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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057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12.08 08:30
조회
619
추천
12
글자
18쪽

새로운 시작 - 53.

DUMMY

“ 드라간! 고생했다. 이제는 이런 일 안해도 되건만... ”


“ 아닙니다. 주군! 몸은? ”


“ 좋다. 다 드라간 덕분이야! ”


연무장 문을 열고 나가자 역시 드라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시간동안,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는 모르겠지만, 연무장으로 가서는 제일 먼저 가스파리 공작이 준 포션을 마시고 마나심법을 운용하여 마나를 전신으로 순환시켰다.

그렇게 소비했던 마나를 다시 보충하고, 전신으로 순환시켰다가 다시 마나홀로 응축시키는 동작을 수십여차례 반복했다.

그리고는 정심에 빠져 탑주와의 전투를 복기했다.

분명 손에 무엇인가가 닿는 느낌이 있었다.

그렇다면 탑주는 분명 부상을 당했을 것이고, 정령력과 합일된 마나에 당했으니 쉽게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하늘이 도왔다면 탑주는 그 후유증으로 마나를 잃거나 죽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그런 기대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 혼자서 몸을 추수리면서 탑주와의 전투를 복기했다. 그리고 조금은 한단계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시간과 공간을 마나의 힘으로 장악하고 통제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그러지 않는 방법이 있음을 알았다. 그냥 두는 것이다. 공간인이나 시간 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 속에서 창조도 소멸도 있는 것을... ”


“ 속하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군께서 더 강해지신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속하는 지금 주군의 경지를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


“ 그런가? 다 드라간 덕분이야. 드라간도 나랑 같이 수련하면 금방 알게될 거야. 결국 이번에 알게된 된 것은 하나야. 검의 길은 끝이 없다는 것. ”


이제는 탑주와 다시 붙는다 하여도 지난번처럼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루스카이가 대륙 4대 명검중의 하나임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블루스카이는 탑주의 불폭풍속에서도 어떤 작은 상채기 하나 입지 않았다.

그리고 블루스카이가 내뿜는 오러블레이드는 바람의 오러를 받아들이는데 최적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바람의 정령이 봉인되었었는지도...

늘 한곳에 머물지 않고 그러면서도 늘 곁에 있는 바람과 같은 그런 존재.

블루스카이는 눈에 보이던, 보이지 않던, 그것이 물건이던 아니면, 특정한 기운이던, 불이던 물이던 바람이던 모든 것을 베어 버릴 수 있는 신의 선물이었다.

그래서 탑주의 공격을 막고 더 나아가 부상까지 입힐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탑주는 레드스카이가 없었고.

만약 탑주가 레드 스카이에 불의 속성을 담아 마법을 펼쳤다면...

이미 그날 세초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 블랙! 제국군의 위치은? ”


“ 예 주군! 본대는 주둔지 위치에 그대로 있고, 별동대는 갑자기 예상보다 오히려 조금 빠른 속도로 콜린 북부를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군께 연락드리려던 참입니다. ”


잠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는 깊은 이야기는 뒤로 하고 먼저 전황을 살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주워진 숙명이기에.

콜린 4초인과 에반 용병왕, 블랙 등이 모두 모여 있었다.

드라간은 여전히 뒤에 시립한 채였고.

블랙의 이야기로 7일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임을 알 수 있었다.

황제는 10만 최정예군으로 기동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남하하고 있었다.

콜린은 아직 이곳 제3성과 제4성 방어준비도 못한 상황이었다.


“ 탑주는? 탑주는 다시 등장했나? ”


“ 아닙니다. 주군. 탑주는 그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 드리면 그 어떤 정보원도 가까이 다가갈 수 가 없어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 블랙이 죄송할 일 아니다. 제국점령군과 동맹군은? ”


“ 본대는 아주 서서히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여단과 기사단등으로 서너개 소규모 특수부대를 만들어 보급품을 끊는 등 게릴라전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곧 제국군 본대는 배고픔에 직면할 것입니다. ”


“ 음... 좋다. 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우리만으로는 제국군 10만 별동대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블랙! ”


“ 예 주군! 하명하십시오! ”


“ 아나톨리 후작에게 명하라. 제국점령군을 가장 빠른 속도로 제국군 본대를 향해 진군시켜라. 그리고 세 개 특수군단 역시 모두 제국군 별동대쪽으로 돌려라! 지금 즉시! 그리고 게릴라전은 그 외의 전력으로 계속 수행한다. ”


“ 예 주군! ”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빠른 움직임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얼굴에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믿어주는지 반대의견은 개진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면 그래도 왕국군 총사령관이라고 명을 따르는 것인지.


