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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기억하는마법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민트소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1:1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0,181
추천수 :
292
글자수 :
28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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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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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7화. 수원으로 (1)

DUMMY

동오는 아무말 없이 호텔 밖으로 나왔다. 심각해 보이는 기류에 주변 누구도 말을 거는 사람이 없다.


나보다 더 큰 재벌놈하고 붙으면 어찌되냐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할아버지 외에 고개를 숙여본 적이 거의 없다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다. 내가 파워에서 밀렸다라?


그러고보니 예전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숙인 모습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H그룹 부회장 권희수. 돈은 있는대로 갖다 바치고선 그 사람 앞에서 얼굴도 못들고 시키는대로 예, 예만 반복하던 모습···.


그동안 꼭꼭 숨겨왔던 열등감이 드러나려 한다.


후우···. 진정하자.


내가 나중에 바꾸면 돼.

나중에 할아버지보다 더 크게 되어, 하이너지든 에제바든, H그룹을 내 발밑에 두면 모든게 해결 돼.


그래, 머슴질이나 하는 새끼들이 이런 빈정거림이라도 해야 자기들의 시궁창 같은 삶에 위안이라도 얻겠지.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자.


하지만.


뭐지, 이 더러운 기분은?



호텔 밖으로 나오자, 바깥에서 대기하던 유도부 소년들 중 엔조정밀에서 끌려가 맞던 떡대가 다가왔다.


“동오, 괜찮아! 기깟 두 연놈. 우리만으로도 잡을 수 있어. 빨리 병원으로 가자.”


“그래, 형사님들도 있는데 그깟 파르티잔인지 뭔지 있어봤자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형사들 중 하나가 동오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병원에는 우리가 찾아가 볼 테니깐 일단 동오군은 어디 들어가서 잠깐 기다려보는게 어때? 호텔에서도 그렇고 이렇게 우르르 몰려다니면 좀 보기 안좋거든.”


그러자 떡대 소년도 동오에게 권유했다.


“그래, 동오. 형사님들이 병원에 가 있는 동안 우리는 병원 주변 한 바퀴 돌고 있을 테니까 상필이하고 어디 잠깐 들어가 있어. 다리 아플텐데 몸 상하겠다.”


동오는 조금 전의 굴욕감을 한 껏 날려버리려는 듯, 눈을 감고 후우우 숨을 내쉬더니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대답했다.


“몸이 상하긴 무슨···. 그럼 그렇게 할까? 이거 우리만 쉬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한데.”


“어휴, 그런 말 하지마. 우리야 받은 만큼 열심히 해 줘야지.”


상필이 분위기라도 전환시키려는지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동오, 달달한 거 땡기지 않냐? 기분 안좋을 땐 단 것이 효과 좋더라. 아까 보니까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아이스크림 집 있던데. 하겐다즈.”


“그럼 거기로 가지.”


그 때, 유도부 소년들 무리에 섞여 있던 깡돌이 얼굴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저기, 동오. 심부름할 사람 필요하지 않아?”


상필이 짜증스럽게 깡돌을 쳐다보며 입을 열려 하자, 급하게 말을 잇는다.


“아니···, 둘만 있으면 뭐 위험할 수도 있고. 내가 다른 거 도맡아 해주면 되는데.”


“넌 임마, 발바닥에 땀나듯 뛰어다녀야 될 놈이 지금 우리랑 같이 있겠다고? 미친거 아냐?”


버럭 화를 내자, 깡돌이 찔끔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 때 시선을 아래로 깔고 있던 동오가,


“깡돌, 따라와.”


얼굴에 화색이 돈 채, 깡돌은 두 소년을 뒤따르기 시작했다.


상필은 동오와 둘이서 나란히 걸으며 말을 건넸다.


“야, 근데 뭘 그렇게 걔네들 신경써? 우리만 쉬는 것 같아 미안하다라니? 어차피 우리는 의뢰인이고 쟤네들은 돈받고 해결하는 애들인데. 그것 뿐이야? 사고 터지면 나랑 재호네가 카바 쳐주잖아.”


“넌 그래서 아직 뭘 모르는 거야. 기사가 영주에게 충성한다고 겉으로도 그걸 당연시 여기면 그거야말로 한심하고 천박한 거야. 기사의 안위를 생각하는 영주로 보여줘야 더욱 충성하지.”


“그러다가 기어 오르면?”


