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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095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10.05 08:30
조회
854
추천
17
글자
18쪽

새로운 시작 - 16.

DUMMY

“ 크악! ”

“ 살려줘! ”


이곳은 콜린 북부전선 제1성!

지난 제국과의 전쟁에서 콜린왕국군 총사령관이었던 칼리어스 공작이 제국군을 대패시켰던 역사의 현장이자, 콜린 왕국군에게는 승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곳이 지금 공격 받고 있었다.

그것도 콜린군이 성벽에서 제국군을 맞서 방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안에서 일방적인 도륙이 벌어지고 있었다.


“ 도망가라! ”

“ 막을 수 없다! ”


콜린 북부 제1성 지역은 산이 많고 평야가 거의 없는 특성을 가진 지형이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건설한 제1성은 수천의 동시 공격만 막으면 되는 천혜의 요새였다.

더욱이 지난 3년간 방어에 더 큰 노력과 재정을 투입했다.

그런데도 그런 제1성이, 갑자기 들이닥친 불의기사 한명에의해 성문이 박살나고, 수천 제국군에 의해 유린되고 있었다.


“ 크아아아악! ”

“ 후퇴하라! ”


얼마전에 콜린은, 제국군이 제5성으로 집결을 시작하자 콜린 역시 정예병인 제1군사령부와 제3군사령부 예하 20만 대부분을 제5성으로 집결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나머지 9개성에서는 기존에 성을 지키던 천여명의 제1군 병사들은 그대로 둔채, 북부 영지군들을 추가 보충하여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콜린의 전략은 북부 10개성은 모두 제1군사령부산하로 평상시에는 천명정도가 상주하며 지키다, 유사시에 제1군 병사들을 투입하는 것이었지만, 제국군이 제5성으로 향해 진군하자 정예병을 제5성으로 보내고 북부 영지군으로 대신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제1성도 이곳을 지키던 제1군사령부 소속 천명에, 북부 영지군 9천명을 더해 만명이 수성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9개 성이 수성전 준비도 다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동시에 제국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 크크크 이거야 원 너무 싱거워서! ”

“ 마스터라니! 이럴수가! ”


제국군은 겨우 천여명 정도의 적은 병력을, 제5성으로 가는 군행렬에서 잠시 이탈시켜 위장한채로 비밀리에 진군하다 갑자기 방향을 조금 바꿔 9개성을 동시에 급습했다.

그리고 불의기사를 앞세워 수성전이 채 준비도 되지 않은 성벽을 순식간에 부수고는 성안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 퇴각하라! 각자 생존을 모색하라! ”


결국 콜린군은 성을 내주고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정예병 천명에 속속 도착하여 수성전을 준비하던 영지군들은 겨우 천여명의 제국군을 이기지 못하고 후퇴하기에 바빴다.

그리고 이와같은 상황은 제5성을 제외한 나머지 9개성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다.


“ 크악! 불의 기사다! ”

“ 마스터다! 도망가라! ”


제5성을 제외한 9개성은 제국군 천여명에게 철저히 유린되었다.

제국군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그리고 경악스럽게도 9개성 모든 제국군에는 한명씩의 초인이 있었다.

제5성에 있는 두명의 불의마법사와 마테우스 공작군을 패퇴시키고 전열을 정비중인 불의기사를 제외하고도 말이다.

제국군의 공격은 초인 1명에 천여명 병사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전력으로 초인없는 콜린 방어군을 일순간에 붕괴시켜 버렸다.


“ 제5성으로 간다. 각자 도생하라! ”

“ 도망가는 콜린군은 쫓지않는다 ”


콜린군이 죽거나 도망가자 제국군은 콜린군을 쫓지않았다.

콜린군 이동 방향도 제5성이었다.

제국군은 이동하면서 콜린북부 9개성을 박살내고 제5성을 전후좌우에서 포위하여 단 한번에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듯 했다.


...


“ 이 이럴수가! 제국이 제국이... ”


콜린 왕궁내 대전은 초비상이었다.

제국을 방어하기위한 북부지방 10개성중 제5성을 제외한 9개성이 제국군의 동시 공격을 받고 있었다.

