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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기억하는마법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민트소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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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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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6화. 추격 (6)

DUMMY

“지부장님, 퀵배송 왔습니다.”


엔조정밀 지하 집무실에서 변호사와 함께 있던 지부장은 낯선 택배물을 받았다.


“퀵배송? 나한테?”


“예. 정확히 심거혁 사장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밀봉된 비닐봉투 수신인 란에 엔조정밀의 주소와 지부장의 이름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누가 보냈는지 송신란을 봤더니


[이뮤테스 스마트폰 재중. 비밀엄금]


“뭐야? 누구지?”


“지부장님, 지금 이뮤테스에 우리 요원 있습니까?”


변호사가 스티커로 부착된 발송 지역 태그를 확인하며 물었다.


“···아뇨. 작년에 마지막 요원이 강제퇴사된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이너지는요?”


“변호사님도 아시잖습니까? 핵심 사업부인 연구개발 쪽은 모스트로 소스를 유출하고 난 이후 아예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럼 이건 뭘까요? 접수처가 성남인데요.”


“음···. 일단 뜯어보겠습니다.”


비닐 포장지를 제거하자 예의 알루미늄이 코팅된 박스가 나왔다. 지부장은 뚜껑을 열고 휴대폰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새로 개발했다는 이뮤테스 스마트폰이 이거로군. 여기 배터리도 데모닉과 유사하다던데···.”


“도대체 누가 보냈지? 여기 회사 업체 좀 알아봐줘요.”


변호사는 옆에 있던 비서에게 지시하고 나서 지부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건 밤비니 베르디에 보내 연구하라고 하겠습니다.”


변호사가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밤비노에게 연락하려 하였다.


“음···, 변호사님. 일단 대기해주세요.”


“···?”


“모스트로를 개발하면서 밤비니 베르디가 많이 커졌습니다. 정보가 한쪽 기관에 편향적으로 쏠리는 건 위험할 수 있지요.”


“그게 무슨···? 밤비니 베르디는 대장 직할 연구소이고, 그곳은 밤비노가 완벽히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 별 걱정을 다···.”


“그동안 밤비노가 우리의 훌륭한 동지였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어제도 보셨다시피 최근의 행보에 단장님이 의구심을 품고 계십니다.”


변호사는 안경을 벗어 천으로 한 번 닦으며 한숨을 쉬었다.


“지부장님. 지금 우리끼리 세력 다툼할 여유가 없습니다. 의구심만으로 벌써 십 몇 년 동안 한솥밥 먹은 동지를 배제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점점 통제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제는 밤비니 베르디의 연구상황도 보고를 듣는게 아니라 부탁을 해야 할 정도라서 말이지요. 게다가 사사건건 단장님과 의견 충돌이 과해지고 있는 건 확실히 보기 좋지 않아요.”


“잘 아시지만, 밤비노의 사상이 원래 그렇잖습니까? 좀 순수하고, 이상주의적이고. 역설적으로 그런 면 때문에 지부장님과 호형호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동생과도 같은 놈인건 맞습니다만, 자꾸 저렇게 조직에 반기를 들면 저도 어쩔 수 없지요. 우리 파르티잔이 점조직 처럼 되어 있지만, 각 부서장들은 철저히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있으니까요.”


“음···.”


그 때, 퀵 서비스 업체를 확인하러 나갔던 비서가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지부장님!”


“왜?”


“지금 괴한들이 공장부지를 둘러싸고 무력시위 중입니다!”


“뭐? 그게 누군데?”


“감시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하이너지 배터리 본부장의 얼굴이 잡혔습니다!”


“···!”


“어, 어떻게?”


당황해하는 변호사의 얼굴을 쳐다보던 지부장이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 폰을 바라보며 나직히 뇌까렸다.


“하이너지, 이 개같은 놈들···.”


비서가 다급히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그놈들 몇 명이나 돼?”


“열 댓명 정도되는 거 같은데 작년 인천부두에서 충돌했던 놈들과 같은 장구류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민트텍을 불렀군. 쉽게 끝나진 않겠어.”


