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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125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10.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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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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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1쪽

새로운 시작 - 14.

DUMMY

“ 슈우웅! 퍽퍽! ”

“ 적의 기습이다. 방패를 들어라! ”


벨라투스군은 제국군 사령관의 요청으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군하다가 매복을 만났다.

소피아군 4만이었다.

소피아군 4만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 제국군 5만이 지나가자 최대한 빨리 벨라투스군을 공격하기 위해 매복을 준비했다.

제국군 불의전사가 서둘렀기 때문에, 4만 소피아군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지나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헥터는 분명 제국군은 직선으로 진군만 할 것이라고 말했고 말 그대로 이루어졌다.


“ 계속 쏴라! ”

“ 돌을 굴려라! ”


짧은 시간이지만 소피아군은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주위에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했다.

벨라투스군의 진격을 막기위해 정령사들을 동원해 구덩이를 파고 물을 찾아 쏟아 부었다.


“ 우루루룩! ”

“ 크악! 산이 무너진다. 피하라! ”


벨라투스군 진군로 좌우 산을 지질을 약화시켰다가 지나가자 무너뜨리기도 했다.

섬멸이 아니라 진군을 막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제국군 사령관이 벨라투스의 빠른 진군을 요청하는 바람에, 소피아군의 준비는 미흡한 측면이 많았다.


“ 우리는 저들의 진군만 막으면 된다! ”

“ 말을 노려라! ”


준비한자들이 처음에는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그가 나타났다.


“ 크악! ”

“ 화염마법이다! ”

“ 피하라! ”


붉은 옷의 전사, 불의 마법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좌우 가릴 것 없이 화염마법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숨어있는 소피아군은 그대로 한줌의 재로 변했다.

그 어떤 방어도 소용없었다.


“ 쏴라! 저자를 죽여야한다. ”

“ 정령을 소환하라! ”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화살을 아무리 날려도 불의마법사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모두 불타 버렸다.

땅을 파도 소용없었다.

그는 땅위에 발을 디디지도 않고 공중에 그냥 ‘붕’ 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대해 그 어떤 죄책감도 없는 듯 빙그레 웃고 있었다.

물의정령들이 아무리 물을 쏟아부어도 불을 끄지 못했다.


“ 화이어 애로우! ”

“ 피해라! ”


오히려 소피아군이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불의 마법사의 발걸음을 막을 그 어떤 대책도 소피아에는 없었다.

순식간에 벨라투스군 좌우에서 매복한 채 공격하던 소피아군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알았다.

왜 지난 제니아와 소피아 전쟁에서 제니아 불의기사 한명을 죽이기 위해 소피아 최강자 말컴 후작이 죽고, 수만의 소피아 정예병과 정령사, 마법사들이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었는지...

지금 소피아군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후퇴뿐이었다.


“ 화이어 볼!”

“ 크악! 뜨거워! ”

“ 나 좀 살려줘! ”

“ 도망가라! ”


불의마법사는 화이어볼을 소피아 진영 곳곳에 날려 버렸다.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른후 소피아는 막대한 피해를 보고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벨라투스는 다시 진군하기 시작했다.

헥터는 최소한 콜린군이 제국군을 섬멸하기까지는 소피아가 벨라투스군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불의전사가 있어도 주력군인, 마스터인 마테우스 공작이 있는 제국군에만 있으리라고 믿었다.

아니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벨라투스군의 진격이 빠른 이유중 하나도 불의마법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 적이다. 적이 몰려온다. 벨라투스군이다. ”

“ 와와! 지원군이 온다. 힘을 내라! ”


정반대의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졌다.

제국군은 지원군 도착에 만세를 불렀다.

반면 콜린군의 얼굴을 새파랗게 질려갔다.


“ 이럴수가! 벨라투스군에도 불의전사가 있었단 말인가? 아무리 제국이 모든 노력을 기울였어도 이렇게 초인을 쉽게 양성할 수 있단 말인가? 소피아는 소피아는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


헥터는 망연자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아무리 소피아군이 적고, 초인이 없어도 발만 묶어 놓는 거였다.

그런데 이리 쉽게 진군을 허락하다니..

