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심
내 심장이 하는 얘기를 들어봐요
독심
셀 수없이 많은
해와 달이 뜨고 진 그 하늘에
우리가 주고 받은 얘기와
우리가 함께 했던 날들이
여전히 파랗게 떠 있는데
그곳에 우리는 없다.
밤과 낮이 바뀌고
네가 보던 하늘은
이제 내 발 아래 놓이고
나는 지그시 그 하늘을 밟고갔다.
짓눌린 가슴에
소리내어 울 수 조차 없는
아픈 너를 두고
언젠간 언젠간을 부르짖으며
눈물을 삼켰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너의 기억이
너의 눈물이
너의 하늘이
송곳처럼 발바닥을 찔러대도 간다.
용서하지 말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끝내 아무 말도 못한 건
내 욕심이었다.
기약할 수 없는 그 언젠가
우리가 같은 하늘을 보게 되는 날
어쩌면 오지 않을 그 날에
슬프게 웃던 네 얼굴에도
환한 웃음 꽃이 피기를...
그 날엔 나를 용서하기를...
그 날엔 다시 처음 같기를...
지독하게 돌아섰어도
나는 아직도 소망한다.
***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힘들다.
그저 내 생각을 적는 거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어떤 형식을 갖고,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는 건...
언젠가 얘기했듯 벌거벗은 나를 내어 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창피해도 더욱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질책을 과감히 받아들이고 나를 바꿀수 있는 용기.
틀린 건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모든 사람을 선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계속해서 틈틈이 시는 쓰겠지만, 현재 나는 마음에서 시를 놓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내가 쓴 글들이...
내가 쓴 시들이...
조금은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날.
그날엔 자랑하듯 펼쳐내 보이겠다.
이름처럼 지금은 자중할 때다.
그 날까지 계속해서 부끄러운 글이나마 조심스럽게 올리는 용기를 가져본다.
-2019 년 8월 6일 찜통같은 날에 월혼, 김자중...
언제나 당신 곁에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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