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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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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9.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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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간기 한스의 삶 19 공산 봉기 진압 2

DUMMY

시청을 점거한 공산주의자들은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놓고 비상 식량을 먹었다. 볼커는 여배우들의 사진이 나오는 잡지를 주워들고 보면서 중얼거렸다.


"애네들은 겨드랑이 털도 깎았겠지?"


그 당시 대다수의 여자들은 연인과 은밀한 만남을 가질 때에도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고 수북한 상태로 데이트를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심지어 나시를 입고 구기 운동을 하는 여자들도 겨드랑이 털은 밀지 않았다. 지크가 말했다.


"이런 콧대 높은 미녀들은 전부 부르주아가 차지하고 말이야!"


"자본주의에 빠져서 돈만 주면 몸 파는 이런 고급 매춘부들도 결국 혁명이 완수되면 우리에게 몸을 허락할거야!"


그렇게 말하는 헤인체는 일주일 전에도 싸구려 매음굴에 가서 돈을 한 푼이라도 깎아보려고 했었다. 그 때, 시모네가 촛불을 들고는 이들의 대화를 뒤에서 듣고 있었다.


"하여튼 남자들 머리 속에는 그딴 추잡한 생각만..."


"으익!"


"왜 내가 데려온 여자 동지들은 맨날 술 먹이고 건드리는데! 너네 때문에 다 나갔잖아!"


"그런 겨드랑이 털도 안 깎은 계집들 따위 건드린적 없어. 지들이 술 쳐먹고 자빠진거야."


시모네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흥!"


시모네는 속으로는 자신이 계속 홍일점으로 남고 싶기도 했고, 평소에 싫어하던 자신보다 예쁜 여자애들을 끌고 왔던 터라 이들이 뭔 짓거리를 하던 방관하고 있었던 것 이다. 그 때, 하랄트가 고급 양주를 자신의 품 속에 숨기고 가져와서는 외쳤다.


"내가 뭐 찾았는지 봐라!!"


그렇게 볼커, 지크, 헤인체, 하랄트, 시모네는 고급 양주를 한 모금씩 마셨다.


"크아!! 맛 좋다!"


볼커, 지크, 헤인체, 하랄트는 고급 매음굴에 가서 양주를 마시며 매춘부들에게 돈을 뿌리는 상상을 했다.


'양 팔에 하나씩 미녀를 끼고 다닐 거야!'


그 때, 바깥에서 확성기로 한스 파이퍼가 공산주의자들에게 회유를 권유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순순히 항복하면 형을 감경해주겠다!"


"웃기지 마!!"


"아직 식량 남아있는데!!"


"동지들이여! 노래를 부르자! 저 녀석들에게 우리 정신을 보여주는거야!"


그렇게 어두컴컴한 시청 건물에서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인터내셔널가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정의는 분화구의 불꽃처럼, 힘차게 변혁으로 나아간다 압제자들을 몰아내라! 노예들의 군대여, 깨어나라!!"


시모네도 같이 합창을 했지만 속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군이랑 경찰은 무슨 생각일까? 전기는 왜 끊는거지?'


시모네는 촛불을 들고는 카를이 잡혀 있는 방으로 가서 물었다.


"이봐! 너 말이야!"


시모네는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카를에게 물었다.


"카를 파이퍼라고 했나? 네 아버지는 왜 너를 구하러 오지 않는 거야?"


시모네는 아까 전 동료들과 함께 시청 앞 마당에 수류탄을 줄로 묶어놓고, 보병이나 전차가 진입하면 줄을 잡아당겨 한꺼번에 수류탄의 핀을 뽑아서 터트릴 준비를 해두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독일군은 포위만 하고 있었지 시청으로 진입하지 않고 있었던 것 이다.


카를이 말했다.


"그 자는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야. 절대로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한편, 한스 파이퍼는 포병대에게 시청 건물에 곡사로 포격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바슈케 소위가 한스 파이퍼를 보며 생각했다.


'저..전쟁 영웅은 자식이 죽던 말던 상관도 안하는건가!! 저렇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야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 이다!'


작전 참모와 부여단장이 만류했지만 한스가 말을 이었다.


"신속히 진압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공산주의자들은 나치당의 기관지를 출간하는 잡지사도 점거하고 있었던 것 이다. 한스가 시계를 보고는 말을 이었다.


"2:00에 30분간 포격 실시하고 장갑차 부대가 먼저 진입하고 이후에 전차 부대와 함께 보병 진입한다. 현재 다른 곳 상황은 어떤가?"


"현재 공산주의자들이 대로변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명탄 발사하고 3보병 대대는 장갑차와 건트럭 엄호 하에 27번 길로 향한다. 놈들은 아마 이 근처 건물에서 군의 움직임을 정찰하고 정보를 모조리 전달하고 있을걸세. 창문으로 엿보는 새끼 보이면 바로 건물 내부 진입해서 조사한다."


