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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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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불시착한 김에 행성정복한 썰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1.07.26 15:13
최근연재일 :
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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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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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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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9화 - 제2쉘터 아사스 (2)

DUMMY

039. 쉘터 아사스




엘프들은 차원 문을 넘자마자 쉘터를 만들고 정비부터 시작했다.

갈대를 꺾어 움막을 만들고 환자들을 뉘었다.

여왕은 부상병들부터 살폈다.


“이쪽으로 모두 눕혀요. 보주는 아끼지 말고 사용하세요.”

“알겠습니다. 여왕님.”


장로들이 나서서 치료마법을 시전했다.


치료가 얼추 진행되는 모습을 살피던 여왕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파르넬이 그녀를 따른다. 그녀는 아주 침울한 얼굴로 어렵게 말을 꺼냈다.


“먼 별에서 온 이여.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이반이라는 자와 그자가 부리는 기계 인간들이 우리 엘프의 아이들을 많이 잡아갔습니다.”

[아이요?]

“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들이죠. 마을에 있던 모두를 잡아갔으니 그 수가 상당할 것입니다.”

[음······.]

“저는 당신의 기계 인들이 적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주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더군요. 직접 구해달라고는 부탁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전사들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그 기술을 가르쳐주세요.”


옷은 넝마같이 풀로 엮어 만든 원시인 복장이지만, 그녀는 아직도 도도하게 허리를 쭉 펴고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 눈에 비친 엘프의 모습은? 오백 명이 채 되지 않는 원시인 복장의 전사들. 무기도 없이 퀭한 눈에 피곤과 스트레스에 여기저기 붕대를 감은 그들은 패잔병 그 자체였다. 그들의 자존심은 인정하지만, 그건 능력 밖이지 않을까?


[우선은 쉬세요. 싸움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


본진의 트럭에 누워있는 내 본체는 씁쓸하게 웃고 있을 테지만, 지금은 링크된 안드로이드의 얼굴이니 여왕이 내 표정을 잡아낼 순 없을 것이다. 그녀는 안심한 듯 살짝 고개를 숙이곤 그녀의 무리로 돌아간다. 아리스가 그 모습에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도 의욕은 있네.]

[능력은 없잖아. 의욕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야.]

[하긴···.]


저 근거 없는 자신감은 득보다는 실이 많아 보였다. 엘프의 패전은 저 자신감이 이유였을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


‘자신감이 과하면 자만심이 되지···.’


옆에 있던 파르넬이 미련이 남았는지 나에게 묻는다.


“이제 우린 어디로 가나요?”

[글쎄. 내가 있는 본대의 병력과 모여 함께 움직였으면 하는데?]

“방향이 어떻게 될까요?”

[저기 남동 쪽.]


그녀가 잠시 생각하다 말한다.


“이곳에서 남동쪽이면 그란바스 숲과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도 엘프들이 살고 있어요.”


우려 섞인 목소리.


“그곳은 다크 엘프들이 사는 숲입니다.”

[다크 엘프?]


진짜 이 별은 판타지 판이네.

정말 최초에 이 별을 설계한 항해사들이 소설책을 끼고 배양기를 돌린 게 틀림없단 생각이 새록새록 든다. 난 그 판타지의 익숙한 설정처럼 물었다.


[그들과 사이는 좋아?]


파르넬이 조금은 난처한 표정으로 저 멀리 환자들을 돌보는 엘프의 여왕을 바라봤다. 역시 느낌이 좋지 않다.


“사이가 좋다기보다는 소통을 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회담을 서로 하지 않은 기간이 2백 년이 넘은 거로 알아요.”

[흠.]

“그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찾아가 봐야겠죠.”


그녀의 불안한 표정.


“여왕님께 말씀드려야겠어요. 만약 다크 엘프가 우릴 돕는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겠죠.”


기대는커녕 씁쓸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파르넬의 모습에 나도 불안감이 커졌다.


[뭐래?]


아리스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쪽 숲에 다크 엘프가 산다는데?]

[흐음. 표정은 마치 이혼한 남편 만나러 가는 심정이던데?]

[이혼? 그 예전에 사라진 결혼 제도의 종착지 말인가?]

[잘 아네.]

[넌 그걸 어떻게 알아?]

[노코멘트.]


아리스는 별일 아니라는 듯 안드로이드의 링크를 끊었다.




***




엘프와 함께 있던 안드로이드의 링크를 끊었다.