“ 알미르 왕제에게도 이야기하라. 가장 빠른 시일내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벨라투스에게 독립을 권하고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속히 정벌하라고. 그후 바로 제국군 본대를 향해 진군하도록. 벨라투스와 이야기가 잘되면 바로 제국군 본대로 진군하고. 더 이상 시간이 없다. ”


“ 알겠습니다. 주군! ”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모든 일을 서두르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빨리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탑주와 겨루어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이제는 어느 정도 들었기 때문이다.

탑주가 정상적인 몸이었다면 제국은 입으로만 선전할 것이 아니라 직접 탑주가 나타나 몸으로 광고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역시 몸에 이상이 있다는 반증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략은, 솔직히 탑주에대한 대응책이 없었기에, 겨루면 반드시 지고, 지면 가까운 모든 이와 콜린의 운명이 끝난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가능한 한 시간을 끌고 탑주를 제외한 주변부터 정리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탑주를 이기면 되었다.


“ 드미트리 공작은? ”


“ 예 주군! 아직 칼리어스 영지 중앙군은 물론이고 수도군단도 다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거리가 너무 먼지라... ”


“ 어쩔 수 없지. 제니아 왕도에 사는 백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현실이 그러니 서두를 수 밖에. 교국병력도 이동중일 것이고 소피아도 제국군도 모두 이동중이겠군! ”


“ 그렇습니다. 워프로 이동한 성녀님과 팔라딘 마스터 등을 비롯해 인근에서 모은 전력만이 왕도를 에워싼 엔데드 등을 경계하며 제니아 백성들을 보살피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행히 왕도밖은 큰 동요가 없다고 합니다. ”


“ 큰일이군! 빨리 흑마법도 퇴치해야하는데 암흑제국의 본거지도 모르니...”


그후에도 블랙은 들어온 정보에대해 가공하지 않은 내용과 블랙 스스로 분석한 내용들을 구별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이제는 제국과의 본격적인 전쟁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기위해서는 선공이 최선이었다.

그리고 탑주에 대한 승리 가능성은,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게 하고 있었다.


“ 우리는 당분간 지난번처럼 제국군을 공격합니다. 방법은 같습니다. 치고 빠지는 전략을 그대로 구사합니다. 단 지금부터는 좀 더 과감하게 보급 창고나 기사단 등 고급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기회가 되면 직접 황제의 목숨도 노립니다. 출발은 바로 지금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관계없이 제국군을 칩니다. 모두 준비해 주십시오 ”


“ 아니 뭐가 그리 급해? 공작 생각은 뭐야? 이야기 해줘야할거 아냐. ”


가르시아 후작이었다.

후작의 얼굴에는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다.

물론 그 이유를 잘 알기에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 네 후작님. 저는 제국과의 전쟁을 빨리 종결짓고 흑마법을 퇴치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빨리 영주성으로 돌아갈 테니까요. 가서 할아버님도 영면시켜드려야하고 할머니 건강도 살펴야합니다. 제국군 10만으로 인해 초토화된 영지도 살펴야합니다. ”


“ 그건 누가 몰라? 그리고 누구는 안그래? 나도 그래! 그러니까 방법이 뭐냐고 방법이. ”


“ 네. 우리는 점령군과 동맹군에서 각각 차출한 5만씩 10만의 콜린군이 오면 우선 제국군 별동대를 전멸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제국군 본대로 바로 진군할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아나톨리 후작이 이끄는 점령군은 제국군 본대와 대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벨라투스는 반제국편에 서지 않으면 알미르 왕제가 이미 점령한후 일것이고, 동맹군 역시 제국군 본대와 대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희와 세 방향에서 진군해 제국군 본대를 궤멸시킬 것입니다. ”


“ 좋아. 다 좋아. 그 다음은? ”


“ 그럼 그 즉시 교국과 콜린, 소피아, 로베니아, 벨라투스, 제국이 한곳에 모여 전후 처리를 할 것입니다. 제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황도로 진격하고요. 저는 제국을 약화시켜서 다른 왕국과 힘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래야 대륙에 평화가 오니까요. ”


“ 아니 제국을 살려주자고? ”


“ 황제는 안됩니다. 황제는 바꿀 것입니다. 하지만 제국을 멸망시킬 수 는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제 생각에는 제국이 없으면 흑마법을 퇴치할 수 없습니다. 주전쟁터는 제국북부인데 그곳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 제국뿐입니다. 권력이 바뀌면 힘듭니다. 그리고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 그럼 제니아 왕도는? ”


“ 제국과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저는 바로 제니아 왕도로 갈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5개국이 협의하고 안되면 그곳에 있는 제국군을 먼저 섬멸할 것입니다. 그후 전후처리 상황에 맞춰 제국황도로 진군하거나 제국북부로 진격할 것입니다. 흑마법을 찾아서... ”


다들 아무런 말도 없었다.

