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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불시착한 김에 행성정복한 썰

웹소설 > 작가연재 > SF, 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07.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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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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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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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5화 -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DUMMY

025.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엘프.

귀가 긴 인간 종족.


‘엘프’라고 부르는 이 종족은 지금 기괴한 적을 마주했다.

반짝반짝한 몸이 마치 기계로 된 인간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친절로 대했다.

하지만 그들과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대마법사가 ‘통역 마법’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뇌에서 전해진 사념은 마치 귀를 찢듯 시끄럽고 요상한 소음뿐이었다.


접촉이 있고 난 뒤, 그중 하나가 ‘인간’종족의 언어를 쓰며 나타났다.

인간의 언어를 아는 엘프를 겨우 수소문해 그 기계 인간과 대면했지만, 날아온 대답은 매우 굴욕적이었다.


“나를 신으로 섬겨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기계 인간은 신으로 자신을 섬기고 복종하면 새로운 삶을 보장하겠노라 말했다. 그리곤 사절로 간 엘프를 하나만 남기고 잡아 가버렸다.


전투 노예.

그도 아니면 성 노예.


분노를 참지 못한 젊은 엘프들이 그 기계 인간과 전투를 벌였고, 큰 희생 끝에 놈을 잡았다.


기계 인간의 몸속은 놀라웠다.

모든 것이 기계, 근육과 피, 뼈와 살 모두가 작은 기계로 연결된, 꿈에도 생각 못 한 괴물이었다. 혈관엔 기름이 흐르고 신경은 구리로 된 가는 선이 전기를 흘렸다.


“이게 진정 사람이오?”

“어찌 이런 괴물이······.”

“모두에게 알리세요. 이건 기계 악마입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신을 자청했던 기계 인간이 똑같은 표정으로 다시 나타났다는 것. 그를 다시 잡기 위해 엘프족의 자랑스럽고 용맹한 부족 상전사 서른둘이 죽었다. 그중에는 마법을 쓰는 마전사도 셋이나 포함되어있었다.


하지만 죽인 기계 병사도 전과 같다. 이것은 한낱 껍데기일 뿐.

엘프의 족장들은 모두 모여 이 사태를 논의했다.


새로운 악마가 나타났다.

그 악마는 자신을 신이라 자처한다.

죽여도 몸을 바꾸며 조여 온다.

철과 기계, 기름과 구리의 선으로 된 괴물이다.

그리고 그 기계의 왕은 어느 기계 병사에게든 빙의한다.


은밀한 염탐의 결과, 마침내 보스가 드러났다.

거대한 거미 괴수. 철의 거미가 그들의 우두머리다.

그 거미 안에 진정한 마신이 산다.


이길 수 없음을 직감한 엘프들은 숲속 깊은 곳으로 피난을 떠났다.

하지만 기계들은 숲으로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숲에 사는 수인들과 마주쳤다.




***




수인 족과 기계 인간의 전쟁.


수천, 아니 수만의 기계 인간이 여러 수인 종족과 수인 왕의 왕국을 침략했다. 대략 그 수가 어림잡아 3만. 용맹한 사자 부족의 사자 왕과 표범 족 전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들은 굴종보다 투쟁을 선택했고 끝내는 가죽이 벗겨져 바닥에 깔렸다.


사자 족 수인의 왕은 죽었고, 사자 왕의 왕궁은 찬탈 되었다. 수만의 수인 전사가 노예처럼 어딘가로 끌려갔고, 이름 모를 곳으로 원정을 떠났다. 그들의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수인의 점령이 마무리되자, 그 기계들은 먹이를 주고 병을 치료했다. 놀랍게도 많은 기술과 의술을 전수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이상한 약을 만들어 먹였다.


수인으로 변장해 들어간 엘프 하나가 그 약을 먹고 미쳐서 돌아왔다. 정신을 갉아먹으며 기계의 신만을 추종하게 만드는 묘약.


“으윽! 더는 버티지 못하겠습니다. 저를 죽여주세요.”


현혹의 마법보다도 더욱 강력하며, 중독까지 되어 이 약은 끊을 수도 없다. 중독된 엘프는 약을 찾아 미쳐 날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엘프가 신록의 뜻을 저버리고 죽음을 택한다니···.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다. 엘프들은 그 약의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


“어찌해야 합니까?”


엘프의 여왕이 현명한 장로들을 모아 물었다.

그들도 답을 몰라 안타까워했다.


