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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불시착한 김에 테라포밍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SF, 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07.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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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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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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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딱 봐도 개발자네.

DUMMY

011.


테라포밍(Terraforming).

즉, 행성 개조(行星改造), 또는 지구화(地球化)


테라포밍의 단계는 크게 네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는 인간이 거주 가능한 곳인가? 자원 개발 시 수익을 기대할 만한가? 라는 기준에서 전반적인 지질, 환경, 자원 조사. 최소 거주 가능한 행성의 온도, 물의 존재 여부, 개발 가능한 자원의 분포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다. 우주에서도 수만 명이 거주하는 코로니를 뚝딱 만드는 25세기의 과학력은 행성의 개발 초기엔 생태 환경까지 요구하진 않았다. 하지만 중력을 거스르며 행성에 내려갔다가 올라와야할 이유라면 그만큼에 상응하는 에너지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이 첫 단계를 테라포밍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단지 ‘개발 가능성 조사 단계’라 표현한다.


두 번째는 행성을 생존 가능한 지구화의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 ‘대기 조성’을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충분한 물과 호흡 가능한 산소와 질소의 함량이 존재한다면 금상첨화, 그 목표를 위해 처음 시작은 이산화탄소 대기를 구성하고 행성을 임의로 온실화한다. 행성 표면과 대기가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 이후 충분한 물이 있다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순환시킬 수 있는 유기물을 투입하고 식물을 행성 표면에 도포하는 상황까지. 최소한 이 단계까지를 개발자는 ‘개발 기반 조성 단계’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일정 지역에 도시를 구성하고 돔이나 기타 건설물을 활용하여 직접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수준’까지 거주구가 개발이 된 형태다. 아직 대기가 호흡이 가능하지 않다면 지하도시나 돔 도시로 개발되겠지만, 궁극의 목표는 호흡 가능한 대기와 자연적 생태계의 순환이다. 그래도 세이프 돔이나 지하도시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인간은 생존하며 살 수 있다. 개발자는 이 상황을 ‘패러테라포밍(Paraterraforming) 단계’라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행성은 이 단계를 넘지 못한다.


네 번째 단계는 대기가 안정화 되어, 모든 행성 표면이 ‘생물 생존 가능’ 지역으로 판단될 정도로 환경이 지구와 흡사하게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자연적 생태계와 다양한 동식물이 살며 종족을 보존하는 생식이 가능한 단계. 이것이 궁극적으로 ‘지구화(地球化)’ 혹은 ‘테라포밍(Terraforming)’의 완료다.


즉, 지금 이 행성 벨로나V-3608b는 이 네 번째, 테라포밍 완료단계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 시점에서 다섯 번째 단계로 필수 요소를 추가한다. 그것이 바로 궤도 엘리베이터(orbital elevator / space elevator), 테라포밍까지 완료된 시점에서 그 별의 경제적 활용에는 궤도 엘리베이터가 최고의 선택이며, 이 엘리베이터가 있느냐 없느냐는 자원과 토지를 타 행성으로 판매하는 시점, 거주자들을 행성으로 이주시키고 그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데에 가히 필수인 부분. 그 요소 하나로 투자자는 개발비의 회수에 몇천 배가 넘는 속도의 차이를 경험한다. 즉 개발자들은 이 마지막 ‘테라포밍 세일즈’ 단계를 가장 집중해서 관리한다.


설명과 같이 대부분의 테라포밍 행성 개발사들은 이 테라포밍의 끝을 궤도 엘리베이터의 건설 완료 시점으로 본다.


그 이후, 별은 하나의 중세 성처럼, 개발사가 입주한 거주자에게 일정 금액의 거주비와 세금을 징수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돕는 하나의 ‘자유기업 국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인구의 규모가 생산성이 된다.


하지만, 개발 완료된 별이라도 거주자가 그 별까지 찾아오는 시간은 전혀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활용되는 것이 ‘클론’에 의한 대체 개발. 인간과 가장 흡사한 형태로 클론을 입주시킴으로써 행성 테라포밍의 마지막 단계를 ‘베타 테스트’하는 것은 개발자에겐 당연한 결정. 클론 관련 법령을 무시하고 클론에 유성생식을 열어주는 것도 어찌 보면 타당하다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베타 테스트의 끝은 언제나 잔인하다.


클론의 유성생식 가능 여부는 인간의 ‘잡종화’란 위험부담을 안고 하는 도박. 그래서 인간의 거주가 확정된 시점, 테라포밍 세일즈로 입주 광고가 온 우주에 뿌려지는 시점에서 개발사는 행성에서 생활하는 클론 모두에게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진행한다.


