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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기억하는마법소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민트소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4
최근연재일 :
2021.06.22 11:1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0,229
추천수 :
292
글자수 :
280,872

작성
21.05.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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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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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13화. 엔조정밀 (2)

DUMMY

13화.


- 이야, 서진이 그림은 언제봐도 생동감이 넘치네! 이 남자애는 누구야?

- ···있어요.

- 후후, 서진이가 좋아하는 애인가 보구나? 선생님한테만 살짝 알려주지 않을래?

- 그냥···, 같은 반의 땅꼬마 같은 놈이에요. 말은 더럽게 안듣고, 하는 짓마다 복창 터지게 하는···, 그저 그런 흔한 남자애죠.

- 시크한 네가 이렇게 길게 말할 정도면 보통 사이가 아니겠는걸? 아무튼 점점 실력이 늘어나니, 예중 입시는 문제 없겠어. 거리로만 따지면 광진구 쪽이 나을 것 같은데 부모님은 뭐라···.

- 저기, 선생님.

- 응, 왜?

- 저···, 학원 이번 주까지만 나올게요.

- 아니, 왜? 이제 곧 입시인데, 혹시 개인 과외라도 받으려고 그래?

- 그게 아니고요···. 그냥 일반 중학교 가려고요.

- 서진아, 지금 시기가 너한테 얼마나 중요한 때인지 몰라? 예중을 가야 S 예고에 들어가기 쉽고, 그래야 S 미대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 저, 그림···. 그만 둘 거에요.


선생은 서진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고 눈을 맞춘다.


- 선생님한테 말해 볼래?

- ···.

- 혹시, 집안에 무슨 일 생긴 거니?


.

.

.

눈을 뜨자, 6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는 병실이 시야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슈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야.”


“···쿠우···.”


딱!


“악! 뭐야, 왜 때려?”


“불러도 안 일어나서.”


“크게 불렀어야지! 씨···, 언제 깼어?”


“방금 전에. 어떻게 된거야?”


“보시다시피. 피도 많이 흘린데다 정신까지 잃어서 네 폰으로 119 불렀어. 다행히 안에서 열리길래 정문으로 나와 큰길까지 업고 가는데···. 어휴! 무슨 여자애가 이리 무거워? 허리아파 죽는 줄···, 너, 너! 한 번만 더 나 때리면 그냥 두고 갈꺼야!”


서진이 주먹을 쥐자, 말하던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슈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그 웰시코기같은 다리로 날 업었다고?”


“흥, 그래. 질질 끌면서 갔다! 여기 내 등에 이 핏자국 안보여? 그리고 비율로만 따지면 내 다리가 너보다 더 길거든? ”


“그 개들은 어떻게 처리한거야?”


“한 놈은 야바위할 때처럼 쇠꼬챙이를 하늘로 이동시켜 떨어지게 해서 죽였고, 다른 한 놈은 깨어나려 하길래 니 교복으로 목졸라 죽였어.”


“···끔찍한 소리를 참 태연하게 하는구나. 그 순진한 얼굴로.”


“그럼 어떡해? 우리 둘 다 죽게 생겼는데. 정신은 잃었지, 피는 안멈추지. 얼마나 걱정했는데.”


“울었냐? 나 죽을까봐?”


“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눈가에 얼룩이 진 걸 보니 울은 거 맞네, 큭큭. 근데 정신을 잃은 것 치곤, 아픈 느낌이 하나도 안나네? 마취가 안풀린 건가?”


“아니. 이거···.”


슈가 서진의 백팩에서 개봉된 라크리데이를 꺼냈다. 투명한 병 안에는 하늘색 액체가 절반 정도만 남아 있었다.

서진이 옆 침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뭐야, 왜 이게 절반 밖에 안 남았어?”


“네 상처에 발랐어. 어깨랑 양팔···.”


“···이거 마시는 약 아냐? 아니, 그것보다 이걸 바르니까 이렇게 나았다고?”


“말했잖아. 라크리데이는 내 마나 배열에 따라 여러가지로 성질이 바뀐다고···. 아, 마나가 뭐냐면, 능력을 사용 할 때마다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마나인거 같아. 나도 이번에 너 치료하면서 기억해 냈어.”


