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넌 이미 판타지 지옥에 빠져 들었다.

하고 또 하고 제로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공포·미스테리

완결

밍교s
작품등록일 :
2015.04.18 08:26
최근연재일 :
2015.05.05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3,699
추천수 :
712
글자수 :
206,114

작성
15.05.03 08:31
조회
679
추천
17
글자
11쪽

The last sweetness

DUMMY

유리는 하루를 꼬박 앓았다.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눈을 뜨자 걱정스레 자신을 바라보는 기훈이 보였다. 그녀는 이제 다시 그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유리야? 아직도 많이 아파?”


“당신 계속 내 곁에 있었던 거야?”


기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가에 눈물 마른 자국이 보였다.


“아~ 힘이 하나도 없네.”


“괜찮아?”


“응. 이제 아프지는 않은데 힘이 하나도 없어.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겠어.”


기훈은 그녀의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열은 내린 것 같았다. 기훈의 손에서 전달 되는 서늘한 감촉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녀가 힘없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자기야~”


“응, 유리야, 왜?”


“나 배고파.”


“그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파서 그런지 단 거랑 상큼한 것이 먹고 싶어. 초코우유랑 방울 토마토 먹구 싶다.”


“알았어, 내 금방 사올게.”


기훈이 나가자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지나간 일들을 곱씹어 보았다.


‘그래 된 거야. 어쨌든 그는 지금 내 곁에 있으니까.’


그녀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엎드려 엉금엉금 거실 바닥을 기었다. 아프지 않았을 때 몇 걸음이면 될 화장실이 이렇게 멀었을 줄 몰랐다. 팔마저 힘이 빠진 그녀는 거실 중간에 멈춰 숨을 골랐다.


“유리야!”


현관에 들어선 기훈이 사온 물건들을 내던져 놓고 거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그녀에게 달려왔다.


“나한테 얘기하지. 조금만 기다리지 그랬어.”


“그냥 나 혼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되네.”


기훈은 유리를 번쩍 안아 들어 올렸다.


“와, 당신 힘세다~”


“요즘 누구 덕분에 운동 빡시게 했거든요?”


그녀를 내려다 보며 미소 짓는 기훈의 얼굴이 믿음직스러웠다. 설사 운동 안 했더라도 쉽게 들어 올릴 만큼 그녀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가벼웠다. 평소 그렇게 강단 있고 똑 부러진 여자가 이렇게 가냘픈 몸 안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기훈은 그녀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나 얼굴 씼겨 죠.”


그녀가 아이처럼 보챘다. 기훈은 의자를 가져와 그녀를 앉히고 세면대에 물을 받았다.

뜨거운지 차가운지 확인한 후 손에 물을 적셔 유리의 얼굴을 닦았다.


“자 비누칠 한다. 눈 꼭 감아.”


그녀가 눈을 꼭 감았다. 비누 거품이 매운 듯 눈감고 찡그린 얼굴마저 귀여웠다.


“됐다. 가자.”


그녀를 세안 시키고 그녀를 다시 부드럽게 들어 안았다. 그녀를 침대에 누이고 사온 것들을 씻어 대령했다.


“자, 여기 방울 토마토하고 초코우유.”


“먹여줘”


“야! 갓난아기냐? 먹여주게?”


“칫, 맨날 내가 애처럼 보인다면서? 나 지금 손들 힘도 없거든요?”


“아까는 화장실도 혼자서 잘도 가려고 하더니......”


툴툴대면서도 기훈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방울 토마토의 꼭지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가져갔다.


“자, 아~”


그녀가 입을 벌려 방울 토마토를 받아먹었다. 탱글 탱글한 방울 토마토가 그녀의 입술 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토마토 색과 질감이 그녀 입술과 어울려 묘한 느낌을 이루고 있었다.


“옳지, 잘 먹는다. 우리 꼬마 아가씨, 자 하나 더?”


그녀가 입을 벌렸다. 그녀가 아이처럼 오물오물 씹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기훈은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우리 꼬마 아가씨 이마에 열 다 내렸네. 이제 안 아프지?”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에 머쓱해진 기훈이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에게 물었다.


“응, 안 아파. 그런데 이젠 다른 데가 아파.”


“어디?”


“요기”


그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을 가리켰다. 앙큼한 여자…….. 기훈은 미소를 지으며 살며시 그녀 눈꺼풀 위를 번갈아 가며 키스해 주었다.


“이번엔 요기가 아파요.”


그녀가 눈 감은 채 아이처럼 칭얼대며 입술을 가리켰다. 이번에도 기훈은 말없이 웃으며 입술을 그녀의 입술 위로 가져갔다.


그녀 입가에 방울 토마토 속살이 묻어있었다. 기훈은 살며시 그것을 핥았다. 그녀가 기분이 좋은지 살며시 몸을 떨었다. 그는 방울 토마토를 닮은 입술에 살며시 키스 했다. 유리의 입술에서 방울 토마토의 향기가 묻어 나왔다.


“다음은 요기가 ……”


“이제 초코우유 먹어야지?”


“………”


기훈이 우유에 빨대를 꽃아 그녀 입술로 가져갔다.