생각을 가다듬은 뒤 변호사를 향해 말했다.


“변호사님은 일단 옆집으로 가 피신하십시오. 단장님하고 같이 움직이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지부장님은요?”


“조셉 리가 왔습니다. H그룹 권고공 이사 끄나풀. 적당히 끝낼 놈이 아니죠. 지난 번 당한 것도 있고, 방금 막 실험용 개도 도착했는데 여기가 털리면 놈들에게 기밀이 누출됩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비서에게 고개를 돌렸다.


“도박장 사람들은?”


“옆집 통해서 대피시켰습니다.”


“지금 대응 가능한 인원이 몇이나 돼?”


“열 명 정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안 차장과 함께 분당에서 아이들 추적 중에 있고요.”


“안 차장과 요원들 당장 이리로 불러!”


“지금요?”


“당연한거 아냐? 본진이 털릴 지경인데 지금 애새끼들하고 술래잡기나 할 때야?”


“당장 복귀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정문 제대로 잠궜지? 주변 가용 가능한 애들 전부 앞으로 내보내고 시간 끌어! 단장님께는 내가 보고한다.”


그 때, 지난 번 채 주임에게 잡혔던 조선족 직원이 들어왔다.


“지부장님, 무장한 놈들이 완력으로 문을 뜯고 있습니다!”


“뭐?!”


“개새끼들! 라크리데이 복용했군!”


“어쩔 수 없지. 사육장에서 모스트로 실험중인 개들 데려와! 어차피 보급형 따위, 지속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실험개에게 물리면 아무리 라크리데이라해도 마나독에 중독돼!”



* * *



그레이스 에버던스 호텔.


동오네가 파르티잔 무리들과 함께 떼를 지어 호텔에 들어서자,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광수대 형사 두 명과 프론트 여직원이 보였다.


“그러니까, 투숙객 개인 정보는 함부로 알려드릴 수 없다니까요!”


형사들의 정보공개에 감정적인 어조를 풀풀 풍기며 거부하는 이는 서진에게 호감을 가졌던 프런트 여직원이었다.


“이보세요, 아가씨. 저희 경찰입니다. 뱃지말고 신분증도 다 보여드렸잖아요!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시면 공무집행 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어요!”


“뭐라구요? 아니, 요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달랑 뱃지 하나 보여주고 투숙객 명단을 찾아요? 이 호텔 별이 몇 개인데?”


“미스 리, 잠깐만 진정해요.”


말쑥한 정장차림의 중년 남성이 다가와서 여직원을 제지했다. 그리고 나서 형사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저랑 얘기하시죠. 이 호텔 지배인입니다.”


“서울시 강력범죄 수사대입니다. 중요한 범죄 용의자라, 신원 확보 차 투숙정보와 cctv 녹화기록 좀 보여달라고 한 겁니다.

아니, 일반인도 아니고 대한민국 형사가 와서 협조 좀 부탁드린다고 한 건데, 이렇게 과민반응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지배인은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형사들의 요청을 거절한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공문이나 영장 없이 어떠한 정보도 누설할 수 없는 것이 저희 호텔 메뉴얼이라···.”


“고객은 무슨 고객? 지배인님도 똑같으시네! 호텔 이미지 생각해서 지금 조용히 들어온거 안보입니까? 꼭 그렇게 절차대로 영장 발부받아 수색해 볼까요?”


동오가 그 광경을 보며 나직히 혀를 차더니 상필을 데리고 프론트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지배인 아저씨. 저 기억하시나요?”


“오, 동오군! 여긴 어쩐 일이야? 우리 호텔 이용했던게 두 달 전이었지 아마?”


“네. 그 때 저희 할아버지 보험사 계열 워크샵을 여기서 진행했었죠. 다름이 아니라, 지금 이 문제를 사장님께 부탁 좀 드리고 싶은데요? 여기 이 친구 아버지가 서울 중앙지검장이세요.”


“···?”


“시간단축을 위해서 이렇게 요청드리는 거예요. 아니면 바로 영장이 발부될 수 있어요. ”


“···!”