“···그러니까, 그냥 마시면 체력 증진 효과가 생기는데, 바르고 나서 네 마나···, 라고 하는걸 이렇게 저렇게 막 하면···, 치료제가 된다는 거야? 이걸 또 조작하면 깡돌처럼 쓰러지게도 하고?”


“응, 그런 것 같아.”


서진은 반쯤 남은 라크리데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붕대로 감겨진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래로 쓸어 내렸다. 그러다가 눈이 커지며,


“가만!”


“?”


“너···, 내···.”


“···내, 뭐?”


“내, 내 브래지어 어떻게 했어?”


“아아, 그거? 여기.”


슈가 백팩에서 서진의 브래지어를 주섬주섬 꺼내어 자랑스럽게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어 댔다.


“라크리데이 바르는데 계속 걸리적 거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벗겼어. 어휴, 여자들은 이런 거추장스러운 걸 왜 하지?”


서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빨개졌다가, 금새 울그락 불그락하며 일그러졌다.

그 모습에 슈가 동그란 눈망울을 드러낸 채 천진한 목소리로 묻는다.



“우웅, 얼굴이 왜 그래? 열 나?”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6인실 병동에서 고성과 비명이 오가고, 간호사가 들어와 주의를 준 뒤에야 잠잠해 졌다.




* * *



“지금 바로 퇴원한다고?”


“안그러면? 아프지도 않은데 계속 죽치고 있으리?”


머리를 양손으로 꼭 감싸고 우으.. 신음하던 슈가 묻자, 방금 막 화장실에서 환자복을 벗고 나온 서진이 피가 말라 붙은 구멍 뚫린 후드티 차림으로 대답했다.


마침 옆 병상에 보호자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바리바리 싸온 요리들로 인해, 병실 전체는 음식냄새로 가득차 있었다.


“배고프지 않아? 지금 밤이야. 어차피 오늘 자는 것까지 수납했어.”


“얼마?”


“27만원. 우리 비급여라···.”


아···. 서진이 이마를 짚으며 신음을 낸다. 그러더니 슈를 보며 눈을 흘긴다.


“그걸 한꺼번에 다 냈어?”


“그럼 다 내지, 병원도 할부가 되냐?”


“그게 아니라, 그냥 돈 없다고 버텼어야지! 6만원 벌고 그 네 배 이상을 쓰면 어떡해!”


“말이 되는 소릴 해. 거지도 아니고, 돈이 있는데 없다고 배째라니 이게 말이야 방귀야?

그리고 누군 내고 싶어서 낸 줄 알아? 너 죽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나 대신 그렇게 다쳐서···.”


슈를 바라보며 화를 내던 서진이 고개를 떨구고 다시 한숨을 푹 쉬었다.


그 때, 옆 병상에 있던 중년 여성이 말을 걸었다.


“얘들아, 너희 부모님은 어디 가셨길래 병원비 가지고 싸우니?”


“···.”


“부모님 안 계셔?”


“몰라요. 신경 끄세요, 아줌마.”


“어머, 얘 봐? 걱정돼서 물어봐 줬더니 말하는 본새 봐? 얘! 너 몇 살이니?”


“하아, 제 나이 알아서 어쩌시려구요? 뭐, 딸 같아서 일장 연설이라고 하시게요? ···아, 놔 봐! 아줌마, 모르는 사람 일에 관심 갖지 마시고 옆에 있는 아줌마 딸에게나 신경 많이 쓰세요, 네?”


“뭐, 뭐야? 아휴, 내가 진짜 이 동네에서 빨리 이사가던지 해야지. 여기는 어떻게 된게 어른부터 애새끼들까지 하나 같이 정상이 없어? 얘! 넌 네 부모가 어른한테 그렇게 싸가지 없게 하라고 가르치디?”


서진이 중년 여성의 말을 무시하고 가방을 정리하자, 슈가 말린다.


“어딜 가려고 그래?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가.”


“기분 좆같아서 도저히 못 있겠어. 그냥 나가자.”


그러자 중년 여성이 다시 입을 연다.


“하이고, 이젠 내 말도 씹네? 갈아입을 옷도 없는 걸 보니 거리에서 굴러먹던 애들인가 보구나? 어른이 물어보면 공손하게 대답하고 도움 청할 생각은 않고···. 너희들은 그냥 길바닥에 나앉는게 낫겠다. 쯧쯧.”