결국 불의전사가 아니면 다른 초인이 벨라투스 진영에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헥터는 마테우스 공작이 생사를 건 전투를 벌이고 있는 곳을 쳐다 보았다.

이제 희망은 오직 하나!

공작이 빨리 초인을 물리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제국군을 섬멸하고 벨라투스군을 물리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쪽도 상황이 나쁘기는 매한가지였다.


“ 크크크 8호가 온 모양이다. 네놈은 이제 죽었다. ”

“ 벨라투스 군이 왔군. 우리도 끝내자! ”

“ 음... ”


마테우스 공작은 전황이 불리해졌음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렸다.

이제는 방법이 없었다.

최대한 빠른 승부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저들이 8호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이들보다 더 강자였다.

자신 한명을 죽이기 위해 3명의 초인이 온 것이다.

아무리 초급이라도...

그리고 이들은 초급일지언정 전투에는 결코 초급이 아니었다.

마테우스 공작은 마나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마음을 굳혔다.


“ 크크크 마음이 급한가 보지? ”

“ 무슨 소리? 급한건 너희들 아닌가? 너희들 쯤이야!

10호가 공작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변한 것을 알고는 비웃듯 말했다.

공작은 질 수 없었다.

기세에서 지면 싸움은 해보나 마나였다.


“ 웃기는 놈이군! 우리 셋이 너 하나 죽이기 위해 여기 온 것 같아? ”

“ ? ”


“ 역시 그리 생각했군. 잘 들어라! 어차피 죽을 놈이니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너를 죽이고 콜린이 아닌 소피아를 친다. 왜냐고는 묻지마라. 우리도 모르니까. 그냥 황제폐하의 명이다.”


공작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콜린이 아니고 소피아를 친다니...

하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저들이 자신의 정신을 흩트려놓기위한 술수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비웃고 있는 두 불의전사들이 보였다.

그 틈을 공작은 놓치지 않았다.


“ 가랏! ”

“ 헉! ”


공작은 9호를 향해 갑자기 방향을 틀고 돌진해 갔다.

10호의 공격은 완전 무시하기로 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약한 10의 공격은 자신의 오러방어벽을 믿고...

그리고는 9호를 향해 칼리우스 공작에게 배운대도 마나를 최대한 가늘게 응집시켰다.

그리고 그대로 9호의 방어벽을 향해 돌진해 갔다.


“ 크악! ”

“ 헉! ”


동시에 두 개의 날카로운 음성이 들렸다.

9호는 가슴이 오러블레이드에 의해 쫙 갈라진 채 피를 콸콸 쏟으며 검으로 땅을 집고는 겨우 서 있었다.

반면 공작은 왼팔이 날아갔다.

공작이 9호를 향해 순간적으로 돌진했는데도 10호는 본능적으로 공작을 공격했다.

그래도 공작은 죽지는 않았다.


“ 빌어먹을! 그 개고생해서 이제 좀 편히 살아보나 했더니... ”

“ 9호! 정신 차려! 죽으면 안돼! ”


함께 3년이 넘는동안 죽음의 강을 수없이 함께 넘나들어서인지 10호의 음성에는 슬픔과 당혹, 안타까움이 모두 녹아있었다.

하지만 9호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땅위로 허물어졌다.

공작은 그를 보면서 아직도 ‘헉헉’ 거리며 서 있었다.


“ 놈! 죽여버리겠다. 감히 9호를! ”

“ 와라! ”


10호는 모든 마나를 끌어올렸다.

공작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듯, 저 멀리서 날아오고 있는 불의마법사는 내 책임이 아니라는 듯 다시 마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공작은 이미 지쳐있었다.

마나홀이 찢어질 듯 요동쳤다.

그래도 스스로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


“ 갈! ”

“ 얍! ”


둘은 각자 독특한 기합을 토하며 서로를 향해 돌격했다.

죽음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냥 둘은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블레이드가 부딪치고 그 여파로 공간이 요동쳤다.

땅에서는 이미 풀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드러난 흙에서 먼지가 튀어 올랐다

불꽃이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게 주변을 밝혔다.


“ 챙!챙! ”

“ 가랏! ”

“ 컥! ”

“ 컥! ”


그리고 승패가 갈렸다.

