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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판타지 지옥에 빠져 들었다.

하고 또 하고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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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밍교s
작품등록일 :
2015.04.18 08:26
최근연재일 :
2015.05.05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3,688
추천수 :
712
글자수 :
206,114

작성
15.04.22 16:17
조회
815
추천
19
글자
12쪽

그녀는 적당히란 말을 모른다.

DUMMY

유리는 며칠동안 혼수 상태였다.


의사는 스트레스성 외상 증후군으로 인한 후유증이라 했다.


그런 엄청난 일을 겪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기훈은 그녀가 이겨내리라 믿으며 자신을 안심 시켰다. 충격과 부상이 작지 않았지만 그는 한결같이 그녀 침상을 지켰다.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약해서. 아니, 널 내 곁에 있게 만들어 미안해.'


흐르는 눈물은 닦지 않아 말라붙었다. 그녀 가녀린 손을 붙잡고 한 없이 자책했다.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겁이 났다.


그 동안 느끼지 못했다. 그녀가 그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몫을 감당해 왔는지. 지금까지 그녀를 지키고 보호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틀렸었다. 오히려 그녀가 그의 삶을 지켜주고 지탱해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내가 정말 잘 할게. 원하는 데로 다 해줄게. 제발 일어나. 제발!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테니 눈 좀 떠봐.유리야.”


간절한 바램은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숙인 머리 위 따스한 손길이 느껴졌다. 유리가 천천히 그의 머리카락을 쓸고 있었다..


번쩍 고개를 든 그의 눈에 여러 감정들이 가득했다.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정말 내가 원하는 데로 다 해줄 거죠?"


다정하게 바라보며 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리야!!"


기훈은 기쁨을 주체 못하고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아이. 씻지 못해 냄새 날텐데."


안겨오는 그가 싫지 않은지 그녀가 그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퇴원하자 집부터 옮기기로 했다.


조용하고 안전해 보이는 동네에 작지만 아담한 빌라를 구해 이삿짐을 꾸렸다.


짐을 옮기고 뒷정리까지 마쳤다. 반 지하 음침한 셋방을 나서는 기훈의 시선에 안방 문 앞에 서서 그려진 표시를 바라보는 유리가 보였다.


"이젠 지워버리자."


다가서는 그를 그녀가 막았다.


"그냥 놔두세요."


"뭐 좋은 거라고 놔둬? 이사 가는 마당에 지워야지?"


허약한 악마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싶었다. 기훈이 다가섰지만 그녀는 두 팔 벌리며 막았다.


"당신에겐 나쁜 기억일지 몰라도 저에겐 소중한 기억이에요"


"그게 무슨 뜻이야? 저게 어떻게 소중해?"


"표시가 좋은 의미이던 나쁜 의미이던 지금까지 당신과 절 이어 준 유일한 의미였어요. 당신 진심이 담겨 있기도 하구요"


"진심? 널 해치려고 했던 진심?"


"아니요. 저에겐 이 표시가 절대 당신이 날 해 하지 못한다는 증표였어요."


“무슨 소리야? 난 너를······ 아무튼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지워 버리자."


"제발 놔두세요. 지우면 우릴 이어주던 운명의 끈이 사라진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럼 영영 이별해야 할 것만 같은······.."


"너 답지 않게 센치 한 척은······."


기훈은 남겨두기 찝찝했지만 '이별' 이란 단어가 그녀 입에서 나오자 도저히 지울 기분이 들지 않았다.




"잠깐 뭐 잊어버리고 온 게 있는데 여기서 잠시 기다려."


이사를 마치고 복덕방에 키를 반납하러 가던 중 그는 황급히 반지하 월셋방으로 되돌아갔다.


"헉헉 깊게도 던져 놨었네. 자."


팔 소매로 묻은 먼지를 털며 내민 것은 책이었다. 예전 그녀에게 빼앗아 붙박이 장 위 깊숙이 처박아 버린 책 '일리아드 오디세이'였다.


"그냥 놔두고 와도 되는데...."


누렇게 변색되고 먼지와 거미줄에 지저분한 책을 어루만지며 그녀는 아련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유리야? “


"......?"


