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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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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불시착한 김에 행성정복한 썰

웹소설 > 작가연재 > SF, 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07.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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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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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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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7화 -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DUMMY

027.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음?!”


하이 엘프인 파르넬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물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특히 지금의 처지를 생각했을 때 저 물체에 타고 있는 종족이 호의적이리라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직감이 ‘위험’이란 신호를 지속해서 보냈다.


5단으로 나뉘는 거대한 강철 마차. 바퀴는 다섯이 하나의 묶음으로 상층의 큰 바퀴와 아래 하단의 작은 바퀴 넷이 삼각형의 벨트로 묶여있다. 그리고 그 벨트가 회전하며 몸을 지탱한다. 늪지나 진흙의 길을 서슴없이 달린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마차는 몇 번 본 적 있지만, 그건 단지 살을 가진 둥근 원형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살도 없는 톱니 같은 바퀴라니. 거기에 더해 저 거대한 마차는 다섯 개가 하나로 엮여 마치 사슬처럼 움직였다. 그런 모습이 벌써 열 대. 그중 하나는 특히 거대하고 머리엔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괴수의 머리뼈를 달고 있었다.


‘피해야 해······.’


하지만, 피해야 한다는 그녀의 이성의 명령과 다르게 직감은 ‘혹시’라는 의문을 던졌다. 이성이 틀렸을 경우의 수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그래서 그녀는 신중해지기로 했다. 저 거대한 강철 마차는 자신의 속도보다 느리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다. 그리고 크기만 거대했지 특별하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좀 더 관찰하기로 했다. 어차피 나가를 만나도, 그 별에서 온 이들을 소개받을 뿐. 만약 눈앞의 저 이상한 강철 마차가 그들의 것이고, 지금이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 오히려 시간을 확실히 절약할 수 있었다. 또 하나, 그녀의 기억에 있는 그 악마 같던 거대한 거미의 모습과 지금 눈앞에 지나가는 강철 마차엔 어떤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외형의 통일감. 마치 같은 공방에서 만든 것 같은······.


‘만약, 정말 저들이 별에서 찾아온 이들이라면······.’


그녀는 나무의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기고 지금 막 정차해 쉬고 있는 연쇄 마차를 유심히 관찰했다. 마차들은 줄을 지어 서며 마치 뱀이 똬리를 틀듯 원형으로 위치를 잡기 시작했다.


‘나가, 나가만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이 내가 찾는 이들이 맞을 거야.’


그녀는 은밀한 기척으로 천천히 마차를 향해 다가갔다.




***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혹시 모르니 차들은 원형으로 돌려 방어진으로 구축해.”

[알겠습니다. 항해사님.]

“사주 경계, 반경 10km”

[이미 실행 중입니다.]


난 아리스와 함께 트럭 중앙에 마련한 공터로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3차원 입체영상으로 우리가 발견한 우주선의 잔해와 폐허의 모습을 다시 구현했다. 방사능 때문에 조사하지 못한 부분이 영상으로 표현된다. 아리스가 다가오며 물었다.


“또 살펴보려고?”

“응. 촬영은 다 해두었으니, 이렇게라도 조사를 계속해야지.”

“가우시아가 계속 살펴보고 있잖아.”

“인간의 메타 인지와 직감을 믿어야지. 인공지능과 다르게 명령과 선택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야.”

“피이~! 선택이 아니라 소비겠지. 이럴 땐 꼭 선생님 같다니까.”

“이리 와!”


내가 한쪽 어깨를 들며 그녀를 부르자 그녀가 쪼로로 달려와 내 옆구리에 붙었다. 그녀의 머리에 달린 풍성한 녹색 브로콜리가 목을 간질인다. 난 그녀의 허리를 바짝 당기며 말했다.


“자. 들어가실까요?”

“킥킥.”


석조로 된 거대한 문.

우리는 3차원으로 구현된 가상의 유적 탐험을 시작했다.