2:00 시청 앞마당과 건물에 포격이 시작되었다.


쿠과광!! 콰광!!


앞마당에 묻어두었던 수류탄들이 연쇄 폭발을 일으켰고 어마어마한 높이로 흙먼지가 솟구쳤다. 작전 참모가 한스 옆에서 망원경으로 이 광경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저 녀석들 어마어마하게 준비해뒀습니다!"


포격으로 인한 진동은 한스가 있는 임시 여단 지휘소 건물까지 전달되었다. 이 건물의 원래 주인이었던 할머니는 포탄이 폭발할 때마다 깜짝 놀랐다.


"어이구!! 죽는다!! 다 죽겠어!!"


카를 파이퍼는 의자에 꽁꽁 묶인 상태로 바로 옆에서 고폭탄이 터지는 충격을 그대로 느껴야했다.


콰과광!! 쿠광!!


시청 내부에 책장에 흔들거리더니 무너져내리며 책이 쏟아졌다. 카를이 똥오줌을 지리며 울부짖었다.


"으악!! 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불규칙적으로 포탄이 폭발할 때마다 천장, 바닥, 모든 것이 진동했고, 방 밖에서는 폭발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와장창!!


"무기 챙겨!!"


시청 건물 천장에서 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탄약 챙겨!!"


"엎드려!!"


콰과광!! 쿠광!!!


시모네는 엎드린 상태로 고개를 들었다. 창문 밖에서 불꽃이 번쩍하더니 앞에 달려가던 한 동지가 공기압 때문에 건물 안쪽으로 밀려났다.


'어어?'


삐ㅡㅡ


헤인체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팔을 휘저으며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시모네가 외쳤다.


"빨리 와!!"


하지만 시모네는 물 속에서 외치는 것 마냥 자신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창 밖에서 불꽃이 번쩍거렸고 시모네는 납작하게 엎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은 계속해서 일어났고 진동은 바닥을 통해서 온 몸을 덜덜 떨리게 했다. 귀가 일시적으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포탄이 폭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포격이 멈추고, 볼커가 소총을 들고는 손을 아래로 내리며 다른 이들에게 뭐라고 외쳤다.


"각자 자리로 이동!!!"


무기를 갖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은 우르르 창가로 달려가는 모습을 시모네는 바라보았다. 그 때 누군가 시모네에게 외쳤다.


"뭐라고?"


다시 시모네의 청력이 돌아왔다.


"탄약!! 탄약 갖고 와!!"


"수류탄!! 놈들 전차 온다!! 빨리!!"


시모네는 허둥지둥 무기를 보관해두었던 방에 들어갔다.


'탄약 상자...탄약 상자...수류탄 상자...'


시모네는 똥오줌을 지린 채로 탄약 상자를 끙끙대며 옮겼다.


"수류탄도 갖고 와!! 빨리!!"


시모네는 달려가다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헤인체?"


헤인체는 턱이 완전히 날라간 상태로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있었다. 헤인체가 숨을 쉴 때마다 거품이 섞인 피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가를 반복했다. 시모네의 뇌는 끔찍하다거나 무섭다거나 하는 감정보다는 이게 진짜로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하려고 하고 있었다.


'물감인가?'


"수류탄!! 빨리!!"


지금은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었다. 시모네는 서둘러 수류탄 상자를 가지러 달려갔다. 볼커가 외쳤다.


"시모네! 신호 내리면 수류탄 던져! 투척 방법은 알지!! 불발이 많아서 모두 한 번에 던져야 해!"


시모네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수류탄을 집고는 창문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려는 순간, 볼커가 시모네의 머리를 눌렀다. 볼커가 고개를 숙인 채로 시모네에게 외쳤다.


"고개 내밀면 진짜 죽어!!"


"어...알았어..."


지크는 거울을 이용해서 커다란 대로변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서는 수컷 르노 FT가 이 쪽으로 대로변에서 이 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한 멍청한 공산주의자는 머리는 내밀지도 않고 창가로 총을 내밀고 그 쪽을 향해 발사했다.


타앙!


"그 거리에서 맞겠냐!!"


"탄약 낭비하지 마!!"


그 때, 턱이 날아간 헤인체가 자세를 숙이지도 않고 창가로 걸어갔다. 이 끔찍한 광경에 공산주의자들도 모두 말을 잃었다.


"이봐!! 숙여!!"


"저 녀석 누가 치료해줘!!"


하지만 헤인체는 계속해서 창가로 걸어갔다.


"그만 둬!!"


그리고 헤인체는 3층에서 뛰어내렸다. 시모네는 똥오줌을 지린 채로 벌벌 떨리는 손으로 수류탄을 들고는 버벅거렸다.


"으...으버버..."


지크는 창가 밑에서 허리를 숙인 자세로 거울을 보면서 르노 FT 전차가 큰 대로변을 따라 진입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와라...빨리...'


