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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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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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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45
글자수 :
5,647,234

작성
21.09.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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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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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외전) 1차대전 테마파크 좀비 생존기 6

DUMMY

학교에서는 운동부 주장에 인기있는 맥스였지만 어둡고 넓은 테마파크에서 야간 정찰을 하는 것은 솔직히 쫄렸다. 그것도 언제 유리창에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고약하게도 이 테마파크는 1차대전 당시 참호를 그럴듯하게 흉내냈기 때문에 여기저기 쥐 모형과 벌레 모형이 있었다.


심지어 비가 왔을 때의 진흙으로 가득찬 포탄 구덩이의 모습조차 실감나게 재현되었다. 진흙에 반쯤 빠져서 익사하고 있는 병사의 마네킹을 본 맥스는 기겁을 하며 뒤로 한 발자국 내딛었다.


"으익!"


그런데 신발 밑에 뭔가 물컹한 것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봤다.


"뭐..뭐야?"


그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쥐 모형이었다.


"으악!!"


어깨에 석궁을 매고 맥스보다 열 발자국 정도 앞서가던 아나스타샤가 말했다.


"뭐야?"


맥스는 쪽팔려하면서 아나스타샤에게 외쳤다.


"별거 아냐! 쥐 모형이야!"


아나스타샤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겁쟁이 같으니라고...'


맥스는 겁이 나서 일부러 아나스타샤에게 말을 걸었다.


"석궁보단 총이 낫지 않아?"


"난 어릴 때부터 쭉 석궁 써봤어. 제법 잘 쏜다고."


다시 정적이 이어졌다. 맥스는 근처에 있는 영국군 군복을 입은 시체 모형을 보고는 벌벌 떨며 아나스타샤에게 다시 물었다.


"너네 조상 중에 소련 여군 있었다던데 진짜야?"


"응. 저격수였어."


"와! 소련 여군 중에 저격수 있다는거 나도 들어봤는데!"


아나스타샤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맥스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멍청이! 좀비가 나올지 모르는데 계속 소리를 내면 어쩌자는 거야!'


맥스가 주절거렸다.


"소련 여군 저격수는 잡히면 험한 꼴을 당했다던데! 너네 조상은 어떻게 되었어? 물론 살았겠.."


순간, 어떤 소리가 났고 아나스타샤와 맥스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멈추었다.


'뭐...뭐지?'


아나스타샤는 멈춰선채로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맥스는 오줌을 지린 채로 벌벌 떨었다.


'시...시발...'


아나스타샤는 주변 창문을 살폈다.


'깨진 곳은 없다...유리 파편도 없고...'


아나스타샤와 맥스는 조심스럽게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맥스는 1차대전 당시 미군이 쓰던 샷건을 쏠 준비를 하며 팬티에 똥을 지렸다.


'시..시발...'


하지만 창가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보다!'


순간, 창문 밖에서 갑자기 어린 아이 좀비가 고개를 들이밀며 아나스타샤와 맥스를 향해 이빨을 보였다.


"크와왁!!"


"으악!!!!"


맥스는 반사적으로 창문을 향해 샷건을 겨누었다. 참으로 멍청한 것이, 샷건을 쏘면 창문이 박살나서 밖에 있는 좀비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다.


아나스타샤가 맥스에게 달려들었다.


"안돼!!!"


타앙!!


아나스타샤가 달려드는 바람에 맥스는 바닥에 벌러덩 넘어지며 허공을 향해 샷건을 발사했고 어둠 속에서 불꽃이 번쩍거렸다. 루카와 슈바이거가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아나스타샤가 외쳤다.


"창 밖에 좀비가 있어요! 유리창을 쏠 뻔했는데 안 맞아서 괜찮아요!"


슈바이거가 외쳤다.


"물러나! 창문만 깨지지 않으면 괜찮아!!"


맥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벌벌 떨며 물러섰다. 창문에는 10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 좀비가 붙어서 괴상한 소리를 냈다.