***




유적은 잉카의 문명처럼 교묘하게 조직된 돌이 1mm의 틈도 없이 꼭 들어맞았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구성은 한눈에 보아도 ‘프렉탈’의 형태다. 작은 공간이 모여 큰 구성을 이루고 큰 구성은 다시 모여 거대한 구조를 만든다. 하지만 그 모든 공간의 형태는 모여 같은 통일성을 이룬다. 이 삼각 피라미드의 구조는 이상하리만큼 시각으로 느껴지는 공간감을 왜곡시켰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벽화.


“읽을 수 있겠어?”

“글쎄.”


습관적으로 벽의 먼지를 털어보려 손을 흔들었지만, 벽은 스쳐 지나갈 뿐 반응이 없다. 그 모습에 아리스가 피식 웃는다.


“가우시아. 여기 먼지를 제거해줄래?”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한 모습으로 영상을 재출력합니다.]


입체의 공간 영상은 몇 번 깜빡이더니 깨끗한 모습으로 다시 구현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고 있던 공간은 글자가 아닌 기아학적인 모습의 그림으로 구성된 벽화를 드러내 보였다.


중앙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불시착한 팔로스 급 수송선.

그리고 그 수송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생물들이 그려있다.


한쪽은 식물, 그리고 다른 쪽은 단세포 단위의 미생물?

아래쪽은 척추동물과 어류, 네 발 달린 동물. 그리고 제일 아래는 인간 형태의 인류?


마치 노아의 방주에서 생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

이 별의 모든 생물 종의 시작이 이 수송선에 있었다.


“가우시아.”

[네. 항해사님.]

“이 공간 영상을 헤베 박사님에게도 보내줄래?”

[전송했습니다.]

“아리스는 어떻게 생각해?”

“음······.”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짧은 소회를 말했다.


“처음엔 진짜 재밌었겠네.”


어깨를 으쓱 올렸다.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응. 하지만 2만 년 후에 우리가 만난 건 엄청 큰 괴수들이잖아.”

“그걸 계획한 것 같진 않아. 생물의 유전자 구조는 지구와 특별히 다를 건 없었으니까. 단지 이 별이 그 생물에게 어떤 특이점을 선사했다랄까?”

“그 마력의 보주처럼?”

“그렇지.”


[항해사님.]

“음?”

[헤베 박사님을 영상으로 연결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좋아.”


그러자 우리의 옆으로 헤베 박사의 모습이 3차원으로 구현됐다. 하지만, 상체뿐. 허리 아래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 이 모습이어서 미안하네. 여긴 좁아서 말이야. 카메라가 너무 가깝군.]

“괜찮습니다. 어떠세요?”

[방금 나가의 왕과 만나 이야길 나누었어. 날 무슨 신처럼 떠받들더군.]

“다행입니다.”

[소식은 들었네. 여기가 그 수송선이 발견되었던 유적인가?]

“맞아요. 연대 측정으로는 2만 년 전, 이 별의 최초 테라포밍은 이 수송선의 생존자들이 했다고 추정합니다. 저 벽화만 봐도 생물 종 대부분을 저 수송선이 생산한 듯 보여요. 하지만, 2만 년은 너무 짧아요. 벽화의 내용에 나온 저 수송선이 우리가 발견한 수송선을 표현한 것인지는 의문이네요.”

[맞는 말 같아. 그리고 내 생각인데, 그 수송선이 인공육을 생산하는 배양공장이었지 않나 하는 추측이야. 그럼 대부분의 생물 유전자는 데이터만 있으면 조합이 가능하거든.]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들은 이곳에 지구를 다시 만들고 싶었겠지.]

“저라도 그러겠어요.”


허리 아래가 없는 유령처럼 헤베 박사는 그림의 이곳저곳을 세세히 살피며 말했다.


[남겨준 그 세 너구리와 함께 이 별의 마력과 보주를 연구 중인데 말이야.]

“네!”

[굉장히 특이한 걸 발견했다네.]

“그게 뭡니까?”

[뭐랄까. 효율성이라고 해야 하나? 생체 에너지의 집적이라고 해야 하나.]

“좀 편하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세요.”


박사가 아리스 쪽을 슬쩍 바라본 후, 잠시 생각하는 듯 눈을 좌우로 굴리더니 말했다.


[티라노사우루스 한 마리가 살려면 대충 백 제곱킬로미터의 공간이 필요하지.]

“음······!”

