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내 심장이 하는 얘기를 들어봐요
잔혹동화
후크의 갈고리에
순수가 깨지던 날
치기어린 소년의 장난에
심장이 꿰뚫리던 날
그날에
동심 잃은 피터팬은
하늘에서 떨어졌고
파랗던 네버랜드는
탐욕과
불신과
악심으로
뿌옇게 물들었다.
사라진 숲자리엔
어른들의 놀이터가 생겼고
동심잃은 아이들은
하나 둘 어른이 되고
삶의 노예가 되어 갔다.
십년이지나고
이십년이 지나고
상처입은 피터팬은
서서히 죽어갔다.
***
피터팬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 틈에선
피터팬은 그냥 아이일 뿐이죠.
꿈을 꿨던 모양입니다.
깨어보니 어느새 45살의 주름가득한 아저씨가 되어 있네요.
언제나 당신 곁에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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