"으꿰궤...으궤궤.."


뒤늦게 온 엠마가 말했다.


"서...설마 유리창 깨고 들어오는건 아니겠지?"


슈바이거가 외쳤다.


"유리창에 충격 가지 않도록 해!"


그 어린 아이 좀비는 유리창에 바짝 달라붙은 채로 루카 일행을 바라보았다. 아나스타샤가 벌벌 떨며 외쳤다.


"누...눈이 없어!!"


그 어린 아이 좀비는 한쪽 눈알이 없는 상태였다. 맥스가 샷건을 들고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외쳤다.


"다른 쪽 눈도 쏴버리자!"


슈바이거가 맥스에게 외쳤다.


"창문만 안 깨지면 못 들어온다! 맥스! 자네는 저 쪽 창문으로 가서 비스듬히 조명탄을 쏘게!!"


맥스는 벌벌 떨며 아이 좀비로부터 한참 떨어진 창문으로 조명탄을 갖고 달려갔다. 그런데 어린 아이 좀비가 갑자기 창문에서 사라졌다. 루카는 군도를 꺼내들고는 외쳤다.


"어..없어졌어!"


맥스가 저쪽에서 외쳤다.


"조명탄 쏜다!!"


루카가 외쳤다.


"잠깐만!! 기다려!!"


하지만 맥스가 조명탄을 쏘기 위해 창문을 여는 순간, 그 틈 사이로 어린 아이 좀비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크아아!!"


맥스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함을 질렀다.


"으아악!!"


그리고 맥스의 오른손에 있던 조명탄은 테마파크 내부에서 발사되고 말았다.


퍼엉!!


순식간에 테마파크 내부에 붉은색 조명탄이 터졌다. 어린 아이 좀비는 창문 틈으로 고개를 내민 채로 이빨을 드러냈다.


"크으으!! 크아아!!"


맥스는 고함을 치며 테마파크 안쪽으로 미친듯이 달아났다.


"으아아아아악!!"


엠마는 비명을 지르며 달려와서는 착검된 소총으로 어린 아이 좀비를 밀어내려했다.


"나가!! 나가!!"


그 때 엠마의 총검이 어린 아이 좀비의 다른 쪽 눈을 찔렀다.


퍼억!


엠마는 이 광경을 보고 더 비명을 질렀다.


"꺅!! 꺄아악!!"


엠마는 총검을 손에서 놓고는 달아났고, 총검은 어린 아이 좀비의 눈에 찔린 채로 대롱대롱 매달렸다.


"저거 좀 어떻게 해봐!!"


어린 아이 좀비는 눈에 총검에 찔렸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반쯤 이 쪽으로 넘어온 상태였다. 그 때, 루카가 창문 밖을 보고는 입을 크게 벌렸다.


"저...저기..."


투명한 테마파크에는 붉은 조명탄이 작렬하고 있었고, 이를 본 좀비떼가 이 쪽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아나스타샤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그 때, 어린 아이 좀비가 창문 안으로 허리까지 들어와서는 이빨을 드러내고 팔을 휘저었다. 루카는 고함을 치며 있는 힘껏 어린 아이 좀비의 목을 군도로 내려쳤다.


"으아악!!"


생각보다 쉽게 어린 아이 좀비의 목이 뼈까지 절단되더니 데구르르 굴러갔다. 정말로 참혹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죄책감을 느낄 틈도 없었다. 창문을 통해서 온갖 좀비들이 달려들고 있었던 것 이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이 쪽으로!!"


그 좀비들은 창문을 향해 달려들더니 두드리기 시작했다.


퍽! 퍼억! 퍽!


루카는 아나스타샤와 함께 슈바이거를 따라 달려갔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이 쪽으로 유인하는거야!!"


루카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유리창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억!


"크와와!! 크와!!!"


영화 촬영을 하던 스텝 좀비들이 단체로 몰려온 것 이었다. 야구 모자를 뒤로 쓰고 있는 한 좀비는 계속해서 카메라를 이용해서 창문을 두드렸다.


