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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불시착한 김에 행성정복한 썰

웹소설 > 작가연재 > SF, 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07.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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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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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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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8화.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DUMMY

028.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파르넬은 아리스가 건네준 코코아를 빨대로 빨며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 이··· 이건···.

- 마셔 둬. 탈진한 듯 보이는데 회복에 도움이 될 거야.

- 가··· 감사합니다.


허겁지겁 코코아를 들이키다 사레에 걸려 콜록거린다.


아리스가 날 보며 묻는다.


“뭐라는 거야?”

“응. 고맙다고.”

“그 바쿠얀의 통역마법은 뭐야? 텔레파시야?”

“아마도?”

“그럼 나도나도!”


아리스가 바쿠얀에게 졸라보지만 바쿠얀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일 대 일만 가능하오. 여러 사람이 하게 되면 뇌에 문제가 생기지요.”

“히잉. 나도 엘프랑 얘기하고 싶은데.”

“그래. 잠깐만 기다려봐.”


난 우선 오크족 바쿠얀의 언어를 추출했던 안드로이드의 데이터를 살폈다. 하지만 그곳에 엘프의 언어는 없었다. 그렇다면 2단계.


“가우시아?”

[네. 항해사님.]

“네게 깔린 모드에 수면 교육이나 암시 교육 같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클론의 교육을 위한 수면 유도 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그럼 언어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지? 뇌 언어 중추 대뇌피질 영역에 각인도 되나?”

[뇌 좌측 측두엽의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에 직접 언어정보를 각인하는 것은 클론에게만 실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직접 인간에게 행하게 된다면 부작용을 감당해야 하는 의학적 책임이 따르기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어 정보의 뇌 각인을 실행하는 모드는 이 시술을 클론에만 한정하였습니다.]

“손해배상이라도 당했었나 보지?”

[개발 초기 많은 부작용 피해 관련 소송이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를 보시겠습니까?]

“아니. 굳이 그럴 건 아니고. 뇌에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0.000000024%입니다.]

“음··· 그럼 완전 무시해도 될 수준이네. 저 엘프는 클론이잖아?”

[확인하겠습니다.]


코코아를 마시고 있는 엘프를 향해 기계 팔이 다가가자 그녀가 깜짝 놀라 큰 눈만 굴리며 정지했다.



- 지금 너의 뇌에 우리의 언어를 심어줄 수 있어. 하지만 하루에 벼락을 10번 맞을 확률로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

- ······.


그녀는 잠깐 고민을 하더니 결심한 듯 말했다.


- 해주세요. 하겠습니다.

- 좋아. 그럼 시술 전에 잠깐 조사하는 게 있으니까. 움직이지만 말고.

- 아··· 알겠습니다.

- 머리카락이나 피를 살짝 뽑을 수도 있어. 괜찮지?

- 크흡. 네···. 괜찮습니다.


[입을 벌리도록 해주세요.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하겠습니다.]


난 엘프에게 입을 벌려줄 것을 지시했고, 그녀는 그 큰 눈이 더욱 커진 채 가우시아의 기계 팔이 입으로 들어가는 걸 덜덜 떨며 참아냈다.


[확인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예의 클론 2세대 DNA가 확인됩니다.]

“그럼, 그녀에게 우리 언어를 각인해도 되겠네.”

[괜찮으시겠습니까? 저 클론에게 이곳의 보안 내용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음?”


그렇군. 잘못하면 그녀가 운전법을 습득해 우리 트럭을 탈취하거나 조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럼, 문자와 연결된 내용은 제거하고 음성만 교육하면?”

[가능합니다.]

“얼마나 걸리지?”

[언어 각인에는 총 3분 24초가 소요됩니다.]

“그럼 부탁해.”


안드로이드가 다가와 그녀를 번쩍 들었다.


“꺅!”


난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 잠깐 자고 일어나면 우리가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괜찮지?

- ···네. 괜찮습니다.


결심에 찬 표정.

그녀는 무언가 커다란 임무를 갖고 우리에게 온 듯싶었다.