군정보사령부와 피닉스의눈을 통해 들어오는 북부 9개성의 소식은 절망 그 자체였다.


“ 폐하! 각 성마다 제국군 초인이 한명씩 있다고 하옵니다.! ”


“ 무슨 소리야?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


특히 9개성 공격군에 초인이 한명씩 있다는 소식은 대전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제국의 전력이었다.

제국군이 지난 3년간 아무리 제국의 전 국력을 동원했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었다.

모두들 얼어 붙었다.

이제 남은 것은...


“ 폐하! 제1성이 무너졌습니다. 막을 방도가 없다고 하옵니다. 후퇴를 시작했습니다. ”

“ 폐하! 제2성도.... ”

“ 폐하! 제10성도... ”


들어오는 보고는 모든 것이 다 비극이었다.

콜린 북부 9개성에서는 모두 후퇴하기 시작했다.

후퇴하지 못한 사람은 이미 죽은자들뿐이었다.


“ 후랭코프 자작! 자작은 전략가다. 대책을 세워라! 어서! ”

“ 폐폐하! ”


국왕은 후랭코프 자작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자작은 처음으로 국왕앞에서 말을 더듬을 수 밖에 없었다.

자작도 지금 상황에서 방법이 없었다.


“ 안드레 후작! 제국군 움직임을 훤히 다 들여다 본다고 하더니, 어떻게 제국군을 놓칠 수 있었느냐? 어떻게? ”


“ 폐하! 망극하옵니다. 지금 북부 9개성을 공격하는 자들은 제 5성으로 이동중이던 벨라투스군과 로베니아군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수천명 단위로 움직이던 그들이 위장한 채 비밀리에 잠시 경로를 벗어나 9개성을 공격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중에 초인이 있어 본국이 패한 것뿐입니다. 초인만 없었다면 본국은 능히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


“ 폐하! 지금은 왜 그리되었는지 과정을 따질때가 아니옵니다. 대책을 세워야 할때입니다. ”


“ 그렇다. 말하라! 대책을! ”


하지만 아무도 나서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 난국을 극복할 힘과 지혜가 없었다.

특히 골수 국왕파는 모두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들은 국왕이 혹시라도 쳐다볼까봐 머리를 숙이고 시선을 돌리기에 바빴다.

잠시후, 그래도 나라를 근심하고 용기있는 자들이 여기저기서 나서기 시작했다.


“ 폐하! 신의 생각에는 제국은 이번 기회에 콜린군을 완전 섬멸하기로 결심한 듯 하옵니다. 그러니 9개 성을 점령한 제국군이 그대로 컨퍼터블을 향해 진군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아마 본국 북부지방을 유린하면서 제5성으로 모두 모일 것이옵니다. 그곳에서 건곤일척의 승부가 날것이옵니다. ”


“ 그럼 본국은 어찌하여야하는가? 그것을 말하라! ”


“ 예 폐하! 신의 생각에는 일단 북부 9개성의 콜린 병력들 역시 제5성으로 집결하여야하옵니다. 그리고 일단은 제국군이 통과할 동안 북부영지에 피난명령을 내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 그리하라! 즉시 시행하라! ”


회의중에도 긴급보고가 계속 이어졌다.

후랭코프 자작은 보고서를 보고는, 주요 내용만 걸러서 국왕에게 보고하거나, 연락 장교에게 작은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피닉스의눈을 맡고 있는 안드레 후작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전 회의실은 어둡고 무겁기가 마치 천년동안 아무도 출입하지 않은 밀림속 같았다.

서부군, 드미트리 공작이 이끄는 제2군에대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 폐하! 서부군, 제2군사령부에서도 지원요청과 향후 전략에 대한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


“ 폐하! 제2군은 비상대기 상황에 두고 향후 적의 움직임에 맞춰 명령을 내리면 될것입니다. 그리고 지원은 사실상 불가함을 미리 알려야 하옵니다. ”


“ 그렇습니다. 폐하! ”


“ 일단은 유목왕국 점령지는 포기하여야하옵니다. 그렇게하여도 드미트리 공작 휘하에는 정예병이 4만에 불과하옵니다. ”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누구도 진군 명령을 내리자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었다.