다시 트럭에 있는 본진, 트레일러의 침대다.

배를 열어보니 바둑판의 X표가 한 개 더 늘었다.


“아리스!”

“왜?”

“이게 왜 늘었어?”

“여인의 과거를 물었으니 벌점.”

“에엑?”


그때 가우시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항해사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앞에 있는 컨테이너를 확인하세요.]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두 개의 컨테이너.


우선 전처럼 이반 놈이 지뢰를 깔아두지 않았는지 의문이었다. 아리스에겐 문만 열어주고 어서 피하도록 당부했다. 준비가 끝나자 조심스럽게 안쪽을 확인하며 안드로이드의 명령권자를 살펴본다.


[500대의 안드로이드에 새로운 명령권자로 아리스 함장님과 레오 항해사님을 등록합니다.]


그렇게 다시 합류시킨 안드로이드는 총 일천 대.

아리스는 그 특유의 입단의식을 안드로이드의 얼굴에 그렸다.


아리스에게 오늘의 주제는 꽃. 안드로이드의 얼굴에 꽃밭이 만발했다. 어디서 만들었는지 커다란 도장을 컨베이어 벨트처럼 움직이는 안드로이드의 얼굴에 하나씩 찍는다.


“우와~! 십분 컷!”

“고생했어. 아리스.”


분명 이렇게 해 두면 이반이나 다른 놈들의 안드로이드와 한눈에 차별이 생기니, 여러모로 좋았다.


“레오는 다시 엘프에게 가볼 거야?”

“아니. 오늘은 다른 쪽으로 가보려고. 화산 쉘터.”

“아사스야!”

“그래. 맞아. 아사스 쉘터. 그쪽으로 보낸 안드로이드가 목적지에 도착했어. 헤베 박사도 거의 도착했을 거야.”

“응.”

“그리고, 초코랑 바쿠얀도 안드로이드 링크를 가르쳐보려고.”

“좋아. 그건 내가 할게.”

“오케이.”


난 잠깐 파르넬과 엘프의 여왕에게 들러 이동해야 할 위치를 알려준 뒤 곧장 링크를 아사스 쉘터로 이동 중이던 안드로이드에게 옮겼다.


[흐음. 좋은데?]


4천 대의 안드로이드의 행렬의 선두. 그리고 이 행렬을 움직이던 가우시아가 그간의 상황을 정리해서 알린다.


[행렬이 움직이는 동안에 직접 공격해오는 괴수들을 사냥했습니다. 이동 중 전투로 13대의 안드로이드가 파손되었습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은 11대분입니다.]


초코와 바쿠얀이 만들어준 보관함에는 넘치게 보주들이 쌓여있었다. 그간 안드로이드의 행렬을 향해 어지간히 괴수들이 공격해왔던 모양.


[좋아. 그러면 여기에 성을 쌓자.]

[알겠습니다. 항해사님.]

[제일 먼저 활주로부터 만들어줘. 곧 헤베 박사와 수송기가 도착할 거야.]

[우선순위로 진행하겠습니다.]


쉘터 아사스.

해안을 끼고 서 있는 거대한 화산 크레이터.


크레이터의 높이는 280m~330m 사이. 지름 6km 내외에 대략 넓이는 30㎢다. 중앙에 담수 호수가 작게 있고, 그 호수의 한 가운데에도 작은 봉우리가 있었다.


[직접 와서 보니 더 좋네.]


내가 찾는 것은 자철석과 적철석, 칼데라 옆에 붙어있는 분지를 안드로이드를 뿌려 철광 및 건축자재로 쓰일 광물부터 찾았다. 화산 지역에서 발견되는 부석은 내산성이 강하고 부석 콘크리트의 재료로도 쓰인다. 생각 외로 주변에 광물자원도 풍부했다.


8대의 트럭을 끌어 올리고 컨테이너를 분해해 칼데라 안쪽에 안정적인 활주 공간부터 만들었다.


[헤베 박사님?]

[지금 가고 있네.]

[얼마나 걸릴까요?]

[미치겠군. 거의 다 도착했어. 그리고 우린 지금 쫓기고 있네. 혹시 보이나?]


가우시아가 임의로 시선 안에 수송기 방향으로 가이드를 만들어 표시했다.

내가 그쪽을 바라보자 줌이 자동으로 잡힌다. 저 멀리 수송선이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날아온다. 그리고 그 뒤에 커다란 크기의 괴수가 날개를 펄럭이며 수송선을 쫓고 있었다. 해수면을 스치듯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괴수를 피하는 중.


