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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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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7,234

작성
21.09.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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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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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전간기 한스의 삶 18 공산 봉기 진압

DUMMY

볼커, 지크, 헤인체, 하랄트 네 명의 젊은 남자와 시모네라는 이름의 여자는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산주의자였고,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동지들이 있는 곳으로 무기를 조달해야 했던 것 이다.


"기관총은 분해하면 되는데 기관단총은 너무 눈에 띄어!"


"하랄트! 네 놈이 제일 덩치가 크니까 네 코트에 숨기는건 어때?"


하지만 가장 키가 큰 하랄트조차 옷 속에 기관단총을 숨기는 것은 무리였다.


"이거 큰일인데..놈들이 분명 짐 수색을 할거라고."


아름다운 시모네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 치마 속에 넣는게 어때?"


시모네는 자신의 풍성한 치마 속에 기관단총을 숨기기로 했다.


"수류탄은 어떻게 할까?"


"각자 팬티 속에 하나씩 넣어! 지금 무기가 부족하다고 들었어! 빨리 도우러 가야 해!"


그렇게 이 오인방은 팬티 속에 수류탄을 넣고 치마 속에는 기관단총을 넣고는 야간을 틈타, 은밀하게 이동했다. 공산 봉기로 인해서 베를린의 길거리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각 상점마다 유리창이 깨어지지 않도록, 격자 무늬로 테이프를 가로 세로로 붙여 두었고 널빤지를 X 자로 그 위에 덧대어 두었다.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 쳐박혀 있었다. 여기저기서 소총 소리가 들렸다.


탕! 타앙!


사복 경찰도 쫙 깔려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이들을 감시하는 눈이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모네는 지금 상황이 흥분되기 시작했다.


'나도 다른 동지들과 함께 싸울 거야! 이제 여자도 평등해지는 시대야!'


한편, 괴벨스의 잡지사 등 많은 건물이 공산주의자들에게 점거당한 상태였다. 독일 군인들은 괴벨스의 잡지사로 진입할 수 있는 큰 대로변에 첫번째 집을 비워달라고 할머니에게 양해를 구했다. 할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여긴 내 집이야!"


한스 파이퍼 준장이 직접 와서 굳은 표정으로 할머니에게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독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결국 군인들은 이 집에 자리를 잡고는 곳곳에 소총과 기관총을 설치해두었다. 한스는 식탁 위에 지도를 올려놓았다. 한스의 부관인 바슈케 소위는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어리숙하고 아주 젊은 장교였다. 많은 수의 젊은 장교들은 사상자가 생기는 전투를 치뤄본 실전 경험이 없었다.


작전 참모가 외쳤다.


"놈들이 점거한 시청 앞에는 빈 연료통들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차나 장갑차로 쉽게 밀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한스가 물었다.


"그 연료통들이 비었다고 확신하는 이유가 뭔가?"


작전 참모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스가 말했다.


"놈들은 아마 연료통 내부에 휘발성이 강한 기름을 잔뜩 넣어두었을 수 있네. 장갑차나 전차로 밀고 들어올 때 칵테일 화염병을 던지거나 수류탄 하나만 던져서 폭발시키면 화염 바리케이트로 보호받는거지. 섣불리 진입했다간 아군 피해가 아주 클 걸세."


한스는 장갑차가 멀리서 시청을 촬영한 사진을 보았다. 시청 건물의 창문, 커튼은 모조리 때어져 있었다. 그리고 시청 1층 창문은 전부 널빤지를 못질해서 진입을 막아둔 상태였다.


"불필요한 진입로까지 모두 차단했군. 지난 번 스파르타쿠스단 봉기 진압 때보다 훨씬 까다로울걸세.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은 자가 놈들을 지휘하고 있네. 이 대로변 쪽으로 놈들은 기관총과 저격수도 당연히 설치했겠지. 일단 놈들 총알을 소모하게 해야 하니 수컷 르노 FT 전차를 대로변에서 이 길목까지 접근하다가 후퇴하는 것을 두 차례 반복한다."


한스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르노 FT가 고폭탄으로 연료통 바리케이트를 향해 포를 쏜다."


그 말에 바슈케 소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하지만 그..그런... 준장님 아드님이 시청 건물 안에..."


작전 참모, 부여단장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 멍청이 녀석!!!'


한스는 바슈케 소위의 말을 무시하고는 부여단장을 불렀다.


"이것으로 작전 회의는 마친다. 리펜슈타인, 따라오게."


작전 회의가 끝나고 한스가 리펜슈타인 부여단장을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혹시 내가 판단력이 흐려지면 자네에게 지휘권을 인계하겠네."


한스는 카를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아까 전에 보고 받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내색하지 않고 지휘에 집중하고 있었다. 리펜슈타인 부여단장은 식은 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한스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피우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한편, 소위로 진급한 에밋은 수컷 르노 FT 전차를 시청으로 향하는 대로변 쪽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진입하기 시작했다.


