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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하이의 서재입니다.

1티어 천재작곡가의 특별한 덕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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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하이
작품등록일 :
2024.08.06 12:23
최근연재일 :
2024.09.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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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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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낭만이 있어

DUMMY

우리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녹음한 음악을 매니저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제 우리 손을 떠났고.

그로부터 며칠 후.


나는 지금 노바의 멤버들과 매니저들과 함께 연습실에 모여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임원 회의에서, 어떻게 될지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

“······.”

“······.”


연습실은 매우 조용했다.

매니저들은 초조한지 가만히 있질 못하며 연습실을 들락날락거리고 있었고, 노바의 멤버들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긴장을 한가득 뒤집어쓴 채 장 팀장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연습실에 모인다고 해서 살짝 의아했는데, 조금 있어 보니 알겠다.

너무 초조하고 갑갑해서 숙소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데다가, 회사 안이라서 소식을 바로 들을 수 있고, 또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니까.

기다리는 데에 연습실만큼 적절한 곳이 또 없는 것이다.


“박성희, 다리 떨지 마.”


이정빈이 지적하자 박성희는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며 대꾸했다.


“왜요?”

“떨지 말라면 떨지 마.”

“칫.”


멤버들도 모두 예민한 상태로 얼마나 기다렸을까.

연습실의 문이 벌컥 열리며 모두의 고개가 홱! 번개처럼 돌아갔다.

그리고 그곳엔 우리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그가 있었다.


냉정하게 보일 정도로 차가운 눈.

고급 양복을 갖춰 입은 전형적인 엘리트상의 중년 사내.


“팀장님!”


장 팀장이었다.


내가 그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모두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그를 쳐다보고 있는 탓일까, 아니면 전에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직원들이 엄청 살벌하다고 말한 걸 들은 탓일까.

화나면 엄청 무서울 것 같다고도 듣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진짜 그렇게 보이긴 했다.

포스가 장난이 아니네.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예측할 수가 없는 와중.

그는 그 무표정한 얼굴로 모두를 천천히 훑다가, 시선이 내 얼굴에서 멈췄다.


“작곡가님.”

“예?”


장 팀장은 천천히, 그리고 공손하게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

“······!”

“······!”


모두의 눈이 부릅떠진 가운데, 허리를 다시 편 그가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모두 작곡가님 덕분입니다.”

“······그 말은······.”


아직 확답이 나오지도 않았거늘.

노바 멤버들의 입에서는 기쁨의 비명이 요란스럽게 터져 나왔다.


“꺄아아아아!”

“와아아악!”

“언니이!”

“대박!”


그 커다란 소리에 깜짝 놀란 매니저들도 반 박자 늦게 기쁨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팀장님! 됐어요!? 된 거예요?”

“와! 진짜 잘됐다!”

“하하하! 당연히 이렇게 돼야지! 이건 애초부터 우리 애들 곡이었잖아요!”


멤버들은 옆에 있던 내게 달려들어 껴안고는 폴짝폴짝 뛰며 입꼬리가 찢어져라 웃고.

매니저들은 호탕하리만치 커다란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장 팀장의 차가운 얼굴에서도 비로소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이게 무슨 느낌이지?’


머리와 온몸이 모두 뜨겁다.

성취감이라 해야 할지, 원초적인 환희나 흥분이라 해야 할지.

내 기분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날 껴안은 채 방방 뛰며 기쁨을 격하게 표출하고 있는 멤버들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 같긴 했다.


“작곡가니이이임!”

“꺄악!”

“정우야!”


정우야, 라고 한 건 주정원이 아니라 이정빈이었다.

이렇게 말을 놓게 되는 건가.


“야! 이정빈! 작곡가님한테 예의 지켜야지!”

“아 몰라! 정우야 사랑해!”

“이정비이인!”



***



승리를 쟁취한 우리는 곧장 회사 주변의 식당으로 향했다.

방을 잡고 앉은 한우 갈비집.


장 팀장님은 내 앞에 앉아 직접 고기를 구워주며 말했다.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늦었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아요.”


대형 기획사의 팀장이면 당연히 바쁘지 않겠나.

