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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하이의 서재입니다.

1티어 천재작곡가의 특별한 덕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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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하이
작품등록일 :
2024.08.06 12:23
최근연재일 :
2024.09.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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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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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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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투자에 대한 확신을.

DUMMY

임정우가 생각한 것처럼.

노바의 분위기는 아주 말도 아니었다.

그녀들은 이미 진작에 소식을 접한 탓이다.


잠깐이나마 밝아졌던 숙소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오히려 전보다 더 우울해졌다.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는 이정빈.

어찌나 펑펑 울었는지 눈이 팅팅 부어 있는 박성희.

임정우의 뇌리에 박혔었던 어두운 아우라를 몇 배는 더 질척하게 뿜어내는 주정원.


멤버들을 눈에 담던 김민혜는 또다시 한숨이 새어 나오려는 걸 꾹 참으며 말했다.


“우리, 이러지 말고 연습실이나 갈래?”


이정빈은 죽은 눈동자를 천천히 옆으로 돌렸다.


“······연습실? 가서 뭐 하게? 가사도 없는 노래를 연습하는 것도 우리 곡이라는 생각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지,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연습하면 더 비참해지기만 해.”


멤버들의 머릿속에 그 곡을 연습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샹수리랄리~”, “욜로리람보!” 같은 노랫소리를 내뱉으면서도 신나게 연습했던 기억들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렇게 연습하면 진짜 바보 같아 보일 것 같긴 했다.


이정빈의 말에 입술이 꾹 다물어진 김민혜.

이정빈은 눈을 질끈 감으며 자조의 말을 이었다.


“하아, 진짜 우린 뭘 해도 안 되나 봐. 이번엔 진짜 뭐 될 것 같았는데, 결국 또 이렇게 되네.”

“······.”

“······.”

“······.”


무거운 침묵이 숙소를 짓누르는 가운데.

입술이 댓발 튀어나와 있던 박성희가 울먹거리는 것처럼 웅얼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정우 작곡가님이 정원이한테 푹 빠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아니었어. 지현이 팬이었잖아. 음방 다 따라다닐 정도로. 혹시 지현이한테 곡 준다고 하면 오히려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이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예리해. 일리 있어. 지현이랑 A&R이랑 전쟁 중이기도 하잖아. A&R 입장에선 절충안을 내놓는답시고 그 곡을 내밀 수도 있지. 그 곡이면 지현이도 만족할 거고, A&R도 어느 정도 체면이 살 거 아냐.”


그때, 내내 한마디도 없던 주정원의 입이 열렸다.


“연습실 가자.”


모두의 시선이 주정원에게 쏠렸다.


“우리한테 준 곡이잖아. 우리를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랬어. 그러니까 우리가 연습해야 돼.”


이런 노력이라도 보여줘야지.

의지라도 보여줘야지.


임원들이든, A&R이든, 자신들의 곡을 원하는 다른 팀이든.

아주 조금이라도 눈치가 보여지게.

곡을 뺏기지 않게 애쓰는 팀장님과 매니저님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응, 가자.”

“하아아. 진짜 자존감 바닥 찍는다······. 그래, 가자, 가. 연습이라도 하면서 시위해야지.”

“어······? 가는 거예요?”


물론 그렇게 간다고 해서 갑자기 막 의지가 샘솟거나, 없던 파이팅이 막 넘쳐나게 되는 건 아니었다.

단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연습뿐이라서.

이번에도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연습에 임하려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녀들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발버둥치려던 작은 의지마저 모래성처럼 가볍게 무너지고 말았다.


불길한 상상을 마구 부채질하는 소식을 접하게 된 탓이다.


“······정우가 양 팀장님이랑 미팅하고 있다고요?”


임정우가 A&R의 양 팀장과 둘이서 미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러했다.


“흐윽. 흑!”


이미 말라버린 줄 알았던 박성희의 눈물샘은 또다시 눈물을 뽑아냈고.

이정빈의 눈은 까맣게 죽어버렸으며.

김민혜마저도 힘이 쭉 빠지는지 어깨가 축 늘어졌다.

그리고 주정원 역시, 일자로 다물어진 입술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임정우가 유지현의 팬이라는 건 명백한 사실.


그러니 어쩌면, 그녀들이 걱정했던 것처럼.