누워있는 그녀 자세가 불안정했는지 그녀의 입가 옆으로 갈색 우유가 조금 흘러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기훈은 이번에도 살며시 입술을 가져가 그녀의 볼에 흐르는 우유를 그의 입술과 혀로 핥았다.


“쵸코 우유 먹여줘.”


기훈이 볼에서 입술을 떼자 유리가 수줍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먹여주고 있잖아?”


“아이, 그렇게 말구요. 흐르지 않게 먹여주세요. 네?”


이 아가씨는 도대체 끝이란 말을 모른다. 기훈은 초코우유를 한 모금 머금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우유가 그의 입술을 통해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목이 그것을 달게 삼켰다.


“아 맛있다. 한 모금 더 주세요.”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 모금 더 우유를 머금었다. 기훈의 입술이 그녀 입술에 닿자 그녀의 팔이 기훈의 목을 감쌌다. 기훈 입안에 있던 초코우유는 다 사라졌지만 포개진 입술은 떨어질 줄 몰랐다.



**********



“충성! 인천 경찰서 강력반에 배정 받은 신입 형사 정혜성 입니다!”


“엉? 너는 유리랑 같은 중학교 다녔다 던 그 녀석 아니냐?”


“헤헤 한 반장님 오랜만입니다.”


간만에 강력반에 쓸만한 인재가 들어온다고 기대 하고 있었더니 그 녀석이었다. 유리의 집단 성폭행 미수 사건 이후 몇 년 만이었다. 그 동안 혜성은 완전 학생티를 벗고 늠름하고 잘생긴 청년이 되어 있었다.




“자. 받아.”


“넷! 감사합니다!”


혜성은 아직 군기 바짝 들어 있을 신참인지라 선배 형사들이 주는 술잔을 넙죽 넙죽 사양도 하지 않고 받아 마셨다.


“이 녀석, 너 또 유리 쫓아서 여기까지 온 거냐?”


“어허, 이거 왜 이러 십니까? 이래 봬도 이미 임자 있는 몸입니다. 이번엔 유리가 아니라 반장님을 쫓아온 겁니다. 헤헤”


한심한 눈길로 정우가 면박을 줬지만 혜성도 그 동안 넉살이 많이 늘었다.


“명문 대학 들어갔으면 졸업하고 취직해서 잘 살 일이지 뭐 하러 이런 험한 데까지 들어왔어?”


“한 반장님 쫓아서 왔다니까요.”


혜성의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그 동안 유리 때문에 서먹하긴 했지만 한 반장의 인간적인 성품과 강직한 모습은 혜성의 마음속에 인상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유리에게 잘 보이려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대학 생활은 그리 보람을 찾을 수 없었다. 기훈과 유리 두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자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한 반장의 얼굴이 떠올랐고 형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어느덧 혜성의 곁은 유리 대신 현주가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사람 마음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었다. 유리와 쌍벽을 이뤘던 어쩌면 더 아름다운 외모의 현주가 유리와 혜성을 구해 달라며 자신에게 찾아왔던 지난날을 기억에 떠올린 정우는 밝고 활발한 현주의 성격이 과묵했던 혜성의 넉살을 잡아 늘였으리라 짐작했다.



************


“깨워!”


어두 컴컴한 어느 건물 지하 벽에 묶인 채 피 칠갑을 한 채 기절해 있는 사내의 머리 위로 양동이의 물이 쏟아졌다.


“정신 드냐?”


“용철이 너 이 새끼!”


용철이라 불린 사내는 다짜고짜 사내의 뺨을 후려갈겼다.


“야, 깡통! 이 새끼 좇나게 개념 없네. 내가 네 친구냐? 이것들이 어디서 굴러먹은 지도 모를는 것들 거둬 주니까. 세상이 다 니껀 줄 알지?”


용철은 피 묻은 손을 깡통의 양복저고리에 쓱쓱 문질러 닦았다.


“쉽게 가자. 우리 어차피 다 알고 있거든? 네가 말하든 안 하든 달라지는 것은 없어. 단지 확실한 증거와 명분을 확보하고 싶을 뿐이야. 기형이 담그고 나면 넌 살려줄게. 자 이 가시나가 그 새끼 딸 맞지?”


용철이 내민 손에는 유리의 사진이 들려있었다.


“퇫! X새끼”


깡통이 피 섞인 침을 뱉었지만 아쉽게도 용철에게 미치지 못했다.


“이 새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애들아! 이 깡통 새끼 확실히 찌그러트려 버려라. 아예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려버려.”


지하실 어둠 속으로 사내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쳤다.



**************




인천의 한 클럽 룸, 조회장과 기형은 단둘이 앉아 양주를 주고 받았다.


“경호부장”


“네. 회장님.”


“이번 일은 좀 경솔했더군.”


“죄송합니다.”


“조직의 핵심인 경호대 애들이 많이 잡혀갔어. 앞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야. 딸이 인천지검 검사라고?”


“네, 그렇습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나?”


“그게…….고아처럼 자라 온 아이입니다. 소식이 끊긴 지 오래여서 저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언젠가 말씀 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참 인생은 짓궂어. 그렇지? 하필이면 우리 조직 사건을 맡고 있다지?”