퍽! 퍼억!


아나스타샤가 뒤를 돌아보고 외쳤다.


"저거 좀 있음 깨질거야!!"


슈바이거가 외쳤다.


"부비 트랩 설치한 곳으로 유인한다!!"


루카가 뒤를 돌아본 순간, 창문이 박살나며 좀비 8마리가 기어들어왔다.


"크와!! 크와와!!"


"꺄아악!!!"


슈바이거, 루카, 아나스타샤는 부비트랩을 설치해둔 곳으로 달렸고, 8마리의 좀비는 팔을 뻗고는 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크륵...크르륵..."


"크아아...크아!!"


여전히 지랄맞은 붉은 조명탄은 테마파크를 훤히 비추고 있었고, 붉은 빛이 얼굴에 비춰진 이 좀비들의 몰골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했다.


"으아악!! 오고 있어!!"


슈바이거, 루카, 아나스타샤는 한스 파이퍼의 피규어 뒤로 달려갔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자!! 좀비 새끼들아!! 이 쪽으로 와라!!"


아나스타샤는 한 좀비에게 석궁을 발사했다.


타악!


카메라맨 좀비를 향해 발사한 화살은 카메라맨 좀비의 가슴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 카메라맨 좀비는 잠시 뒤로 물러났을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 쪽으로 걸어왔다. 루카는 자신의 군도를 쥐고는 벌벌 떨었다.


"아나스타샤! 내 뒤로 가!!"


슈바이거는 좀비들을 향해 MP18을 긁었다.


츠킁 츠킁 츠킁


하지만 좀비들은 총알을 맞아서 여기저기 몸에 구멍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걸어왔다. 참 고약한 것이, 촬영 스텝 좀비들 외에도 머리가 빠글빠글한 흰색의 할머니 좀비도 있었다. 루카는 군도를 든 자신의 손에 땀이 차는 것이 느껴졌다. 여태까지 사회에서 학습한 내용과는 정반대로, 루카의 손은 좀비들의 대가리를 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나스타샤가 루카의 등 뒤에서 고함을 질렀다.


"꺄아아악!!"


맨 선두에 오고 있던 좀비가 부비트랩에 빠지면서 몸이 작살에 관통되었다.


"크윽! 크으윽!!"


뒤에서 따라오던 다른 좀비들도 멍청하게 계속 걸어오다가 작살에 허벅지까지 관통되었다.


퍽! 퍼억! 퍽!


그렇게 5마리가 연달아 부비트랩에 빠졌고, 이 좀비 5마리는 거대한 작살이 꽂힌 부비트랩 속에 빠진 이후에도 허우적댔다.


"끄워워!! 끄워워!!"


하지만 나머지 좀비 3마리는 부비트랩 속으로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왔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젠장!! 이 쪽으로 따라와!!"


루카와 아나스타샤는 슈바이거를 따라왔고 3마리 좀비는 계속해서 테마파크 안쪽으로 따라왔다.


"크워워! 크워!!"


그 때, 도망갔던 맥스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외쳤다.


"으아악!! 세 마리야!!"


맥스는 포 진지 쪽에 있었고, 루카가 외쳤다.


"맥스!! 포 발사해!! 빨리!!"


슈바이거가 외쳤다.


"잠깐만!! 기다려!!"


하지만 맥스는 재빨리 포탄을 장전하고는 발사할 준비를 했다.


"발사할게!!"


슈바이거가 외쳤다.


"으아악!! 안돼!! 유산탄이야!!"


퍼엉!


하지만 이미 맥스는 야포를 발사했고, 불꽃이 번쩍하고 연기가 뿜어져나오더니 유산탄이 발사되면서 동그란 풍선껌이 사방으로 튕겨졌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아이들에게 시연용으로 만든 풍선껌 유산탄이다!!"


루카가 외쳤다.


