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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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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156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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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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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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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7쪽

새로운 시작 - 21.

DUMMY

“ 콜린의 오롯한 지배자이신 니콜라이 3세 국왕폐하를 대신하여, 아레스 콜린이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에게 콜린 왕국군 총사령관직을 제수합니다. ”


다음날...

간단히 총사령관 제수의식을 갖추었다.

그리고 북부 제5성으로 워프를 하기위해 움직이는데, 누군가가 거친 발걸음으로 호흡을 헐떡이며 뛰어왔다.

기감을 끌어올려 살펴보니 한스경이다.

한스경은 결혼을 하고 이제 막 아빠가 되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의 화살은 한스경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한스경도 요즘 매일 야간 근무에, 비상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같이 북부전선으러 따라 가겠다는 것도 막고 실비아 호위를 맡겼다.

그런데 기사가 호흡이 다 흐트러지면서 뛰어오다니...


“ 주군! ”


“ 무슨 일이기에 기사가 호흡이 다 흐트러지느냐? ”


“ 주군! 죄송합니다만... 북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레오님께서... ”


“ 숙부님이 왜? ”


“ 죄송합니다. 용병들이 아무리 피난가자고 하셔도 그냥 계시다가... 강제로 모시기는 했지만 피난하다가 제국군을 만나서... ”


“ 뭐라고? 그럼 숙부님이 돌아가셨단 말이냐? ”


“ 그렇습니다 주군! 레오님과 가족분 일행 모두가 그만... 그리고 레오님을 끝까지 보살피던 그곳 남작 가문과 영지 백성들, 용병들도 대부분 모두 제국군에게... ”


“ 아... ”


어찌하여 슬픔이란 놈은 한꺼번에 다가와 이리도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가?

헥터를 잃고, 할아버지도 잃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숙부님 가족까지도 모두 잃어야한단 말인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리도 큰 슬픔이 연속해 다가온단 말인가?

믿으라고 큰 소리쳤던 존은 또 어찌봐야하는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는, 할머니께는 또 어찌 말씀드려야한단 말인가?

파다르 형님의 제자인 제인에게는, 부모와 가족이 모두 죽었음을 또 어찌 전해야한단 말인가?

순간 무거운 철퇴가 머리를 내리치는 것 같았다.


“ 주군! ”

“ 주군! ”

“ 전하! ”

“ 스승님! ”


뭐라고 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귀를 간지럽혔지만 답하기 보다는 그냥 이대로 쓰러져 잠들고 싶다는 욕구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 다 잊자! 까짓거 다 눈감고, 귀막고 그냥 편하게 누워버리자!

마침 저 멀리서 할아버지가 부르는 것 같았다.

어서 오라고...

그런데 한편에서는 클라우드가 엉금엉금 기어오다 어정쩡하게 걸어오다를 반복하며 부르고 있다.

‘ 빠빠빠! ’

자연스레 할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고개가 돌려진다.

그래 살아남은 자에게는 살아남은 자의 삶이 있다.


“ 괜찮다. 한스경! ”


“ 예 주군! ”


“ 일단 할머니는 모르게 하라! 그리고 실비아에게 이야기해 숙부님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도록 하고! 존에게는 내가 이야기하겠다. 파다르 형님에게는 테일러 아저씨에게 전해라고 해라! ”


“ 명을 받습니다 주군! ”


그리고 그날 존의 울음 소리가 영주성을 뒤덮었다.

슬픔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에게나 똑같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놈의 전쟁 때문에...


...


“ 충!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 ”

“ 위대하신 검의 주인, 왕국의 검을 뵙습니다! ”


북부전선 제5성!

존에게 레오 숙부님 이야기를 전하고 우는 존을 달래고...

예정보다 조금 늦게 세자 전하와 드라간, 후랭코프와 로저 두 자작. 피닉스의눈 남자과 함께 워프로 도착했다.

외람되어 세자전하보다 먼저 도열해 있던 기사들의 군례를 받았다.

세자 전하는 뒤에 조용히 서 계셨다.


“ 진작 이렇게 되어야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


“ 아닙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제법 오랜만에 보는 크리스 공작, 제1군 사령관이었다.

공작의 얼굴은 현재의 심란함과 고됨을 반영하듯 어둡기만 했다.

크리스 공작은 지난 3년동안 몇차례 레온 영지에 있는 검탑을 방문해 검을 섞어보기도 했다.

공작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상급 검사의 소원인 깨달음은 아직 요원하기만 했다.