남아있는 2만으로는 불의마법사가 이끄는 제국군 6만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후퇴중인 아군을 구하러 가자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시급한 사안도 있었다.


“ 폐하! 만약 후랭코프 자작 이야기대로 제국군이 제5성으로 집결한다면, 제5성에 이르기전에 각개격파하여야하옵니다. 그것이 승리의 길입니다. ”


“ 그렇습니다. 폐하! ”


북부전선에 대한 이야기도 중구난방으로 수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이야기까지가 한계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전략이지만 이를 실행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아니 있기는 있었다.

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왕국에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골수 국왕파는 물론, 지금까지 서너차례 논의했다가 그때마다 국왕이 결론을 미루어 왔던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었다.

결국은 매듭은, 묶은 사람이 풀어야만 했다.

국왕이 나섰다.


“ 칼리어스 공작을 부르라! 지금 당장! 그리고 공작에게 전과 같이 왕국군 총사령관을 제수하겠다. 모두 준비하도록! ”


“ 폐하? ”

“ 명을 받습니다. 폐하! ”

“ 왕국군 지휘체계 변화는 신중하셔야하옵니다. ”


제일먼저 ‘폐하?’ 라고 부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은 골수 국왕파였다.

그들은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공작을 왜 부르지 않았던가?

국왕이 큰 치적을 쌓도록 하기위함이었다.

오직 국왕을 위해서였다고, 오직 그 이유뿐이라고 그랬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라가 어렵다고, 상황이 변했다고, 이렇게 쉽게 공작을 불러 다시 왕국군 총사령관을 제수하면, 그리고 만약 공작이 지난 전쟁처럼 큰 공을 세운다면 국왕은 허수아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작을 부르자는 것을 반대한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것도 우려했다.

순간적이기는 했지만 이런쪽으로 머리굴림은 천부적이었고 무조건적인 반사신경을 갖춘자들이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반대는 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신중할 것을 요청했다.

명을 받는다는 답은 몇사람되지 않았다.

특히 국왕은 다른 때 같으면 명령을 하달한 사람을 직접 지명하였을터인데 이번에는 그냥 명만 내렸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국왕의 명을 전달할 시종장 메이슨 백작도 주저하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 모두 조용히하라! 메이슨 백작! 무엇하느냐! 속히 공작을 부르라!

“ 네 폐하! ”


메이슨 백작은 그제서야 빠른 몸놀림으로 대전을 빠져나갔다.

칼리어스 공작령으로 마법통신을 하기위해서였다.

그리고 대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와같은 모습은 골수 국왕파들중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 ... ”


하지만 고개를 좌우로 살짝 저으며 다른 뜻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가르시아 후작이었다.

가르시아 후작은 제5성으로 떠나는 가스파리 공작을 대신하기 위해 가르딘 후작의 요청을 받은 칼리어스 공작 명으로 왕궁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후작은 환궁하여 칼리어스 영주성의 상황을 국왕에게 상세히 보고했고, 공작이 쉽게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분명히 전했었다.

그런데도 상황이 여의치 않자, 후작의 이야기를 이미 들어 칼리어스 영주성 상황을 알고 있는 국왕이 공작을 부른 것이다.

후작은 이것이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그리고 그것은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가르딘 후작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머리를 좌우로 젓고 있었다.


...


“ 칼리어스 공작성 마탑입니다. 좌표를 보니 왕궁이군요 ”


“ 나는 폐하를 모시는 시종장 메이슨 백작일세! ”


“ 아 백작님! 마르크 자작입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직접 통신을 다 주시고요. ”


“ 급하네. 폐하의 명일세. 공작 전하에게 즉시 입궁하라 하시게... ”


마법통신의 특성상 메이슨 백작은 가장 간단히 용건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것도 다른때보다는 상황의 시급성을 감안하여 마정석을 많이 사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메이슨 백작의 이야기를 다 들은 마르크 자작의 답은 백작을 당황하게 했다.