그리고 이제부턴 얘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난 그저 일개 신인 작곡가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권위나 대우, 실리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몰라도, 내게는 팀장의 인사 같은 건 아무렴 상관없는 것이기도 하고.


게다가 곡을 뺏길 위험에 처했었으니, 팀장도 팀장 나름대로 아주 바빴을 거다.

결국 일을 해결한 건 나와 노바였지만, 팀장이 아무것도 안 하진 않았을 테니.


“본부장님이랑 이사님, 그리고 대표님까지 모두 한 번에 오케이하셨습니다. 음악을 듣더니 다들 의견이 일치했어요.”


장 팀장님은 아까완 달리 싱글벙글 웃는 낯이었다. 목소리도 들떴고.

그래서, ‘원래 무표정만 조금 차가워 보이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 무렵.

옆 테이블에 있는 최 실장님이 끌끌,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 이렇게 웃으시는 거 대체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네요.”

“기쁜 일이니까.”


그들에게는 노바가 어떤 의미일까?


팀에 성공하는 아티스트가 많을 텐데, 이렇게 웃는 게 오랜만이라는 걸 보면.

적어도 노바를 팀의 성과를 깎아 먹는 애물단지 취급하며 냉대하는 건 아닌 듯했다.

그보다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여기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니 이렇게 더 크게 기뻐하는 것 아니겠는가.

곡을 뺏길 수도 있다고 할 때, 엄청 화가 나서 살벌해 보였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겠지.


“컴백 날짜가 바로 결정되진 않습니다.”


내가 신인 작곡가임을 배려하여 설명들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 밥공기 위로는 잘 익은 고기들이 쌓이고 있었다.

옆에 앉은 주정원이 말없이 계속 올리고 있는 탓이다.


“아, 네.”


덕분에 내 입도 바빠졌다.

팀장님이 말하고 있는데 그걸 끊어버리고 그녀에게 그만 줘도 된다, 라고 말할 수도 없잖은가.


“그리고 어쩌면 곡이 조금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김성진 피디님이 맡으실 거라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주 실력이 뛰어나신 분이시거든요.”

“알겠습니다.”


나도 내 실력이 완숙한 레벨이 아니라는 걸 안다.

공부는 조금 오래 하긴 했다지만 어찌 됐든 신인 아닌가.

베테랑이 보기에 부족한 점이 군데군데 보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노바를 아끼는 장 팀장님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그 김성진 피디라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일 거다.

심지어 노바 멤버들 또한 이에 대해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정우야.”


그때 주정원이 끼어들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너는 시험 준비 안 해?”


주정원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크지 않았고, 기쁜 회식 자리답게 다른 자리들도 시끌벅적했으나.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고 시선을 이쪽으로 모았다.


“······어?”

“시험······?”

“아, 맞다. 이제 화선예고 중간고사 기간이지?”


중간고사가 딱 일주일 남았다.

그리고 난 그동안 바빠서 공부를 못 했고.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국어와 한국사처럼 영국에서 배우지 않은 교과목들엔 젬병이긴 하지만, 한국의 명문대 졸업을 앞뒀던 유학파 엘리트가 바로 나다.

그런 내게 있어 고1 수준의 수학, 과학, 영어 정도는 껌이지.


그래서 난 별일 아니라는 듯 미소를 띠며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아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허나, 주변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작곡가님 집까지 모셔다 드려라.”

“네, 팀장님!”


어라?


“아니, 저 진짜 괜찮아요. 더 있어도 돼요. 어차피 저한텐 시험이 중요하지도 않고-”


내가 손사래를 치며 말하자, 장 팀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날 채비를 하며 말했다.


“그냥 오늘 회식은 여기까지 하자. 이 정도면 많이 했지. 다들 들어가.”

“예! 이 정도면 됐죠.”

“아, 맛있게 잘 먹었다!”


······이래서 내가 자퇴를 못 한다.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는 이 사람들조차 내 시험 성적을 신경 쓰는데.

우리 부모님이야 오죽하겠냐고.


‘유지현처럼 당당히 자퇴할 수 있다면 좋긴 할 텐데.’