마취, 안정. 그녀의 뇌를 감싸는 긴 탐침과 인공 뉴런들이 나노 튜브를 통해 삽입된다. 그리고 마치 고압의 전기가 나무를 태우며 그림을 그리듯, 그녀의 좌측 측두골, 우리가 언어중추라고 여기는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의 한곳에 뉴런이 새로운 인공 신경망을 구축했다. 그녀의 눈이 빠르게 파르르 깜빡인다.


나노 인공 뉴런이 구축되며 마치 순서도를 짜 맞추듯 조직된 언어 구성망. 그녀의 사고를 손쉽게 새로운 언어로 연결해줄 터였다.


[각성제를 투입합니다. 곧 깨어날 겁니다.]


내가 바쿠얀을 바라보자 그가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전, 괜찮습니다. 이 목걸이로 족합니다. 불편하지도 않고요.”

“누가 뭐라고 했나?”


엘프 파르넬이 천천히 깨어났다.

아리스는 멍한 표정의 그녀에게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아뉘슈큐릠?”

“아이스크림!”

“아뉘스쿠릠?”


난 이 아름다운 두 아가씨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말했다.


“아직 혀랑 입술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금방 적응할 거야.”


아리스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새로 입양한 것처럼 즐거운 표정.

하지만 나는 그녀가 처음 나에게 했던 말을 상기했다.


‘라프람 국의 제2 기사단장’


그녀가 허리에 차고 있던 검과 발달한 상완의 근육, 스크레치 가득한 갑옷의 흔적만으로 그녀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난 그녀의 목에 바쿠얀과 같은 목걸이를 채웠다. 전기충격기가 내장된 감정인식기, 만약 적대적 감정을 느낀다면 경고를 보내고 적의나 공격성을 드러낸다면 곧바로 전기 충격이 갈 것이었다. 그리고 이 목걸이는 지구의 모든 클론엔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강요된 것이기도 했다.


코코아와 더불어 아이스크림이 미각의 역사에 2연타를 실행한 듯.

아이스크림 한입에 그녀의 정신은 모든 경계를 풀고 무장해제되었다.




***




“이반?”

“네. 그렇습니다.”


엘프 전사 파르넬의 입에서 나온 이름과 이야기는 실로 놀라웠다. 기관장이자 플라즈마 엔진 관리사. 네오이데아의 범죄자 이반, 그의 안드로이드가 나가 제국을 공격하더니, 이번엔 엘프 종족까지 정복해가고 있다.


‘이반···, 이반이라······.’


그는 벌써 3만의 안드로이드로 길고 긴 통신 라인을 구축하고 대륙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거기에 이 대륙까지 넘어와 나가 족도 넘봤다. 헤베 박사를 공격했던 인간들도 이반의 수하였나? 아니, 그쪽은 매튜였지?


“이거 점점 쪼들리는데?”


놈의 전략은 간단하다.


쪽 수.

개 떼.


안드로이드는 물론, 클론 중에서도 인간형으로 문명을 구축한 이들을 정복해서 자신의 패로 삼는다. 옛 과거 몽골이란 나라가 썼다는 ‘화살받이(arrow fodder)’전략. 살아있는 방어수단이라는 것은 그걸 죽이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하물며 인간이나 엘프라면 무기만 제대로 쥐어 준다면 어느 정도는 공격력 높은 전력이 된다.


파르넬은 눈물을 꾹꾹 참으며 잘 돌아가지 않는 혀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뷰딱합늬다. 데발 우리률 살려쥬세요. 져휘는 지큼 쿤 위기웨 봉챡해 있슘미다. 됴와쥬셔요.”


눈물 가득. 심각할 대로 심각한 얼굴을 보며 아리스가 말했다.


“아악! 귀여워!”


특히나 저 안 돌아가는 혀 짧은 소리는 가뜩이나 큰 눈에 사슴 같은 표정을 한 파르넬을 더욱더 애처로운 모습으로 만들었다.


“레오!”

“음?”

“파르넬을 도와주자!”

“아. 그게 그렇게 막 결정할 상황은 아니고···!”


