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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기억하는마법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민트소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1:1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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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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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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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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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1화. 야바위

DUMMY

11화.


서울 시내 어느 초등학교 인근, 슈와 서진은 리어카를 끌고 나타나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합판을 얹은 작은 리어카 위엔 슬라임 괴물모양의 막대 초콜릿이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고, 다른 쪽엔 종이컵 세 개와 색깔이 다른 주사위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슬라임 밀크 초콜릿, 1개 1000원]

[주사위 뽑기, 2000원 이상. 맞히면 2배, 틀리면 초콜릿 1개 증정]


pc방에서 대충 프린트한 색지를 리어카 위에 매달며 슈가 물었다.


“이걸로 장사가 되겠어?”


“기다려 봐. 야바위는 돈을 많이 따냐 안따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걸리지 않고 롱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야. 사행성 도박이 학교 근처에서 벌어졌단 소문이라도 나 봐. 곧바로 경찰이 들이닥칠걸? 하지만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노점판매 하는 거라면 성격이 달라지지.”


“내 말은, 초콜릿 단가도 있는데 적자 나지 않겠냐는 거지. 야바위 칠 때 중간에 한 번씩 맞춰줘야 하잖아.”


“걱정하지 말래도.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 번 불붙으면 원재료비는 금방 회수하고 남을껄?”


주사위를 한 쪽에 가지런히 정리하던 서진이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독특한 초콜릿을 파는거야. 야바위는 뭐랄까, 초콜릿을 더 잘 팔기위한 일종의 유흥거리? 그런 서비스업이라 할 수 있지.”


“동대문 시장까지 가서 떼 왔는데, 이런 초콜릿이 과연 팔리겠어? 차라리 애들이 좋아하는 분식거리로 하자니까.”


“음식은 안돼. 조리할 도구들을 다 어떻게 구하려고? 게다가 불은? 전기는? 동네 슈퍼에서 보지 못하는 아이템이 딱 좋아.”


“난 모르겠다. 근데 사람들이 지나가도 눈길 한 번 안주는데?”


“흠. 확실히 음식 향기도 안나는데다가 시각적으로도 별볼일 없어서 그래. 어쩔 수 없지. 호객을 하는 수 밖에. 킁.”


코를 팽 하고 풀은 서진이 마침 리어카를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얘들아, 초콜릿 한 번 먹어볼래? 너희들 이거 처음 보지?”


“어, 특이하게 생겼네? 얼마에요?”


“한 개에 천 원.”


“비싸다. 야, 이거 불량식품 아냐?”


“그러게. 선생님한테 신고해야겠다.”


“야! 이게 무슨 불량식품이야? 포장지를 봐봐. 메이드 인 벨기에 라고 씌여 있잖아?”


서진은 초콜릿이 포장된 비닐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소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pc방에서 그녀의 요구로 슈가 조잡하게 갖다 붙인 Fabriqué en Belgique 스티커가 보인다.


“벨기에? 거기가 어디야?”

“난 몰라. 유럽인가?”


“아휴, 너희들 몇 학년이길래 아직 벨기에 국가도 모르니? 너희들 학교에서 공부 못하지?”

“···.”


상식도 모른다는 서진의 놀림에 아이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너희들, 전 세계에서 초콜릿으로 제일 유명한 나라가 벨기에인 건 알아?”

“···아니요.”


잔뜩 주눅이 든 아이들이 대답했다.


“제일 맛있고, 제일 비싸고, 제일 고급 초콜릿은 전부 벨기에꺼라고 보면 돼. 한마디로 벨기에는 명품 초콜릿 만드는 나라라는 거지.”


뭣도 모르는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나라에서 만든 신제품 초콜릿은 얼마나 맛있겠어? 요 앙증맞은 슬라임을 보렴. 이게 바로 벨기에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라고. 초콜릿도 벨기에, 슬라임도 벨기에! 한국에 없는 벨기에 직수입품이라고.”


그러자, 한 아이가 아는 척을 했다.


“저기, 초콜릿은 카카오로 만드는 거 아니에요? 그건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나온다던데···.”


“어머어머, 너 아는 척 좀 하는 무식한 애구나?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커피콩 나는거 봤어? 네덜란드에 석유가 막 나와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정유회사가 있겠어? 다 자기네 식민지에서 가져온 거야.

너희들 제국이라하면 영국이나 프랑스 정도나 알지? 벨기에도 제국이었어. 아프리카 콩고라는 나라가 걔네들 식민지 였거든. 근데 콩고에 카카오가 가장 많이 재배돼.

그래서 벨기에가 콩고에서 카카오를 막막 가져다가 초콜릿을 세상에서 제일 잘 만들었던 거야.”