끼긱 끼기긱


그 때, 시청 건물 쪽에서 불꽃이 번쩍거리며 기관총 총알들이 날라왔다.


탕! 타앙! 탕!


시청 건물 어딘가에서 저격수의 총알까지 날라왔다.


쉬잇 탕!


에밋의 수컷 르노 FT 전차 여기저기에 총알이 콩알처럼 튕겨나갔다. 하지만 에밋은 계속해서 전차를 전진시켰다.


'저 망할 새끼들!!!'


시청 건물 앞에 많은 연료통들이 바리케이트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르노 FT의 전차장이자 포수로 있는 거너는 한스 파이퍼 여단장의 명령대로 그 쪽을 향해 고폭탄을 조준했다.


"고폭탄 조준 완료! 발사!!"


퍼엉! 쉬잇 콰과광!!!


거리를 잘못 조준한 탓에, 고폭탄은 연료통 바리케이트를 넘어서 시청 1층을 박살냈다. 시청 내부에 있던 공산주의자들이 외쳤다.


"2층으로 가!! 빨리!!"


"피해!! 전차다!!"


한편 한스 또한 건물 옥상에서 망원경을 이용해서 고폭탄이 시청 건물 1층에서 폭발한 것을 보고 있었다.


'!!!'


엄청난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인질을 1층에 두지는 않았을거다...서..설마...'


불안감에 속이 울렁거렸다. 한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땀방울이 눈꺼풀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편, 르노 FT의 포수이자 전차장 거너는 다시 거리를 어림짐작하고 포탄을 발사했다.


"발사!!!"


퍼엉! 쉬이잇!


이번에 고폭탄은 제대로 적중했고, 연료통들은 모두 폭발을 일으키며 엄청난 화염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쿠과광!! 콰광!!!


모래, 흙먼지, 파편이 불길과 함께 높이 치솟았고, 이 폭발은 한스가 임시 지휘소로 잡고 있는 건물까지 전달되었다. 한스는 옥상에서 망원경을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놈들은 장갑차나 전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미리 대비를 했군.'


시청 내부에서 공산주의자 볼커는 대로변을 향해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득 드드득


"전차 떠난다!! 사격 중지!!!"


지크는 자신의 소총을 살피며 외쳤다.


"내 소총 고장났어!!"


"연속 사격하지 말랬잖아!!"


"총 고장난 새끼들 이 쪽으로 보내!"


시모네는 올리브유로 고장난 소총들을 손질하는 임무를 맡았다.


"나도 총 쏘고 싶단 말야! 여자라고 무시하는 거야?"


투덜거리는 시모네에게 한 공산주의자가 외쳤다.


"그거 손질할 때 개머리판 조심해! 얼마 전에 어떤 새끼가 개머리판으로 땅 두들기다가 총알 발사되어서 손 날라갔어!"


시모네는 잔뜩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소총의 강선을 살펴보았다.


'이거 다 부식된거 같은데?'


총은 물론이고 총알의 품질이 안 좋았기 때문에 소총은 몇 번 발사하면 고장나버리곤 했다.


"내껀 위협 사격 두 발 했는데 고장났어!!"


"총알이 싸구려라서 그래!"


"한 사람당 총알 20발은 너무 적잖아! 더 달라고!"


"그게 전부야! 아껴 써!"


"그거 수류탄 상자야!! 조심해!!"


총 손질을 마친 시모네가 속으로 생각했다.


'나도 무기를 들고 싸울 거야!'


시모네는 수류탄 상자 옆에 있는 지크에게 가서 물었다.


"수류탄은 어떻게 폭발시키는 거야? 이 핀을 당기는거야?"


지크는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고는 수류탄의 꼭대기를 가리켰다.


"이렇게 수류탄 꼭대기를 문질러야 해."


"뭐야? 그런게 어딨어?"


"수류탄 품질이 나빠서 어쩔 수 없어. 4개 중 한 개는 불발이야."


지나가던 헤인체가 외쳤다.


"그거 갑자기 터지기도 하니까 수류탄 상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하지만 시모네는 수류탄 상자에서 수류탄을 한 알 꺼내보내서 핀을 만져보았다.


"흐음..."


그런데 시모네는 실수로 핀을 뽑아버렸다.


"꺄아악!!"


시모네는 창문 밖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쿠과광!! 콰광!!!


건물 외벽 밖에서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는 근처에 중포탄이 폭발한 것 과도 같은 엄청난 소음을 냈다.


"뭐야!! 야포야!!"


"중포탄이다!!"


"내가 실수한거야!!"


헤인체가 외쳤다.


"시모네! 너는 허튼 짓 하지 말고 가서 포로나 감시하고 있으라고!"


결국 시모네는 투덜대며 카를이 인질로 잡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카를은 의자에 묶인 채로 사색에 질려 있었다.


"도...도와주세요!!"


시모네는 카를의 얼굴을 후려쳤다.


