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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판타지 지옥에 빠져 들었다.

하고 또 하고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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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밍교s
작품등록일 :
2015.04.18 08:26
최근연재일 :
2015.05.05 18:1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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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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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14

작성
15.04.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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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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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리의 일기 2

DUMMY

어수룩하고 불쌍한 이 사내는 나를 대신하여 무기력하고 나약한 자기 자신에게 기다림과 자책으로 복수하고 있었다. 항상 초조한 눈빛으로 나와 문틀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비해 난 오히려 곧 그려질 세 번째 표식의 위치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시간이 또 흘렀다.


우리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그는 극단적으로 생활의 필수적인 최소한의 어휘만을 구사하였고 그의 심중이 훤히 그려지는 나 역시 그리 많은 말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가 처음 그와 생활하던 무렵 가끔 이 찌질 한 사내는 별것 아닌 일에도 버럭 고함을 치고 욕설을 퍼부어 어린 나를 겁에 떨게 만들므로 서 그의 소심한 복수를 달성해 보려 했지만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내 아버지와 함께했던 그 끔찍했던 시간들 동안 단련되었던 난 웬만한 고함과 욕설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몇 번이고 시도하던 그는 내가 동요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지레 지쳤는지 그마저도 관두었다.


문틀에 표식 때문이었는지 삐쩍 마른 나에 대한 불쌍함 때문이었는지 그는 내가 먹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런 그가 하루 빨리 원한을 풀 고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도록 빨리 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먹는 것에 비례해 쑥쑥 크는 내 키와는 달리 삐쩍 마른 내 몸은 살이 잘 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먹는 모든 영양분이 내 비정상 적인 두뇌의 활동에 소모 되어 버리기 때문인 것이 내가 추측할 수 있는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마른 내 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며 안절부절 하는 그의 시선을 느끼면서 내 키가 두 번째 표식에 가까워지는 순간이 다가 왔지만 이번에도 난 이 착한 사내가 나에게 아무런 복수의 손길도 뻗치지 못할 것 이란 걸 자신할 수 있었다.


그 무렵 난 이미 성숙해져 버린 내 정신 수준과는 달리 지극히 정상적인 어린 계집 아이의 모습이었던 내 몸은 점차 2차 성징을 나타내 보이면서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내 키가 첫 번째 문 틀의 표시를 지날 무렵과 동일하게 그는 다시 며칠 동안 정서 불안과 욕구 불만 말기 증세를 보이며 내 주변을 서성거렸다.


난 그의 혼란하고 복잡한 심정을 평안 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가 더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일부러 안방문 문 틀 앞에 등을 댄 채 머물러 있곤 했다.


그가 결국엔 줄자를 들고 만족한 표정으로 문 틀에 세 번째 표시를 하는 동안 난 그의 심장 뒤에서 내 시선을 피해 숨어 있던 작고 귀여운 악마가 내게 하얀 깃발을 흔들며 항복을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차갑게 식어버리지 못한 심장을 가진 이 사내가 결단코 영원히 내게 복수의 비수를 날릴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 마음 속 다른 한 편에서는 가슴 속 원한과 응어리를 풀지 못해 평생을 자신의 나약함과 소심함 그리고 비겁함에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아갈 이 못난 사내의 처량함과 비애가 안타깝게 다가왔다.


내 가슴 속엔 순순히 투항하고 그의 심장에서 떠나버린 그리 두렵게 느껴지지 않은 악마를 대신하여 내가 그의 따스한 심장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솟아 올랐다.


그는 되려 평온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더니 현관문을 나섰고 금방 돌아와서는 동네 정육점에서 사온 고기와 야채를 고추장과 갖은 양념에 함께 비비고는 달궈진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 했다.


난생 처음 내게 해주었던 그의 요리는 아직 어린 아이의 몸과 입맛을 지닌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맵지 않은 작은 배려와 정성이 숨어 있었다.


만난 후 처음으로 내게 보여준 그의 순진하고 아름다운 미소, 식탁 너머로 다정하게 속삭여준 '많이 먹어' 란 다정한 그의 목소리...... 난 난생 처음 느껴보는 따스한 시선과 표현 때문에 눈시울이 따가워 졌고 그런 모습을 그에게 들키기 싫었던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는 어느 순간 기분이 상한 듯 표정을 바꾸며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더니 몇 모금 마시더니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하지만 난 느끼고 있었다. 그의 갑작스런 심경의 변덕이 지조 없는 악마가 슬그머니 다시 돌아와서 그를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 묻어둔 죽은 아내와 딸의 원한을 풀어 주지 못한 착한 사내가 그들에게 구하는 용서이자 소극적인 자기 합리화인 것을......


처음 느껴보는 그의 따스함을 가슴에 간직한 채 난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기 위해 내가 항상 받침대로 쓰던 의자를 끌어다 놓았다. 그가 나를 위해 요리를 해주었던 소중한 프라이 팬부터 닦기 위해 의자 위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악마는 역시 악마였다. 그를 떠나 내게 투항 했던 악마였지만 잠시만 이라도 행복한 순간에 가슴 벅차하는 나를 용납할 수는 없었나 보았다.