그래서 궤도 엘리베이터의 건설은 테라포밍된 행성의 클론에는 대재앙의 시작이다. 건설 완료 시점은 곧 클론의 대학살을 의미한다. 거주해야 할 새집에 바퀴벌레를 몰아내듯 개발자는 행성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 클론을 죽인다.


내가 이렇게 지난하게 이 테라포밍의 과정을 풀고 있는 것은 지금 아리스의 화물선으로 운송되는 이 10만의 안드로이드가 철저하게 ‘인간 사냥’을 위해 제작된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만약 은하의 외곽, 외계의 종족과의 전쟁이라도 진행 중이었다면 분명 최적화된 군용 전투모델이 따로 있다. 더 멋진 디자인으로 안드로이드를 제작 납품했을 터였다. 인간의 직립보행? 양손을 사용하는 스타일? 흥. 인간의 외형이란 어찌 보면 전쟁을 하기엔 너무나도 비효율적이고 나약한 모델. 날지도, 뛰지도, 물지도 못하는 형태가 전투에 적합할 리 없다.


하지만, 지금 내 수중에 있는 안드로이드는 인간형.


운용 프로그램을 아무리 뒤져봐도, 철저히 ‘인간 사냥’을 위한 최적화된 전략, 전술, 킬링 기술만을 데이터로 가지고 있었다. 즉, 내 메타인지는 이 안드로이드를 행성개발 완료 시점에서의 대규모 클론 소거 작전용. 홀로코스트를 위한 납품 형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이다. 이건 새 집의 입주 전에 뿌리는 바퀴벌레 약이다.


“인간이란 참 무시무시하네.”


우리가 이 별에 불시착함으로써 어떤 별은 마치 행운처럼 클론에 대한 대학살의 시간이 잠시 유예되었을지도 모른다. 뭐 결론적으로는 한시적 멸망의 유예이겠지만.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리스의 아빠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까지 도달했다. 딸에게 홀로코스트용 클론, 킬러 안드로이드를 10만대 납품 운송을 시킨다? 다른 이에게 시킬 수 없어 가족에게만 맡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그의 부가 행성 테라포밍에 기인한다면······.


“딱 봐도 개발자네.”


거기서 더 무서운 생각은 접기로 했다. 행성 단위의 해적질은 듣도 보도 못했다. 떠오르는 고민은 잠시 미뤄두고 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거대한 물고기는 안 나온다며!”


내 눈앞엔 40m쯤 되는 거대한 만타가오리가 긴 지느러미를 날개처럼 펼치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것도 수십 마리가······.




***




우우우우웅.


가오리가 기이한 중저음의 소리를 울리면 수면 위에 모여 있던 작은 갑각류들이 물 위로 튀어 오른다. 그러면 마치 진공청소기가 청소하듯 길고 넓은 입으로 그 갑각류들을 쓸어 먹는 모양새. 놈들은 마치 편대비행을 하는 폭격기처럼 줄줄이 대각으로 줄을 맞춰 빈틈없이 거대한 입으로 해수면을 쓸었다.


“장관이네.”

“레오?”

“왜?”

“저건 무슨 맛일까?”

“······.”

“함장으로서 명령한다. 가서 잡앗!”

“꼭 이럴 때만 함장이지?”

“여긴 배 위라고!!”

“으아아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거긴! 쫌!”


그녀의 간지럼을 피해 운전석으로 올라온 난 가우시아를 불러 새롭게 만든 톱칼 모양의 화살촉새 드론을 하늘로 날렸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3대의 화살촉들이 하늘 위 높은 곳에서 편대비행을 하는 가오리의 후미를 공격했다. 쏘아져 내린 화살촉새 드론이 피부에 박히고, 입을 몇 번 움직이며 살을 파고들자 붉은 피를 쏟으며 가오리 하나가 물 위로 떨어졌다.


퍽!


하얀 배를 뒤집고 아침 만찬거리가 둥둥 떠올랐다.

놈의 외계인 같은 귀여운 얼굴이 웃는 듯 울고 있었다.




***




“으악! 이게 뭐야!!”


요소(尿素, CO(NH2)2). 정확히는 암모니아 냄새.

체내에 축적된 요소가 근육 사이에 그대로 남아 암모니아 냄새를 뿜어낸다.


“정말 먹으려고?”

“당연하지!”


아리스가 묘한 표정으로 결심한 듯 고기를 생으로 씹는다. 난 머릴 절레절레 흔들며 내 테이블에 있는 접시를 치워버렸다. 초코는 이미 코를 붙잡고 저 멀리 다른 트레일러로 도망간 지 오래. 난 아리스의 실룩거리는 볼을 찡그린 얼굴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어때?”

“맛있어!!”

“뭐?”

“톡 쏜다고! 코가 뻥 뚫릴 정도로!”