“신록의 신께 물어야 합니다.”

“그 방법뿐입니까?”

“신록만이 답을 아실 것입니다.”



***




“여기인가요?”


여왕은 깊은 숲에서 홀로 사는 예언자를 찾아갔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년을 넘어 살고 있다는 예언자.

그녀는 천년의 금기를 깨고 예언의 주술을 한 후 몸을 떨었다.

그러자 신록의 나무가 전율하며 입을 열었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하아.”


예언자는 나무 같은 검은 얼굴로 말했다.


“하늘 끝, 저 별들의 우주에서 내려온 자들을 주의하라. 두려워하라. 그들을 피하고, 그들에게서 도망치라.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하늘에서 온 이들 중에 친구를 찾으라. 그만이 이 난세를··· 컥!”


예언자는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 그리곤 바로 죽었다.

그녀의 입을 통해 들은 신록의 예언은 이 별에 찾아온 외인이 하나가 아님을 암시했다.


“친구를 찾으라···?”




***




얼마 지나지 않아 엘프와는 오랜 동맹이었고, 친구였던 수인의 군대가 엘프의 숲으로 찾아왔다. 거대한 방패와 대검. 낫 같은 칼을 들고 수인은 서슴없이 엘프를 죽였다. 숲에 불을 질렀다.


감히.

그들은 함께 숲을 가꾸던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숲에 불을 놓다니.


엘프들은 그 잔혹한 행위에 미쳐서 날뛰었고, 절규했다. 검을 흉포한 바람처럼 휘둘렀다. 폭풍우처럼 몰아쳤다.


일당백, 아니 일기당천.


엘프의 검술은 수인이 따라올 수 없는 경지.

수많은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천의 늑대와 멧돼지, 곰 전사들이 단 몇십의 엘프에게 도륙을 당했다. 엄청난 대승. 하지만 그 어느 엘프도 승리를 기뻐하지 못했다. 피가 강을 이루고, 대지는 그 혈향에 물들었다. 전율했다.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기계 인간이 말했다.


[그거 쓸 만하군.]

“···음?”

[생긴 것도 반반하니 너희는 모두 잡아 내 수족으로 삼겠다.]


엘프들은 공포에 휩싸여 도망쳤다.

수인 전사를 물린 기계 인간은 그 후부터 직접 전투에 나섰다.


기계와의 전투는 생각지도 못한 두려움을 선사했다.

그들의 무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수인의 수십 배를 능가하는 힘과 능력. 속도.

수 킬로미터를 넘어보는 시력과 감각.

거기에 가장 두려운 것은 그들 기계 인간 모두는 서로 다른 객체임에도 전체가 하나의 ‘정신’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하나가 움직이는 껍데기.


수없이 많은 전투를 행하고, 수없이 많은 전사를 잃으며 엘프들은 끊임없이 도주하고 도망치면서도 정보를 모았다. 그 모든 기계 인간을 조종하는 거대한 거미를 탄 이는 ‘인간’이며 그의 이름이 ‘이반’이란 것까지도 알아냈다.


그때쯤, 전 세계의 엘프들에게서 비슷한 소식이 전해져왔다.


이 별에 있는 다섯 대륙

리노아, 나람, 그로롤, 판록, 가롭까지.

모든 대륙에서 저 기계 인간이 관찰된다는 것.


하지만, 이 대륙 리노아에서만은 기계 인간이 수인을 사냥하고, 노예로 부리며 엘프를 죽인다. 다른 대륙에서 발견된 기계 인간들은 엘프를 무시하거나, 그냥 소통만을 요구하고 있단다. 혹은 수인과 친구가 된 곳도 있다.


엘프의 원로들은 이 상황을 기계 인간을 조종하는 그 ‘인간’의 다름에 주목했다. 그 종속된 기계의 명령권자인 인간이 어떤 자인가에 따라서 이 기계는 흉포하게도, 혹은 친절하게도 움직인다. 자신의 대륙에 떨어진 기계의 주인 ‘이반’만은 너무도 흉포하고 잔인한 자였다. ‘이반’의 기계 인간과는 전투만이 답이었다.


그리고 지금, 엘프족 마지막 도시 [아누라난]

그곳의 입구에 수천의 기계 인간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




“후우.”


상급 전사이자 하이 엘프인 파르넬은 바로 있을 전투를 대비해 긴장으로 경직된 몸을 풀었다. 나무 뒤에 은밀히 숨어 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전위대를 위해서라도 자신은 마을의 수비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때 전령이 다급히 달려와 그녀를 찾는다.


