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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081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11.03 08:30
조회
788
추천
10
글자
17쪽

새로운 시작 - 33.

DUMMY

“ 어서오시오. 총사령관! ”


“ 폐하를 뵙습니다. 다행히 폐하의 명을 받아 승전하고 돌아왔습니다. ”


“ 과인도 성벽에서 모두 보았소. 총사령관과 콜린군의 용맹이 천지를 진동하고 모습을... 과인도 검을 들고 직접 전장터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었소. 하하하! ”


늦은 오후 서서히 땅거미가 자기세상을 만났을 때, 제5성 전투가 어느 정도 마무되었다,

그리고 콜린군이 귀성을 시작했다.

국왕과 세자는 성문밖까지 나와 있었다.


“ 전군은 폐하께 예를 갖춰라! ”

“ 충! 국왕폐하를 뵙습니다. ”

“ 와! 콜린만세! ”

“ 와! 국왕폐하 만세! ”


그리고 잠시후 제5성이 떠나갈 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오늘 콜린은 승자였다.

그리고 승자는 승리를 만끽할 자격이 있었다.


“ 용맹한 콜린의 전사들이여! 오늘은 마음껏 마시고 즐겨라! 명령이다. ”

“ 명을 받습니다. 폐하! ”

“ 와! 난 술이 먹고싶다. ”

“ 하루종일 검을 휘들렀더니 너무 배가 고프다. 난 고기다 ”


국왕은 전 병사들이 먹고 마실 수 있는 음식과 술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동맹군인 로베니아군에게도 많은 음식과 술을 보냈다.

죽은 자는 이미 죽었음으로 가슴에 묻는 것이 최선이다.

부상자는 최대한 빨리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산자는 승전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 권리였다.

전쟁은 원래 그런 것이다.


“ 아버님! 일단 큰 피해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


“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우리가 골수 제국파로 구분했던 3만중 반정도는 항복을 받았다. 그들 역시 어쩔수 없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제국을 선택했던 것 뿐이다. 우리가 잘하면 그들은 다시 로베니아인이 될 것이다. ”


“ 그렇습니다. 이제 저희는 시작입니다. ”


간단한 술과 안주만이 차려진 막사안에서 알미르 왕제는 부관 역할을 하는 아들과 함께 단둘이 앉아있었다.

오늘 로베니아군은 상잔의 아픔을 겪었다.

아무리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다고해도 처해진 입장이 달라도 공통점도 많이 있었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던 동족이었다.

그런 그들을 적으로 포장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앗아갔다.

그래서 콜린처럼 승리에 취해 흥청망청일 수 없었다.


“ 그래! 폐하께서도 지금쯤이면 모든 일을 마무리 지으셨을 것이다. 왕도쪽 일은 폐하께 맡겨놓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면 된다. ”


“ 알겠습니다. 아버님. 이번 아픔을 겪으면서 저희 로베니아는 더 강국이될것입니다. ”


“ 그래야지. 그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피를 흘린 것 아니겠느냐? ”


아들과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몸과 마음의 무사함을 살펴야하지만 두 사람은 로베니아의 미래만을 걱정하고 있었다.

왕제와 국왕의 조카라는 신분이 그들을 그리 만들었다.


“ 아버님! 저희는 향후 어떻게 움직일 계획입니까? ”


“ 우리는 콜린과 보조를 맞춘다. 콜린의 총사령관인 칼리어스 공작은 왕세자 전하, 가르시아 후작과 함께 오늘밤 바로 칼리어스 영지로 워프해 갈 것이다. 그곳을 침략해 약탈하고 있는 제국군 10만을 먼저 물리치는 것이 급선무니까. 그리고 콜린 국왕 폐하는 가스파리 공작과 함께 환궁할 것이라 한다. 이곳의 콜린 병사는 모두 내가 지휘하게 될 것이다. ”


“ 아! 그렇군요. 집안이 안전해야 나가서 싸워도 싸울수 있으니 당연하겠군요. 그런데 콜린 왕세자 전하가 칼리어스 영지까지갈 줄은 몰랐습니다. ”