“나 몰라? 호의가 계속되어 권리로 알았던 애들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


“···하긴.”


“너도 시간나면 군주론 같은 것도 좀 읽어봐. 아버지 따라 법대 갈 생각만 하지 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동오 일행은 하겐다즈 매장에 들어섰다. 깡돌이 주문하러 간 사이, 동오는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상필이 아이스크림 매대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시우가 여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던 것 같아.”


“이시우가?”


“응. 그 거지새끼, 하고다니는 꼴은 딱 가난뱅이 그 자체였는데 입은 고급이었나봐. 예전에도 편의점에서 몇 번 이걸 사들고 나오는걸 봤지. 있는 돈 다 털어서 샀는지 신주단지 모시듯 손에 꼭 감싸쥐고 가더라고.”


“그래서?”


“뭘 그래서야? 주제 파악이나 좀 하라고 애들 시켜서 몇 대 때려주고 아이스크림은 빼앗았지. 중학생이나 된 새끼가 병신같이 울면서 돌려달라고, 큭큭.”


“그랬단 말이지?”


“고아에다 입고다니는 건 병신같으면서···. 가만, 그러고보니 예전엔 꽤 잘살았다고 하지 않았나? 걔네 부모 살아있을 때 말야. 동오 너희 동네 근처 살았었다며? 그래서 중학교도 여기로 왔고. 난 도대체 저런 거지가 왜 우리 학교 왔나 싶었지.”


하겐다즈를 좋아했다라···.


동오는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계산대에 서 있는 여성에게 갔다. 그리고 휴대폰을 보이며 말했다.


“누나, 혹시 얘네들 본 적 있으세요?”


“···?”


“제 친구들인데 오늘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길래 여기 들어온 거에요.”


아르바이트생은 동오가 보여준 휴대폰 사진을 보더니 대번에 알아챘다.


“아, 얘네들! 어제 여기서 먹고 갔어! 남자애가 아이스크림을 엄청 많이 뜨길래 기억하고 있지. 근데 얜 동생 아니니?”


“그래요? 몇 시 쯤이었는데요?”


“아마 어제 이 시간 쯤이었을거야. 여자애는 방금 전에도 왔다 갔어. 한 5분 정도 됐나···? 딸기맛 2통 포장해 갔는데?”


“···!”


5분 전. 서진이 하겐다즈 매장에 들렸다라···.


“그 여자애, 포장할 때 별말 없었나요?”


“음···, 포장 주문할 때 집까지 한 시간 걸린다고 했어. 장거리면 아이스크림 녹지 않게 드라이아이스를 넣어줘야 하거든.”


그 때, 상필이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동오에게 소리쳤다.


“동오야, 재호에게서 전화 왔는데, 지금 병원 앞이래. 유도부 애들 시켜서 주변 감시하라고 했어.”


“···거기 아니야.”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이미 병원에서 달아났다고. 분당을 벗어났어!”




* * *



오리에서 수원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


서진은 한쪽에 자전거를 기대 놓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덜컹덜컹.


“바보야! 똑바로 들고 있으란 말야!”

“하지만 무거운걸···.”

“어휴! 힘도 제대로 못 쓰는 주제에 왜 따라 나온거야?”


정면을 바라보니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옆에 앉은 -그녀보다 더 작은- 남자 아이를 나무라고 있다.

여자 아이가 휴대폰에 빠져 있는 동안 남자 아이는 양 손에 빨대가 꽂힌 바나나 우유를 하나씩 들고 있었는데 하나는 그녀의 것으로 보인다.


“얘, 동생한테 잘 해줘야지 그렇게 나무라면 어떡해?”


“···언니 뭐예요? 얘, 내 동생 아니에요. 동갑이에요.”


“친구라고? 그럼 더 잘 지내야지.”


“흥! 나보다 키도 작은게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얜 영광으로 알거든요? 그치?”


“너 그러지 마.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네 친구 지금은 저래보여도 이 담에 키도 쑥쑥 크고 잘 생겨질 수도 있어. 그 땐 네가 아쉬워서 잡으려 따라다닐 지도 몰라.”


긁지 않은 복권일 수도 있어.

그러자 소녀가 깔깔깔 하며 웃는다.


“얘가요? 멋있어져? 푸흡! 이 땅꼬마가?”


작은 남자아이는 쑥스러워하며 미소짓는다.


