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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기억하는마법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민트소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1:1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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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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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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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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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9화. 수원으로 (3)

DUMMY

우지끈, 빠직!

철컹.


파르티잔과 민트텍 양쪽 놈들을 호송차에 태운 후, 강력4팀과 채 주임은 공장 지하실 문을 열었다.


“결국엔 들어왔군.”


“뭐야, 이거? 창고 같은데···.”


“막혀 있잖아?”


팀원들이 내뱉는 소리를 뒤로 하고 채 주임은 들어온 문 반대편에 섰다. 물품들을 올려놓은 찬장이 가로막혀 있다.

우석이 채 주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수영 씨, 뭐 좀 이상한 거 있어요?”


“···?”


“아, 그 뭐냐···. 아니, 석진이한테는 누나라 부르라고 해 놓고 나랑은 같이 얼굴 본지도 벌써 몇 년인데··· 이제 계급도 같고···.”


“풋. 알았어요. 그렇게 불러요. 저도 그게 편하니까.”


채 주임이 동의하자, 머리를 긁적이던 우석의 얼굴이 환해진다.


“아무튼 우석 씨, 저랑 같이 이 찬장 좀 옆으로 치워봐요.”


“이쪽으로 말이죠? ···어어? 뭐야, 붙박이인가? 왜 안움직여?”


그러더니 찬장 안쪽 벽을 주먹으로 두들겼다.


퉁퉁.


“응?”


“속이 비어있는데?”


채 주임이 가만히 생각하더니 양손을 찬장에 대고 정면으로 밀기 시작했다.


힘을 줘도 밀리지 않자, 우석이 가세했다.


뿌지직.


아랫부분에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찬장은 빌딩 회전문처럼 벌어졌다.


도박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


찬장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조 팀장과 다른 이들이 서둘러 다가왔다.


“으하하. 그렇게 꽁꽁 숨겨두길래 뭔가 했더니···. 얘들아, 오늘 우리 횡재했다.”


“사설 도박장이라니, 미친···.”


“우석아, 우리만으로 부족할 듯 하니 3팀도 불러. 요즘 실적 안좋다던데 이럴 때 좀 도와주자.”


강력 4팀이 도박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채증봉투에 카지노 칩과 현금 등을 담는 동안, 수영과 우석은 도박장을 가로질러 다음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바로 옆 방의 cctv실을 확인했다.


.

.


“미친놈들 맞구만. 옆 집하고 지하를 연결해서 이런 구조를 만들어놓다니.”


“일단 cctv에 찍힌 사람들 전부 불법도박 혐의로 체포 가능할 듯 싶네요.”


“그런데 그 날 영상은 어디있어?”


“날짜를 보니 그 날만 다 지워져 있습니다.”


“흠···.”


조 팀장은 cctv실 화면을 바라보며 우석과 수영에게 말했다.


“일단 불법도박장 운영 건으로 충분히 구속수사 가능할 듯 싶으니, 들어가서 조서 꾸미고 여기는 당분간 폐쇄시키자.”


그러자 cctv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말이 없던 채 주임이 조팀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처음 여기 온 날부터 계속 걸리는게 있는데···.”


“뭔데?”


“처음 신고했던 여자아이. 걔 핸드폰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꺼져 있더라고요.”


“수영 씨,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최초 신고자 휴대폰 조회를 해 봤어요. 여기.”


우석은 자신의 휴대폰을 켜고 조사한 인적사항 문서를 화면에 띄웠다.


“실종자 휴대폰으로 나오더라고요. 다음 날 오전에 잠깐 켜졌었는데 벨라차오 용역이라고 여기에서 멀지 않은 곳이에요. 그런데 신고자가 어린 여학생이었다면서요?”


“네. 중학생 정도. 옆에 남동생도 같이 있었어요. 실종된 휴대폰 주인은 누군데요?”


화면을 바라보던 우석이 대답했다.


“가만있자···, 강미진. 나이 48세. 배우자 연석훈은 2년 전에 사망. ···어라? 실종신고를 2년 전 딸이 했었네? 지금 15살이고 이름이···, 연서진?”


그러자, 조 팀장이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연서진이라고? 저번에 협조해달라며 광수대에서 찾던 아이 이름인데? 마약류 관리위반이라던가 절도라던가?”


“그게 정말이에요?”


“그래. 광수대랑 서울지검은 뭘로 냄새 맡았나 찾아봤더니 아 글쎄 어린애가 환각제 복용했다고 지금 수원까지 가서 찾고 있다나봐.”


“아니, 고작 그것 때문에 광수대가 나서요? 게다가 중앙지검까지?”


“나도 이해가 좀 안됐는데, 중간 판매책이라던가 마약상애들과 커넥션이 있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


“연서진이라는 애, 사진 있나요?”


“여기···.”


광수대에서 보내온 사진에는 서진과 슈가 나란히 찍혀 있다.


“···얘네들이 최초 신고자들이에요!”