"알고 있었지? 책을 거기에 놔두고 왔다는 걸. 머리 좋은 네가 잊었을 리는 없고."


희미한 미소가 대답을 대신 했다.


"그런데 왜 마지막까지 찾지 않았어?"


“글세요.”


남겨 놓은 문틀 표시처럼 책도 소망을 담은 타임 캡슐로 남겨 놓고 싶었다 말한들 그가 이해 할 리 없다 생각했다.


"헌책방에서 왜 꼭 이 책 만은 간직하려고 애썼던 거지? 어차피 처음부터 네 책도 아니었는데.”


"그 책 무슨 내용인지는 알아요?"


"이게? 날 바보로 아냐! 당근!........안 읽어 봤지······. 근데 무슨 내용이야?"


"책에 일렉트라 라는 여성이 나오죠. 미케네 왕 아가멤논과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딸이었는데 트로이전쟁에서 개선한 부친을 모친과 그 정부 아이기스토스(Aigisthos)가 모살했을 때, 어린 동생 오레스테스를 국외로 도망치게 해서, 성인이 된 후에 사촌인 필라데스(Pyladēs)와 함께 고국에 돌아온 아우와 힘을 합쳐서 부친의 원수를 갚았어요.


"오케이! 거기까지!"


처음 듣는 인명과 지명에 머리 아팠다. 대충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라 지레 짐작하고 그녀 입을 막았다..


"엄마에 대한 증오로 이야기를 읽었어요. 지금은 당신 때문에 좋아하는 이야기고요."


"그만 하라니 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여아가 아버지에 대해 강한 소유욕적 애정을 품고, 어머니에 대한 강한 경쟁 의식을 가지는 상태를 가리키는 정신 분석학 적 용어가 되었다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했다.


기훈은 그녀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지만 더 들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는 성큼 성큼 빠르게 앞장서 걸어갔다.




**********





"싫어. 싫다고!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돼?"


"아 놔! 병실에 누워있을 때 뭐든 다 들어 준다고 했잖아?"


"그거야······.그래서 합기도 도장 끊었잖아!"


"그건 당신 몸 좋아지라고 시작한 거야. 날 지켜 주겠다면서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래도 남자가 어떻게 창피하게 얼굴 마사지 받으러 가냐!!"


"뭐든 다 해준다면서? 그럼 뻥이었어?"


"너 요즘 다시 말이 짧아졌다? 이게 내가 오냐 오냐 해주니까 까불고 있어."


"쳇, 할 말 없으면 언제나 나이 타령이야. 맘대로 해 이 뻥쟁이!!"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전처럼 복닥복닥 거리며 일상을 흘려 보냈다.


수능을 앞둔 유리였지만 검정고시 후 수능 본 다해도 별 문제 없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유리는 학교를 나가지 못했다.


총기까지 발사 된 대형 사건이었다. 소문이 퍼져 아무리 멘탈 강한 그녀라도 주위의 눈총과 수군댐을 견디기 힘들었다. 게다가 트라우마 때문에 그녀는 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무서워했다.


의존하고 매달리는 그녀가 귀찮지 않았지만 평생 집안에 처박혀 살 수 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같이 산책이라도 하며 천천히 적응 해 보려 했지만 두려움에 얼어버린 마음은 그 조차도 거부했다.


그녀가 표현은 안 해도 나약한 기훈이 못 미더운 눈치였다. 기훈은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근처 합기도 도장을 끊었다.


두 달 만에 관장을 졸라 억지로 받아온 검은 띠와 어설픈 발차기 시범을 보여주자 그녀는 그제야 겨우 대문 밖에 나갈 용기를 내었다.


둘 사이를 가로막던 원한과 복수라는 벽은 허물어졌다.


그녀는 부쩍 응석이 늘었다. 어린 시절 못해 본 것을 한 풀이 하듯 기훈에게 이것저것 바라면서 애교 부리고 투정 부렸다. 안 통할 땐 눈물까지 동원해서 기훈의 항복을 받아냈다.


"알았어! 가면 될 거 아냐. 그만 울어. 울지 마. 간다니까!!"