순간 발칸포를 찾았지만, 여기 아사스 화산지로 보낸 트럭에는 발칸이 없다. (발칸은 지금 내가 누워있는 본대의 트레일러 지붕에 있다.) 난 우선 급한 대로 이곳에 함께 들고 온 화살촉새 드론부터 날렸다. 백여 대의 드론이 새까맣게 날아가자 따라 날아오던 괴수의 입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와이번?]


콰과광!


대부분의 드론은 폭사.

남은 몇이 놈에게 공격을 감행했지만, 두꺼운 거죽을 뚫지 못했다.


[저게 와이번이에요?]

[맞네.]

[박사님. 잠수 되죠?]

[잠수?]

[네. 우선 물속으로 피하세요. 이쪽으로 날아오다간 여기도 다 터져요.]

[아··· 알겠네.]


우주에서도 잘 날아다니는 수송선이니 잠수는 문제없다.

하지만 외부에 노출된 소형 플라즈마 엔진이 침수된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상황. 그래도 저 무시무시한 괴수를 떼어놓는 방법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송기가 크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로 잠수하자 놈이 주변을 몇 번 맴을 돌더니 천천히 자신의 사냥터로 사라졌다.


[침수 피해는 없나요?]

[괜찮을 거네. 이런 수송선이야 다목적으로 개발되니까.]


잠시 기다리자 칼데라 쪽 해안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수송선의 모습이 보였다.


“지도로 볼 때와는 천양지차로구먼.”


헤베 박사는 이곳 아사스 화산이 마음에 쏙 든 모양.

하지만 그도 칼데라 주변을 살펴보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몇 가지를 이야기한다.


“우선은 세 달이 겹칠 때 만드는 어마어마한 밀물을 이겨날 수 있느냐 하는 거겠지.”

[이 높이까지는 피해가 없던데요? 저 가운데 호수도 담수예요.]

“오. 그렇다면 그건 천만다행이고.”

[그리고, 두 번째라면 아마도 저 태양의 쌍성인 중성자별이 만드는 중력렌즈로 이곳이 지져질까 걱정이시죠?]

“맞네.”

[지져지긴 하겠지만, 이곳이라면 2,356년 후입니다.]

“그걸 벌써 계산했나?”

[네. 그때라면 대책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지금은 그걸 이용할 수 있다면 놈들에겐 어떨까 그게 고민이에요.]

“음. 하긴 그런 힘에는 양면이 있는 거겠지. 이용을 할 수 있다면 말일세.”

[전 안드로이드를 마저 수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엘프도 구해야 하고요.]

“알겠네. 여기라면 맡겨둬. 내가 잘 만들어 볼 테니.”

[제가 구상한 쉘터의 아이디어를 설계도와 함께 보내겠습니다. 천천히 준비하세요.]

“아. 그리고, 우릴 따라오던 와이번을 보았나?”

[네.]

“오면서 보니까 이 별에서는 그 와이번이란 놈이 최상위 포식자였어.”

[음.]

“그리고 지구의 사자처럼 자기 구역을 철저히 관리하는 스타일이더군. 소규모로 무리를 지어 행동하네. 방금 본 놈이 이 지역의 우두머리일 거야.”

[그럼 그놈만 잡으면 이 지역은 평온해지겠네요.]

“그렇지. 무리가 열 마리는 넘지 않을 거야. 그것보다 많게 되면 먹이 수급이 문제겠지.”

[잡아보죠. 우선은 급한 일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알겠네. 문제가 있다면 바로 연락하겠네.”


난 라쿤 족인 코코, 카카, 모카에게도 인사하고 바로 엘프들이 있는 안드로이드로 다시 링크를 전환했다.




***




거대한 긴 다리 거미같이 생긴 이동 요새.

이동 요새로 도착한 곳엔 또 다른 요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완성됐군.”


요새는 마치 벌집에 바퀴가 달린 느낌. 이동요새는 천천히 다리를 움직여 더 거대한 크기의 요새로 올라간다. 제일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간 요새가 자리를 잡자 긴 연결통로가 요새끼리 연결된다.


기이이잉.

쿠웅.

[요새가 연결되었습니다.]

“시끄러워!”


이반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마지막 담배를 빨아들였다. 담뱃재가 허벅지로 떨어졌지만, 뜨거움이 느껴지진 않았다. 깨질 듯 아픈 머리를 조종석에 쿵쿵 찍으며 그는 나직하게 으르렁거렸다.