“파르넬!”

“?”

“여왕님이 널 찾으셔. 어서 가!”

“날?”

“어서. 동쪽 전망대에서 기다리고 계실 거야.”


파르넬은 황급히 전망대로 달렸다.

그곳에서 근심 가득한 표정인 여왕을 만났다. 원로 엘프들이 함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급 전사 파르넬이 여왕님을 뵈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장로 하나가 나서며 그녀에게 두루마리 뭉치를 건넨다.


“받으시게.”

“이건······.”

“급하게 작성한 것이지만, 알아볼 수는 있을 걸세. 가면서 보도록 해!”


가다니······. 어딜?

질문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여왕이 말했다.


“파르넬.”

“네 여왕님.”

“나람 대륙으로 가세요.”

“네?”

“그곳 나가 족의 왕께 도움을 청하세요.”

“나가 놈들에게 말입니까?”

“놈이라니요. 그들과 우린 접점이 없을 뿐, 그들을 무시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 죄··· 죄송합니다.”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군요. 그들이 또 다른 기계 인간을 부리는 자에게 은혜를 입었다 합니다. 그러니 그 상황을 살펴 우릴 도울 수 있도록 그들을 설득해주세요.”

“네?!”

“나람 대륙에 저 하늘, 별에서 온 자가 있을 겁니다. 나가 왕의 도움으로 그를 찾으세요.”

“알겠습니다.”


그녀는 장로에게서 두루마리를 받아 가슴에 품었다. 장로들이 마력을 일으키며 마법진을 만든다.


“멀진 않지만 이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이리로.”


여왕은 긴장한 눈으로 급하게 축복의 주문을 외웠다. 그사이 마법진 위에 작게 공간이 일렁이며 차원이 열린다. 그 틈으로 평야와 함께 강물이 보였다. 생각보다 높은 위치, 내려다보이는 풍경. 이 반대쪽은 꽤 높은 하늘이리라.


“가세요.”


인사는 필요 없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차원의 틈으로 몸을 던졌다.




***




기계 인간.

안드로이드들이 나무들 사이를 겅중겅중 뛰었다.


“잡았!”


엘프들이 화살을 날렸지만 통하지 않는다. 화살을 맞혀도 저 몸은 쉽게 살을 튕겨냈다. 힘겹게 화염구를 맞춘 안드로이드가 크게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잡을 수 있다. 마법 공격은 먹혀!”

“위다! 피해!”


거대한 거미, 안드로이드의 주인 이반이 탄 이동 요새가 천천히 움직여 모습을 드러냈다. 요새의 아래쪽에 있는 포신이 움직이며 달려드는 엘프를 향한다.


푸슝!

푸슝!


“으앗!”


포신에서 발사된 것은 끈적거리는 그물.

그물에 감싸인 엘프 셋이 달려오는 힘을 못 이기고 바닥을 구른다. 그러자 그물은 더욱 그들을 감싼다. 끈끈하게 눌어붙는다.


“으으윽!”


그런 그들을 향해 안드로이드가 달려왔다. 묶여있는 엘프에게 쏟아지는 구타. 엘프는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그대로 실신했다.


“그년들 참 이쁘단 말이야······.”


조종석에서 이반이 히죽 웃었다.

실신한 엘프를 이동 요새의 기계 팔이 쭈욱 늘어나 잡아 올린다. 그리고 뒤쪽, 엘프들을 실어 나르는 커다란 감옥에 던져 넣었다. 엘프는 마치 어망에 걸린 물고기처럼 꿈틀거리며 감옥에 던져졌다.




***




“여왕님. 기습을 노렸던 전위 전사들이 모두 잡혔습니다.”

“!!”

“저번처럼 저들은 사로잡은 전사들을 마법 공격의 방패막이로 사용할 겁니다.”


근심 가득한 표정의 장로 하나가 지팡이를 쿵쿵 찍으며 분노했다. 여러 장로가 동시에 떠들기 시작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마법 공격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인질로 잡힌 이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희생이지요!”

“공격해야 합니다. 더는······.”

“모두를 죽일 셈이요?”

“더는 물러설 곳도 없어요. 어서 결정을 봐야 합니다.”


장로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여왕은 감시탑 아래 기계들을 힘겹게 막고 있는 전사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공격한다면 저들을 진정 막을 순 있나요?”