씹던 고기가 목으로 넘어가자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떤다. 아무리 가우시아가 이와 비슷한 생물을 즐기는 동북아시아의 요리문화(하물며 그 나라는 이 생물을 삭혀서까지 먹는단다)와 식재료로서의 충분한 안전점검을 해주었다고 해도, 절대로 손이 가질 않았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절대······.


텁!


“커억!”

“씹어!”

“쿠에엑!!”

“씹으라고!!”

“쿠흐 흐읍, 큭. 음?”

“맛있지?”

“음음? 이런······.”


탱탱한 식감이 마치 혀를 3/4박자로 두드리는 신비함. 탄산음료를 고기 국에 우려 겨자를 왕창 넣어 쉐이크를 만든 듯한 단짠매콤의 이상한 자극. 그리고 목을 타고 넘어감과 동시에 반향으로 올라오는 찌릿한 비공 통증과 코부터 뻥 뚫리는 기관지를 시원하게 만드는 오묘한 상쾌함.


“크아아아!”

“괜찮지?”

“이걸 무슨 맛이라고 표현하지?”

“이건 고기로 된 폭탄이야.”

“냄새만 이상하지 맛은 최고네.”

“그렇지?”


아리스와 난 한동안 고기를 즐겼다.

그 모습을 저 멀리서 보고 있는 초코만은 우릴 마치 좀비를 보듯······.


“초코!!”

“싫어요! 저는 싫습니다. 무리예요. 절대로 안 먹을 거예요.”

“이리 와! 아니면 내가 갈까?”

“전 싫어요. 제발요.”

“거기 섯!”

“으아아아아아!”

한동안, 배에서는 때아닌 목숨을 건 숨바꼭질이 펼쳐졌다.




***




“이 정도면 되려나?”

“야자수가 없으니까 심심해.”

“여기에 나무를 심을 수는 없어. 아리스.”


난 바지선에 지붕을 올리고 그 위를 위장막, 해초, 육지에서 뜯어온 풀들로 위장했다. 그래서 현재 우리 배는 밖에서 볼 때는 마치 작은 섬처럼 보인다.


“수심은?”

“현재 120m”

“최대한 180m까지는 들어가야 해.”

“알겠어.”


쓰나미처럼 밀물이 올라오기 8시간 전, 생각지도 않게 바다는 물이 많이 빠졌다. 빠지는 물을 따라 점점 먼 바다로 나아가고 있지만, 속도를 못 쫓으면 배가 바닥에 걸리고 그 후에는 영락없이 제자리에서 100m급의 파도와 만나게 된다. 지프를 만들 때 사용했던 화석 연료 엔진으로 최대한 스크류를 돌렸다. 바지선은 먼 대양을 향해 부지런히 자릴 옮겼다.


현재 바지선의 크기는 가로세로 120m. 대략 축구장만 하다. 그 위에 개수가 더 늘어서 이젠 7대가 된 트레일러를 꼬리에 붙인 트럭과 50여 대의 지프, 그리고 12족 보행의 그리마와 2대의 버기도 실려 있었다. 그 사이사이 자리 잡은 1,600대의 안드로이드까지.


적당한 수심이 되자 우린 닻부터 내렸다.


“파도타기 시뮬레이션은 해봤어?”

“응. 걱정하지 마.”

“이제 곧 인가?”

“시간은 거의 됐어.”

“저기!”

“온다!”

“준비해!”


수평선의 끝.

머리 위 세 개의 달이 마치 개기일식을 하는 것처럼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거대한 파도가 우릴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과아아아아아!!

수와아아아아!!


마치 거대한 산맥이 몰려오는 느낌. 차츰 다가오던 물의 산은 우릴 쑤우욱 끌어올렸다. 우리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하늘 높이 올랐다가 바닷물 속으로 툭 떨어졌다. 안드로이드들은 내 명령에 맞춰 바지선의 후미에 서서 배의 앞쪽을 자신의 무게로 쭉 들어 올렸다가 배가 떨어지는 것에 맞춰 달려와 균형을 잡는데 온 힘을 쏟아냈다.

1600 대의 안드로이드가 마치 평형추를 맞추듯 바지선 위를 앞뒤로 달린다. 그들의 무게 이동이 바지선을 그나마 지탱해주는 힘. 수없이 달아 둔 모터가 돌아가며 경사각 30도의 파도를 타고 넘는다.


특히 난 닻과 연결된 그래핀 로프의 길이를 맞추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단순히 잡아맸다간 닻과 함께 바닷속으로 끌려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 파도를 탈 때 풀고 돌아왔을 때 잡아주는 것으로 바지선이 끌려가는 것을 최대한 막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몇몇 지프는 매듭이 끊기고 뒤집히거나 배 뒤로 떨어져 바다로 빠졌다.


“됐다!”

“후우!”