유지현에게 곡이 돌아갈 수도 있겠다.



***



“그 곡, 혹시 유지현 가수한테 주는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 팀장이 이렇게 물었을 때.

팬으로서의 본능이 꿈틀거리며 잠시 귀가 솔깃해졌다.


그리고 이런 내 기색을 눈치챈 건지, 양 팀장은 살짝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곡이 워낙에 좋아서, 솔로곡으로 재편곡해도 엄청 좋을 거예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유지현 가수가 잠재력이 아주 뛰어나잖아요. 유지현 가수라면 작곡가님의 곡을 엄청 잘 살릴 수 있을 거예요.”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설령 이 대안이 유지현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A&R의 궁여지책이라 해도 그렇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유지현의 재능이라면.


‘확실히······ 엄청 잘 살릴 수 있겠지.’


하지만.


“노바보다 잘 어울리진 않을 것 같은데요.”


정작 내 입에서 나온 말은 거절이었다.


“······예?”


자신에 차올랐던 양 팀장의 표정에 쩌적, 금이 갔다.

음방에 한 번도 빠짐없이 갔다던 내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나 보지.


‘이건 A&R이 밀어붙이는 거지, 유지현이 원한 게 아니잖아?’


내가 이 곡을 그녀에게 주는 게 좋겠다고 양 팀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과연 유지현에게 도움이 될까?’


그녀가 과연 좋아할까?

과연, 그녀에게 더 좋은 결과를 줄 수 있을까?


‘아닐 확률이 높지.’


그녀가 내 곡을 원하고 있다면 모를까.

지금 유지현이 원하는 곡은 따로 있고, 나는 그 곡이 얼마나 성공하는지 알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작곡가로서 곡을 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높지만.

그보다 앞서, 나는 그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한 명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러니, 나는 그녀의 뜻에 반하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고.

그녀가 잘될 수 있는 곡을 버리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나도 내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네.’


언제나 나는 유지현에게 곡을 주는 게 최우선이었으니까.

다만.


‘차마 약속을 저버리진 못하겠네.’


애초에 이건 주정원과 약속을 하고 만들어준 곡 아닌가.

그렇게 기뻐하고 기대하는 모습을 봤는데, 지금 침울하고 좌절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마음이 쓰일 수가 없다.


“전 노바 분들한테 이 곡을 주고 싶어요. 노바보다 이 곡을 잘 살릴 수 있는 건 누구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정원과 노바와의 신의를 지킨다는 선택은.

유지현의 열렬한 팬으로서도 떳떳하기만 했다.


“아······. 하하. 네, 작곡가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이 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다른 마땅한 방도가 없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의견을 밝히는 것뿐.


그렇게 회의는 얻은 것 없이 끝나고.


“작곡가님, 오늘 작업실 쓰실 거죠?”

“아뇨, 오늘은 안 쓰는 게 좋겠어요.”


사유는 심란함.

예술가들은 무척이나 예민한 종족이 아닌가.


나도 그렇다.

오늘은 걱정이 태산이라 작업 못 하겠다.


난 그렇게 집에 돌아갈 생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는데.


“······어라?”


이 엘리베이터 분명 뭔가 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

그도 그럴 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린 곳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노바 멤버들.

누가 보면 실연을 당한 줄 알 것 같은 표정들이었다.


“자, 작곡가님?”


김민혜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무언가 묻고 싶은데, 묻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그녀들이 왜 이러는지 알고 있다.

내가 이런 모습을 걱정한 거지 않나.


난 그녀들에게 되려 물었다.


“네 분은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저흰 연습실 가려고 했다가······.”

“했다가?”

“······.”


물었는데 넷 다 침묵만 유지하고 있다.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나를 쳐다보고만 있다.


내가 조금 전, 양 팀장의 제안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막상 바뀐 것도 없는데.

그녀들은 마치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처럼 굴고 있다.


그런데 그녀들이라고 이런 회사의 사정을 모를까?

노바는 무려 4년 차 걸그룹이다.

오히려 나보다 잘 알면 잘 알았지, 모르진 않다는 거지.


그러니 그냥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양 팀장한테 그렇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든다.

그녀들이 내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지금 그녀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방금까지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심란함이 약간은 가벼워지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난 그녀들의 이런 얼굴들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으니.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했다.