아리스의 양손이 허리로 간다.

입이 삐죽 올라오고 볼이 빵빵해진다.

역시나 저번에 그녀의 나노 머신이 다운된 후, 그 부작용으로 연령 퇴행이 제대로 된 느낌. 알츠하이머가 온 것은 아닐까 심히 걱정될 정도였지만, 실상은 귀엽다는 게 문제······.


“레오! 대답해!”

“그게 그러니까······.”

“이래도? 이래도?”


아리스가 파르넬의 볼을 쭉쭉 눌러 입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어깨와 가슴을 붙잡더니 아잉아잉 소리를 내며 흔든다. 아니! 왜 파르넬 몸으로 그 짓(?)을 시키냐고오!


얼굴이 새빨개진 파르넬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와중에 바쿠얀이 크큼하며 헛기침하곤 황급히 자릴 피했다. 저 뒤쪽 초코는 이미 큼직한 상자 안으로 숨었다.


“··· 알았어.”

“좋아! 약속했다!”

“그 대신!”

“?”


아리스가 하고자 했으니 해야 한다. 어차피 이반 그와는 싸울 수밖에 없고. 하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먼저 안드로이드를 1만 대까지는 수거해야 해. 그리고···”

“그리고?”

“정보를 모아야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난 이길 수 있는 전투만 할 거야.”

“좋아. 알았어. 약속한 거다?”

“응!”

“남아일언 중천금. 여아일언 억천만금!”

“?!”


아리스는 구속해 두었던 파르넬의 구속구부터 해제했다. 그러며 말한다.


“우리 가족이 된 걸 축하해! 엄마나 여왕님이라고 불러도 좋지만 여기선 아리스 함장님이라고 불러줘.”

“아리스 햠장님?”

“레오는 항해사지만, 그냥 레오라고 불러.”

“아니 난 왜···”

“레오···님.”

“······.”

“캼샤합니다.”


그녀의 빠른 눈치가 이미 나와 아리스, 그리고 바쿠얀과 초코까지 모든 구성원의 권력 관계를 파악한 듯. 아리스 옆에 꼭 붙어있다.


“인사는 됐어. 도와주지.”


그녀는 이때까지의 모든 긴장감이 확 풀렸는지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그녀를 쉬게 해주려고 하자 초코가 어디서 만들었는지 나무 넝쿨로 된 커다란 바구니를 굴리며 나타났다.


“레오. 제가 알기로 엘프들은 이런 새 둥지 같은 곳에서 자요.”

“오. 고마워.”


난 작은 욕조 같은 커다란 바구니에 푹신한 침구를 깔고 그녀를 눕혔다.


“쉬어. 이건 부탁이자 명령이야.”

“감샤합니다.”


그리고 그 좁은 나무 욕조에 따라 들어가려는 아리스를 잡아 침실로 들어갔다. 그녀와 조금 놀아주다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 다시 조용히 나왔다.


“가우시아”

[네. 항해사님.]

“할 일이 좀 많아. 중세 갑옷과 무기 디자인을 좀 보여줄래?”

[알겠습니다.]


난 수없이 많은 이미지들을 훑으며 진한 커피로 졸음을 눌렀다.


‘양이 안 된다면 질이지.’


전력의 부족함을 확인한 이상 내 안드로이드들을 일당백의 용사로 키워야만 했다.


“사람 우습게 쪽 수에 질 수는 없지,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빠르게 손을 움직여 3차원 영상을 늘리고 붙인다.


갑옷의 모형을 수정하고 적절하게 필요한 부분에 날카로운 요철과 뿔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고 보니 무슨 판타지 영화의 몬스터 같다.


난 안드로이드를 먼저 3대씩 파티로 묶었다.

그리고 하나엔 특별히 방어력을 높인 갑주와 방패. 남은 둘은 도끼과 창검.

방패수를 가운데 두고 부벽수와 창검수.

즉, 탱킹과 딜링을 나눴다. 그렇게 셋이 삼각형의 대형으로 적을 상대하는 구조.


“시뮬레이션 시작해.”