가스파리 공작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냐라는 표정을 짓고는 했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

가르시아 후작이 말문을 연 책임을 느꼈는지 마지막도 장식했다.


“ 좋아. 다 좋아. 그런데 공작 몸은? ”


드디어 가르시아 후작이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었다.

심통한 표정으로...

하지만 그 따뜻한 정이 너무 좋다.

그래서 웃으며 말할 수 있었다.


“ 제 몸이요? 좋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탑주에게 어느 정도 이길 자신이 있기에 이런 전략을 수립한 것입니다. 이 기회에 한번 다시 비무해 볼까요? ”


“ 뭐? 정말? 좋지. ”


“ 그럼 이번에는 대마도사 두 분과 드라간, 에반 용병왕까지 함께하는 것으로 하지요. ”


“ 뭐? ”

“ 이런 젠장! 누굴 물로 보는 거야? ”

“ 마스터 너무 과장이... ”


오직 드라간만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


“ 쾅쾅! ”

“ 크아악! 살려줘! ”

“ 적이다 피하랏! ”


막사안에 있던 황제는 깜짝 놀랐다.

막사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더니 병사들의 비명과 피하라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황제는 설마 이리 가까이 콜린군이 쳐들어 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근위와 비밀호위기사들이 어느새 겹겹이 인의장막을 펼치며 황제를 호위했다.


“ 화이어볼! ”

“ 나는 용병왕 에반이다. ”


이제는 마법사의 공격까지 있었다.

허공이 붉게 물들고, 불덩어리가 춤을 추고 있었다.

지난번 탑주가 말하기를, 대마도사가 마스터를 데리고 텔레포트해 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다면 마스터가 공격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대마도사는 마나가 고갈되어 공격을 할 수 없어야했다.

처음에는 분명 그랬다.

그런데 마법사의 공격도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저들은 이곳에 온지 제법 시일이 지났고 제국군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황제는 신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 음... ”

“ 황제 폐하! 피하심이... ”


근위기사단장이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이미 제국의 초인전력은 약해질대로 약해졌다.

과거 그토록 강했던 마스터들도 모두 콜린의 칼리어스 공작과 드라간 리마 후작에게 목숨을 잃은 후였다.

더욱이 지금은 탑주도 보이고 않고 있었다.


“ 황제 폐하! ”


아무런 미동도 없는 황제를 향해 근위기사단장은 조금 더 크고 강한 어조로 황제를 불렀다.

그래도 황제는 미동도 없었다.

그 순간에도 밖에서는 전투로 인한 비명과 파괴 소리가 계속되고 있었다.


“ 드라간! 에반! 가자! ”

“ 예 주군!”

“ 예 마스터! ”

“ 이런 젠장! 나도 가야지! ”


드라간과 에반, 가르시아 후작과 함께 다시 제국군 별동대 진영을 유린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하였던 제국군 초인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었다.

손에 닿는 감각을 느꼈는데, 설마 탑주가?

아니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 크아악! ”

“ 물러서지 마라!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쳐라! ”

“ 저들 역시 인간이다. 죽여라! ”


어느새 주위는 온통 검은 복장의 기사들뿐이었다.

처음 보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부나방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도 도외시한 채 오직 앞으로만 달려왔다.


“ 이들은 일반 기사와 다르군. 아무래도 비밀호위기사들인가 보군! ”


“ 그렇습니다. 마스터! 기사들이 명예와 자긍심으로 뭉쳐있다면 저들은 죽음과 어두움으로 뭉쳐있습니다. 제국 황제가 어려서부터 양성해 살인밖에 모른다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그 비밀기사들이 분명합니다. ”


드라간은 일체의 동요없이 적을 베고 있다.

아무리 비밀호위기사들이 강해도 여기있는 4명의 초인 전력이면 숱자는 무의미할뿐!

그럼에도 그들은 일체의 동요나 물러섬 없이 오직 전진뿐이었다.

그때, 강한 마나의 소용돌이가 느껴졌다.