우는 시늉만 해도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그는 이번에도 훌쩍이는 소리에 곧장 항복의 깃발을 흔들었다.


"헹~약속 했당!!"


"이 기지배가!!"


그녀는 언제 울었냐는 듯 메롱 하고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챙겼다. 또 당했다 생각 했지만 분하지 않았다.


고마웠고. 좋았다. 당한들 져준들 속은들 고마웠고 좋았다. 아옹다옹 서로 부대끼며 맑은 그녀 미소 띤 얼굴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이었다.




아줌마들 득실대는 동네 마사지 샵에서 침대에 누워 얼굴에 팩을 잔뜩 바른 기훈은 사자 우리에 던져진 토끼이자 고양이 앞에 선 생쥐였다. 아줌마들 눈총과 입방아에 몸 둘 바를 몰랐다. 금방이라도 걷어차고 일어나 나가고 싶었다. 그랬다가는 빌어먹을 여고생의 투덜과 눈물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만 간절히 기도 했다. 유리는 옆에 앉아 즐거운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요리조리 살폈다.


"요즘은 남자들도 관리해야 한다니까."


"그럼 그럼. 우리 남편은 벌써 할아버지 다 됐다니까."


"이제 여편네들만 올 것 아니라 남편들도 데리고 오자고. 하하하."


"피부만 좋으면 뭐해 우리 남편 배불뚝이 뚱보인데 뭐"


"그러니까 운동도 시켜야지. 건강해야 오래 오래 잘 부려먹을 거 아냐? 호호호"


"아이고! 난 그저 우리 남편 대머리나 안됐으면 좋겠네.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게 내년이면 마지막 잎 새를 볼 것 같아 호호호."


기훈을 놓고 터진 동네 아주머니들 수다는 끊일 줄 몰랐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얼굴 마사지가 끝났다. 샵 주인은 크림으로 번들 거리는 피부를 씰룩이며 웃음을 던졌다.


"호호호. 오빠가 나이 들어 보이는 타입인가 보네요. 아님 나이 차가 많이 나나? 앞으로 9번 남았으니 잘 관리 받으시면 훨씬 젊어 보일 거에요."


"오빠? 누가 오빠······.컥!"


순가 유리가 옆구리를 깊숙이 꼬집었다.


"전 삼십 ....... 컥! 아, 아홉 번 이나 남았다고요?“


"네. 동생분께서 그렇게 계산 하셨네요.”


"누구 맘대로 아홉 번을!"


울컥하며 쳐다보았지만 검지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서부 총잡이처럼 입 오므려 후~하고 부는 유리의 생글 거리는 눈동자에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오빵~~ 가장~~~"


'오빠' 라는 단어가 주는 중의적 의미를 해석하느라 더욱 바빠진 아줌마들의 수다를 뒤로 한 채 그녀는 기훈의 팔짱을 낀 채 다정하게 샵을 나갔다.


영악한 그녀는 "적당히"란 걸 몰랐다. 항복의 깃발을 내건 기훈은 마사지 샵을 나오자마자 그녀 떼쓰는 대로 의류 매장에 가야 했다. 10년 이상 젊은 친구들이 나 어울릴 법한 꽉 끼는 옷들을 걸쳐야 하는 자신에게 한숨이 나왔다.


다음 코스는 미용실 이었다.




*****




겨울이 되었다. 싸늘했지만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날씨처럼 기훈과 유리의 일상도 맑음을 유지했다.


그녀는 꿋꿋하게 밝음을 유지 했다. 기훈 역시 지켜보며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게 하지 않도록 애썼다. 검정고시를 준비 했던 그녀는 수능을 치뤘다. 어느덧 수능 점수 발표 날이 다가 왔다. 그녀는 담담했지만 기훈이 되려 안절부절 못하였다.


"야! 넌 춥지도 않아? 감기 들면 어쩌려 그렇게 입어?"


그녀는 핫팬츠에 헐렁한 민소매 티를 입고 거실 바닥에 엎드려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보일러가 빵빵해서 덥기만 한데 뭐."


노트북에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그녀가 종아리를 흔들며 대답 했다.


"차라리 두껍게 입지 그래? 난방비 많이 나온다."