[그러니까 한 생물이 필요한 에너지 요구량 말이야. 무언가를 먹고 배설하고 할 때 필요한 대사 에너지의 필요 수량을 계산하면 얼추 공간 효율이 나오지. 육지보다 바다는 훨씬 높아지겠지. 평면이 아닌 입체일 테니.]

“그게 먹이 사슬의 정점인 티라노의 경우 백 제곱킬로미터란 말씀이군요.”

[맞네. 그런데, 그게 이 별에서는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져.]

“네?”

[물질의 에너지 흡수 체계가 달라지네. 마력이라고 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생체 에너지를 동시에 흡수하지. 그러니까 영양분이란 칼로리와 함께 사이오닉 에너지 단계에서도 에너지가 농축된다는 이야기일세.]

“그럼··· 영혼도 함께 먹어 치운다?”

[아리스. 그 표현도 얼추 일리가 있어. 그리고 그 효율이 이 별의 생물을 엄청나게 변화 시켜.]

“효율이 얼마나 됩니까?”

[얘기했지 않나? 영양분을 양쪽으로 흡수한다고.]

“제곱?”


그의 상체뿐인 영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이 별에서 태어난 티라노사우루스는 먹고 살기에 십 ㎢면 충분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흡수 효율이 생물의 덩치도 제곱으로 키운다면?


“그래서 덩치들이 그렇게 큰 겁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그리고 또 놀라운 소식 하날 알려줄까?]

“뭡니까?”

[여긴 성장 속도도 배는 빠르네. 즉, 두 배로 빨리 자라고 그만큼 빨리 늙어.]

“와우!”

[우린 예욀세. 이 별의 메커니즘에서 비켜나 있으니.]

“그건 정말 다행이군요.”

[이 별의 생명 에너지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싶어. 이건 인류가 발견한 전혀 새로운 생명력이야. 또 다른 도약의 가능성이 될 걸세.]

“그럼 우리 정말 부자 되는 거야?”

“넌 이미 부자잖아?”

“너 정말 부자를 못 만나봤구나?”


아리스의 저 말에 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리스보다 부자가 있어?”


함선의 운용 AI에 1만여 개의 모드를 깔 만큼 우주적 부를 가진 존재가 말하는 ‘정말 부자’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난 그게 갑자기 궁금했다.


“예를 하나만 들어줘!”


아리스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말했다.


“말하는 앵무새를 길러.”


으악!


“그리고 2022년산 와인을 마시더라.”


흐아악!


저저저··· 정말 부자는 다르구나.

2022년이면 인류가 달이나 화성에 살기도 전인 까마득한 옛날이다.

방금 그 소리를 들으니 그녀가 정말 서민처럼 보였다.


[난 이만 가봐야겠네. 이 데이터는 계속 나도 연구해보지.]

“네. 박사님.”

[그리고 우주선 말인데, 아리스. 한번 살펴봐 줘야겠어.]

“네?”

[계속 우주선은 수리 로봇이 수리를 하고 있지 않겠나? 한번 접속해서 공전 위치에 위성 통신을 뿌려 상시로 통신을 개통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네.]

“알겠습니다.”

[또 보자고.]


헤베 박사가 사라지자 3차원의 유적도 함께 꺼졌다.

우린 트레일러에 둘러싸인 작은 잔디밭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리스는 언제 만들었는지 애니 캐릭터로 된 앵무새 한 마리를 어깨에 붙이고 말을 시켰다.


[레오! 배고파~! 밥 내놔라!]

[레오! 배고파~! 밥 내놔라!]


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바닥에 떨어진 잔가지부터 주웠다.




***




바베큐를 준비하며 가우시아와 문자로만 통신을 유지 중.

아리스와의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조치였다. 식사 중에는 되도록 가우시아와는 말로 하는 직접 통신을 자제했다. 왜인지 가우시아와 이야길 하고 있으면 쉬는 것 같지 않았다.


“!”


내 시선의 한쪽이 깜빡이며 가우시아의 문자가 전송된다.


<항해사님. 확인하실 영상이 있습니다.>


내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다시 시선에 작게 영상이 출력된다.


푸른색, 거의 남청색의 풀들 사이로 노랗고 붉게 보이는 물체.