[알겠습니다. 항해사님.]


단독 전투, 3:3 전투, 집단 난전.

수없이 많은 안드로이드VS안드로이드의 가상 전투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그 전투의 결과 치를 묶어 다시 업데이트.

거기에 가우시아의 잡스러운 모드 중에서 ‘무술’과 ‘전략’만 뽑아서 새롭게 업로드, 안드로이드의 인공지능을 손봤다. 가사 활동, 육아, 취미, 오락 같은 데이터는 모두 삭제. 이 빈 곳에 [절권도], [그래플링], [권투], [창검술] 같은 모드를 추가한다. 그 위에 위장용 데이터를 엎고 셀을 다단으로 묶은 후 복사 방지. 거기에 자폭 명령까지 랩핑했다. 자폭 명령은 데이터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메모리칩만 태우는 정도에서 대단한 폭발력을 갖는 정도까지 다양하게 설치했다. 이로써 내 안드로이드가 적의 수중에 넘어가도 이 모드까지 데이터가 넘어갈 일은 없다.


가우시아가 3만 번의 가상 전투를 실행한 후.

드디어 최적화된 창도검술이 전체 안드로이드에 장착되었다.

이제 적과 싸운다면 아무리 안드로이드 대 안드로이드라고 하더라도 일반인과 무공 고수나 프로 격투선수와의 만남이 될 터였다.


내가 슬쩍 살펴보니 이젠 안드로이드의 걸음걸이부터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천천히 산책하는 일반인의 자세라면 지금은 몸을 최대한 낮추고 자연스럽게 좌우를 경계하며 움직인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작업.


‘냉병기의 끝판왕은 기병이지.’


난 바쿠얀이 공격 올 때 함께 왔던, 화살촉새 드론에 머리가 부서져 리모컨만 붙어있는 이백여 대의 안드로이드를 불러 세웠다. 같은 수의 안드로이드도 함께. 수리 로봇들이 달라붙어 놈들의 팔다리를 분해하고 새롭게 조합한다.


켄타우로스


하지만 조금 다르다.

꼭 아이들이 말뚝박기 놀이 때처럼 이상한 모양. 4족 보행으로 보행 프로그램을 갈아 끼우자 놈이 통통 튀며 걷는다.


그리고 팔이 넷.


기본 세팅은 방패와 도끼. 가장 좋은 선택은 플랜지드 메이스지만, 만들기 귀찮아서 패스. 그리고 남은 손엔 석궁을 들었다. 이 켄타우로스에겐 바닷가에서 힘들게 잡아 온 킹가리의 판피갑을 얇게 재가공해 갑주로 입힌다.


견본으로 만든 한 마리를 보니, 무슨 게임 속 보스몹.

이제야 3만의 안드로이드를 가진 이반도 붙어 볼 마음이 생겼다.


벌써 아침.


금빛 평야를 따라 여명이 밝아온다.

노예 1호의 삶에서 잠이란 사치.

각성제를 입에 털어 넣고 난 아리스를 위한 아침 요리를 시작했다.




***




폐허가 된 쉘터 알파.

퀭한 눈으로 매튜가 주위를 살폈다.

그는 전투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 안드로이드와 함께 직접 이 쉘터를 조사하러 나왔다.


부서진 아치와 외벽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다.

무너진 담벼락을 사이로 붕대를 칭칭 감은 병사들과 군인들이 자신의 망토를 마치 모포처럼 두르고 삼삼오오 쭈그려 앉아 쉬고 있었다. 붉은 눈으로 손을 떠는 이들이 간간이 보였다.


‘후우.’


한쪽 구석엔 시체가 가득 쌓여 있다.

안드로이드들이 움직이며 시체를 치우고 불을 붙였다.


매튜는 자신이 점령한 이 쉘터에서 조심스럽게 챙길만한 물건을 정리했다.

대부분 헤베 박사는 떠나며 쓸 만한 것들을 모두 부쉈다. 하지만 여기저기 남아있는 소품과 짐들. 급하게 떠나며 남긴 물건 중엔 건질 것들이 많았다.