조 회장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기형은 그 미소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조 회장은 그에게 자신과 딸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지를 묻고 있었다.


기형은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회장님! 전 회장님을 아버님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회장님을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딸은! 그 아이는 정말 불쌍한 아이입니다. 고아처럼 부모의 보살핌도 없이 살아온 그 애에게 또다시 고통을 줄 수는 없습니다. 굽어살펴 주십시오. 회장님!”


기형이 피를 토하듯 읍소했지만 조 회장의 싸늘한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어찌한다고 했어? 혈육의 일이니 당연하겠지.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아둬. 이번 일로 자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놈들이 들고 일어날 거야. 내가 그것까지 막아주리라 기대하지는 말게. 내 직속인 경호부대를 반 토막 내서 내 힘을 약화시킨 것도 자네와 자네의 잘난 딸이니까. 특히 용철이 그 녀석을 조심해. 야망이 큰 놈이거든. 그래서 물론 그 놈 자리에 자네를 앉혀놓긴 했지만, 이번 일로 그 놈에겐 좋은 먹잇감이 생긴 셈이지.”


조 회장은 양주가 담긴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전국 최대 조직의 전 경호 부장이자 핵심 사업장 월미도 지역 보스 용철의 반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속했다. 조 회장과 기형이 만난 다음 날 기형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유리를 납치 감금해 버렸다.




감동 받았죠? 그럼 한마디 남기는 센스는 기본이죠 ^^


작가의말

20 만 자 달성!.... 각계 각층에서 축하의 메시지가 도달 하였습니다. 


와이프 - 공모작 당선되면 빽 사줘.

아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보러 가자.

딸 - 모델 사용료 내 놔. 이름 사용한 것까지 추가해서.

절친 - 미친 놈 뻘짓하네. 술 먹자.

강아지 - 왈! 왈!

어머니 - 에미야~ 네가 남편한테 잘 안 하니까 맨날 컴퓨터만 붙잡고 있지. 

내 차 - 붕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고 또 하고 제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에필로그 +8 15.05.05 726 17 3쪽
40 30분 +5 15.05.04 669 18 7쪽
» The last sweetness +3 15.05.03 680 17 11쪽
38 네버엔딩 스토리 +7 15.05.02 615 18 12쪽
37 이별하는 여자의 심리 네 단계 +9 15.05.02 595 18 12쪽
36 자신의 몸을 바치려는 여자, 거부하는 남자 +1 15.05.02 817 15 13쪽
35 그럼 네가 풀어 줘 +5 15.05.01 730 16 13쪽
34 이젠 안녕 +3 15.04.30 610 15 12쪽
33 내 아내를 빼앗아간 그 놈. +9 15.04.29 670 15 10쪽
32 아이처럼 +7 15.04.28 612 18 12쪽
31 수감록 2 +3 15.04.27 580 14 8쪽
30 수감록 +3 15.04.27 629 17 10쪽
29 행복 뒤에 숨은 불안. +3 15.04.27 654 17 8쪽
28 진술서 2 +5 15.04.26 683 14 17쪽
27 진술서 +3 15.04.26 622 18 12쪽
26 이루어 지다. +5 15.04.26 720 20 16쪽
25 대물 +3 15.04.26 834 17 14쪽
24 나쁜 손 +3 15.04.26 742 19 12쪽
23 그녀.......... 벗기다. +4 15.04.25 1,075 17 14쪽
22 여행을 떠나요. +3 15.04.24 688 18 11쪽
21 복어같은 그녀 +3 15.04.23 697 18 14쪽
20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 +1 15.04.23 825 16 12쪽
19 여고생과 노처녀의 결투 +5 15.04.23 657 22 12쪽
18 넌 너무 어려. +4 15.04.23 758 19 12쪽
17 그녀는 적당히란 말을 모른다. +3 15.04.22 816 19 12쪽
16 발가벗었지만 부끄럽지 않아. +5 15.04.22 857 18 7쪽
15 승냥이의 시간 +3 15.04.21 917 15 14쪽
14 짐승이 날뛰기 시작 할 때. +3 15.04.20 825 21 12쪽
13 짐승의 시간 +1 15.04.19 827 17 12쪽
12 짐승의 계절 +3 15.04.19 842 19 12쪽
11 19금 +1 15.04.19 1,250 16 12쪽
10 기다림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다. +1 15.04.19 897 15 12쪽
9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른다. +1 15.04.19 799 17 12쪽
8 유리의 일기 2 +3 15.04.18 945 25 12쪽
7 유리의 일기 +2 15.04.18 982 15 11쪽
6 최후에 웃는 놈은 웃기는 놈이다. +1 15.04.18 972 15 5쪽
5 짐승 같은 놈 +2 15.04.18 1,045 18 11쪽
4 벗겨야 하는 이유. +2 15.04.18 1,078 19 12쪽
3 복수는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다. +4 15.04.18 925 18 11쪽
2 소심한 남자 복수를 꿈꾸다. +6 15.04.18 1,408 15 13쪽
1 프롤로그 +2 15.04.18 1,413 17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