드러지며 알들이 깨지는 느낌. 곧바로 잘 깨져 납작하게 된 껍질을 토해 뱉어낸다.


입가심으로 꿈틀거리는 생쥐 한 마리를 꺼내 삼킨다. 흡족한 얼굴.


“드시지요. 모두 신선하니 맛이 일품일 겁니다.”


식은땀이 주룩 흘렀다.

옆에 앉은 아리스는 벌써 울상.


“··· 준비하신 음식이 정말 신선하군요. 잘 먹겠습니다.”


난 조용히 손을 뻗어 떨리는 손으로 그나마 있는 과일을 집어 들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무명의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덧글로 따끔하게 부족한 부분도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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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구출 (1) +6 21.08.23 376 13 14쪽
34 33화 - 흡혈충 +8 21.08.22 417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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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 아누카 (2) +8 21.08.20 407 18 11쪽
31 30화 - 아누카(1) +4 21.08.20 398 11 13쪽
30 29화 - 명령권자 신규 등록 +8 21.08.19 453 11 19쪽
29 28화.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10 21.08.18 438 13 16쪽
28 27화 -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10 21.08.17 420 18 16쪽
27 26화 - 이제 넌 내꺼야. +4 21.08.16 458 17 17쪽
26 25화 -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6 21.08.15 452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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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화 - 크크크! 이거 너무 재밌잖아. +9 21.08.13 492 18 16쪽
23 22화 - 나야, 매튜, 너희들이 우주에 버린 요리사. +4 21.08.12 518 21 19쪽
22 21화 - 저 아이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줘. +10 21.08.11 492 19 13쪽
21 20화 - 금안의 아이가 태어났소! +8 21.08.10 536 22 12쪽
20 19화 - 함장님의 바이탈 사인에 이상이 있습니다. +12 21.08.09 524 22 14쪽
» 18화 - 하아. 이 새끼···. 내 이럴 줄 알았지. +4 21.08.08 529 22 16쪽
18 17화 - 모두 무기 버리고 꼼짝 마! +6 21.08.08 551 17 13쪽
17 16화 - 그 지형은 유독 유별났지······ +6 21.08.08 540 21 16쪽
16 15화 - 지금 너한테 깔린 모드가 총 몇 개니? +12 21.08.07 607 20 15쪽
15 14화 - 당신들의 이 수호신은 철의 골렘입니까? +6 21.08.07 625 25 17쪽
14 13화 - 최초 모델의 출력까지 2시간 12분이 소요됩니다. +4 21.08.06 617 28 13쪽
13 12화 - 아무튼 고맙군. 좋은 몸을 새로 주어서 말이야. +6 21.08.05 680 28 22쪽
12 11화 - 딱 봐도 개발자네. +8 21.08.04 691 30 16쪽
11 10화 - 으악! 이게 뭐야? +6 21.08.03 712 30 21쪽
10 9화 - 잠깐 이 데이터를 살펴봐 주세요. +12 21.08.02 759 29 20쪽
9 8화 -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일까? +6 21.08.01 774 32 16쪽
8 7화 - 전투는 때려치우고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14 21.07.31 852 31 15쪽
7 6화 - 클론 배양기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30 991 37 15쪽
6 5화 - 언제 출발할 수 있는데? +22 21.07.29 1,204 49 21쪽
5 4화 - 외계 종족의 언어 구조와 해독이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28 1,341 58 13쪽
4 3화 - 이 생명체가 지구와 똑같다고? +10 21.07.27 1,743 59 15쪽
3 2화- 안전할 것 같은 착륙지를 스캔해줘 +24 21.07.26 2,218 80 18쪽
2 1화 - 불시착 +18 21.07.26 2,801 103 19쪽
1 프롤로그 - 무섭도록 평범한... +28 21.07.26 3,170 1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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