"쳇. 쫌생이. 치사하게 난방비 가지고 걱정하긴"


"환경도 생각 해야지. 환경을! 머리 좋은 애가 그런 것 몰라?"


말은 그렇게 해도 정말 난방비 아깝거나 환경 걱정에 하는 말은 아니었다. 곧 대학생이 될 여자가 핫팬티에 민소매 차림으로 그의 시선 안에 있다는 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


그녀 옷차림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 조심스러웠다. 짐승같은 남자들과 기훈 앞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신의 눈앞에 부끄러운 속살을 다 드러내어야만 했던 그녀였다. 정신이 이상해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몰랐다.


이 악바리 소녀는 되려 그가 걱정 할까 봐 트라우마 마저 속으로 삭히며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는 것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그런 끔찍한 일을 겪은 후 온몸을 꽁꽁 감싸고 숨기려 애쓰기 마련이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노출이 과한 옷을 즐겨 입었다.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치기보다 이열치열, 이이제이로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맞서는 필사적 몸부림을 어렴풋이 느꼈다.


고통과 부끄러움을 숨기며 밝고 명랑한 척 하려 애쓰는 그녀가 가슴 아팠다.




감동 받았죠? 그럼 한마디 남기는 센스는 기본이죠 ^^


작가의말

누가 나도 추천 글 안 써주나요?..........더 힘내서 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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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0분 +5 15.05.04 669 18 7쪽
39 The last sweetness +3 15.05.03 679 17 11쪽
38 네버엔딩 스토리 +7 15.05.02 615 18 12쪽
37 이별하는 여자의 심리 네 단계 +9 15.05.02 594 18 12쪽
36 자신의 몸을 바치려는 여자, 거부하는 남자 +1 15.05.02 817 15 13쪽
35 그럼 네가 풀어 줘 +5 15.05.01 730 16 13쪽
34 이젠 안녕 +3 15.04.30 610 15 12쪽
33 내 아내를 빼앗아간 그 놈. +9 15.04.29 670 15 10쪽
32 아이처럼 +7 15.04.28 611 18 12쪽
31 수감록 2 +3 15.04.27 580 14 8쪽
30 수감록 +3 15.04.27 629 17 10쪽
29 행복 뒤에 숨은 불안. +3 15.04.27 654 17 8쪽
28 진술서 2 +5 15.04.26 683 14 17쪽
27 진술서 +3 15.04.26 622 18 12쪽
26 이루어 지다. +5 15.04.26 720 20 16쪽
25 대물 +3 15.04.26 834 17 14쪽
24 나쁜 손 +3 15.04.26 742 19 12쪽
23 그녀.......... 벗기다. +4 15.04.25 1,074 17 14쪽
22 여행을 떠나요. +3 15.04.24 688 18 11쪽
21 복어같은 그녀 +3 15.04.23 697 18 14쪽
20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 +1 15.04.23 824 16 12쪽
19 여고생과 노처녀의 결투 +5 15.04.23 657 22 12쪽
18 넌 너무 어려. +4 15.04.23 758 19 12쪽
» 그녀는 적당히란 말을 모른다. +3 15.04.22 816 19 12쪽
16 발가벗었지만 부끄럽지 않아. +5 15.04.22 857 18 7쪽
15 승냥이의 시간 +3 15.04.21 917 15 14쪽
14 짐승이 날뛰기 시작 할 때. +3 15.04.20 825 21 12쪽
13 짐승의 시간 +1 15.04.19 826 17 12쪽
12 짐승의 계절 +3 15.04.19 842 19 12쪽
11 19금 +1 15.04.19 1,249 16 12쪽
10 기다림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다. +1 15.04.19 897 15 12쪽
9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른다. +1 15.04.19 798 17 12쪽
8 유리의 일기 2 +3 15.04.18 945 25 12쪽
7 유리의 일기 +2 15.04.18 982 15 11쪽
6 최후에 웃는 놈은 웃기는 놈이다. +1 15.04.18 972 15 5쪽
5 짐승 같은 놈 +2 15.04.18 1,045 18 11쪽
4 벗겨야 하는 이유. +2 15.04.18 1,07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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