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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기억하는마법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민트소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1:1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0,179
추천수 :
292
글자수 :
280,872

작성
21.06.21 11:15
조회
50
추천
1
글자
8쪽

46화. 이젠 더 이상 참아주지 않을거야

DUMMY

“왔냐?”


두 팔이 뒤로 묶인 채 상필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반나신 차림의 동오와 서진이 보였다. 서진은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바지가 내려간 채로, 눈을 감고 미약하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슈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다가가려하자, 급히 유도부 소년 둘이 슈의 어깨를 눌러 제지하고 무릎을 꿇렸다.


“너···, 서진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러자, 동오가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슈의 뺨을 쳤다.


“시발 새끼야. 그 눈 안깔아? 평소엔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던게···.”


“···.”


“내가 뭘 하던, 네 놈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지 마라. 짜증나려 하니까.”


그러더니 반쯤 남은 라크리데이 병을 꺼내어 흔들며 말했다.


“이걸 마시게 했지. 뽕타서. ···아, 찐따라 뽕이라면 모를래나? 마약 좀 탔어.”


“···!”


“어차피 본드나 처불던것이, 비싼 마약했으면 얘도 횡재한거 아냐? ···씨발, 그 눈 깔라고 이 새끼야!”


“그것만 했어?”


“뭐?”


“마약만 먹였냐고, 다른 짓은 안했냐고!”


“아아···. 네가 생각하는 다른 짓? 아직 안했지. 너 오면 네가 보는 데서 하려고.”


“···!”


“쿡쿡. 왜? 당황했냐? 어차피 라크리데이에 뽕을 섞어 마셨으니 뭐 서진이는 기분 좋을거야. 문제는 너지. 안그래?”


“···.”


“할 수 있으면 구해 보던가, 응? 눈 뜨고 똑똑히 봐라. 네 신부가 어떻게 되는지. ···거 참 존나 유치하고 어이없네. 유치원 때 했던 약속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는게···.”


“서진이 지금 풀어줘. 그럼 없던 일로 할게.”


“···지금 내가 잘 못들은 건가? 뭐라고?”


“서진이랑 나, 지금 당장 풀어줘. 라크리데이도 가져왔어. 네 꺼보다 더 좋은걸로. 깡돌이 아까 한 병 마셨지만, 그래도 서진이한테 있는 거 합치면 3병은 될거야.”


“···.”


“그거 받고 우리 풀어줘. 너 안보이는 데로 가서 지낼께. 앞으로 다신 볼 일 없을거야.”



동오는 잠시 아무말 않다가, 이내 소리를 지르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이 새끼, 아주 웃기네?”


웃겨? 지금 이 상황이 웃긴단 말이야?


“시발 병신 새끼가 여자 앞이라고 나한테 그딴 개소리를 해? 하하···. 그냥 평소대로 해 이 새끼야!”


짝!

그러더니 아까처럼 슈의 뺨을 쳤다.


“평소대로! 벌벌 떨면서 무릎꿇고 빌어보라고!”


짜악!

이번엔 반대편이다.


“그러면 내가 고려 좀 해볼지 혹시 알아?”


“···이젠 그러지 않을거야.”


“···?”


꿇려있던 무릎을 일으켜 동오 앞에 서서 고개를 들었다.


“이젠, 더 이상 참아주지 않을거야. 나만 조용하면, 나만 고개를 숙이면 조용히 넘어가고 잘 해결될 줄 알았어. 근데, 근데 세상은 그런 나를 오히려 이용만 하더라고. 바로 깡돌이나 너처럼.”


“하아···. 이 새끼가 최근에 뭘 잘못 먹었나? 야, 상필! 깡돌이가 교육도 안시켰나봐? 얼굴도 멀쩡하네?”


“어윽···. 그 새끼 말도 하지마. 얼굴만 떠올려도 시발 아까 그 대참사가 떠오르니까.”


“···? 무슨 일인데?”


“더러운 새끼. 똥도 며칠을 몰아서 싸나···, 아무리 그래도 숙변인가 뭔 냄새가 그리···. 아냐. 나중에 얘기할게. 지금 일이나 마저 끝내.”


동오는 다시 고개를 슈 쪽으로 돌렸다. 똑바로 서서 자신에게 고개를 들고 있는 폼을 보니 예전의 꼬맹이가 아니다.


“그러고보니, 이 새끼 못보던 사이 키가 좀 컸네? 그래서 이렇게 자신만만한건가? 헛된 근자감에 모든걸 걸면 나중에 더 비참할텐데 어쩌려고 이러지?”