“ 잘 오셨네. 공작! 전하께서는 편히 눈을 감으셨는가? ”


“ 네 공작 전하! ”


“ 너무 슬퍼마시게. 우리 모두는 다 죽는 하잖은 존재네. 아니 지금 우리 모두는 죽음을 앞두고 있네. 그래도 전 공작전하는 공작이 칼리어스를 찾아온 이후 몇 년간은 정말 행복하셨을 걸세. 그거면 된거네. 그러니 너무 슬퍼말고 그분의 유지인 콜린 왕국을 지켜내셔야지. ”


가스파리 공작도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의 친분이 남달랐던 탓인지 할아버지의 서거를 언급하면서 누구보다 슬픔을 얼굴에 그대로 표현하고 계셨다.


“ 예! 감사합니다. 전하! ”


“ 크리스 가문을 대표하여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전하께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


“ 고맙습니다. 공작 전하! ”


할아버지 서거 소식을 들었는지 크리스, 가스파리 두 공작뿐 아니라 이곳에 있는 얼굴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애도의 마음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얼굴은 예상대로 두려움과 절망감이 뒤섞여 어둡기만 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들은 과거 북부군이 주축인 제1군 사령부 산하 군인들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고향이, 자신의 영주가, 부모형제, 친구친지가 걱정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주위를 둘러보며 어두운 기사들과 병사들의 얼굴을 조용히 쳐다보자, 가스파리 공작이 무슨 뜻인줄 알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


“ 그래도 총사령관이 왔으니 이제 우리에게도 희망이 생겼네. 다시 사기충천해 반드시 제국의 야욕을 분쇄할 것이네. 그러니 연설 한번 멋지게 해주게. 내가 듣기로는 지난 전쟁에서는 리마 후작과 비무를 통해 강한 무력을 선보여 북부군의 우려와 두려움을 한번에 싹 가시게 했다면서? ”


“ 그전에 우선 소개 시켜드릴 분이 있습니다. ”


“ 소개? ”


상황을 고려해 세자전하가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할 필요성을 느꼈다.

뒤를 쳐다보자 세자전하가 서서히 앞으로 나섰다.

전하는 왕궁에서 입는 세자전하의 복장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사차림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허리에는 검까지 찬 채로...

그래서 뒤에 서 계시자 아무도 알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마 다들 호위기사로 보았을 것이다.


“ 아아니? ”


걸어오는 세자 전하를 먼저 알아본 가스파리 공작이 놀린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못했다.

그것은 크리스 공작과, 전하 얼굴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였다.

눈짓으로 그들을 조용히 시키고는 미리 마련된 연단으로 올라갔다.

가스파리 공작이 멋지게 연설 한번 하라고 했지만 오늘은 세자전하의 날이었다.


“ 전군은 들어라! 아레스 콜린 왕세자전하시다. 예를 갖춰라! ”


“ 예예? ”


“ 뭐하느냐? 콜린의 대통을 이으실 아레스 콜린 세자전하시다. ”


“ 충! 세자전하를 뵙습니다! ”

“ 와! 세자 전하가 오셨다! ”


제5성에 주둔중인 기사들과 병사들이 큰 함성을 질렀다.

마나를 끌어올려 전군이 들을 수 있도록 외쳤기 때문이다.

물론 세자전하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전하의 신변에 위험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비밀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무시했다.

지금 콜린은 사상 최악의 위기다.

그 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방법이 없다.

필요하면 국왕폐하의 친정도 고려하고 있다.

함성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5성 구석구석을 진동시켰다.


“ 이곳에 있는 모든 콜린 왕국군에 경의를 표한다.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콜린은 이길 것이다. 지난 제국과의 전쟁에서 제국에 대패를 안겨준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 전하가 다시 총사령관을 맡았다. ”


“ 와! 총사령관 만세! ”

“ 콜린만세! ”

“ 왕국의 검 만세! ”


가스파리 공작은 병사들 사기 진작을 도모하려 했는지 이미 증폭마법 장치를 가동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세자전하의 목소리는 낭랑하게 제5성 구석구석 퍼져 나갔다.


“ 국왕폐하께서는 여러분 부모형제의 안위를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 그러니 마음 놓고 싸워라! 그리고 이겨라! 그래서 부모형제를 지키고 고향을 지켜라! 나 아레스 콜린 왕세자는 전쟁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곳에서 여러분과 생사를 같이할 것이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이곳에서 같이 죽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제국군을 물리치자! “


“ 와! 세자전하 만세! ”

“ 콜린 만세! ”

“ 싸우자! 제국군을 박살내자! ”


세자전하는 이곳에 오기까지 로저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결과 왕국군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세자 전하는 그 후에도 여러 가지 이벤트로 군사기를 충분히 올려 놓았다.

그리고 이제 연단에 올라갈 차례가 왔다.