“설마, 저 의심하는 거예요?”

“······!”

“······어!”

“그 말은······.”


그녀들의 눈이 커졌고.

나는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와. 다들 그렇게 안 봤는데······ 저 못 믿으셨구나.”


울상이었던 얼굴들에 배시시 웃음이 걸린다.


“에이! 누가 의심한다고 그래요? 전 처음부터 믿었어요. 의심은 성희가 했어요.”

“언니! 작, 작곡가님, 저 진짜 의심 안 했어요!”


이정빈과 박성희가 시끌벅적해지고.

김민혜도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정우야.”


주정원은 내 어깨에 손끝을 올리곤 따스한 목소리로 물었다.


“밥 먹으러 갈래?”


노바와의 처음을 밥으로 시작했기 때문일까?

어째 우리는 만났다 하면 밥만 먹는 것 같았다.


“그래요. 뭐 먹을까요?”

“너 먹고 싶은 거.”

“그럼, 돈까스?”

“그래. 돈까스 먹자.”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내게 다 맞춰주려 하고,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는 미녀들이 둘러싸고 있으니.


‘지금 기분이면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냥 지금 유지현 곡 만들러 갈까?


그런데 그걸 말했다간 그녀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질 것 같아서.

난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얌전히 그녀들과 밥을 먹으러 갔다.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좀 많이 아쉽긴 했다.

진짜 바로 만들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



내가 작곡가로서 첫 번째로 계약한 건 노바의 곡이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내 작곡가 데뷔곡은 역시 이놈의 곡이 되려나 보다.


블랙원의 박재현.

이놈의 뮤비 촬영 현장에 와서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데.

박재현에게서 핀잔이 날아들었다.


“임정우, 이럴 거면 왜 왔냐?”


올 거냐고 연락이 와서, 그래도 첫 곡이니 가보겠다고 해서 왔다.


“네 데뷔곡인데 안 좋냐?”


박재현은 촬영을 하며 내내 기분 좋아 보인 반면, 작곡가인 내가 별 반응이 없는 게 불만스러운 모양이다.

남자들이 별 반응 없는 상대방에게 흔히 그러듯 “좋아?”라고 구차하게 확인하는 걸 보면.

그리고 그 물음에 나오는 대답은 보통 “응, 좋아.”겠지.


“좋아······.”

“그치?”

“······해야 되냐?”

“······진짜 한결 같은 새끼네.”


사실 좋은 것도 아니고 심드렁한 것도 아니다.


“그냥 조금 느낌이 묘해. 첫 곡이라서 그런가?”


이런 대답은 만족스러운지, 박재현은 그제서야 씩, 입꼬리를 올리며 신나게 말을 쏟아냈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지? 데뷔 땐 나도 그랬어, 새꺄. 진짜 제대로 실감 나는 때가 언제인지 아냐? 데뷔무대? 아니? 길거리에서 내 음악이 울려 퍼질 때야.”

“그런가. 근데 그런 건 지금 잘 모르겠고······.”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만든 음악으로 이 촬영 현장이 돌아가고 있다는 게 좀 신기하긴 하네.”


그다지 내게 깊은 의미가 있는 곡은 아닐진대.

주위를 둘러보면 좀 신기하긴 했다.


박재현 기분 좋으라고 대충 뽑아낸 ‘Top Of Top’이라는 가제가, 내 의도대로 박재현의 마음에 쏙 들었는지 정식 곡명으로 굳어진 것도 그렇고.

내가 만든 곡을 사운드만 조금 퀄리티 업하고, 구성이나 멜로디에는 손을 대지 않은 것도 그렇고.

가이드에 붙인 음절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게 가사가 붙여진 것도 그렇고.


이 많은 사람이 이 곡에 맞는 비디오를 찍겠다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과 그런 현장에 음악이 퍼지고 있는 것, 그리고 세트장과 의상, 헤어, 댄서들까지도 다 묘한 감상으로 다가온다.


“야, 일어나 봐. 세트장 아직 자세하게 못 살펴봤지?”


신나서 나를 이끄는 놈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이 디테일들 보이냐? 개쩔지? 이게 다 돈이야. 우리 곡에 기대하는 게 이렇게 크다는 뜻이야.”


누가 인기 연예인 아니랄까 봐, 기대를 받으며 투자를 많이 받는다는 점이 좋은 모양이다.