“그러면 뭐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장난 전화는 아니었던 것이고, 분명 뭔가 중요한 것이 있으니 광수대에서 불을 키고 찾는 것이겠죠.”


“···!”


공장 안에 위장해 있던 도박장. 일반적이지 않은 경비견들.

그 위험성을 알린 최초 신고자는 모친이 실종됐고 지금은 수원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광수대가 그녀를 쫒고 있다···.


“우석 씨, 수원 어디래요?”


“잠시만요.”


우석이 수원경찰서에 전화를 걸고 뭐라 묻는다. 통화를 종료하더니


“알아보니 수원역 부근이라던데요?”


“선배, 나 지금 수원역 바로 갑니다!”


“잠깐만, 벨라차오까지만 수색하고 우리도 같이 가자!”


“저 사람들 체포해 놓고 우리 전부 사라지면 어떡해요? 4팀이 조서 작성해야죠.”


“음, 그러면···. 우석아! 네가 수영이랑 같이 가라. 괜히 혼자 갔다가 순찰대라고 무시당할라.”


“알겠습니다. 수영 씨 우리 오랜만에 파트너 됐네요. 하하.”


“좋아요. 지금 당장 갑시다.”




* * *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 밤비노가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말씀 좀 묻겠습니다.”


밤비노는 인상이 순해 보이는 청년이 입고 있는 직원 조끼에 시선을 두며 말했다.


“여기 편의점 직원 중에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 대 초반의 여성 분 일하고 있지 않습니까? 허리까지 내려오는 생머리에.”


“어···. 알바생 중에 여자는 다 학생이라 찾고 계시는 그런 사람은 없는데요?”


“같은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지난 화요일 이 시간대에 근무하고 있었거든요.”


“화요일이요? 가만 있자···, 아! 사장님 말씀하시는 거구나.”


“사장님이요?”


“네. 저희 사장님이 나이에 비해 상당히 동안이세요. 20대 후반이라니, 하하···. 평소에도 알바생들과 똑같은 복장을 착용하고 근무하시죠. 근데, 사장님은 왜···?”


그러자 밤비노가 명함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제가 이곳에서 담배를 사고 나서 저쪽에 영수증을 버리다가 한 소년과 몸이 닿았는데, 그 뒤로 제가 들고 있던 중요한 서류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여쭙고 cctv를 확인하고 싶어서 왔거든요.”


“그럼, 경찰에 먼저 신고를 하시지 않고···.”


“그게···. 사회적 신분이 노출되는 일이라, 조용히 확인만 하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청년은 밤비노가 건네준 명함을 다시 바라 보았다. 명함에는 모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런 일로 구설수에 오르면, 제가 모시는 분께도 어떻게 입방아에 오를 수도 있고···. 아시잖습니까? 언론에서 알면 어떤식으로 소설을 써 나갈 지.”


“아아, 그러시군요. 잠시만요.”


청년이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전화 안 받으시네요. 어떡한다···? 사장님 화요일 이후로 편의점에 거의 안오셨거든요. 알바도 새로 하나 더 뽑아서 당신 근무 하시던 시간대에 배치하시고···. 원래 이런 분이 아닌데···.”


“···?”


평소와 다르다라···.


“어떻게 좀 안될까요? 빨리 확인해 봐야 할 듯 싶은데···.”


“음···. 그럼 이렇게 하시죠. 지금 cctv실에서 영상 확인만 해 드릴께요. 녹화본 반출은 나중에 사장님 허락하시면 그 때 드리도록 하고요. 사장님께는 제가 문자로 남겨 놓을게요.”


편의점 창고에 딸린 작은 방에 들어가자 청년이 시간대를 조정해 녹화된 영상을 틀고 나갔다.


중림동에서 봤던 소년이 들어오고 아이스크림을 건네 주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무언가 대화를 하던 도중 자신이 담배를 사러 들어오는 장면, 그리고 영수증을 소년이 앉아있는 책상 밑 휴지통에 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밤비노가 밖으로 나간 이후, 소년이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더니 사장이 다가와 아이를 진정시킨다. 그리고,


“저 눈?!”


카메라는 정확히 소년의 얼굴을 정면으로 비추었고, 그의 오른눈에서 번쩍거리는 파란색 안광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후우, 후우···. 양 손을 머리에 대고 거칠게 숨을 뿜어냈다.


마법사다.


지구 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할.


오른 눈의 파란 안광은 의심할 여지 없는 마법사의 특징이다.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었구나!


인류의 공적. 마법사.


이기(利器)를 내세워 인간을 통제하고 문명을 파괴하는 자.

그리고 우리 집안을 무너뜨리고 부모를 죽게 한 원수!


화면을 정지시키고 휴대폰을 꺼냈다.

구범태 단장 이름 대신 ‘벨라 구 사장’이라 저장된 번호를 누르려 하다 멈칫했다.


아직 어린애다.


파르티잔 7계명

- 약자와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구 단장은 상관치 않을 것이다.