“ 제장과 제군들은 들어라! 나는 폐하께 명을 받고 총사령관을 맡아 이기기위해 이곳에 왔다.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다. 나는 승리의 여신과 같은 편이다. 그러니 걱정마라. 세자전하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국왕폐하는 후방에서 여러분의 부모형제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 그러니 폐하를 믿어라! 그리고 혹시 이미 슬픔을 경험한 왕국군이 있다면... 복수하라! 나 역시 복수할 것이다. 나는 나의 가신인 헥터 자작을, 왕국군 제2군 참모장이었던 그를 이번 전쟁에서 잃었다. 그리고 나의 숙부와 숙모 그리고 그 가족 역시 북부를 침략한 제국군에게 희생되었다. 그래서 나는 복수할 것이다.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어제 돌아가셨다. 그러면서 유언을 남기셨다. 반드시 승리하라고. 그래서 내가 왔다. 나는 제국군에게 복수할 것이며 승리할 것이다. 그러니 콜린 왕국군이여! 나를 따르라! 그래서 승리의 여신에 입맟춤하자! ”


“ 와 총사령관 만세! ”

“ 콜린만세! ”


검을 뽑아 오러블레이들 생성해 하늘 높이 뿜어냈다.

오기싫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저 멀리 칼리어스 영주성에 있지만, 몸은 이곳까지 왔다.


....


“ 로저! 시작하라! ”


“ 예 주군! 아니 총사령관님! ”


지금 사령관 숙소밖은 함성과 흥겨운 노랫소리로 밤을 새하얗게 밝히고 있었다.

오늘은 술과 안주를 원하는 대로 지급하라고 명했다.

군인에게 사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는 판단하에 그리 명을 내렸고, 지금 그 명령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제5성 가장 심처에 자리잡은 지휘부용 비밀 지하 밀실이였다.

로저는 오자마자 일체의 의전행사 등을 무시한 채 전황파악에 나섰다.

이 밀실과 모든 시설 등도 다 로저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후랭코프 자작도 일단 이곳에 자리 잡고 군정보사령부를 이끌기로 했다.

피닉스의눈 소속 남작도.

어차피 이곳 전쟁의 승패가 왕국 운명을 가를 시금석이었다.


“ 전황판을 보시다시피, 현재 이곳 제5성에 주둔해 있는 아군은 5만명입니다. 제국군 아니 로베니아군도 5만 정도 됩니다. ”


제5성은 지난 3년여동안 방어를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었다.

가스파리 공작과 가르시아 후작도 수시로 찾아 쉴드마법을 펼쳐 놓았다.

그 결과 제5성은 최대 10만의 병사가 6개월 동안은 외부지원 전혀 없이도 버틸만큼 철저히 준비된 요새였다.

적 마스터에 대한 대비도 나름 철저히 준비했다.

어찌보면 제5성은 로저의 손때가 묻은 역작이었다.

그런만큼 로저는 거칠 것이 없었다.


“ 지금부터 설명하는 전략은 물론 총사령관님께 승인을 받은 전략입니다. 우리는 제5성으로 병력을 더 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으로 오고 있는 제1군 산하 5만과 제2군 산하 10만은, 이곳으로의 이동을 즉각 중단합니다. 제5성 방어는 현재 이곳에 있는 5만으로 합니다. ”


“ 그럼, 제국군이 더 제5성으로 더 몰려와도 5만으로 방어한다는 이야기인가? 그게 가능한가? ”


“ 가능합니다. 아니 가능하게 만들어야합니다. 우리는 제국군 30만이 이곳으로 다 몰려와도 5만으로 방어합니다. 그러기위해서 우리는 지난 3년여 동안 그 많은 돈을 이곳에 쏟아 부은 것입니다. ”


“ 그럼 나머지 15만은 뭐하는가? ”


“ 이곳에 거의 도착한 제1군 5만은 총사령관님의 지휘를 받아 북부지방을 유린하며 이곳으로 오고 있는 로베니아군 5만을 요격합니다. 그리고 제2군 10만은 이곳으로 오고 있는 제국군 15만을 박살내러 갑니다. 저희가 공격입니다. ”


“ 뭐라고 그게 가능한가? ”


크리스 공작과 가스파리 공작이 연달아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크리스 공작은 로저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공작은 로저와 딸 에밀리를 살리기위해 결혼을 핑계로 칼리어스 공작가로 보냈던 것이다.

그런데 귀족명부에는 떡하니 부인으로 올려놓고, 며칠 후 예정이던 결혼식을 포기한 채 전선으로 달려 온 것이다.

만약 로저가 잘못된다면 자신의 딸 에밀리는 명부상은 이미 로저 자작부인이지만, 단 하루도 같이 살아보지도 못한 그런 부인이 될 뿐이다.