“ 백작님! 전하께 전해는 올리겠지만 입궁은 어려우실 것입니다. 지금 전임 공작전하께서 몹시 위중하십니다. 아마 어쩌면 오늘내로... ”


“ 그게 무슨 소리인가? ”


메이슨 백작은 앞이 캄캄해졌다.

그 누구보다 할아버지인 전대공작을 아끼고 보살피는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이다.

공작이 콜린에 충성하는 것도, 국왕의 명을 듣는 것도, 모두 다 할아버지인 전임 공작이 콜린에충성하니 그냥 못이기는 채 따르던 현공작이었다.

현공작은 할아버지인 전임 공작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영지에 오크 침략이 예견되는데도 브라운 영지로 떠났던 사람이다.

두 왕자의 스승이된 것도, 반역 가문 얀센 전공작가가 망한것도 다 그런 와중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와같은 사실은 웬만한 콜린 귀족이면 다 알고 있었다.


“ 말 그대로입니다. 지금 영주성은 전임 공작전하의 임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속한 통신을 위해 제도 여기 와 있던 것입니다! ”


메이슨 백작은 어떻게 해야할지 순간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백작이 알기에,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은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면 공작이 아니라 그 무엇이든지 포기할 사람이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할아버지를 위해 국왕의 부름을 거부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것을 꼬투리 잡아 골수 국왕파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다.

백성들과 다른 귀족들도 왕국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며 공작을 비난할 수도 있었다.

공작이 원래 그런 사람인줄, 권력욕과 명예욕도 없고, 공작이라는 직위도 원하지 않으며, 콜린에대한 충성심도 없는 그런 사람인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그렇다고 눈 하나 깜빡할 공작도 아니었다.


“ 음... 알겠네. 일단 공작 전하께 전해 주시게! ”


“ 네 백작님! ”


메이슨 백작은 통신을 마치고 다시 대전회의실로 급히 내달렸다.

국왕에게 상황을 보고하여야했다.

백작은 대전 회의실에 있는 가르딘 후작과 가르시아 후작의 눈치를 잠깐씩 보면서 국왕의 명을 전한 것과, 마르크 자작에게 들은 이야기를 가감없이 그대로 전했다.


“ 음... 결국 그리 되었는가? ”


국왕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국왕은 공작성에서 입궁한 가르시아 후작에게 들어서 전임 공작 몸상태를 알고 있었다.

테일러 치료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였다는 사실까지도...

그래서 칼리어스 공작을 부르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메이슨 백작이 염려하는 상황을 국왕도 모두 알고 있기에...

다른 귀족들도 침묵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폐하! 칼리어스 공작가는 콜린의 충신가이옵니다. 설사 전임 공작이 돌아가셨더라도 당장 달려오는 것이 마땅하옵니다. 왕국이 위태로운 이때야말로 칼리어스 공작가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옵니다. ”


“ 그렇습니다. 폐하! 공작이 오면 속히 북부전선으로 달려가 제국군 섬멸을 명하셔야하옵니다. ”


“ 만약 전임 공작의 병환을 이유로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이 폐하의 명을 받들지 않는다면 엄히 다스려야하옵니다. ”


“ 그렇습니다. 나라가 어려운 이때, 왕국이 먼저입니다. ”


조금전까지만 해도 왕국군 총사령관 제수하는것에대해 신중할 것을 주청하던 골수 국왕파가 이제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칼리어스 공작이 국왕의 명을 어길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 그만! 경들은 말을 조심하라! ”


골수 국왕파의 말을 듣고 있던 국왕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격한 감정을 담아 소리쳤다.