“약은··· 약은 아직인가?”

[완성까지 1분 13초가 남았습니다.]

“제기랄!”


질끈 문 어금니에서 뿌드드득 소리가 났다.

네오이데아의 시민이라면 접속 단절로 느끼는 금단증상.

바로 입국 불가자에게 떨어지는 천형이었다.


그는 프린터에서 출력된 따끈따끈한 마약성 진통제를 씹으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후우~.”


네오이데아에서 배급된 나노 머신은 입국 시의 링크를 추적하고 관리한다. 네오이데아에 접속하는 링크의 주소는 항상 변하고 그 변화는 블록체인기술로 수록된 암호 코드를 탑재한 나노 머신으로만 접속이 가능했다.


그 입국 심사에 통과하여 네오이데아에 접속하는 이에게는 ‘환희’라고 표현되는 당근이 주어졌다.


환희.


단어의 뜻과 같이 네오이데아에 접속하면 나노 머신은 입국자에게 ‘쾌락’이라는 선물을 준다. 나노 머신은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도파민을 분출하게 만든다.


이 쾌락은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때보다 수십 배는 강력하게 입국자를 행복감에 도취시켰다. 그 도취한 행복감으로 입국자는 네오이데아에서의 가상 생활을 ‘천국’처럼 느낀다.


하지만 문제는 이반처럼 자의든 타의든 ‘접속 불가’의 상황에서는 48시간만 지나면 신체가 금단 증세에 시달린다는 것. 부작용이 없는 마약인지라 그 중독성은 더욱 심했다. 그로 인해 네오이데아의 시민은 스스로 노예가 됐다.


“으으윽!”


그는 지금 온몸에서 올라오는 가려움증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제기라아알!”


방금 먹었던 진통제의 약효가 돌자 그는 겨우 눈빛을 회복하고 떨리는 손으로 다시 출력되는 약의 약성을 조절했다. 더욱 강력하게.


‘입국 환희’ 만큼의 행복감을 만들려고 했다가는 마약성 쇼크로 바로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출력한 약을 급하게 입에 털어 넣었다. 쓴맛이 배어 나오자 얼굴이 찡그려진다.


“이제야 살겠군.”


그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누가 있나?”

[말씀하십시오.]


늑대 족의 새로운 족장이 된 와카락이 호출을 받는다.


“산양 족 족장을 불러와 줘.”

[무슨 일이십니까?]

“별일 아니야. 아티팩트를 써버려서 말이야. 다른 걸 만들어 달랄 참이네.”

[알겠습니다.]


이반은 강하게 올라오는 약효에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이 정도만으로도 금단 증세인 가려움증과 환청은 막을 수 있다. 그는 조정석에 있는 소파에서 일어나 비틀비틀 거미 요새와 연결된 복도를 걸었다.


사방이 유리로 연결된 복도에서 밖을 내려다보자 마치 움직이는 바퀴가 달린 벌집의 요새는 거대한 성처럼 보였다.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왕좌와 함께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다.




***



이반이 왕좌에 널브러져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의 주위로 거울처럼 반짝반짝 광을 낸 안드로이드들이 길게 늘어섰다.


“폐하. 산양 족장 스비아카가 도착했습니다.”

“들어와!”


문이 열리며 산양의 머리를 한 인간형의 수인이 늑대 족장 와카락과 함께 들어왔다. 그는 나이가 많은지 군데군데 털도 빠졌고 한쪽 눈도 백탁이 와 하얗다. 큰 뿔이 무거운지 머리가 흔들렸다.


산양이 깊게 조아리며 말했다.


“찾으셨습니까? 절대자시여.”

“어서 오게. 스비아카. 자네가 만들어 준 목걸이는 잘 썼네. 그걸로 내 목숨을 구했어.”

“그렇습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런 목걸이를 하나 더 만들어 줄 수 있겠나?”

“···그건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포로로 잡아둔 산양 족 열둘을 풀어주지.”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해도······.”

“서른.”

“그게 재료의 문제가 아주 큽니다.”

“오십.”

“······.”

“좋아. 팔십. 더는 뜸을 들인다면 내 내일 너희 산양 족 백 마리를 잡아 늑대의 먹이로 뿌리겠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그건 재료의 문제이지 제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재료? 재료가 무엇이 필요하냐?”

“순간 이동식의 마법이 새겨진 보주의 목걸이를 만들려면 최상급의 전격의 보주가 둘 이상 필요합니다.”