“해 봐야 압니다만, 이번은 희망이 있습니다. 이전처럼 불이나 냉기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입고 있는 갑옷을 믿으세요. 신목으로 만든 튼튼한 갑옷입니다. 아마 버텨줄 겁니다.”

“좋습니다. 그럼··· 실행하세요.”


결의에 찬 장로들이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말석에 서 있던 장로가 급하게 보주를 담은 마력 보호함을 가져와 열었다. 그곳에서 나온 것은 보라색 반투명한 전격의 보주. 작은 수박 크기의 보주는 은하수를 담은 듯 보라색으로 영롱하게 반짝였다.


“시작합니다.”


장로들이 함께 주문을 외우며 마법진을 발동시키자 보주에서 방전이 튀어나와 장로들의 지팡이를 거쳐 마법진으로 흐른다.


“천천히···”


룬 문자와 기하학적인 그림이 하얗게 빛나며 천천히 떠오른다.


“됐습니다.”

“공격!”


지지지지직!!

콰과과과광!


감시탑 위, 무수한 번개가 부채꼴로 방사됐다.

방전은 넓게 퍼지며 안드로이드와 거대한 거미를 휩쓸고 지나갔다.

벼락을 맞은 안드로리드가 몸을 부르르 떨며 경련하다 하얀 연기를 뿜으며 쓰러졌다.


전격이 지나간 자리.

안드로이드는 하나의 예외 없이 모두 쓰러졌다.

마치 메두사의 얼굴을 마주한 석상처럼 굳었다.


“아아아!”


전격에 한쪽 팔이 타버린 엘프 전사 하나가 비적비적 비틀거리며 일어나 안드로이드를 살펴본다. 그리고 기쁨에 찬 소리로 외쳤다.


“이······ 이겼다아아!!”

“와아아아! 이겼다!!”

“아아아아!!”


엘프들의 승리에 겨운 목소리가 숲에 넘쳤다.

전쟁이 있은 후, 처음으로 들리는 기쁨에 찬 목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다.



***




컴컴한 조종석.

모든 모니터와 조종 패널이 꺼져버린 공간에서 이반은 창문을 통해 환호하는 엘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까딱거리며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 물었다.

천천히 불을 붙이자 담배가 붉게 빛을 내며 타들어 갔다.

하얀 연기가 그의 코에서 뿜어진다.


“하아. 새끼들. 용하네.”


후우~!


그는 환호하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엘프들을 바라보며 흰 연기를 코와 입으로 흘려보냈다. 입으로 뱉어낸 연기가 코로 다시 빨려 올라간다. 그렇게 몇 번 연기를 돌리며 담배 한 대를 맛있게 피웠다. 새롭게 담배를 꺼내 불을 옮길 때쯤.


-주우웅.


전면의 모니터가 다시 불이 들어왔다.

불들이 반짝이며 모든 조종 패널이 새롭게 활성화된다.



[시스템 재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흥!”


그는 입꼬리를 피식 올리며 나른하게 목소리를 뱉어냈다.


“안드로이드도 전부 재부팅해!”


화면에 빠르게 코드와 숫자들이 출력된다.

침묵 중인 안드로이드의 명단이 올라가며 재부팅 명령이 갱신된다.

꺼져있던 안드로이드의 눈에서 빛이 몇 번 깜빡이자 전투 중에 갖가지 자세로 정지했던 모든 안드로이드가 동시에 움직이며 차렷 자세를 취했다.


지잉.

철컥!


전율.


이번엔 눈물을 흘리며 승리감을 만끽했던 모든 엘프가 정지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승리감에 떠진 커다란 눈에는 서서히 패배감과 함께 공포가 엄습했다.


그들을 바라보며 선두에 서 있던 안드로이드가 천천히 걸어 나오며 이반의 목소리를 출력했다.


[좋았냐?]

“······.”

[좋았냐고!]

“도······.”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도망쳐!”


공포에 휩싸인 엘프들을 향해 안드로이드들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력이 쏟아졌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무명의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덧글로 따끔하게 부족한 부분도 지적바랍니다.


작가의말

안드로이드에게 통역마법을 걸면 예전 모뎀에서 나오는 

띠디디디삐삐 찌그륵찌그륵 하는 소리가 날 걸로 상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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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6 21.08.15 540 16 15쪽
25 24화 - “한 놈도 빠뜨리지 말고 모두 잡아라. 알겠지?” +8 21.08.14 576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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