“근자감이 아니라 이건 경고야. 내 마지막 자비심이기도 하고.”


“뭐?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니지? 자비심?”


동오가 재호와 상필에게 눈짓을 주자, 재호가 휴대폰을 키고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상필은 슈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쳤다.


퍽-!


“그 병신같은 혓바닥을 뽑아버려야 정신차릴 건가? 한 대 맞아보니 어때?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 나지 않아? 좀 정신이 드냐?”


꽤 아프다. 그런데 견딜만 하다. 언제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으니 이런 여유가 생기는 걸까? 그땐 저 주먹을 왜 그리 무서워했던가. 그래봤자 고작 중학생 주먹인데···.


슈는 한 쪽 뺨이 부어오른 채, 동오를 가라앉은 눈으로 쳐다봤다. 그런 슈의 모습에 혀를 차더니 다시 서진 앞에 서서 라크리데이를 들어올렸다.


“내가 더 이상 말해 뭐하랴. 똑똑히 잘 봐둬라. 힘없는 자의 만용이 얼마나 병신같은지.”


동오는 남은 라크리데이를 자신이 마셨다. 수 초 뒤, 힘이 솟아오르는지 눈매가 흉신악살 처럼 휘며 소파에 늘어져 있는 서진에게 다가가 그녀의 양 다리를 들어 올렸다.

재호는 여전히 촬영중이었고 상필은 슈가 얼굴을 돌리지 못하게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었다.


슈의 눈에서 파란 빛이 맹렬하게 돌다가, 이내 붉은 빛을 뿜어내며 외쳤다.


“서진, 이제 일어나!”


그러자 기절해 있던 서진의 눈이 번쩍 뜨이고 다리가 들어올려진 상태 그대로 동오의 면전에 하이킥을 날렸다.


빠가악-!


동오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가고 이빨 몇 개가 우수수 날렸다. 서진은 그 상태에서 다리를 땅에 지지한 뒤 자신의 양 팔을 붙잡고 있던 유도 소년 둘을 들어올려 박치기를 시켰다.


쿠억! 쾍!


“헉! 뭐, 뭐야?”


상필은 기겁하며 놀라 뒤로 물러섰다. 슈를 잡고 있던 유도부 소년 둘이 서진에게 다가가자 양 어깨가 자유로워졌다. 덤으로 손을 묶고 있던 밧줄은 사라져 저만치 이동되었다.


“씨발! 이 발정난 개새끼가 내 바지를 벗겼어?”


서진은 후다닥 자신의 바지를 올려입고 앞으로 달려오는 유도부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러자 소년들은 서진의 주먹을 피하며 팔을 감아 메어치려 하였다.

하지만 서진의 괴력이 소년들의 체격과 기술을 상회한 데다가 슈가 제로프릭션으로 소년들이 중심을 못잡도록 했다.

소년들의 팔을 함께 맞잡고 뒤로 내 던지자 뒷쪽 걸상에 쳐박힌다.


우당탕 꽈당.


“뭐야? 무슨 일이야!”


요란한 소리에 문이 벌컥 열리며 옆방에서 깡돌의 참사에 피신해있던 다른 소년들이 몰려왔다.


소년들이 육탄으로 돌격하여 서진의 몸을 짓눌렀다.

서진이 제압되자, 이빨이 부러져 엉망진창이 된 입을 벌리며 동오가 일어섰다.


“그개로 꽁짜 모하게 해 (그대로 꼼짝 못하게 해!)”


여전히 하의가 탈의된 채 서진에게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앞에 뒹굴던 뾰족한 고철덩어리를 손에 쥐고 서진에게 내려 찍으려 했다. 그 순간 슈가 왼손을 들었다. 초록색과 남색 그리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검은색의 기류가 손바닥에서 휘몰아쳤다. 그리고,


“끄아아악!”


동오의 성기가 순간 발기하더니 정액과 피를 분수처럼 뿌리고 축 늘어졌다. 그리고 뒤로 넘어가며 혼절했다.


툭!


이 모든 장면을 촬영하던 재호가 입을 벌린 채 휴대폰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 * *



“서진! 괜찮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재호와 상필을 흠씬 두들겨 패준 뒤 다가오는 슈를 향해 서진이 손바닥으로 강하게 그의 이마를 쳤다.


빠악.


“악! 뭐야? 왜 때려?”


“왔으면 때려부시든 뭘 하든 제깍제깍 올라왔어야지. 지금까지 질질 끌며 뭐한거야?”