화면만 봐도 ‘적외선’ 영상임을 알 수 있었다.


<침입자로 분류, 추척 관찰을 시작합니다.>


노란색의 물체는 인간형. 아주 조심스럽게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며 우리 쪽을 감시하는 느낌. 내가 입 모양만으로 ‘확대해’라고 말하자 영상의 줌이 당겨진다.


‘엘프?’


긴 귀에 갸름한 반달형의 얼굴.

영상 속 그녀의 하얀 눈이 우릴 감시하는 모습.


“왜? 무슨 일 있어?”


눈치 빠른 아리스가 날 보며 묻는다. 난 그녀의 반들거리는 입에서 소스를 닦아주며 말했다.


“먹고 있어. 잠깐만 뭐 좀 꺼내올게.”

“아이스크림도!”

“오케이.”


난 조심히 트럭의 운전석으로 향했다.




***




하이 엘프인 파르넬은 유심히 세워져 있는 트럭과 트레일러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특히 트레일러에서 나온 기계 인간들의 모습은 그녀를 확신하게 했다.


‘역시······.’


전율을 일으키는 두려운 얼굴.


기계 인간. 유리로 된 커다란 눈은 푸른색으로 반짝인다. 하지만, 이곳의 기계 인간들은 자신이 만나고 싸웠던 기계 인간과는 다르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갑옷 같은 단단한 외피를 입었다. 특히 모든 기계 인간의 얼굴에는 이상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무섭다기 보다는 웃기거나 귀여운?


더욱더 놀라운 것은 간혹 보이는 라쿤 족과 오크.


왜 저들이 이들과 함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약간의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그 희망의 한 축에 ‘나가’가 함께 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나가는 없을까?’


나가만 발견할 수 있다면 두 손을 들고 저들에게 자신을 내보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좀 더 접근해야겠어.’


그녀는 자신의 감각을 믿었다.


하이 엘프 중에서도 누구보다 빠르다 자신하는 체력과 순발력. 민첩성만큼은 저 기계 인간과 경주하여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이전 전투에서도 몇 번이고 놈들을 피해 달아난 적이 있었다.


‘좀 더 가까이······.’


그녀는 아주 은밀히 자신 있게 도망칠 수 있는 최소 거리까지 접근했다. 그때 그녀의 목 뒤에서 따끔한 감각을 느꼈다.


“음?”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화살촉 모양으로 생긴 작은 새가 제자리를 날고 있었다. 부리엔 작은 바늘을 물고.


“무슨···?”


그녀의 마력은 이 새에게서 어떠한 생명력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온몸에 닭살이 돋듯 공포와 전율이 함께 올랐다. 이 새의 눈은 자신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기계 인간과 같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얼굴이 낭패감에 휩싸였다.

바늘에 찔린 목 뒤에서부터 무력감이 퍼져나간다.


“말도 안···ㄷ.”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그녀는 나무에서 툭 떨어졌다.

의식은 멀쩡했지만, 손가락 하나, 혀조차도 움직이지 않는다.

눈꺼풀마저 파르르 떨리며 닫히지 않았다. 입에서 침이 줄줄 흘렀다.


‘··· 독?!’


닫히지 않는 눈꺼풀 때문인지 낭패한 마음 때문인지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흐릿해진 눈에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그 무시무시한 기계 인간들이 보였다.




***




테트로도톡신. 일명 복어 독.


70kg의 몸무게인 사람이 16mg만 먹어도 온몸이 마비되어 호흡곤란으로 죽는다. 문제는 이 독이 근육의 신경망에 작용하며 근육을 마비시키지만, 의식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 복어 같은 물고기를 잘못 먹어 테트로도톡신에 마비된 사람은 자신의 호흡에 필요한 호흡근이 천천히 마비되는 것을 그대로 느끼며 죽는다.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가 죽어가는 상황을 천천히 경험한다. 이때 일어나는 환각이 바로 우리가 속히 말하는 ‘주마등’이다.


“이야. 약발 죽이네.”


난 영상으로 나무에서 툭 떨어지는 엘프를 보며 웃었다.