결혼식도 못 올리고...

그래서 공작은 로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세자전하가 전쟁이 끝나고 성대한 결혼식을 직접 주관해 주겠다고 이야기해도 말이다.

거기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만 늘어놓으니 더욱더 밉게 보일뿐이었다.


“ 크리스 공작 전하! 현재 저희에게 가능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 전쟁은 교국과 저희 콜린 그리고 소피아와 용병이 모두 다 달려들어도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입니다. 제국은 현재까지 등장한 초인만 이미 14명입니다. 그런데도 콜린이 이긴다고요? 어림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전을 짠 것뿐입니다. 우리는 제5성에 틀어박혀 방어에 성공한다고 해도, 제국이 이곳을 묶어두고 우회해 다른 방면으로 콜린 왕도를 향해 진군하면 끝입니다. 세자전하가 이곳에 계신 이유도 만의 하나 제국이 다른 쪽으로 하여 왕도를 점령하는 것을 배려한 측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절실합니다. ”


“ 로저 자작! 자네 그 무슨 막말인가? 세자전하께 어서 사과 드리게! ”


크리스 공작이 강한 어조로 로저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그리고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왕도가 점령된다는 것은 현 국왕폐하가 잘못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잘못이해하면 반역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만큼 크리스 공작 마음은 애가 타고 있었다.

그런데도 로저는 사과가 없었다.

오히려 말문을 연 사람은 세자 전하였다.

세자 전하는 처음서부터 모든 군권은 총사령관에게 있고, 자신은 그 어떤 명령도 내리지않을 것이라고 이미 천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전 회의에 배제시킬 수 는 없어서 참관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험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 아닙니다. 크리스 공작! 로저 자작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미 스승님께서도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바마마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저희는 그만큼 절박합니다. 그러니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스승님이신 총사령관님은 할아버지께서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도 지금 여기에 계십니다. 모두 어렵겠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단결하여 이 난국을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계속 회의하십시오. ”


세자는 어느새 많이 성장해 있었다.

이제는 군주로서의 자질도 엿보이고 있었다.

스승으로서 마음이 뿌듯해 지는게 나쁘지 않았다.


“ 감사합니다 세자전하!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이곳 제5성은 오직 방어입니다. 수십미터의 성벽과 각종 실드마법에 원격 조정무기도 갖추어져있습니다. 마스터가 두서너명 와도 능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비밀이지만 비밀무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절대로 초인간의 일대일이나 기사전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적이 우리를 무시하고 약을 올려도 말입니다. 오직 방어입니다. 적이 이곳을 우회해 왕도를 향해 진격해도 우리는 그냥 둡니다. ”


로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로저의 입도 마르고 있었다.


“ 이곳 수성전 총사령관은 크리스 공작전하이십니다. 참모장은 제가, 그리고 외람되지만 가스파리 공작전하도 크리스 사령관님의 명을 받습니다. 이는 총사령관님이 명입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오고있는 가르시아 후작은 때로는 이곳에서 그리고 어느 때는 총사령관님과 함께 움직일 것입니다. 그리고 세자전하도 이 전쟁이 끝날 때 까지 이곳에 계십니다. ”


그러면서 로저가 살짝 쳐다보았다.

그래서 그렇다는 의미로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고개를 끄떡여 주었다.


“ 가르시아 후작님은... 총사령관님의 청으로 폐하께서 윤허하셨습니다. ”


가스파리 공작이 이곳 제5성으로 오면서 가르딘 후작의 요청으로 환궁한 가르시아 후작은 국왕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왕 신변이전에 단 한명의 초인도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폐하께 요청을 했고 폐하는 흔쾌히 윤허를 해줬다.

그때 세자 전하를 친정시키겠다고, 그러면서 친정의 또 다른 이유, 즉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일이라는 것도 말씀 드렸다.

아마 앞으로 국왕폐하는 비밀 안가를 수시로 옮겨다니며 국정을 돌보아야할 것이다.


“ 이곳 제5성 5만을 제외한 모든 병력은 제5성 밖에서 총사령관님이 직접 지휘합니다. ”


그러면서 로저는 전황판에서 뒤로 한발 물러섰다.

이제는 나서야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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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새로운 시작 - 16. 19.10.05 855 17 18쪽
184 새로운 시작 - 15. 19.10.03 851 16 14쪽
183 새로운 시작 - 14. 19.10.01 932 16 11쪽
182 새로운 시작 - 13. 19.09.29 878 18 14쪽
181 새로운 시작 - 12. 19.09.28 895 17 16쪽
180 새로운 시작 - 11. 19.09.26 926 15 16쪽
179 새로운 시작 - 10. 19.09.24 961 1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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