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넌 이미 판타지 지옥에 빠져 들었다.

하고 또 하고 제로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공포·미스테리

완결

밍교s
작품등록일 :
2015.04.18 08:26
최근연재일 :
2015.05.05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3,715
추천수 :
712
글자수 :
206,114

작성
15.05.04 19:23
조회
669
추천
18
글자
7쪽

30분

DUMMY

전국 최대 조직의 전 경호 부장이자 핵심 사업장 월미도 지역 보스 용철의 반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속했다. 조 회장과 기형이 만난 다음 날 기형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유리를 납치 감금해 버렸다.


“이봐. 기형이. 나 용철이야……. 그래 잘 있지. 그런데 말이야. 내가 지금 누구 하나 담그려고 하는데 말이야……… 누구긴 누구야 지난번 우리 애들 잡아간 여 검사지……..뭐?.........까고 있네. 그럼 네가 직접 와서 데려가 보시던지………그쪽이 따님 하난 기가 막히게 뽑아 놓으셨어………..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어. 거기다가 검사라니, 거 X나게 부럽네……….뭐, 아무튼 여기 XXX부두 하역 창고니까. 딸내미 얼굴 보고 싶으면 얼렁 와라. 근데 나 복잡한 거 싫어하는 거 알지? 혼자 와라. 어차피 밑에 애들 검사 따님 덕분에 다 딸려가서 데려올 놈들도 없을 테지만. 알쥐? 딸내미 얼굴 죽기 전에 보고 싶으면 딴 생각 하지 말고 조용히 와. 그럼 이따 보자.흐흐흐”


전화를 끊은 용철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테이프로 입을 막은 유리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고것 참, 딸내미 하나는 기똥차게 뽑아놨네. 아예 이 참에 기형이하고 장인 사위 해버려? 흐흐흐”






유리가 퇴근 할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늦으면 차로 데리러 오라고 연락이라도 올 터인데 전화 통화도 되지 않은 통에 기훈은 안절부절못했다.


-탕탕탕-


누군가 현관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문을 열자 기형이 다짜고짜 그를 밀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기형은 어안이 벙벙해 있는 기훈에게 유리가 납치되었음을 외치고 다급하게 도움을 구할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잠시 후 기훈의 호출에 집에 모인 기형과 기훈 정우 혜성은 유리를 구할 방법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차라리 상부에 보고 해서 지원 병력을 요청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안됩니다. 경찰서 안에도 그 놈 끄나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면 용철이 놈은 즉시 유리를 죽일 겁니다. 그 놈은 충분이 그러고도 남을 놈입니다.”


혜성을 빼고는 모두가 기형과 구면이었다. 기형은 정우보다 연배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아 보였지만 형사와 조직 폭력배라는 신분의 차이와 형사와 용의자였다는 과거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정우에게 존대 하게 만들었다.


정우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인천 경찰서나 강력반 내에 조까치 파의 끄나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았다.


“그건 그렇겠군. 나도 용철이 소문은 들어서 잘 알지. 잔인하고 치밀하기로 업계에 악명이 높은 놈이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쳐들어가 유리를 구하는 동시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 밖엔 없겠군.”


“지원이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내 생각엔 그곳까지 출동하려면 신고 하고서 30분 정도 걸릴 거야.”


“30분이라………. 우리 중 누군가는 죽을 수도 있겠군요.”


“전부 다 죽을 수도 있는 시간이야.”


비장한 표정으로 내뱉는 정우를 보며 기훈이 입을 열었다.


“그럼 결국 이 네 사람이 전부인 건가요?”


“왜. 겁나? 겁나기도 하겠지. 전국 최대 조직을 상대로 고작 네 명이라니.”


“아니요. 겁나지 않습니다. 제가 유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뿐입니다.”


평소의 기훈 답지 않게 오늘 만큼은 투지 넘치고 늠름했다.


사랑은 누가 더 많이 주고받았는지 셈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받기만 했다고 느끼는 기훈은 지금이 그녀의 사랑을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두려움을 억지고 이겨냈다.


기형이 정우를 재촉했다


“아무튼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자 여기 권총하고 테이져 건이 있네. 이건 반드시 위급할 때만 써야 할 거야.”


정우는 경찰서에서 몰래 숨겨온 무기를 나눠주며 주의를 주었다.




**************


유리를 구하러 가는 도중 달리는 차 안에서 정우는 혜성에게 말했다.


“혜성아. 미안하다. 신참이 이런 일에 끼어들게 해서.”


“이거 왜 이러 십니까? 반장님. 유리는 제 동창이기도 합니다. 제 첫사랑이었고요. 제가 빠지면 섭섭하죠. 하하하.”


“자네가 내 딸 첫사랑이었다고? 그런데 왜 헤어졌지?”


기형이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첫사랑이라는 혜성의 말에 이 인물 좋고 사람 좋아 보이는 젊은 친구가 딸과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에 아버지로써 아쉬웠다.


혜성은 멋쩍게 웃었다.