항상 다리가 한쪽 방향으로 살짝 기울며 삐걱거리던 의자는 불안하긴 했지만 중심을 잘 유지한 채 무게가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사용하면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빨간 양념이 지저분하게 눌러 붙은 팬을 불리기 위해 물을 담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새로 발판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보면 어떨까? 라는 주제 넘은 소망을 상상했다.


내가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던 잠깐 사이에 팬의 물은 넘쳐 내 셔츠를 적셨고 움찔 놀란 나는 중심을 잃고 받침 의자와 함께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쓰러진 내 머리 위로 고추장 양념이 범벅 된 팬과 그 안에 담겨있던 양념이 뒤섞인 오물이 쏟아져 내렸다.



*********



떨어지는 충격에 잠시 멍해 있는 동안 황급히 달려온 그는 일단 내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급히 웃옷을 벗어 바닥을 치웠다.


멍한 정신 속에서도 날 걱정해 주는 그의 모습에 과연 그가 방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나를 학대하고 고통과 불행을 주기 위해 몇 년을 궁리하며 고민해 왔던 남자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더럽혀진 내 셔츠를 잡고 벗기려고 했을 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론 그가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내 옷을 벗기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슴엔 멍울이 만져 지기 시작하며 그 주위가 봉긋하게 솟기 시작하고 있었고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알게 된 막 소녀가 되어 가고 있던 나는 내 말라 비틀어진 몸과 가슴을 그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난 그를 제지했지만 자신의 눈에 내가 아직 어린 여자아이로만 보였던 그는 막무가내였고 다급해진 난 울먹이면서 그에게 애원하느라 급급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내 옷깃을 거머쥐는 순간 난 증오에 불타오르는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한 반장의 시선을 느꼈다. 그는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그 사람을 때리기 시작하였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나는 영문을 모른 채 어안이 벙벙했고 그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한 반장의 성난 주먹을 얼굴로 받아내고 있었다.


잠시 후 내 머릿속엔 아웅다웅 하던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았을 한 반장의 시야가 그려졌고 그가 하고 있을 오해가 무엇인지 짐작 할 수 있었다.


난 그를 말리려 했지만 이성을 잃은 한 반장은 야수처럼 그를 짓밟고 있었고 그는 맹수에게 물린 먹이처럼 무기력하게 축 늘어져 변변하게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야위고 약한 그 사람이 곧 맞아 죽게 될 것만 같아 두려워진 난 한 반장을 멈춰야 한다고 스스로 결심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열 한 살 계집아이의 몸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내 눈에 방금 전 나를 덮쳤던 그 묵직한 프라이 팬이 바로 옆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쓰러진 한 반장을 놔두고 그 사람을 흔들어 깨웠다.


정신을 차린 그는 아직도 한 반장이 누구인지, 자신이 왜 맞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예전에 경찰서 유치장 철장 옆에서 조용히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보던 한 반장의 눈빛을 아직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멍하니 앉아 있는 그에게 난 공구 서랍을 뒤져 찾아낸 박스 테이프를 내밀었고 그는 순순히 내 지시를 따라 주었다.


한 반장은 오해였다는 내 해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의심을 거두지 않을 눈치였다. 난 아수라장을 목격한 그가 쉽게 납득하지 못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사리 살기 등등한 한 반장의 의심을 풀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오해가 풀어지지 않은 한 반장을 풀어 주면 다시 그에게 맹수처럼 달려들게 뻔하였고 그렇다고 한 반장을 마냥 묶어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묶어두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그가 품고 있는 오해의 강도도 더욱 단단하게 굳어질 지도 몰랐다.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더럽혀진 내 몸을 씻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정말 이 방법 밖엔 없는 것인 가' 를 수 없이 되물었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난 입고 있던 셔츠와 손으로 상체를 가린 채 한 반장에게 다가갔고 결국 그에게도 절대 보여주기 싫었던 내 수줍고 부끄러운 소녀의 알몸을 한 반장에게 드러내 보여 줄 수 밖에 없었다.


한 반장이 돌아갈 때까지 난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현관문이 닫히고 그와 한 반장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고 난 후 난 북받쳐 오르는 설움과 수치심에 그 자리에서 무너지듯 쓰러져 울었다.


내 아버지의 모진 구타와 욕설을 겪으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던 내 눈물 샘은 그간 모아 놓았던 저수지 둑이 터진 듯 멈추지 않았고 2차 성징이 시작된 소녀의 뇌에서 발산되는 호르몬은 그 동안 태연한 척, 의연한 척, 성숙한 척 가슴 깊숙이 억눌러 왔던 감정들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책 없이 쏟아 내게 만들어 버렸다.