“원래 퀄리티는 이런 디테일이 제일 중요한 거거든. 명품도 이런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거야. 디테일이 떨어지거나 올라가면, 사람들은 정확히 뭐가 바뀌었는지 모르면서도 좋은 거랑 나쁜 건 귀신같이 구분할걸?”


그런데 지금 설파하는 논리는 사실 음악에서 가장 크게 적용된다.

이놈이 자랑하고 있는 모든 게 다 내가 만든 음악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나.


IA엔터에서 투자금을 쏟아서 이렇게 좋은 뮤비 촬영 현장이 만들어진 건.

결국 내가 만든 음악이 대중들에게 먹힐 거란 걸 그들이 알아봤기 때문이라는 거지.


‘내가 얘한테 아주 딱 맞춰서 음악을 기깔나게 잘 만들긴 했지.’


디렉팅은 또 어떻고.

가이드를 재녹음할 때 “다시.”라는 말을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아주 답답해서 복장 터지는 줄 알았지.


그런데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걸 보면 그런 수고를 한 보람이 있긴 했다.

박재현의 목소리로 다시 가이드를 녹음해서,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박재현이 내면 잘될 곡이구나’하는 느낌을 쉽게 받았을 테니까.


‘회사에 투자의 확신을 심어준 거지.’


물론, 이놈이 가이드를 재녹음하자고 했던 게, 이런 점을 의도해서 한 건 절대 아니겠······


‘······아, 맞다.’


그때, 얘가 나한테 가이드 디렉팅을 조르면서 그런 말을 했었지?

“네 가이드가 개판이라서 느낌이 안 살잖아. 내 가이드로 녹음해야 느낌이 빡! 오지. 작가님이 가사 붙일 때도 더 잘 붙을 거고.”라고······.


“임정우, 너 진짜 줄 잘 잡은 거야. 사실 웬만해선 말 안 하려고 했는데, 회사에서도 사실 내 잠재력을 기획사 간판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거든.”


자랑에서 허세로 넘어가다시피 하며 입꼬리를 비죽이는 박재현을 지그시 바라봤다.

이놈은 어깨를 주기적으로 눌러 겸손을 심어주기만 한다면, 크게 될 놈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박재현이 크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의거하여 입을 열었다.


“아아, 그러니까 결국 내가 만든 곡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거구나.”

“······내가 잘 살린 거기도 하지.”

“그건 내가 디렉팅을 제대로 해줘서 살릴 수 있었던 거고.”

“······.”


오늘도 나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게 다 이놈을 위해서다.

그냥 입 놀리는 게 하도 꼴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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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진짜 모르겠네···. +23 24.09.12 13,407 37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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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금시계, 금목걸이, Cash(검은) +22 24.09.10 14,246 35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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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너 목······ 갈라졌어. +32 24.09.08 15,030 37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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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발 저희 버리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14 24.09.01 16,945 348 15쪽
29 이거 완전 미친 새끼 아니야! +15 24.08.31 17,007 375 13쪽
28 그 곡이면 달랐을 수도 있었는데 +16 24.08.30 16,918 377 15쪽
27 나만이 알고 있는 우리들의 멜로디 +15 24.08.29 17,158 384 14쪽
26 <Dancing In The Breeze> +11 24.08.28 17,432 377 15쪽
25 내 고백을 차버린 남자가 너무 잘나감 +10 24.08.27 18,151 362 19쪽
24 이걸 작곡한 애가 진짜 천재거든요 +9 24.08.26 17,734 371 13쪽
23 <Top Of Top> +13 24.08.25 18,008 348 15쪽
22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낭만이 있어 +14 24.08.24 17,952 346 15쪽
21 이 곡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21 24.08.24 18,410 336 16쪽
20 원하는 게 있으면 투쟁하여 쟁취하라 +11 24.08.23 18,608 331 15쪽
» 투자에 대한 확신을. +18 24.08.22 18,773 351 15쪽
18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싫다 이거지 +21 24.08.21 18,942 334 13쪽
17 설마 진짜 그 엘라겠어? +9 24.08.20 19,274 37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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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니까 되던데? +22 24.08.06 26,790 436 15쪽
1 스물여섯 임정우, 개 같이 부활 +30 24.08.06 31,711 5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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