대왕오징어를 잡을 때 모아두었던 복어 독. 솔직히 이전 킹가리를 잡을 때 썼으면 좋았겠지만, 경황이 없어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바다생물에 이 독이 먹힐 거라는 생각도 안 했었고.


하지만, 엘프라면?


안드로이드가 잡아 온 엘프는 온몸이 마비된 채 두 눈만 떼굴떼굴 굴리고 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붉다. 난 그녀의 손발에 구속 구를 채운 후 해독제를 투입했다. 이대로 놔두면 4시간 후에는 호흡 마비로 사망할 터. 내가 손가락을 튕겨 조용히 바쿠얀을 부르자 그가 다가와 나와 엘프에게 통역 마법을 시전했다. 내 사고와 그녀의 사고가 다이렉트로 연결된다. 난 그녀에게 생각으로 물었다.


-이름은?


아직 해독제가 퍼지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는 혀를 벌름거리며, 그녀의 뇌가 답했다.


-파르넬. 파르넬 탈네리얀. 아루나난의 하이 엘프이며 라프람 국의 제2 기사단장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무명의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덧글로 따끔하게 부족한 부분도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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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 아누카(1) +4 21.08.20 419 12 13쪽
30 29화 - 명령권자 신규 등록 +8 21.08.19 475 12 19쪽
29 28화.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10 21.08.18 463 14 16쪽
» 27화 -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10 21.08.17 443 19 16쪽
27 26화 - 이제 넌 내꺼야. +4 21.08.16 479 18 17쪽
26 25화 -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6 21.08.15 471 15 15쪽
25 24화 - “한 놈도 빠뜨리지 말고 모두 잡아라. 알겠지?” +8 21.08.14 501 15 14쪽
24 23화 - 크크크! 이거 너무 재밌잖아. +9 21.08.13 513 19 16쪽
23 22화 - 나야, 매튜, 너희들이 우주에 버린 요리사. +4 21.08.12 540 22 19쪽
22 21화 - 저 아이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줘. +10 21.08.11 514 20 13쪽
21 20화 - 금안의 아이가 태어났소! +8 21.08.10 559 23 12쪽
20 19화 - 함장님의 바이탈 사인에 이상이 있습니다. +12 21.08.09 544 23 14쪽
19 18화 - 하아. 이 새끼···. 내 이럴 줄 알았지. +4 21.08.08 548 23 16쪽
18 17화 - 모두 무기 버리고 꼼짝 마! +6 21.08.08 574 18 13쪽
17 16화 - 그 지형은 유독 유별났지······ +6 21.08.08 563 22 16쪽
16 15화 - 지금 너한테 깔린 모드가 총 몇 개니? +12 21.08.07 631 21 15쪽
15 14화 - 당신들의 이 수호신은 철의 골렘입니까? +6 21.08.07 651 26 17쪽
14 13화 - 최초 모델의 출력까지 2시간 12분이 소요됩니다. +4 21.08.06 646 29 13쪽
13 12화 - 아무튼 고맙군. 좋은 몸을 새로 주어서 말이야. +6 21.08.05 708 29 22쪽
12 11화 - 딱 봐도 개발자네. +8 21.08.04 722 31 16쪽
11 10화 - 으악! 이게 뭐야? +6 21.08.03 745 31 21쪽
10 9화 - 잠깐 이 데이터를 살펴봐 주세요. +12 21.08.02 789 30 20쪽
9 8화 -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일까? +6 21.08.01 806 33 16쪽
8 7화 - 전투는 때려치우고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15 21.07.31 887 33 15쪽
7 6화 - 클론 배양기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30 1,036 38 15쪽
6 5화 - 언제 출발할 수 있는데? +22 21.07.29 1,264 52 21쪽
5 4화 - 외계 종족의 언어 구조와 해독이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28 1,402 60 13쪽
4 3화 - 이 생명체가 지구와 똑같다고? +10 21.07.27 1,823 63 15쪽
3 2화- 안전할 것 같은 착륙지를 스캔해줘 +24 21.07.26 2,323 83 18쪽
2 1화 - 불시착 +18 21.07.26 2,938 105 19쪽
1 프롤로그 - 무섭도록 평범한... +29 21.07.26 3,344 1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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