그런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 박재현이나 김세희, 주정원 같은 아이돌들도 멀쩡히 학교를 다니고 있는 마당에, 내가 프로가 됐다는 명목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것도 좀 웃기지.


“어휴. 다들 여기 계세요. 저 혼자 들어갈게요. 그리고-”


난 그들을 한 차례 둘러봤다.

고기도 많이 남았고, 냉면도 안 나왔는데 진짜로 나가려고 한 사람들.

지금 나를 반강제로 집에 보내고 있긴 한데, 날 위해 내 성적까지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밉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 때마다 계속 이러고 싶진 않거든.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나는 자신 있게 말을 내뱉었다.


“다들 괜한 걱정을 하시는데······ 이번 성적으로 증명할게요. 제가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지.”



***



한편 그 시각.

OMG엔터의 옥상정원.


“임정우라는 애, 진짜 재수 없네.”


OMG엔터에서 전용 프로듀싱 룸을 제공받은 사내 최상위 작곡가 7명 중 두 명.


김성진 피디와 유한나 피디는 옥상정원에서 담배를 태우며 임정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어? 그거 혹시 질투예요?”


장난기 섞인 웃음으로 묻는 유한나에게, 김성진은 코웃음을 터뜨리며 되물었다.


“그럼 넌 질투 안 나냐? 이제 고1짜리가 이렇게 회사를 뒤집어놨는데?”

“뭐······ 사실 질투가 아예 안 날 순 없긴 하죠. 제가 그 나이 때는 진짜 예술병 걸려서 답도 없었거든요.”

“누군들 안 그랬겠냐. 그땐 다들 그랬지.”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나이 때의 성취에 대한 비교뿐만이 아니었다.

지금 시점에서도 이렇게 회사를 뒤집을 수 있는 작곡가가 몇이나 되겠냔 말이다.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낭만이 있어. 그렇게 잘나가는 하이즈도 거절하고, 회사의 보류에도 굴하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원하는 걸 되게끔 만들잖아. 저러면 아무리 어려도 곤조랑 에고를 인정해 줄 수밖에 없지.”


이 바닥엔 자신의 원초적인 감정에만 충실하여, 시건방지고 예의 없으며, 눈치 보지 않고 분노를 마구 표출하고, 남들을 무시하며,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자의식 과잉적인 면을 ‘예술가의 곤조’와 ‘에고’라고 우기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리고 이는 어릴수록 더욱 높은 확률로 나타나는 법인데.

이제 고작 고1인 임정우는 달랐다.


그는 “노바한테 곡을 준다고 계약해 놓고 이제 와서 왜 안 된다고 하냐!”며 땡깡을 피우는 대신.

똑똑하게 방법을 찾아 실행했다.


그것도 아주 낭만 있고 멋지게.


“낭만뿐이겠어요? 열정도 있고, 깡도 있죠. 셋 중 하나라도 모자라면 이렇게 못해요.”

“그렇지. 그 고집 센 양반들 의견을 녹음으로 바꿔버릴 줄은 진짜 상상도 못 했는데······. 걔는 뭔 만화 주인공이냐?”


그것도 인하우스 작곡가가 아니라 외부 작곡가가.

자신이 선택한 아티스트를 위해, 꽉 막혀 있던 길에 활로를 뚫어낸 것이다.


이러면 아무리 어리더라도, 그 곤조와 에고를 존중해 줄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그 나이대에서 흔히 보이는 ‘예술병 걸린 자칭 예술가’가 아니라.

‘한 명의 어엿한 예술인’으로 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멋있긴 해. 진짜 재수 없을 정도로.”

“질투하지 말라니까요.”


웃음을 흘리며 말하는 유한나의 말에, 김성진 또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근데, 걔도 여기 인하우스로 들어오려나? 듣기론 유지현 팬이라던데.”

“회사에서는 무조건 잡으려고 하겠죠. 그런 능력 있는 인재를 가만히 내버려두진 않을 테니까.”

“그치? 그런데 어떻게 될지는 또 몰라. 걔한텐 여기 이미지가 좀 안 좋을 수도 있잖아?”