연락하면 아이를 죽이라고 지체없이 명령하겠지.


아니다. 15년 전과 달리, 상황이 바뀐 지금은 오히려 생포하여 실험도구로 쓰도록 할 것이다. 이제 그에게 마법사의 존재는 척결대상이 아니라 이용하고 착취해야 할 가축이니까.


이미 구 단장은 초심을 잃은 것 같다.


대의를 위해 무고한 소수가 희생되어도 그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걸까?

저 소년이 어떤 아이인지 알아볼 생각도 없이, 마법사라는 특성 하나만으로 단죄해도 되는 것인가?


마법사가 나쁜 것인가,

아니면 원래 나쁜 놈이 마법사가 된 것인가.


‘벨라 구 사장’의 번호에서 손을 떼고 화면을 내려 T1이라 저장된 이름을 찾아 눌렀다.


- 말씀하십시오, 밤비노.

“매직 바인딩 10탄이랑 피스톨 준비해 줘.”

- 용도는요?

“ 10탄 모두 클로로포름 1mg 섞어서 가져 와.”

- ...용도를 아직 말씀 안 하셨습니다.

“그게 용도를 굳이 진술해야 할 것들인가? 어차피 목적은 하나 뿐인데?”

-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져갈까요?

“7번 쉘터로 가져와.”

“엔조정밀이 지금 털렸다는데 안 가보셔도 되겠습니까?”

“···?”

- 어떻게 알았는지 하이너지에서 들이 닥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출동했고. 심 지부장은 체포되었습니다.

“단장님은?”

- 다행히 경찰이 포위하기 전에 빠져나오셨습니다. 지금 수원지부로 이동 중일 겁니다.

“피신하려면 북서울이 나을텐데?”

- 움직이는 김에 마법사 후보자도 확인 한다시네요.


파르티잔 수원지부!


“나도 수원으로 갈 테니까 지부로 내가 말한 물건 가져와!”


아이들을 내가 먼저 잡는다. 그리고 확인해 보자. 어떻게 마법을 알게 됐고, 무슨 목적인지.

15년 전 H그룹 총수와 같은 마인드라면, 그렇다면 주저없이 죽일 것이다.

하지만, 그냥 순수한 일개 소년이라면···?


단장에 의해 무고한 아이들이 실험재료로 희생될 상황만큼은 막도록 하자.


이런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영상을 재생시켰다.

화면은 곧이어 사장이 무언가 생각난 듯, 소스라치게 놀라다가 편의점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나왔다.


“뭐지, 사장은 왜···?”



밤비노는 2-3 차례 연거푸 화면을 돌려보고 자리에 일어섰다. 밖으로 나가자 청년이 말을 걸었다.


“확인 다 하셨어요?”


“네. 제가 들어올 때부터 서류를 가지고 오지 않았더군요.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거 귀찮게 해 드려서 미안합니다.”


“하하, 아니에요. 가끔 그런 분들 계시거든요. 저희도 바로 확인해드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cctv가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경찰 아니면 잘 안보여드려요.”


“네. 아무튼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기···, 보헴시가 검은 색 한 갑하고 앞에 있는 캔커피 하나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청년은 물건들에 바코드를 찍고 영수증과 함께 카드를 돌려주었다.


영수증을 받아든 밤비노는 평소처럼 버리지 않고 사업자 등록 정보를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업체명과 사업자 번호 밑에 적힌 사장의 이름을 입으로 내뱉었다.


“소미연···?!”




* * *



슈는 진도운의 차를 타고 화서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옆 좌석에 앉아 라크리데이를 정제수로 희석시킨 뒤, 작은 유리병에 나눠 담았다. 순식간에 라데 5와 비슷한 색깔의 유리병 6개가 만들어졌다.


“근데 진짜 바로 화서동으로 갈꺼야?”


“사물함은 나중에 가도 돼요. 지금은 서진이 안전이 먼저니까.”


새로 만든 라크리데이를 자신의 파우치백에 차곡차곡 넣으며 대답했다.


“설마 그 사람들이 화서동까지 찾아갔을라구. 괜찮을거야. 그리고 네가 간다고 그다지 도움될 것 같진 않은데···.”


“아저씨, 몇 분 남았어요?”


“어어? 광교를 지났으니 이제 15분 정도면 도착할거야. 에휴, 냉장고에 서진이가 너 깨어나면 먹이라고 갖다 놓은 아이스크림도 있다. 나중에 다시 와서 그것도 먹어, 응?”


“빨리 좀 가주세요.”


작가의말

EP 11. 수원으로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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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추격 (1) 21.06.06 90 2 16쪽
30 30화. 채수영 경위 21.06.05 85 2 19쪽
29 29화. 남서부 강력팀 21.06.04 101 1 10쪽
28 28화. Lacri Dei 오리지널 (2) 21.06.03 101 1 12쪽
27 27화. Lacri Dei 오리지널 (1) 21.06.02 11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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