“씨발, 남자보다 여자 꼰대가 더 많다더니···.”


“뭐?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아줌마, 한 번만 말할테니 귓구멍 열고 잘 들어요.”


백팩을 어깨에 걸친 서진이 중년 여성을 향해 몸을 돌려 말했다.


“모르는 사람의 속사정이 그렇게 궁금해요? 어차피 당신들에겐 가십거리 정도 밖에 안 될 거면서. 자신의 천박한 관음증을 어줍짢은 동정심으로 포장하지 마세요. 아주 역겨우니까!”


뒤에서, 뭐야? 아휴, 저 되바라진 년! 등등 온갖 욕이 들린다. 서진은 들은 체도 안하고 병실을 나섰다. 슈가 그런 서진을 뒤에서 따라갔다.




* * *


“배 안고파?”


“고프지. 돈도 아껴야 하는데, 젠장!”


“헤헤, 그럴 줄 알고 내가 준비했지, 자.”


슈가 자신의 크로스백을 열었다. 가방 안엔 아까 중년여성이 자신의 딸에게 먹이려고 가져온 치킨과 죽이 고스란히 이동되어 슈의 가방에 담겨 있었다.


서진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슈를 바라보자,


“아까 그 아줌마···. 음식도 많이 싸왔던데 우리더러 맛 좀 보라고 권하지도 않아서 좀 속상했어.”


“푸하하하! 복수 한 거네?”


“그러면서 도와줄 것처럼 말하고, 나중에 고아라고 욕했잖아. 나도 그 때 좀 화 나더라고.”


“히힛, 좋아. 잘했어!”


“그럼 우리 여관에라도 가서 짐 풀고 거기서 먹을까?”


“음···, 아니.”


“응? 그럼 어디 가?”


“아까 갔던 그 공장.”


“···뭐?”


서진이 백팩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말을 이었다.


“아까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한거야. 폐쇄된 공장 아래에 미친개 두 마리가 있다니? 필경 그 개들은 지하에 뭔가를 지키고 있었던거야. 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돼.”


“그냥 유기견들인데 공장에 기어들어 간거라면?”


“너 들개들 본 적 있어? 보통 엄청 야위었고 사람을 두려워 해. 아까 걔네들을 생각해 봐. 걔네들이 들개 같아 보였어? 일반적인 투견보다도 더 사나워 보였어. 나를 노려보며 달려들 때, 마치 개가 아니라 괴물 같아 보였다니까.”


“그럼 들어가서 뭐 할건데? 뭔가 지키고 있다 해도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살인범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겠지. 전생의 기억으론 네 주치의 같았다며? 만약 단서를 못찾더라도, 개까지 풀어놓은 걸 보면 귀중품이라도 숨겨놨을 거야. 이렇게 다치고 병원비도 나갔는데 나도 깽값은 받아야지.”


“···.”


서진은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빨고 연기를 내뱉었다.

그러더니 슈의 크로스백을 슬쩍보고 묻는다.


“아까보니 이동시키는 능력이 점점 능숙해 지는거 같던데, 어때?”


“처음보다 자연스러워지긴 했어.”


“한두 번 더 써도 괜찮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지···. 근데 내일 가면 안돼? 캄캄해서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 꼭 이렇게 한밤중에 찾아가야 되겠냐고. ”


“키우는 개라면 필시 내일 아침에 밥주러 누군가 올거야. 아님 이미 저녁 때 왔을 수도 있지. 그럼 개가 죽은 것도 볼 거고 누군가 침입한 사실도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야.”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도 공장에 들어가자고? 도대체 네 머리는 어떻게 돌아가길래 그렇게 겁이 없어?”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가서 확인해보자는 거 아냐? 그리고 내가 겁이 없는 게 아니라 네가 겁이 너무 많은 거야.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당장에 쳐들어갔을걸? 잠말 말고 빨리 따라와. 밥은 그곳 근처에서 먹도록 하고.”


“아니 그 음침한 곳에서 치킨이 넘어가겠어? 그리고 난 따뜻할 때 먹고 싶다고. 치킨 식으면 눅눅해서 얼마나 맛 없는데!”


“어휴, 이 거지가 왕자님 시절 아직 못 버렸네···. 내가 서두르는 이유는 또 있어.”