그럴 리가 없지. 말도 안돼 등등 혼잣말로 부정하다 다음 역에서 내린다. ‘빨리 따라와!’여전히 남자아이에겐 호통치면서 작은 커플은 그렇게 사라졌다.


저 모습을 보니 다시금 슈의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쯤 깨어났을까?


나의 긁지 않은 복권. 아니, 이제 반 쯤 긁었다.


한참 감상에 잠겨있다가 배낭에서 봉지를 꺼냈다.


하겐다즈 딸기맛.


슈가 늘 먹는 아이스크림.


아까 하겐다즈에서 슈에게 먹이려고 사왔던 건데 일부러 두 통을 샀다.


봉지를 열어 드라이아이스를 걷어내고 뚜껑을 개방했다.

상아색 바탕에 딸기 조각들이 박혀 있는 아이스크림을 같이 딸려온 플라스틱 스푼으로 떠 입으로 가져갔다.


입가에 도는 상큼함과 달콤함을 음미하며 슈를 떠올렸다.


“···. 맛 없어.”


한 스푼 더 먹고 인상을 팍 썼다.


“···도대체 이 자식은 이게 뭐가 맛있다고 이것만 먹은거야?”



* * *



하겐다즈 매장에서 상필이 탄식어린 목소리로 읖조렸다.


“하···, 시발. 이젠 어디로 가서 찾지?”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 보자. 왜 분당으로 왔을까? 연고지도 없는데.”


“분당이 목적지가 아니라 들러가는 거점이었다면?”


“가만, 미금역 지하철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지?”


“수지로 연결되는 신분당선과 수원으로 가는 수인분당선 두 개야.”



동오는 잠시 말이 없다가 곧 휴대폰을 들어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네. 네오생명에 연락해서 연서진 친척들이 어디 사는지 좀 알아봐주세요. 빨리요.”


잠시 뒤, 동오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미금에서 수원역까지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지?”


“지하철 타면 넉넉잡고 40분 정도.”


“수원역에서 화서동은?”


상필이 휴대폰으로 검색해 본 뒤, 대답했다.


“버스로 15분,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네.”


“한 시간! 포장한 아이스크림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다 녹는 시간이 한 시간이야. 다시 말해 여기서 한 시간 거리로 이동했다는 거지.”


“오! 그러면?”


“그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화서동은 여기서 딱 한 시간 거리야!”


연서진. 머리를 꽤나 썼군.

하지만 나를 우습게 보면 안되지. 너에 대한 건 모든지 꿰뚫고 있으니까.


“주소 찍어줄 테니까 지금 당장 애들 수원으로 가라고 해. 화서동에 서진 이모가 살아.”


“그럼 공장 돈 훔쳐서 거기로 가려 했던 거구만!”


“분당은 페이크야. 고급 호텔에서 며칠 간 먹고자고 하면서 자기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면 그 때 화서동으로 움직이려 했던 거지.”


동오의 말을 듣자 상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옆에서 쩝쩝거리던 깡돌의 뒤통수를 쳤다.


“그만 처먹고 일어나! 난 재호에게 연락할테니까, 넌 유도부애들에게 합류해서 수원역으로 내려 와!”


깡돌은 약간 밍기적 거리며 일어섰다. 다 먹지 못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아까워하는 표정이다.

동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서 떠난 지 5분 밖에 안됐어. 우리가 먼저 화서동 이모댁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반드시 잡을 수 있어!”




* * *



그가 비틀거리며 탑 최상층으로 올라섰다.

한 손은 벽을 짚고 다른 손으론 고장난 심장을 어루만지며 기어이 마지막 문을 열었다. 방 안의 풍경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는지 그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린다.


돌벽으로 둘러쌓인 방 한 가운데엔 하얀 침대 시트로 몸을 감싼 여인이 누워 있었다.


- 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 라안!


그녀의 어깨를 덥썩 잡고 흔들며 다시 외친다.

하지만 여인은 더 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닌지, 미동이 없다.

그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더니, 이내 란이라 불린 여인의 얼굴에 방울져 떨어진다.


- 으흑. 라안···, 흑.


여인의 얼굴을 가슴에 품고 오열하더니, 이내 그녀를 안아들기 위해 얼굴을 가슴에서 떼어놓았다.

그러자 그 여인의 얼굴이 이전에 보던 이국적 용모가 아닌,

익숙한 얼굴로 변해 있었다.


“···서진?”

.

.

.


슈가 눈을 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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