“호텔 이미지 생각해서 그나마 조용히 처리하려는 거니까 부탁 좀 드릴게요.”


“···잠시만.”


지배인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옆의 미스 리에게 넌지시 알린다.


“미스 리. 사장님께서 동의하셨으니까, 형사님들께 아이들 묵었던 방번호랑 병원 위치 알려드리세요.”


미스 리가 한숨을 푹 쉬더니


“1206호에 묵었었고, 오늘 낮에 체크아웃 했습니다. 입원한 병원은, ···박병원이고요.”


“들었지? 박 병원이래!”


“걸어서 15분 거리다. 지금 바로 움직입시다.”


그 때, 프론트와 조금 떨어져 있던 안 차장이 전화를 받았다.


“네, 지부장님. ···네? 엔조정밀이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 하겠습니다!”


안 차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자, 동오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에요?”


“후우···. 동오군, 미안하게 됐어. 급한 일이 생겨서 서울로 다시 올라가봐야 해. 지금 당장.”


동오는 잘못 들었다는 듯,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다시 물었다.


“···농담이시죠?”


“농담이 아니라 진짜야. 후우. 이거 체면구기는 소리라 좀 그런데···. 지금 어쩔 수 없어.”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요? 무슨 일인데요?”


“그건 알고 없고. 얘들아! 당장 서울로 철수다! 본진에 침략자들이 왔단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는 안 차장의 소매를 잡고 그를 돌려 세웠다.

동오의 표정이 좋지 않은 만큼, 안 차장도 시간을 지체하게 만드는 동오가 불쾌한지 인상이 험악해졌다.


“제가 알면 안되는 내용인가요?”


“이봐, 신동오군. 내가 우리 회사 어른들과 자네 집안 봐서 이렇게 좋게 얘기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어린 학생이 어른들 하는 일에 꼬치꼬치 캐묻는거 아니야.”


“그냥 여기서 저희랑 같이 하던거 마무리 하시죠. 뭐가 더 중요한지 아신다면.”


“···뭐?”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끝나고 그에 합당한 처리를 해드리면 되는거 아니에요? 여기서 다시 서울 가려면 못해도 30분은 걸리는 데, 그 시간을 제가 사겠다는 겁니다. 아셨으면 바로 움직이시죠.”


동오의 언행에 안 차장의 한 쪽 눈매가 파르르 떨리더니, 이내 입매를 비틀며 웃기 시작했다.


“큭큭. 이 녀석 어른 흉내는 있는대로 내더니 역시 어린애네. 지금 상황을 네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응? 야이 노무 시키야, 너가 아니라 네 할애비가 와도 해결 못해!”


“···?”


“지금 엔조정밀을 누가 습격했는지 알아? 하이너지다! 현재 전 세계의 모든 권력이 모이고 있는 초일류 기업! 네가 하이너지 앞에서 그 알량한 돈으로 그들을 컨트롤 할 수 있어?”


“···!”


동오의 입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다물어지자, 안 차장은 그동안 참아왔던 불쾌감을 한 번에 날려버리듯, 동오를 비웃었다.


“아그야, 세상이 다 너랑 네 할애비 아래로 보였지? 난 가끔 궁금했다니깐. 온갖 갑질이나 일삼던 재벌놈들, 자기보다 더 큰 재벌놈하고 붙으면 그 기고만장한 표정이 어떻게 바뀔까 하고. 지금 네 얼굴을 보니 알것도 같다 큭큭큭.”


“···.”


동오는 수치심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주먹쥔 손이 부들부들 거렸다.


옆에 있던 상필이 동오의 저런 표정에 겁먹었는지 말리지도, 부추기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다.


“아무튼 그렇게 알고 앞으론 어른 앞에서 좀 겸손하게 굴도록. 야! 준비됐으면 빨리 나가서 차에 타!”


파르티잔 대원들이 우루루 호텔에서 빠져 나가고, 로비엔 재호와 형사 둘. 그리고 상필과 동오만이 남았다.


작가의말

Ep. 10 추격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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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소년은 자라지 않는다. (4) +2 21.05.17 316 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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