특히.


“원두가 있었다니!”


그는 천천히 믹서로 원두를 갈고 끓였다.

그 향을 깊게 음미했다. 깊고 진한 향기와 씁쓰름하면서도 적당히 산미가 감도는 맛. 살짝 블루베리 향도 느껴진다.


“이 X새끼들을 잡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구먼.”


그는 바닥에 흥건한 포르말린 용액과 그사이 무너진 천장에 깔린 다양한 생물의 사체를 훑어보곤 말했다.


“제우스.”

[네. 작가님.]

“우리 소설에 새 캐릭터를 추가하고 싶은데 말이야.”

[어떤 캐릭터입니까?]

“나이는 서른여덟, 남자로 직업은 생물공학자야.”

[직업이 시대상과 맞지 않습니다.]

“약초학자쯤으로 해.”

[알겠습니다.]

“비운의 조연으로 ‘희생’의 플롯으로 엮어 줘.”

[누구에게 죽는 쪽으로 할까요?]

“당연히 악당인 레오지.”

[진영을 선택하시죠?]

“처음엔 주인공 무리와 개척단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하다가 주인공을 배신하고 도망쳐 악의 하수인으로 활약하는 쪽. 하지만 쓰고 버려지는 거로 만들어.”

[시안이 완성되었습니다. 스토리 라인을 검토해주세요.]


그는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스토리 라인을 확인했다.

작은 텍스트 박스가 순서도에 맞춰 나열된다. 그가 설정을 만지자 순서도의 박스들도 위치를 번갈아 가며 고쳐진다. 캐릭터의 성격을 고치자 캐릭터의 대사가 순식간에 변한다. 그에 맞춰 다른 모든 대사가 조정된다.


“초반에 이 캐릭은 정을 좀 더 붙이게 양념을 치도록 해.”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좋아. 그럼 약초학자니까 치료술이나 요리 쪽으로 에피소드를 하나 만져봐.”

[알겠습니다.]

“최대한 짧게! 삽입하는 에피는 2,000자를 넘지 않도록.”

[추가하였습니다.]


그가 그렇게 박스를 옮기며 스토리를 쓰고(?) 있을 때, 밖에서 부산한 움직임과 함께 비명이 들렸다.


“무슨 일인가?”


급하게 뛰어 들어온 병사 하나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와··· 와이번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무명의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덧글로 따끔하게 부족한 부분도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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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 치유의 신전 +8 21.08.29 446 14 13쪽
40 39화 - 제2쉘터 아사스 (2) +4 21.08.28 471 16 16쪽
39 38화 - 싱크로율 +5 21.08.27 452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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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구출 (1) +6 21.08.23 454 16 14쪽
34 33화 - 흡혈충 +8 21.08.22 501 13 14쪽
33 32화 - 제2쉘터 아사스 (1) +6 21.08.21 486 16 14쪽
32 31화 - 아누카 (2) +8 21.08.20 495 20 11쪽
31 30화 - 아누카(1) +4 21.08.20 490 13 13쪽
30 29화 - 명령권자 신규 등록 +9 21.08.19 555 13 19쪽
» 28화.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10 21.08.18 536 15 16쪽
28 27화 -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10 21.08.17 514 20 16쪽
27 26화 - 이제 넌 내꺼야. +4 21.08.16 553 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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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 최초 모델의 출력까지 2시간 12분이 소요됩니다. +4 21.08.06 750 30 13쪽
13 12화 - 아무튼 고맙군. 좋은 몸을 새로 주어서 말이야. +6 21.08.05 808 29 22쪽
12 11화 - 딱 봐도 개발자네. +8 21.08.04 832 3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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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일까? +6 21.08.01 933 33 16쪽
8 7화 - 전투는 때려치우고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16 21.07.31 1,026 33 15쪽
7 6화 - 클론 배양기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30 1,201 39 15쪽
6 5화 - 언제 출발할 수 있는데? +22 21.07.29 1,459 53 21쪽
5 4화 - 외계 종족의 언어 구조와 해독이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28 1,625 6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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