“...뭔데?”


다 타들어간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겨 끄곤,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깡돌한테 문자 왔어.”


“헉! 깨어났대? 뭐래?”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당연히 깨어났겠지. 당장 돈하고 라크리데이 안 가져오면 너 죽여 버린대.”


“···그래서, 뭐라고 답했어?”


“뭐라고 했겠냐?”


서진은 그렇게 말하며 가운뎃 손가락을 펴 자신의 미간을 긁었다.


“라크리데이도 반이나 써버렸고, 그놈의 병원비로 돈도 절반이나 나갔어. 물론 그 병신한테 고스란히 갖다 바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걱정되는건 동오 패거리야.”


“···!”


동오 패거리란 말을 듣자, 슈의 얼굴이 굳으며 몸을 가늘게 떨었다.


“라크리데이가 자꾸 걸린단 말야. 깡돌 그놈이 어디서 구했을까? 그정도의 고가품을 깡돌에게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동오?”


“뭐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어. 그러니 지금 공장에 가서 뭐라도 건져야 돼. 그게 아니면 한동안 서울을 떠나 있어야 될 거야.”


“하아···, 미치겠네.”


“미칠 것까진 없고···, 빨리 가자.”




* * *



“아직 멀었어요?”


흰색 파나메라 이그제큐티브 한 대가 한남대교 남단에서 서행 중이었다.


“예, 도련님. 이 시각엔 원래 뚫려야 정상인데, 금요일이다보니 고속도로 타려는 차량들이 많아 보이네요.”


“한남동에서 논현까지 5키로 밖에 안되는 거리를 지금 몇 분째 길에서 허비하십니까?”


“···.”


운전대를 잡은 젊은 남성이 백미러로 뒷자리를 흘깃 보고 눈을 내리깔았다. 뒷자석엔 중학생 교복 차림의 소년이 휴대폰에 시선을 둔 채,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로 운전기사를 질책한다.


“제가 분명히 9시 반 전에 집에 도착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죄송합니다, 도련님. 통행량이 원활할 줄 알고 최단거리로 가는 바람에···.”


“카플레이 안하셨어요?”


“···.”


“네비에 폰 연동해서 실시간 교통량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걸 왜 안하셨습니까?”


소년이 휴대폰에서 고개를 들어 운전기사를 바라봤다.


“기사님은 자기 확신이 좀 강하신 분 같아요. 기사님의 경험보다 더 확실한 수단이 있는데, 자꾸 그걸 무시하시네요.”


“···.”


소년이 정면을 주시한 상태로 숨을 크게 내쉬더니 다리를 꼬면서 입을 열었다.


“최 기사님.”


“···네.”


“잘 좀 하시죠? 제가 이렇게 예의를 차려서 말씀드리잖아요. 쌍욕을 한 것도 아니고 목소리를 높인 적도 없는데, 이럴 때마다 기사님의 꽁한 모습, 보기 안좋네요.”


“죄송합니다, 도련님! 앞으론 네비까지 확인해서 잘 판단하겠습니다.”


소년은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차는 서서이 한남대교를 지나 논현동으로 들어섰다.


고급 빌라촌 초입에 중학생 소년 다섯 명이 서성이다, 파나메라가 다가오자 일렬로 서서 차가 멈추길 기다렸다.


안에 타고 있던 소년은 차가 멈추자 교복 안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기사님, 여기서 내릴테니까 주차장에 파킹한 다음 퇴근하세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시고요.”


“감사합니다, 도련님! 조심해서 들어가시고 편안한 밤 되십···.”


철컥, 탁!


소년이 차에서 내려 아이들 무리를 바라봤다. 뒤편에 교복입은 소년 둘이 깡돌의 양 어깨단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깡돌이 떨면서 입을 열었다.


“도, 동오야···.”


잠시 깡돌을 싸늘하게 응시하던 동오는 옆에서 마치 조폭 흉내라도 내는 듯 공손히 시립해 있는 소년들을 향해 말했다.


“일단 올라가서 얘기하지. 끌고 와.”


빌라 정문 식별기에 카드를 댄 동오는 문이 열리자 앞장서서 들어갔다. 그 뒤로 교복 소년들이 깡돌을 끌고 따라 들어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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