********




내 마음 속에 적어왔던 일기를 이렇게 부끄럽게 밝히는 이유는 그 날 이후 변해 버린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관계 때문이었다.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위해 낡아 버린 내 기억들과 감정의 찌꺼기들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온 종일 울고 있는 나에게 어쩔 줄 몰라 하며 쩔쩔 매는 그의 모습에 난 이제 이 조금은 덜 떨어지고 어눌하며, 화도 제대로 낼 줄 모르고, 욕도 잘 못하고, 착하기만 하고, 싸움도 못하는, 병신 같지만 내겐 멋있는 따뜻한 심장을 지닌 이 남자의 원한을 풀어주려 애쓰기 보다는 그의 인생에 의미와 희망이 되어 그의 고통과 복수를 향한 집념을 녹여 주는 것이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복수’를 '떠나버린 가족에 대한 살아남은 자의 속죄' 와 동일하게 생각하며 집념을 가슴에 깊게 새겨버린 이 착한 남자의 생각을 한꺼번에 바꾸기에는 그의 영혼은 너무 연약하고 순진했다.


이미 마음 속 모든 것을 무장 해제 해버린 그였기에 그가 가진 복수에 대한 집념과 목표를 지워 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정서 불안, 욕구 불만, 그리고 의지박약의 상징 같은 이 사내는 삶의 목표와 의욕을 잃고 자책과 후회의 끝 모를 긴 터널 속에서 자신을 책망 하며 고통 속에 영영 몸부림 칠 지도 모를 터였다.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먼저 우리는 그의 원한을 풀고 복수를 완성 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잠정적으로 합의 하였고, 묵언의 동맹을 맺었다.


그날 이후 불타 오르는 복수에 대한 집념-그는 그렇게 믿고 싶어 했으리라.- 으로 그는 다시 활기를 찾았고 씩씩하게 세상에 맞설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의 가슴 속에 숨어있는 악마가 나에게 꿈꾸고 있었던 그 복수’는 영원히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 영원히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감동 받았죠? 그럼 한마디 남기는 센스는 기본이죠 ^^


작가의말

하지만 작가도 알고 있었다. 인기와 추천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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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0분 +5 15.05.04 669 18 7쪽
39 The last sweetness +3 15.05.03 680 17 11쪽
38 네버엔딩 스토리 +7 15.05.02 615 18 12쪽
37 이별하는 여자의 심리 네 단계 +9 15.05.02 595 18 12쪽
36 자신의 몸을 바치려는 여자, 거부하는 남자 +1 15.05.02 818 15 13쪽
35 그럼 네가 풀어 줘 +5 15.05.01 731 16 13쪽
34 이젠 안녕 +3 15.04.30 611 15 12쪽
33 내 아내를 빼앗아간 그 놈. +9 15.04.29 670 15 10쪽
32 아이처럼 +7 15.04.28 612 18 12쪽
31 수감록 2 +3 15.04.27 580 14 8쪽
30 수감록 +3 15.04.27 630 17 10쪽
29 행복 뒤에 숨은 불안. +3 15.04.27 654 17 8쪽
28 진술서 2 +5 15.04.26 684 14 17쪽
27 진술서 +3 15.04.26 622 18 12쪽
26 이루어 지다. +5 15.04.26 720 20 16쪽
25 대물 +3 15.04.26 835 17 14쪽
24 나쁜 손 +3 15.04.26 742 19 12쪽
23 그녀.......... 벗기다. +4 15.04.25 1,075 17 14쪽
22 여행을 떠나요. +3 15.04.24 688 18 11쪽
21 복어같은 그녀 +3 15.04.23 697 18 14쪽
20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 +1 15.04.23 825 16 12쪽
19 여고생과 노처녀의 결투 +5 15.04.23 658 22 12쪽
18 넌 너무 어려. +4 15.04.23 758 19 12쪽
17 그녀는 적당히란 말을 모른다. +3 15.04.22 816 19 12쪽
16 발가벗었지만 부끄럽지 않아. +5 15.04.22 857 18 7쪽
15 승냥이의 시간 +3 15.04.21 917 15 14쪽
14 짐승이 날뛰기 시작 할 때. +3 15.04.20 825 21 12쪽
13 짐승의 시간 +1 15.04.19 827 17 12쪽
12 짐승의 계절 +3 15.04.19 842 19 12쪽
11 19금 +1 15.04.19 1,250 16 12쪽
10 기다림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다. +1 15.04.19 897 15 12쪽
9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른다. +1 15.04.19 799 17 12쪽
» 유리의 일기 2 +3 15.04.18 946 25 12쪽
7 유리의 일기 +2 15.04.18 982 15 11쪽
6 최후에 웃는 놈은 웃기는 놈이다. +1 15.04.18 972 15 5쪽
5 짐승 같은 놈 +2 15.04.18 1,045 18 11쪽
4 벗겨야 하는 이유. +2 15.04.18 1,078 19 12쪽
3 복수는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다. +4 15.04.18 926 18 11쪽
2 소심한 남자 복수를 꿈꾸다. +6 15.04.18 1,408 15 13쪽
1 프롤로그 +2 15.04.18 1,415 1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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