“아아~.”


아까 면박 당한 아이가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다시 서진을 향해 물었다.


“그럼, 그런 명품 초콜릿을 왜 이런 길거리에서 팔아요? 명품이면 백화점 같은 데서 팔아야 되는거 아녜요?”


“어휴, 내가 처음에 말했잖니.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이거 내가 직접 벨기에까지 가서 보따리로 사 온 거야. 새로 나온 거라 좀만 시간 지나면 천 원 가지고는 구경도 못해. 천 원이 뭐야, 오천 원 줘도 못 사먹을걸?”


진실과 거짓이 섞인 호객행위에 아이들 뒤편에 서 있던 슈가 어이 없다는 듯이 서진을 쳐다보았다.


“자자, 너희들 프로모션이라고 들어봤나 몰라? 영어 수업 시간에 딴 짓 안했으면 이 누나가 하는 말 잘 알아듣겠지? 지금 여기서 천 원에 파는건 프로모션이야. 처음이니깐 홍보할 겸 초특가 세일로 판매한다 이 말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에 아이들은 하나 둘씩 주머니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번의 질문으로 면박당한 아이가 다시 한 번 서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줌마, 벨기에 가서 사왔다면 벨기에 말 잘하겠네요? 이 초콜릿이 고급이라는 걸 보증한다고 그나라 말로 말해봐요!”


“아, 아줌마? 내가 어딜 봐서 아줌마야?!”


“어떻든 간에요. 빨리 해 봐요! 진짜인가 보게.”


“맞아맞아, 벨기에말 해 봐요, 그럼 우리가 믿을께.”


“그, 그건···.”


서진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순간,


“쥬 브 가란티 퀘세 쇼콜라 에 트레 쁘레슈.”


아이들이 뒤를 돌아 슈를 쳐다보았다. 슈는 자신에게 시선이 모이자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말 해 보라며? 뭐, 엄밀히 말하면 프랑스 말이지만···.”


“그, 그래! 너희들 뒤에 있는 저 형이 대신 통역해서 구매한 거야!”


“형?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뭐야? 너 혼날래?”


“뭐래, 나보다 키도 작은게.”

“이···, 초딩 따위가 죽을라고···!”


“그만! 자, 이쯤 됐으면 이게 오리지날 명품인거 확인됐지? 안 살꺼면 가라! 조금 뒤면 6학년 수업 끝날 시간인데, 그 때 팔면 되지. 아마 걔네들이 너희보다 돈도 많아서 한꺼번에 다 살껄?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판매야. 내일부터 너희들은 돈 주고도 못사먹을테니.”


그렇게 배짱을 부리자, 아이들이 리어카로 우루루 몰리며 돈을 꺼내기 시작했다. 서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 번 크게 외쳤다.


“얘들아, 근데 옆에 있는 이 게임도 같이 해보지 않으련? 컵 세 개 안에 각각 주사위가 들어 있는데, 요 빨간 주사위가 들어있는 컵을 이 천원 놓고 고르면 두 배, 즉 사 천원을 경품으로 받는거야!

틀려도 뭐, 명품 초콜릿 하나 받아가는 거니, 너희들이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어때?”


아이들이 서로 수군거린다.


“야, 저거 땡긴다. 성공하면 두 배라잖아”


“바보야, 저거 사기야. 미쳤다고 돈을 두 배로 주겠냐?”


“틀려도 어차피 초콜릿 받을 수 있잖아? 초콜릿 두 개 살 돈으로 사천 원 먹거나, 아님 이천 원짜리 초콜릿 사먹는 거지. 원래 가격이 오천 원 넘어간다며?”


“그걸 믿냐? 그리고 저거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는데 속임수 쓴다더라.”


“벨기에제라고 써져 있는데 못 믿을 건 또 뭐야? 그리고 속임수인지는 해보면 알겠지.”


자기들끼리 숙덕거리는 아이들을 한참 바라보던 서진이 입을 열었다.


“그만들 떠들어! 뭔 사내자식들의 혓바닥이 이리 길어? 너희들 절대 손해보는 게 아니라니까?”


그 때 얼굴이 퉁퉁한 한 소년이 물었다.


“아줌마! 아줌마가 우리 속이는 지 어떻게 알아요?”


“아줌마 아니라고! 정 그러면 내가 섞고 난 다음에 너희들이 번갈아 가며 섞으면 되잖아!”


“어, 진짜요?”


“그래! 난 인터넷에 나도는 싸구려 동영상처럼 주사위 빼고 바꾸고 그런 짓 안해. 이건 그냥 프로모션 행사라고. 잼민이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이벤트!”