짜악!!


카를은 시뻘겋게 부어오른 얼굴로 울음을 터트렸다.


"으...으아악!!"


"닥쳐!! 안 닥치면 더 맞을 줄 알아!!"


시모네는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혁명을 위한 싸움에 동참할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났던 것 이다. 시모네가 중얼거렸다.


"네 아버지는 네 놈 따위 죽어도 상관 없나봐. 이렇게 납치까지 당했는데도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니..참으로 비정한 부모야!"


한편, 아까 전 고폭탄 폭발로 인해서 시청을 점하고 있던 공산주의자 중에서 2명이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빨리!! 지혈해!!"


"또 포탄 날라올 수 있으니까 이 친구는 2층으로 옮겨야 해!!"


지크는 헤인체와 함께 커튼으로 만든 들것에 복부에 중상을 입은 한 공산주의자를 옮겼다. 그가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악!! 아파!! 아프다고!!"


"동지! 조금만 참아!!"


그렇게 지크는 헤인체와 들것을 계단 쪽으로 옮기는데 그 부상자는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악!! 장기가 뒤틀리는거 같아!! 제발 옮기지 마!!"


결국 지크와 헤인체는 이 자를 2층으로 옮기는 것을 포기했다. 복부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헤인체! 가서 솜 더 가져와!!"


헤인체가 솜을 가지러 간 사이, 그 중상자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 때 지크는 중상자의 손목에 차여있는 딱 봐도 비싸보이는 시계를 발견했다.


'저..저거 좋은거 같은데...'


잠시 뒤 지크는 헤인체가 가져온 솜으로 지혈을 마쳤다. 그 중상자는 얼굴에 핏기가 전혀 없어진 상태였다.


"물...물..."


지크가 말했다.


"물 가져올게. 기다려 동지!"


그렇게 지크가 물을 가지러 가는데 갑자기 건물의 전등이 모두 꺼져버렸다.


"시발 뭐야!!!"


"놈들이 전기를 끊었어!!"


"양초 있는 사람!!"


잠시 뒤, 지크는 양초를 들고는 물병을 가지고 돌아왔다.


"몸은 괜찮나?"


하지만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이봐! 동지!"


지크는 맥을 짚어 보았다. 이미 그는 죽어 있었다. 지크는 한숨을 쉬며 그 자의 눈을 감겨 주었다.


"동지, 내가 자네 몫까지 싸우겠네."


지크는 커튼을 가져와서 시체에 덮어주었다.


'시계는?'


지크는 커튼을 들추고는 시체의 손목에 걸려 있는 시계를 풀고는 촛불로 살펴보았다.


'이거 금으로 만든 것 같은데?'


지크는 슬쩍 그 시계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 동지에게 시계는 더 이상 필요 없을테니까...'


그 때 헤인체가 물었다.


"그 동지는 괜찮나?"


지크는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숨이 끊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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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적백내전 1화 +14 21.09.26 451 8 11쪽
430 1부 마지막 화 한스의 일기장 +23 21.09.25 506 11 14쪽
429 전간기 한스의 삶 다포탑전차 +5 21.09.24 388 7 11쪽
428 전간기 한스의 삶 못 말리는 공산 봉기 진압 대소동 +15 21.09.23 410 9 11쪽
427 전간기 한스의 삶 20 카를의 분노 +11 21.09.22 407 11 12쪽
426 전간기 한스의 삶 19 공산 봉기 진압 2 +11 21.09.21 379 11 11쪽
» 전간기 한스의 삶 18 공산 봉기 진압 +11 21.09.20 402 8 12쪽
424 전간기 한스의 삶 17 다시 군바리가 된 한스, 공산 봉기 +11 21.09.19 421 11 11쪽
423 전간기 한스의 삶 16 공산주의자의 재판 +15 21.09.19 404 9 14쪽
422 전간기 한스의 삶 15 +27 21.09.18 395 9 11쪽
421 전간기 한스의 삶 14 폭탄 테러 +9 21.09.17 412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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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전간기 한스의 삶 9 +11 21.09.13 426 12 14쪽
415 전간기 한스의 삶 8 학살극 +11 21.09.12 433 11 13쪽
414 전간기 한스의 삶 7 맥주홀 폭동 +15 21.09.11 408 14 11쪽
413 전간기 한스의 삶 6 맥주홀 폭동에 휘말리다 +15 21.09.10 412 10 11쪽
412 전간기 한스의 삶 5 한스의 첫 연설 +11 21.09.09 468 8 14쪽
411 전간기 한스의 삶 4 나치당에 입당하는 한스 +23 21.09.08 485 14 14쪽
410 전간기 한스의 삶 3 일자리를 잃은 한스 +8 21.09.07 462 13 12쪽
409 전간기 한스의 삶 2 대공황 +15 21.09.06 477 8 12쪽
408 전간기 한스 파이퍼의 삶 +13 21.09.05 517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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