“ 음... 탑주인가? ”

“ 그런 것 같습니다. 주군! ”


“ 그런데 전과 같지 않은 듯 하군! 설마 부상인가? ”

“ 제가 느낄 정도면 분명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한 듯 해도 부상이 분명합니다. ”

“ 잘됐군요. 이 기회에 죽여버립시다. ”

“ 공작! 이번에는 나한테 맡겨! 말로만 듣던 대륙 최강자이자 8서클 대마도사라는 작자와 겨루어보자. ”


“ 후작님은 아직 무리입니다. ”

“ 뭐라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게 맡겨! 나 죽어도 좋아! ”

“ 제가 가겠습니다. 주군! ”

“ 뭐야? 리마 후작 치사하게 남의 것 뺏을 거야? ”


서서히 플라잉 마법으로 날아오고 있는 탑주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자들도 느껴졌다.

그 모습을 분명히 보고 느꼈음에도 가르시아 후작의 호기는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남의것이라니...

불의마탑주가 이 소리를 들었으면 복장이 터져 죽을지도.


“ 음... 제국 초인이 다 오는 것 같군! ”

“ 마나의 움직임이 4명입니다. 탑주와 총사령관, 불의전사 두명인듯합니다. ”


“ 그럼 우리는 이만 가자! ”

“ 아니. 뭐야? 공작. 이봐 공작! 탑주는 내가 맡을께. 그러니 싸우자고. ”


가르시아 후작의 반대 외침을 무시하고 그냥 그 자리를 벗어났다.

검은 기사들이 아무리 따라붙었지만 그들로서는 막을 수 없었다.

뒤따르면서 가르시아 후작은 연실 투덜거렸지만 일체 무시했다.

이미 사전에 모두 약속한 일이기도 하였거니와 탑주와 총사령관 등 제국군 초인이 모두 오면, 그들과 싸우다 잘못하면 이곳에 발이 묶일 수 도 있었다.

이곳은 10만 가까운 최정예 제국군 진영의 가장 한복판이었다.


“ 폐하! 그자들이 도망을 갔습니다. ”


“ 고생하셨오 탑주! ”


막사로 돌아온 탑주를 황제는 일어서서 맞았다.

탑주의 얼굴은 창백했다.

아직 몸이 완치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마나를 끌어올린 탓이었다.

황제는 콜린 초인들의 기습공세가 펼쳐지자 나타난 탑주에게, 몸이 완쾌되지 않았으니 가지 말라고 말했으나 탑주는 다른 선택이 없다며 굳이 출전했다.

이제는 황제도 다른 방법이 없음은 인정하고 있었다.

탑주를 제외한 세명의 초인을 출전시켜야 질 것이 뻔했다.

그래도 탑주를 잃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지만 대안이 없는 것도 분명 사실이었다.


“ 아닙니다. 폐하! ”

“ 알겠소. 몸을 추수리시오. ”

“ 감사합니다. 폐하! 그럼 신은... ”


황제는 가지고 온 모든 영약을 이미 탑주에게 하사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탑주의 손상된 몸은 완치가 되지 않았다.

탑주는 루이스 칼리어스 공작은 오러와 정령력을 따로따로 혹은 한번에 사용하는 대륙 유일의 독특한 마나를 가지고 있는데 그 마나에 적중되면 치료가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탑주는 또한 아마도 과거 몬테그로 왕국 이반 후작도 그랬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교국도 그 마나를 이용해 흑마법을 퇴치하기위해 그렇게 칼리어스 공작에게 공을 들인다는 유추도 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이제는 황제도 탑주의 의견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 음... ”


황제는 점차 상황이 불리해 지는 것과 같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가 없었다.

탑주가 지다니...

아니 진 것은 아니지만 부상을 당했는데, 기대와 달리 아직 회복도 못하고 있었다.

반면 죽었거나 최소 중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칼리어스 공작은 버젓이 나타나 제국군 별동대 진영을 휘젓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칼리어스 그놈을 죽이지 못하면 이번 전쟁은 어렵다. 그런데 탑주도 부상당했다. 과거에는 탑주가 손쉽게 그 자를 처리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런 가정하에 모든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


황제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이제는 병력 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초인의 수도 아니고, 초인 질의 문제였다.

최고인줄 알았던 탑주가 최고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그 여파는 실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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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새로운 시작 - 17. 19.10.06 1,011 15 16쪽
185 새로운 시작 - 16. 19.10.05 854 17 18쪽
184 새로운 시작 - 15. 19.10.03 851 16 14쪽
183 새로운 시작 - 14. 19.10.01 931 16 11쪽
182 새로운 시작 - 13. 19.09.29 877 18 14쪽
181 새로운 시작 - 12. 19.09.28 894 17 16쪽
180 새로운 시작 - 11. 19.09.26 925 15 16쪽
179 새로운 시작 - 10. 19.09.24 961 1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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