“우으···. 난 네가 인질로 있다길래 잠자코 들어왔지! 막무가내로 올라왔다가 너 다치면 어떡해?”


“알아서 잘 왔어야지! 각성했다며, 투명인간 같은거 안돼? 아무도 모르게 다가와서 원샷원킬! 응? 그런거 하란 말이야, 까딱하면 내가 못볼꼴 봤는데 넌 지금까지 깡돌이랑 놀다 왔냐?”


“뭔 소리야? 투명인간은 무슨···? 그런게 가능하면 진작 했겠지! 내가 얼마나 다급해했는데···.”


“근데 동오 쟤한텐 뭘 한거야?”


“성불구. 다시는 서지 못할거야.”


“···.”


서진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슈를 바라보는데 곧 파르티잔 조직원들이 일층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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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도주의 끝 - 1부 완. 21.06.22 70 3 16쪽
» 46화. 이젠 더 이상 참아주지 않을거야 21.06.21 51 1 8쪽
45 45화. 오물은 오물통에, 똥덩어리는 변기에 +1 21.06.20 67 3 15쪽
44 44화. 그래, 일단 자비를 조금 베풀어 볼까? 21.06.19 67 2 12쪽
43 43화. 도주극(4): 우린 너를 잡으러 온게 아니야 21.06.18 63 3 12쪽
42 42화. 도주극(3): Hi-nergy, More Powerful Most Dynamic 21.06.18 52 1 9쪽
41 41화. 도주극: 저길 어떻게 넘었지? (2) 21.06.16 63 3 14쪽
40 40화. 도주극: 쫓는 자와 쫓기는 자 (1) 21.06.15 74 7 12쪽
39 39화. 수원으로 (3) 21.06.14 71 2 13쪽
38 38화. 수원으로 (2) 21.06.13 75 2 14쪽
37 37화. 수원으로 (1) 21.06.12 77 3 12쪽
36 36화. 추격 (6) 21.06.11 74 3 11쪽
35 35화. 추격(5) 21.06.10 66 3 12쪽
34 34화. 추적 (4) 21.06.09 70 4 14쪽
33 33화. 추격(3) 21.06.08 80 4 12쪽
32 32화. 추격 (2) 21.06.07 80 3 10쪽
31 31화. 추격 (1) 21.06.06 90 2 16쪽
30 30화. 채수영 경위 21.06.05 85 2 19쪽
29 29화. 남서부 강력팀 21.06.04 101 1 10쪽
28 28화. Lacri Dei 오리지널 (2) 21.06.03 101 1 12쪽
27 27화. Lacri Dei 오리지널 (1) 21.06.02 116 1 13쪽
26 26화. 각성 (3) 21.06.01 137 3 11쪽
25 25화. 각성 (2) 21.05.31 137 5 14쪽
24 24화. 각성 (1) 21.05.30 148 4 14쪽
23 23화. 마법사 (4) 21.05.29 140 6 9쪽
22 22화. 마법사 (3) 21.05.28 152 2 13쪽
21 21화. 마법사 (2) 21.05.27 150 6 13쪽
20 20화. 마법사 (1) <-- 소제목 변경 21.05.26 155 6 15쪽
19 19화. 도박장 (4) 21.05.25 156 6 13쪽
18 18화. 도박장 (3) +1 21.05.24 153 6 12쪽
17 17화. 도박장 (2) 21.05.23 165 3 12쪽
16 16화. 도박장 (1) 21.05.22 167 6 13쪽
15 15화. 엔조정밀 (4) 21.05.21 177 4 14쪽
14 14화. 엔조정밀 (3) 21.05.20 182 4 14쪽
13 13화. 엔조정밀 (2) 21.05.20 201 4 15쪽
12 12화. 엔조정밀 (1) 21.05.19 232 6 13쪽
11 11화. 야바위 21.05.18 248 6 16쪽
10 10화. 소년은 자라지 않는다. (4) +2 21.05.17 316 9 17쪽
9 9화. 소년은 자라지 않는다. (3) 21.05.16 324 9 12쪽
8 8화. 소년은 자라지 않는다. (2) +1 21.05.15 36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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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13년 전: 뒤바뀐 아이 (4) 21.05.13 488 14 16쪽
4 4화. 13년 전 (3) 21.05.13 498 14 14쪽
3 3화. 13년 전 (2) 21.05.12 610 15 13쪽
2 2화. 13년 전(1) 21.05.12 921 22 16쪽
1 1화. 전생의 파편 +2 21.05.12 1,436 4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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