“흐음···.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중에 바꿔치기 하는거 아니에요?”


“억지도 좀 정도껏 부려라. 됐어, 너한테 하라고 안할 테니 저리 가!”


그러자, 유약해보이는 안경 소년이 앞으로 나섰다.


“저···, 제가 해 볼래요. 여기, 이천 원.”


“그래! 화이팅 하고! 맞추면 사천 원 상금이야!”


서진은 두 개의 컵에 각각 하얀색 주사위를, 다른 하나의 컵에 빨간색 주사위를 넣고 무작위로 컵을 섞었다. 그런 다음, 안경 쓴 아이가 직접 섞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마침내, 안경 소년이 맨 오른쪽 컵을 골랐을 때, 서진은 슈에게 눈짓을 했다.


“골랐으면, 그 컵이랑 나머지 컵도 다 들춰봐. 누나는 이렇게 손 바짝 들고 있겠어.”


안경 소년이 손을 뻗어 컵을 들어올리자, 빨간색 주사위가 드러났다.


“우와아아!!”


아이들이 환호성을 올리며 나머지 컵도 들추자, 그 곳에는 하얀색 주사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자, 봤지? 이 누난 속임수 따윈 안 써!”


곧바로 사천 원을 꺼내 안경 소년에게 주자, 아이들의 얼굴이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저기, 저요! 저도 할래요!”

“잠깐만, 나 먼저!”

“저리 비켜! 내가 먼저야!”


서진은 컵을 섞고 아이들에게도 섞게 한 다음, 이같이 말했다.


“얘들아, 같이 해도 되니까 다들 한꺼번에 돈 걸으렴!”


그러자 아이들이 각자의 컵에 자신의 돈을 놓기 시작했다.


이천 원, 사천 원, 어떤 아이는 오천 원을 올려놓았다. 아이들 뒤편에서 슈가 그 모습을 지켜보다, 이내 계산을 끝낸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가 나왔다. 승자도 있고, 패자도 생긴 게임이 되었으나, 가장 적은 금액을 배팅한 컵에 빨간 주사위가 들어 있었다.


그렇게 두 세 차례 리어카의 주변은 열광의 도가니로 가득찼고,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흥분이 한 풀 꺾일 때 쯤,


멀찍이 지켜보던 아이 둘이 슬금슬금 서진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아까 여러 차례 질문을 하며 서진을 곤혹스럽게 했던 아이와, 속임수라며 의심하던 얼굴 퉁퉁한 소년이었다.


“아줌마, 우리도 할래요.”


“저리 가라. 너희들에겐 기회 없어. 초콜릿도 안팔아.”


“아니, 왜요?”


“아직 십 대도 안 꺾인 나보고 아줌마라니, 사기꾼이라느니 그래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게임을 하시겠다? 흥! 싫어.”


“아니, 그게 뭐 어때서요? 아니면 됐지, 별거 아닌거 가지고 난리네, 참.”


“별거 아닌거? 그 별거가 나에겐 무지~무지 중요하거든? 알아 들었으면 잼민이들은 저리 꺼지렴.”


“아, 뭐야? 짱나게. 우리도 좀 껴줘요!”


“그래요, 이제 아줌마라 안 부를게요.”


서진이 팔짱을 끼고 눈을 가늘게 뜨며,


“··· 싫은데?”

“아이씨···. 누나, 그럼 우리 만 원 한 방에 갈께요.”


“아니 나는 이만 원 할래···.”

“뭐? 너 왜 이만 원이야? 아까 만 원씩 하기로 했잖아?”


“이왕 하기로 한 거, 이번 달 용돈 다 걸려고.”

“아오, 그럼 나도 이만 원.”


서진이 컵을 내밀어 아이들이 스스로 섞게끔 하며 물었다.


“너희들, 잘못 뽑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런건 걱정마요. 자, 선택할께요. 난 가운데.”


“그럼 난 왼쪽.”


서진은 슈와 한 차례 눈을 마주치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되든지 난 몰라. 이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희들이 섞은거다? 자 이제 컵 들춰봐.”


4만 원의 판돈이 걸려 있던지라, 주변의 아이들이 죄다 몰려들었다.


두 아이는 동시에 컵을 들어올렸고, 각각의 컵에 흰 주사위만 보이자, 옆에서 구경하던 아이들이 서로 아아아~ 하는 탄식을 외쳤다.


“안돼! 내 용돈!”

“이건 사기야!”


“뭐? 너희들, 내가 분명히 말했지? 섞은 것도 니들이고, 고른 것도 너희들이라고. 그런데 무슨 사기야? 억지 부리지 말고 그냥 가라.”