공산주의자들은 르노 FT 전차가 더 진입하면 수류탄을 투척해서 격파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컷 르노 FT 전차는 공산주의자들이 수류탄을 투척할 수 있는 거리에 진입하지 않고, 멈춰서서 고폭탄을 발사했다.


퍼엉! 쉬잇 쿠과광!!


지크는 거울을 통해서 르노 FT의 포신이 불을 뽐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 창가에서 고폭탄이 폭발하며 어마어마한 화염과 함께 지크는 시청 건물 내부 반대편 복도로 날라가며 산산조각났다.


쿠광!!


르노 FT를 발사한 거너가 외쳤다.


"좋았어!! 고폭탄 장전!!"


한편 한스는 옥상에서 통신을 주고 받으며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르노 FT 전차가 계속해서 고폭탄을 발사했고 뒤에 있던 롤스로이스 장갑차는 시청 건물 2층, 3층 창가를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었다.


드륵 드르륵 드르륵


간헐적으로 터지는 고폭탄 소리와, 딱콩 소리 같은 기관총 소리가 시가지에서 메아리쳤다. 그 때, 부여단장이 외쳤다.


"여단장님!! 3 보병 대대에서 보고 올라왔습니다!"


"알겠네."


쿠과광!! 콰광!!


드륵 드르륵


땅! 따앙!


"시청 진압 끝나면 점거는 게슈타포에게 맡기고 37구역으로 여단 지휘소 이동한다. 준비하게."


콰광!! 쿠과광!!


한스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히틀러의 연설을 머리 속으로 반복하며 심정을 가라앉혔다.


'국가 사회주의를 위해서...우리 모두는 죽지만 독일은 영원히 존재해야 한다...인간은 덧 없는 존재이지만 독일 제국은 영원할 것 이다...독일은 무너지지 않는 불멸의 존재가 될 것 이다..국방군은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갈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 때, 시청 건물 내부에서 수류탄 상자가 폭발했고 그 불길과 연기가 창문으로 뿜어져 나왔다.


콰광!! 쿠과광!!


한스는 손가락에서 담배를 떨어트렸다.


'안돼!!'


부여단장이 한스에게 말했다.


"여단장님? 허억..."


부여단장은 조명탄이 비추어진 한스의 표정을 보고는 입을 크게 벌렸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른 후, 한스가 힘들게 입을 열었다.


"슈타우터, 자네에게 지휘권을 인계한다."


그리고 한스는 임시 지휘소 건물 계단으로 뛰쳐 내려가서는 오토바이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여단장님!! 안됩니다!!"


위잉 위이잉


한스는 오토바이를 타고는 대로변을 향해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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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적백내전 1화 +14 21.09.26 450 8 11쪽
430 1부 마지막 화 한스의 일기장 +23 21.09.25 505 11 14쪽
429 전간기 한스의 삶 다포탑전차 +5 21.09.24 387 7 11쪽
428 전간기 한스의 삶 못 말리는 공산 봉기 진압 대소동 +15 21.09.23 409 9 11쪽
427 전간기 한스의 삶 20 카를의 분노 +11 21.09.22 406 11 12쪽
» 전간기 한스의 삶 19 공산 봉기 진압 2 +11 21.09.21 379 11 11쪽
425 전간기 한스의 삶 18 공산 봉기 진압 +11 21.09.20 401 8 12쪽
424 전간기 한스의 삶 17 다시 군바리가 된 한스, 공산 봉기 +11 21.09.19 420 11 11쪽
423 전간기 한스의 삶 16 공산주의자의 재판 +15 21.09.19 403 9 14쪽
422 전간기 한스의 삶 15 +27 21.09.18 394 9 11쪽
421 전간기 한스의 삶 14 폭탄 테러 +9 21.09.17 411 11 12쪽
420 전간기 한스의 삶 13 한스, 미인계를 쓰다 +21 21.09.16 403 11 12쪽
419 전간기 한스의 삶 12 살롱 티거 +19 21.09.16 412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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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전간기 한스의 삶 9 +11 21.09.13 425 12 14쪽
415 전간기 한스의 삶 8 학살극 +11 21.09.12 432 11 13쪽
414 전간기 한스의 삶 7 맥주홀 폭동 +15 21.09.11 407 14 11쪽
413 전간기 한스의 삶 6 맥주홀 폭동에 휘말리다 +15 21.09.10 411 10 11쪽
412 전간기 한스의 삶 5 한스의 첫 연설 +11 21.09.09 467 8 14쪽
411 전간기 한스의 삶 4 나치당에 입당하는 한스 +23 21.09.08 484 14 14쪽
410 전간기 한스의 삶 3 일자리를 잃은 한스 +8 21.09.07 461 13 12쪽
409 전간기 한스의 삶 2 대공황 +15 21.09.06 476 8 12쪽
408 전간기 한스 파이퍼의 삶 +13 21.09.05 517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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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5 +4 21.09.04 34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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