“너희에겐 그것이 없느냐?”

“··· 죄송합니다.”


이반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와카락!”

“말씀만 하십시오.”

“엘프의 창고에서 얻은 소득은?”

“그 적 안드로이드가 안에서 폭사하는 바람에 보주들이 거의 상했습니다. 평범한 수준의 상급 보주만 몇 상자 얻은 것이 전부입니다.”

“하아. 그렇단 말이군. 그럼 최상급의 전격 보주는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그는 가만히 생각에 잠기더니 결론을 냈는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라쿤 족의 신전을 털면 나오지 않겠나 싶습니다.”

“라쿤?”

“네. 너구리 족이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무명의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덧글로 따끔하게 부족한 부분도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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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 제2쉘터 아사스 (2) +4 21.08.28 382 14 16쪽
39 38화 - 싱크로율 +4 21.08.27 373 15 11쪽
38 37화 - 구출 (4) +8 21.08.26 359 16 12쪽
37 36화 - 구출 (3) +6 21.08.25 356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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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구출 (1) +6 21.08.23 375 13 14쪽
34 33화 - 흡혈충 +8 21.08.22 417 11 14쪽
33 32화 - 제2쉘터 아사스 (1) +6 21.08.21 398 14 14쪽
32 31화 - 아누카 (2) +8 21.08.20 406 18 11쪽
31 30화 - 아누카(1) +4 21.08.20 397 11 13쪽
30 29화 - 명령권자 신규 등록 +8 21.08.19 453 11 19쪽
29 28화. 그렇다면 재능을 한 가지 설정하시죠. +10 21.08.18 438 13 16쪽
28 27화 - 그래도 무척 절박했을 것 같지 않아? +10 21.08.17 420 18 16쪽
27 26화 - 이제 넌 내꺼야. +4 21.08.16 457 17 17쪽
26 25화 - 왜? 아쉬워? 좀 더 기다려 줄 걸 그랬나? +6 21.08.15 451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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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 나야, 매튜, 너희들이 우주에 버린 요리사. +4 21.08.12 517 21 19쪽
22 21화 - 저 아이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줘. +10 21.08.11 492 19 13쪽
21 20화 - 금안의 아이가 태어났소! +8 21.08.10 536 22 12쪽
20 19화 - 함장님의 바이탈 사인에 이상이 있습니다. +12 21.08.09 523 22 14쪽
19 18화 - 하아. 이 새끼···. 내 이럴 줄 알았지. +4 21.08.08 528 22 16쪽
18 17화 - 모두 무기 버리고 꼼짝 마! +6 21.08.08 550 17 13쪽
17 16화 - 그 지형은 유독 유별났지······ +6 21.08.08 540 21 16쪽
16 15화 - 지금 너한테 깔린 모드가 총 몇 개니? +12 21.08.07 607 20 15쪽
15 14화 - 당신들의 이 수호신은 철의 골렘입니까? +6 21.08.07 625 25 17쪽
14 13화 - 최초 모델의 출력까지 2시간 12분이 소요됩니다. +4 21.08.06 616 28 13쪽
13 12화 - 아무튼 고맙군. 좋은 몸을 새로 주어서 말이야. +6 21.08.05 679 28 22쪽
12 11화 - 딱 봐도 개발자네. +8 21.08.04 691 30 16쪽
11 10화 - 으악! 이게 뭐야? +6 21.08.03 711 30 21쪽
10 9화 - 잠깐 이 데이터를 살펴봐 주세요. +12 21.08.02 759 29 20쪽
9 8화 -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일까? +6 21.08.01 774 32 16쪽
8 7화 - 전투는 때려치우고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 +14 21.07.31 851 31 15쪽
7 6화 - 클론 배양기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30 991 37 15쪽
6 5화 - 언제 출발할 수 있는데? +22 21.07.29 1,203 49 21쪽
5 4화 - 외계 종족의 언어 구조와 해독이 완료되었습니다. +14 21.07.28 1,340 58 13쪽
4 3화 - 이 생명체가 지구와 똑같다고? +10 21.07.27 1,743 59 15쪽
3 2화- 안전할 것 같은 착륙지를 스캔해줘 +24 21.07.26 2,218 80 18쪽
2 1화 - 불시착 +18 21.07.26 2,800 103 19쪽
1 프롤로그 - 무섭도록 평범한... +28 21.07.26 3,168 116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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