서진은 잽싸게 아이들 돈을 회수하곤, 손을 휘휘 내밀었다.


그녀의 축객령에 아이들은 울먹이며 억울해 했지만, 주변에 동조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몇몇 아이들은 이미 꽤 돈을 땄고, 섞는 과정에서 서진이 배제되어 있었음을 전부 그들이 보고 있었기에 의심을 할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초콜릿을 먹으며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갈 무렵, 와글거리며 리어카 쪽으로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6학년생들의 수업이 끝났음을 짐작한 서진은 다시금 목을 가다듬고 외쳤다.


“얘들아~! 너희들 명품 초콜릿 한 번 먹어볼래?”



* * *


가리봉 쪽에 위치한 고물상에 들러 대여했던 리어카를 반납한 다음, 슈와 서진은 전철역으로 걸어가며 정산을 했다. 슈가 돈을 세던 서진에게 물었다.


“오늘 총 얼마 벌은거야?”


“6만원 정도.”


“···그거 밖에 안돼?”


“동대문에서 떼온 초콜릿하고 리어카 대여비, 그리고 몇 가지 잡비랑 아까 우리 밥먹은 거 빼니깐 그정도네.”


“우음···. 하긴, 그래도 이게 어디야? 한 달만 꼬박 하면 우리 굶을 걱정은 없겠다, 그치?”


살짝 실망하던 슈가 천진하게 웃으며 서진을 바라봤다. 서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슈에게 말했다.


“오래가진 못할 거야. 꼬리가 길면 잡히니까. 내일부턴 다른 학교로 가서 해야 돼.

그렇게 해서 이 근처 초등학교들 싹 한바퀴 돌면, 또 다른 동네 가서 하고, 그렇게 해야지. 몸은 어때?”


“좀 피곤한데, 열심히 일해서인지 상쾌해! 오늘은 어디서 잘까? 아까보니 이쪽 동네 달방 여관들 꽤 보이던데.”


“여기에 달방이 많다는 건 무슨 의미겠냐? 우리 같은 애들이 많다는 거지. 재수 없으면 패거리들한테 걸려서 못볼 꼴 본다고. 그냥 비싸고 잘 안 받아주더라도, 위쪽으로 가는게 나아.”


“그런가? 아아, 빨리 어른 되고 싶다아. 마음대로 숙소도 가고···.”


서진은 문득 생각이 난 듯이 고개를 돌려 슈를 보며 물었다.


“근데 벨기에말은 어떻게 알고 한 거야?”


“벨기에 말이 아니라, 프랑스말. 벨기에는 프랑스랑 네덜란드, 그리고 독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잘 아네? 아무튼 프랑스어는 어떻게 아는거야?”


“나 어릴 때 유학가려고 했었잖아, 콩쿠르에서 상타고 나서···. 파리 지역 음악원에 입학허가 난 뒤로, 매일 엄마랑 프랑스어 공부했었어.”


“아아, 그 때 그랬었지···. 어휴, 아깝게 됐네. 그 일만 아니었어도.”


“뭐, 오래되어서 이젠 괜찮아.”


“···아니, 근데 그 사람들 정말 못돼먹었네? 왜 지들이 가는 거까지 막아? 거기 어린이 전용 기숙사도 있었다며?”


“그땐 나도 너무 정신이 없었으니까. 아빠 엄마도 없는데, 낯선 곳 가기도 무섭고···.”


“어차피 너희 부모님 사망보험금으로 호의호식 하는 주제에, 그 돈이 아깝다고 일생 일대의 기회를 포기하게 만들어? 너는 그때 왜···, 어휴!”


“···.”


“그런 인간들은 나중에 천벌 받아야 돼. 나쁜 년놈들! 아무리 그래도 친척이라는 인간들이 어떻게! 바이올린도 팔아버리고···.”


“···그 얘긴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내가 다 속이 터져서 그래! 너는 화나지도 않냐? 어디 복수라도 하지 않고 잠잘 수나 있겠어?!”


서진이 분에 못이겨 옆에 보이는 건물 대문을 발로 쾅 걷어찼다.


“조용히 해! 왜 남의 가게 대문을 걷어차고 그래?”


“뭐 어때? 어차피 누가 사는 곳도 아닌 것 같구만.”


“가만, 저기···.”


“저기 뭐?”


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쳐다보자, 조금 전 그녀가 발로 찬 대문에 걸려있는 녹슨 간판이 보였다.


“엔조정밀···.”


“저기가 뭔데?”


“편의점에서 봤던 그 살인범 아저씨, 그 아저씨가 입고 있던 점퍼에 박힌 로고가 저 공장 이름이었어!”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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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13년 전(1) 21.05.12 921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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