"아나스타샤를 데리고 저 쪽으로 가십시오!!"


아나스타샤와 슈바이거가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고, 루카는 재빨리 화염방사기 진지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머리 속에서는 이성적으로 사고가 굴러가지 않았다. 루카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좀비 3마리가 20m 안쪽까지 오기를 기다렸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


좀비 3마리는 팔을 휘저으며 루카가 있는 화염방사기 진지를 향해 계속 걸어오고 있었다. 엠마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그리고, 루카는 좀비 3마리를 향해 화염방사기를 발사했다.


"으아아악!!!"


화르륵!!!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고 루카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으악!!"


좀비 3마리는 시커멓게 그을린 채로 쓰러졌다. 엠마가 외쳤다.


"사..살아있을지 몰라!!"


루카는 이를 악물고 그을린 좀비들에게로 다가가서 목을 내려쳤다.


"흐아악!!!"


잠시 뒤, 루카는 박살난 창문을 막기 위해서 널빤지를 가져와서 못질을 했다.


탁! 탁! 탁!


고개를 돌리면 동강난 어린 아이 좀비의 대가리가 보였기에 루카는 최대한 그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부비트랩 안에는 여전히 5마리의 좀비가 팔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한 좀비는 종아리까지 작살이 꽂힌 상태에서도 손톱을 이용해서 계속 올라오려고 하면서 기괴한 소리를 냈다.


"으궤궤...으궤궤..."


아나스타샤가 외쳤다.


"저러다 올라오는거 아냐?"


엠마가 말했다.


"어쩌면 전염될지도 몰라!"


슈바이거가 화염방사기를 가져와서는 외쳤다.


"확실히 해야지!"


그렇게 화염방사기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았고, 부비트랩 속에 좀비들은 시꺼멓게 그을려 버렸다. 맥스가 이를 관찰하며 외쳤다.


"아..아직도 움직여!!"


슈바이거가 외쳤다.


"수류탄 하나 까넣어야겠군! 다들 물러나게!"


그 때, 엠마가 외쳤다.


"그랬다가 파편 튀기잖아요! 혹시 좀비 피에 전염될 수도 있어요!"


잠시 뒤, 루카가 판쵸 우의를 입고 걸어와서는 부비트랩 안을 향해 군도를 휘둘렀다.


다섯 마리의 좀비 대가리가 모두 동강이 났다. 맥스가 외쳤다.


"하하!! 다음엔 내가 휘둘러보고 싶군!"


하지만 루카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직원 휴게실에 주저앉아서 알콜 없는 슈납스를 마셨다. 입맛이 씁쓸했다. 그 때, 아나스타샤가 와서는 루카에게 물었다.


"앉아도 돼?"


루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나스타샤는 옆에 앉았다.


"아까 도와준거 고마워."


"당연히 할 일이지 뭐."


아나스타샤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는 말했다.


"좀비들 왠지 지능이 있는 것 같지 않아? 그 어린 아이 좀비 말이야."


아나스타샤의 말에 루카는 속으로 움찔했지만, 아나스타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없는 척 하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어. 그리고 맥스가 다른 곳으로 가니까 그 쪽으로 따라갔다가 튀어나왔잖아."


루카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난 지능이 있는 어린 아이를 죽인건가?'


아나스타샤는 루카의 표정을 살피고는 말했다.


"너도 그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어."


루카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아나스타샤가 루카의 눈을 보며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도 전쟁터에서 싸우고 죽였잖아. 그 상황에선 다른 방법이 없었어."


"아나스타샤, 네 조상 중에도 소련군이 있다고 했지?"


"응! 저격수였어! 어쩌면 네 조상이랑 같이 싸웠을지도 모르지!"


그 말은 루카의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독소전 때 얼마나 추접한 일이 있었는지 루카는 잘 알고 있었다. 루카가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내가 전쟁터에 나갔다면 나도 다른 군인들처럼 추접한 짓을 했을까?'