공작의 검이 10호의 심장을 가르고 등뒤로 빠져나와 있었다.

10호의 검은 공작의 심장을 조금 빗겨나 있고...


“ 젠장! 나 역시 이렇게 죽는건가? 9호처럼 좀 편히 살고 싶었는데... ”

“ 헉헉! 잘가라! ”


승부는 났다.

공작이 이겼다.

아니 이긴 것도 없었다.

공작도 겨우 서 있을뿐이었다.

누가 건드리지 않더라도 이제 곧 자신의 생명도 다함을, 마나의 품으로 돌아갈 것을 공작을 알았다.

그때 멀리서 빠른 화염덩어리가 날아왔다.


“ 뭐야? 그 새를 버티지 못하고 모두 죽은거야? ”

“ ... ? ”

“ 그래도 목표는 죽였군! 깨끗이 목숨을 끊어주는 것도 초인의 도리겠지. 잘가라! 나는 8호다! ”

“ 컥! ”


8호의 화이어 볼 수천발이 공작의 몸에 박혔다.

그리고 끝이었다.

주위에 있던, 초인들의 생사투를 지켜보며 제국과 콜린의 기사들은 그냥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저들의 싸움은 신의 영역이었다.

자신들이 어찌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벗어난 존재들이었다.


“ 뭣들 하느냐? 어서 콜린군을 섬멸하지 않고? ”

“ 예! 명을 받습니다. ”

“ 가라! 화이어 애로우, 화이어볼! ”


8호는 모든 능력을 쏟아부어 콜린군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양국 기사단은, 초인들의 전투를 지켜보며 그 결과에 따라 작전을 전개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마테우스 공작의 죽음이었고 이제 콜린 기사단은 불의마법사를 향해 돌진했다.


“ 죽여라! 사령관님의 원수를 갚자! ”


“ 불나방같은 것들! 회어어 스톰! ”


“ 화아학----- ! ”

“ 크악! 피하라! ”

“ 막을 수 없다, ”


그렇게 콜린군은 일방적인 도살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헥터는 이를 악물었다.

주군인 칼리어스 공작은 후퇴하라고, 자신을 위해 전장터에 있을 필요 없다고 이미 연락을 보냈었다.

하지만 헥터는 돌아 갈 수 없었다.

콜린을 뒤집을 생각이 아니라면, 콜린의 대영주로서 살기로 했다면 자신은 이곳에서 죽는 것이 맞았다.

그렇다고 곧 결혼할 로저보고 이곳으로 오라고 할 수 도 없었다.


“ 크아악! ”

“ 도망가라! ”


언제부터 콜린군은 명령체계가 붕괴되고 말았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건만 마테우스 공작이 무너지고 기사단이 무너진 다음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불의 전사가 몇 명인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미 소피아와의 전쟁에서 죽은 불의 전사에다가 이곳에서 목격한 불의전사만 세명이었다.

제국의 능력은 얼마인가?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초인을 저리도 많이 양성하다니...

헥터는 그들이 최소 10명이라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역시, 차라리 후퇴하거나 시간을 최대한 끌며 전진하는 것이 맞았다고 헥터는 생각했다.


“ 참모장님! 이미 우리는 졌습니다. 피해야 합니다. ”

“ 이미 저는 사령관님과 작별인사까지 했습니다. 모두들 후퇴하십시오. ”


” 안됩니다. 같이 가야합니다. “

“ 사람은 죽을 자리를 알아야합니다. 제가 죽을 곳은 이곳입니다. ”

“ 참모장님! ”


헥터의 마음은 굳었다.

헥터는 그러면서 자신의 주군을 생각했다.

처음 만난 그날 얼마나 즐거웠던가? 아니 그 후로도 쭉 그랬다.

까짓거 후회는 없었다.

어차피 울어줄 사람도 없다.

몰락 귀족은 평민보다도 못한 처지였다.

그래 이러면 된거다.

이 정도 인생이면 후회는 없다.

이제는 남아 있는 콜린군이라도 살려야했다.

복수는 주군이 해줄 것이다.

헥터는 마지막 명을 내렸다.


“ 전군! 후퇴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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