겨우겨우 쓰나미급의 파도를 넘기고


“와!”

“저길 봐!”


쿠르르르릉!

쿠과과과과!


100m급의 파도가 육지에 다다르자 높이가 몇 배 튀어 오른다. 마치 폭포의 폭격을 맞은 듯 나무와 풀들이 하늘로 솟았다. 거대한 파도에 부서진 흙과 바위가 흙탕물과 함께 폭풍을 만들며 대지의 모든 지형을 갈아엎는다. 삽시간에 매몰되는 절벽 위로 화살촉새의 군무만이 무지개를 뚫고 그 거대한 재난을 관조했다.


우르르르릉.

쿠르르르릉!!


지진이 난 듯 땅이 울렸다. 그렇게 밀려가던 바닷물은 걸려있던 산 능선을 훌쩍 넘어 사라졌다. 그리고 더 멀리 소금 평원이 있을 자리에서 물보라와 함께 누런 먼지가 피어올랐다.


“대단하네.”

“정말. 저기 있었다간 가루가 됐겠어.”


이 별의 자전 주기는 30시간, 대략 오늘은 바다 위에서 보내야 했다. 하루에 두 번씩 이런 해일 같은 파도가 주기적으로 땅을 찢을 것이니.


“앗. 다시 물이 빠진다.”


밀려갔던 물이 다시 빠지며 금세 폭포가 만들어졌다. 소금 평원에 있던 거대한 장어들도 함께 끌고 내려온 듯. 50m가 넘는 장어들이 흙탕물에 쓸려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저거 괜찮을까?”

“그······. 글쎄.”


왜일지 모르지만, 저 소금 평원의 장어들이 우릴 공격할 것만 같은 느낌. 우리는 여분의 화살촉새 드론을 하늘 높이 띄우고 사주 경계를 시작했다.


그때


[항해사님.]

“왜 그러지? 가우시아?”

[일군의 선박들이 우릴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서쪽 바다.


흙탕물과 섞인 바다가 거의 황토색으로 바뀌어있는 경계의 끝쯤.

거대한 선단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의 크기는 20m에서 큰 것은 50m가량. 길고 날렵한 카누의 형태에 삼각돛, 그것보다도 긴 노를 사방으로 저으며 물을 밀어낸다. 모양만 보면 예전 바이킹들이 사용하던 롱쉽.


배에는 건장한 체구의 녹색 피부, 송곳니가 입술을 뚫고 나온 사나운 인상의 덩치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런 배가 거의 200여 대.


“뭐지?”

“위험합니다. 저들은······.”


눈을 가늘게 뜬 초코의 표현으로 저들은 ‘오큐이릿’이란다.

내가 보기엔 딱 ‘오크’같이 생긴 놈들이 긴 노를 저으며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드론이 보내오는 영상에 집중해 놈들을 살펴보니 그 배들 중앙엔 온몸을 사선의 검은 줄무늬로 위장한 안드로이드가 서서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중간에 서 있는 거, 내 안드로이드야?”

“뭐야? 누구지?”


안드로이드의 명령 채널로 통신이 들어온다.


[헤이, 안녕?]

“누구지?”

[어이. 벌써 내 목소릴 잊었어? 나 칼리라고. 갑판장 칼리!]

“칼리?!”

[선물을 준비했으니 먼저 받아!]


놈들의 배에서 우리 바지선을 향해 붉은 화염구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



퍼엉!

쾅!


붉은 화염구는 초코와 같은 마력의 힘.

놈들은 뱃머리에 하나씩 주술사를 세워두고 우릴 향해 불의 구술을 날렸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이었지만, 이곳은 바다 위. 위장막으로 올렸던 지붕에 몇 군데 불이 붙었지만, 특별히 아래쪽은 문제가 없었다. 난 우선 놈들을 향해 인사차 발칸을 긁었다.


부아아아앙!

콰과가가앙.


놈들을 향해 탄을 쏟았지만, 선두의 배를 기준해서 어떤 에너지의 막이 탄과 폭풍을 밀어냈다.


“베리어?”


초코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말했다.


“상급 주술사들입니다. 방어막을 펼쳐서 물리 공격을 막고 있어요.”


이건 또 무슨 X같은 소린가!

갑판장 칼리가 벌써 마법을 쓰는 종족을 포섭했다고?

내가 놀라고 있는 것도 잠시, 놈들의 배 위엔 긴 얼음의 송곳들이 생성되고 있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무명의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덧글로 따끔하게 부족한 부분도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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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 아무튼 고맙군. 좋은 몸을 새로 주어서 말이야. +6 21.08.05 879 30 22쪽
» 11화 - 딱 봐도 개발자네. +8 21.08.04 905 33 16쪽
11 10화 - 으악! 이게 뭐야? +7 21.08.03 940 3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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