루카는 살면서 단 한번도 자신이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 처했어도 어린 아이의 목을 날려버리는 짓거리를 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알게 된 것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는 점 이었다.


루카는 어쩌면 독소전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이 동료들의 성범죄를 목격한다면 같이 저지르지는 않아도 그것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전쟁이란 끔찍하지.."


아나스타샤가 말했다.


"그렇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야. 적군이랑 사랑에 빠지는 일도 가끔 있었다고 들었어."


순간 루카와 아나스타샤의 눈이 마주쳤다. 아나스타샤의 뺨이 조금 붉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나스타샤는 눈을 피하더니 수줍게 말했다.


"나는 독일어를 잘 못해서 이민 온 다음에 어릴 때 따돌림을 당했어."


루카가 말했다.


"못된 녀석들이네."


"내가 슬라브인이라 어쩌면 게르만인들하고는 못 어울리는게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슬라브인인게 무슨 상관이야. 적어도 저 멍청한 맥스 녀석보다는 너가 훨씬 도움이 되는걸."


루카의 말에 아나스타샤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잠시 뒤, 맥스, 엠마, 슈바이거가 왔다.


"좀 쉬었다가 내일 부비트랩을 더 설치해야겠다!"


엠마가 말했다.


"저기...이 촌스러운 군복 말고 다른 옷은 없어요?"


슈바이거가 외쳤다.


"물론 있다! 1차대전 당시 영국군 군복, 미군 군복, 프랑스 군복도 있네! 파랑색을 좋아하면 프랑스 군복이 딱이지!"


아나스타샤가 물었다.


"혹시 속옷은 없어요?"


"당연히 있지!"


슈바이거는 1차대전 당시 군인들이 입었던 속옷을 흉내낸 흰색 속옷들을 잔뜩 가져왔다.


"여기 있네!"


엠마가 기겁한 표정으로 이 속옷을 보고는 외쳤다.


"다 남성용이잖아요! 여성용은 없어요?"


슈바이거가 말했다.


"아, 내가 깜빡했군! 테마파크에서 커플들을 위해 판매하는 커플 속옷이 있다네!"


슈바이거가 커플 속옷인가 뭔지를 가져오려고 기념품 매장으로 떠나자, 맥스가 중얼거렸다.


"커플 속옷? 여기 커플은 안 올 것 같은데?"


루카가 말했다.


"커플은 커녕 밀덕 제외하고는 아무도 안왔을거야."


잠시 뒤, 슈바이거는 엠마와 아나스타샤에게 한 상자를 내밀었다.


"자! 이걸로 갈아입게나!"


엠마와 아나스타샤는 속옷 상자를 들고는 여성 직원용 샤워실로 향했고, 루카 또한 그 속옷 상자를 집어들었다. 슈바이거가 외쳤다.


"자네들은 군용 속옷을 입어야지!"


루카가 말했다.


"괘..괜찮습니다."


루카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마친 이후 상자에서 팬티를 꺼내보았다.


"이..이게 뭐야!!"


팬티에는 철십자기가 크게 그려져 있었다.


"뭐 디자인이 이래!!"


옆칸에서 샤워를 하던 맥스 또한 속옷 상자에서 자신의 팬티를 꺼내보고는 물었다.


"너것도 이거 그려져 있냐?"


그 팬티에는 심지어 1차대전 당시 한스가 몰던 마크 전차, 티거가 그려져 있었다. 루카가 외쳤다.


"설마 여자애들 것도 이렇게 그려져 있는거야?"


한편 샤워실에서 엠마는 자신의 팬티를 상자에서 꺼내고는 비명을 질렀다.


"싫어!! 이게 뭐야!!"


그 팬티에는 한스 파이퍼의 초상화가 크게 그려져 있었다. 아나스타샤 또한 자신의 팬티를 보고는 울상을 지었다.


"이 테마파크 분명 망할거야!"


아나스타샤의 팬티에는 1차대전 당시 파이퍼 여단의 부대 마크였던 호랑이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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