“말이 첫사랑이었지 사실은 일방적인 제 짝사랑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애는 저한테 눈길 한번 안주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


혜성은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잠시 머뭇거렸다.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저 옆에 계신 분하고 부둥켜안고 우는 거 보고, 아! 이 아이는 절대 나와 이뤄질 수 없겠구나 생각했죠. 그때까지 난 두 사람이 삼촌하고 조카 사이인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하하하”


슬쩍 기훈을 가리키며 멋쩍은 듯 웃는 혜성의 호탕한 웃음에 기훈은 고개를 떨궜다. 유리가 이렇게 아름답고 건장한 청년과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신이 가로 챈 것만 같아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기훈의 심중을 눈치챘는지 같이 뒷좌석에 앉은 기형이 기훈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너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을 거다. 당연히 네가 와야 하는 거니까.”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는 기훈을 향해 기형은 더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그리고, 미안하다. 네 아내와 딸의 일은. 나도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되었어. 내가 너에게 진심으로 속죄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앞으로 유리를 잘 부탁해.”


병을 주겠다는 건지, 약을 주겠다는 건지. 기형의 말에 심란했던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보니 병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머리는 맑아 졌지만 죽은 가족 생각에 가슴은 쓰라렸다. 기훈은 가슴을 쓸어 내리고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은 오로지 유리 하나 만을 보고 같이 나아가는 수 밖엔 도리가 없었다.


부둣가 창고 근처에 도착한 네 남자는 조용히 창고 근처로 접근했다. 창고 앞에는 건장한 사내 두 명이 입구에 서서 어슬렁거리며 잡담을 하고 있었다. 정우의 지시로 기형과 혜성은 그들에게 몰래 접근했다. 테이져 건을 사용하여 놈들을 기절시켰다.


기절한 놈들을 숨기고 정우는 시계를 보았다. 지금이었다. 정우의 부탁대로 미란이 경찰서에 전화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원이 오기까지 30분, 그때까지 유리를 구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자, 마음에 준비는 되어있겠지?”


문 안을 몰래 들여다 본 정우는 나머지 세 사람을 바라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의 사내가 일제히 함성과 함께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29분 59초..........




끝.




감동 받았죠? 그럼 한마디 남기는 센스는 기본이죠 ^^


작가의말

에필로그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고 또 하고 제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에필로그 +8 15.05.05 726 17 3쪽
» 30분 +5 15.05.04 669 18 7쪽
39 The last sweetness +3 15.05.03 680 17 11쪽
38 네버엔딩 스토리 +7 15.05.02 615 18 12쪽
37 이별하는 여자의 심리 네 단계 +9 15.05.02 595 18 12쪽
36 자신의 몸을 바치려는 여자, 거부하는 남자 +1 15.05.02 818 15 13쪽
35 그럼 네가 풀어 줘 +5 15.05.01 731 16 13쪽
34 이젠 안녕 +3 15.04.30 611 15 12쪽
33 내 아내를 빼앗아간 그 놈. +9 15.04.29 670 15 10쪽
32 아이처럼 +7 15.04.28 612 18 12쪽
31 수감록 2 +3 15.04.27 581 14 8쪽
30 수감록 +3 15.04.27 630 17 10쪽
29 행복 뒤에 숨은 불안. +3 15.04.27 655 17 8쪽
28 진술서 2 +5 15.04.26 684 14 17쪽
27 진술서 +3 15.04.26 622 18 12쪽
26 이루어 지다. +5 15.04.26 720 20 16쪽
25 대물 +3 15.04.26 835 17 14쪽
24 나쁜 손 +3 15.04.26 742 19 12쪽
23 그녀.......... 벗기다. +4 15.04.25 1,075 17 14쪽
22 여행을 떠나요. +3 15.04.24 688 18 11쪽
21 복어같은 그녀 +3 15.04.23 697 18 14쪽
20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 +1 15.04.23 825 16 12쪽
19 여고생과 노처녀의 결투 +5 15.04.23 658 22 12쪽
18 넌 너무 어려. +4 15.04.23 758 19 12쪽
17 그녀는 적당히란 말을 모른다. +3 15.04.22 816 19 12쪽
16 발가벗었지만 부끄럽지 않아. +5 15.04.22 857 18 7쪽
15 승냥이의 시간 +3 15.04.21 918 15 14쪽
14 짐승이 날뛰기 시작 할 때. +3 15.04.20 825 21 12쪽
13 짐승의 시간 +1 15.04.19 827 17 12쪽
12 짐승의 계절 +3 15.04.19 842 19 12쪽
11 19금 +1 15.04.19 1,250 16 12쪽
10 기다림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다. +1 15.04.19 897 15 12쪽
9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른다. +1 15.04.19 799 17 12쪽
8 유리의 일기 2 +3 15.04.18 946 25 12쪽
7 유리의 일기 +2 15.04.18 982 15 11쪽
6 최후에 웃는 놈은 웃기는 놈이다. +1 15.04.18 972 15 5쪽
5 짐승 같은 놈 +2 15.04.18 1,046 18 11쪽
4 벗겨야 하는 이유. +2 15.04.18 1,078 19 12쪽
3 복수는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다. +4 15.04.18 926 18 11쪽
2 소심한 남자 복수를 꿈꾸다. +6 15.04.18 1,408 15 13쪽
1 프롤로그 +2 15.04.18 1,415 17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