“그건 그렇죠. 그리고 또, 팬심은 팬심이고 일은 일이니까.”


임정우는 원래부터 OMG에서 명성이 좀 있는 편이긴 했으나.

이번 일로 인해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었다.


덩달아, 유지현의 팬이라는 것과 IA엔터와의 일들도 알려졌고.


하이즈의 제안을 거절한 뒤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IA엔터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까지도 말이다.


그러니.


“아마 제안한다고 해도 조심스럽게 이미지 수습한 뒤에 하려 하지 않을까요? 이번 회의에서도 양 팀장님이 엄청 힘 실어줬다면서요.”


A&R의 양 팀장도 임정우에게 자신의 이미지가 안 좋게 박혀 있다는 걸 모를 리 없다.

이를 수습하고 만회하려고, 이번 회의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거고.


“그렇긴 하지. 그 양반도 이 곡 들어보고는 아차, 했나 보더라고. 그런데 말이야. 수습한답시고 늦어버리면 또 다른 회사에서 먼저 채갈 수도 있어.”

“그게 딜레마이긴 하겠죠. 그런데 섣불리 제안했다가 예민하게 반응해서 숨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IA엔터에 그런 것처럼.”


임정우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데, 누구도 그런 면을 고1의 예술병이라고 보거나 같잖게 보지 못한다.

그는 ‘자칭 예민한 예술가’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에고와 곤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어엿한 음악인이라는 것을 증명해 냈으니.


이들이 임정우를 보는 이미지가 지금 그러했다.

사실, 행보로만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물론, 이들의 생각은 어느 정도 사실과 맞기는 했다.


다만 이들이 하나 모르고 있는 건, 임정우의 에고와 곤조의 근간이 대부분 유지현에게 쏠려 있다는 점이었다.

유지현에 대한 임정우의 어마어마한 팬심을, 이들은 매우 얕보고 있는 것.

그도 그럴 게, 유지현은 지금 그 정도의 스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데뷔곡이나 성적이나.

겉으로 드러난 것들만 봐도, 그런 천재 작곡가가 왜 유지현같이 뜨지도 못한 신인 가수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정상이긴 했다.



***



임정우는 학교에 재학 중인 연습생들이나 다른 아티스트들처럼, 한동안 학생인 걸 잊을 정도로 작곡가 일에 충실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정해진 시기는 다가오는 법.


학생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그것.

중간고사 기간은 화선예고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하지만 여기는 ‘예술’고등학교.


“하암. 오늘 학교 일찍 끝나네. 개꿀.”

“끝나고 피방 고?”


교실에선 이런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오가고 있었다.

다들 자신이 예술을 하는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재능도 못 찾은 평범한 일반인들이나 신경 쓸 내신은 제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경향이 짙은 탓이다.


물론 대학교가 실기만 보는 것은 아니기에, 성적을 신경 쓰는 학생들도 적지 않게 존재하긴 했지만.

임정우가 있는 교실은 1학년, 그것도 실용음악과.


아직 현실 파악이 되지 않고 헛된 꿈을 품고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약해 보이기에.


그렇지 않은가.

잘나가는 아이돌 박재현은 오늘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본인들은 그 정도 급은 아니라서 시험을 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시험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니 실력에 자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들에게 실기는 정도(正道), 내신은 사도(邪道)였다.

헌데.


“······쟤는 공부를 왜 하는 거지?”


이 반에서, 정종무공으로 자타공인 최고의 기재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임정우(박재현을 비롯한 연예인이나 연습생들과 같은 명문대파의 후기지수들은 제외한다)가 사도의 길을 걸으려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것도 무려.


“그냥 공부하는 척만 하는 거 아니야? 실력도 좋은데 공부도 신경 쓰면 이미지가 좀 까리하긴 하잖아.”

“이미지 신경 쓰는 것치고는 저번 주부터 공부하던데.”

“일주일이나······? 엄청 열심히 하네······?”


시험을 치르기 일주일씩이나 전부터 말이다.


작가의말

오늘 연참입니다!^_^!

언제 또 바뀔 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이 시간, 오후 8시 20분으로 고정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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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낭만이 있어 +14 24.08.24 17,956 34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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