그리고는 그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 왕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도 그 말이 소위 국왕파라는 경들이 지금 할 소리인가? 칼리어스 공작을 벌하라고? 경들은 모르는가? 지난 몬테그로 이반 후작이 흑마법 음모를 꾸며 교국과 함께 왕국을 힘들게 할 때 과인은 분명 약속했다. 과인은 물론 차기 콜린의 국왕이 될 왕세자도 죽는 그순간까지 칼리어스를 믿고 칼리어스와 영광을 함께할 것이라고... 모르는가? ”


“ 폐폐하! 그그것은... “


“ 그만하라고 했다. 왕국이 어려우면 여기서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경들도 나가서 싸워라! 가문의 재산을 전부 팔아서라도 용병이라도 고용하고 가문의 병력을 모두 총동원하라! 그것이 과인을 위하는 길이고 왕국에 충성하는 길이다. 그것을 모르는가? ”


“ 폐폐하! ”


“ 과인은 이미 가르시아 후작에게 자세한 보고를 받아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작을 부르는 것을 주저했다. 그리고 지금 전임 칼리어스 공작이 임종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도 경들은... 그런 공작의 상황을 가지고 경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과연 귀족으로서의 품위인가? 그런 것인가? 그것이 콜린 고위귀족이자 국왕파라는 경들의 예법인가? ”


국왕의 격한 감정 표현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에 비례해 대전의 분위기는 더욱더 얼어붙었고 국난대응을 위한 논의도 일시 중단 될 수 밖에 없었다.

골수 국왕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국왕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 가르딘 후작! ”

“ 하명하십시오 폐하! ”

“ 가르시아 후작은 왕궁을 수호하여야되니 후작이 칼리어스 공작성으로 가라! 왕세자와 함께가라! 가서 과인의 뜻을 전하고 왕국군 총사령관을 맡도록 하라! ”

“ 명을 받습니다. 폐하! ”


“ 메이슨 백작! ”

“ 네 폐하! ”

“ 어의도 보내라! 왕궁에 있는 가장 좋은 포션과 영약도 모두 보내라! ”

“ 네 폐하! 명을 받습니다. ”


“ 후랭코프 자작! ”

“ 하명하십시오 폐하! ”

“ 자작도 가라! 가서 공작의 의견을 묻고 그대로 행하라! 전임 공작 때문에 왕궁으로 오거나 전선으로 갈 수 없다면 칼리어스 영주성에서 총사령관 역할을 수행하게 하라! 자작이 손과발이 되어라! ”

“ 네 폐하 명을 받들겠습니다. ”


“ 안드레 후작도 피닉스의눈 정보를 공작에게 즉시 제공하라! ”

“ 네 폐하! ”


일사천리로, 마치 오래전에 생각하고 정리했다는 듯이 국왕의 명은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는 옥좌에서 일어나, 좌우로 시선을 돌려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명했다.


“ 콜린 역사상 가장 큰 위기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의 업적을 되살려라! 몬테그로의 침입도 교국이 관여한 음모도, 제국도 물리쳤다. 더 이상 분열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모두 칼리어스 공작을 중심으로 단결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즉시 시행하라! ”


“ 네 폐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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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새로운 시작 - 27. 19.10.24 858 11 16쪽
195 새로운 시작 - 26. 19.10.22 858 13 15쪽
194 새로운 시작 - 25. 19.10.20 851 18 14쪽
193 새로운 시작 - 24. 19.10.19 854 15 16쪽
192 새로운 시작 - 23. +2 19.10.17 834 19 14쪽
191 새로운 시작 - 22. 19.10.15 845 15 15쪽
190 새로운 시작 - 21. 19.10.13 852 15 17쪽
189 새로운 시작 - 20. 19.10.12 861 16 16쪽
188 새로운 시작 - 19. 19.10.10 881 14 13쪽
187 새로운 시작 - 18. +2 19.10.08 894 16 18쪽
186 새로운 시작 - 17. 19.10.06 1,011 15 16쪽
» 새로운 시작 - 16. 19.10.05 855 17 18쪽
184 새로운 시작 - 15. 19.10.03 851 16 14쪽
183 새로운 시작 - 14. 19.10.01 931 16 11쪽
182 새로운 시작 - 13. 19.09.29 877 18 14쪽
181 새로운 시작 - 12. 19.09.28 894 17 16쪽
180 새로운 시작 - 11. 19.09.26 926 15 16쪽
179 새로운 시작 - 10. 19.09.24 961 1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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