“ 콜린 왕세자 전하는 칼리이어스 공작의 제자다. 물론 처음에는 마스터와 왕자를 사제의 연으로 묶어 국정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였겠지만, 공작이 많은 시간을 가르치지는 않았어도 세자전하의 정신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나보더라. 세자전하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만큼 말이다. 콜린 폐하도 세자가 반듯하게 성장한 것이 모두 칼리어스 공작 가르침 덕분이라고 하더라. 예법이나 지식등은 다른 뛰어난 학자나 귀족들에게 사사받으면 쉽게 나아지겠지만 사람의 인품이나 지도력 등은 쉽게 키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 ”


“ 역시 칼리어스 공작은 대단한 사람이군요. ”


“ 그렇다. 그러니 너도 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거라. 검탑에 수련차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게다. 나는 폐하께 주청해 왕자들중 한명을 칼리어스 공작의 제자로 들일 계획이다. 그것이 양국 우호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물론 제국과의 전쟁이 끝난후의 일이 되겠지만... ”


두 부자는 한잔의 술을 같이 나누며 더욱더 부자의 정을 키워나갔다.

더욱이 이곳은 전장터, 가장 믿는 사람이 가장 든든한 아군이었다.

그후로도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전장터이기에 더 절실한 향수를 달래고 있었다.


“ 아버님께서 앞으로 책무가 더 무거워지셨습니다. ”


“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쉽게 콜린이 이곳 군권을 내게 다 넘겨줄줄은 몰랐다. 책임이 크구나! ”


“ 아버님은 잘하실 것입니다. ”


“ 녀석! 고맙다. 듣기는 좋은 말이구나. 오늘 전투를 치루었으니 정비를 해봐야하겠지만 아군의 피해가 그리 크지않으니 이곳에 있는 콜린군과 우리 로베니아군중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제외해도 최소 10만 대군을 될 것이다. 그들을 지휘해 이곳을 정비하고 콜린 제5성에서 주둔하고 있다가 뒤따르는 본국 5만과 콜린 제1군 5만과 합류, 총 20만 대군으로 벨라투스를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콜린의 가르딘 리마 후작이 이끄는 콜린 제국점령군 20만은 내가 이끄는 20만 벨라투스 점령군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만약 잘되면 이곳으로 오고있는 제국군 25만을 함께 무찌를 수 있겠지. 관건은 불의마탑주이지만... ”


알미르 왕제 역시 불의마탑주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다.

대륙 최강자, 대륙 유일의 8서클 대마도사, 알미르 왕제 자신이 태어나서 남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들었던 말이다.

왕제 역시 이번 전쟁에서 불의마탑주를 꺾지 못하면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이놈은 쓸만한데... 데쓰나이트 재료로 충분하겠군. ”


“ 불의마법사라더니 마력이 엄청나군. 이놈의 마나를 검은 마나로 바꾸면 훌륭한 재료가 될거야... ”


“ 자 어서 서두르자고! 혹시 놈들이 낌새를 차리면 큰일이니까... ”


그렇게 콜린은 승전의 기쁨에 젖어 제5성안에서 온갖 축제를 다 벌이고 있고, 같은 동족끼리의 상잔속에서 기쁨과 슬픔이 묘하게 공존하는 로베니아 진영의 상대적인 움직임속에, 그둘과는 전혀 관계없이 어두운 밤에 전신을 검은색으로 치장한 자들의 은밀한 움직임이 있었다.

검은 무리들은 자신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며 무엇인가를 찾아 전쟁터를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시체를 가지고 조용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


“ 공작부인! 공작령 남쪽지방 피해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무도한 제국군은 이동하면서 백성들의 식량부터 옷가지나 쇠붙이는 물론이고 생명까지 무차별적으로 빼앗고 있습니다. ”


“ 휴우! 그래서 더 걱정이예요. 산속으로 숨은 백성들이나 제국군이 모두 다 약탈해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남아있는 백성들에게 식량이라도 전해야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부상당한 백성들 치료도 불가능하고... 아참 남부군은요? 빅토르 후작이 사령관을 맡았다면서요? ”


승전의 기쁨으로 콜린군과 로베니아군이 환호에 젖어있을 때, 전혀 그렇지 못한 곳도 있었다.

칼리어스 영주성이었다.

이미 밤은 크게 깊어 모든 사물이 숙면에 들어갔건만, 영지일을 상의하는 영주대리 실비아 칼리어스 부인과 산타나 남작 얼굴에는 괴로움과 피곤 그리고 슬픔 등 온갖 감정이 혼재되어 있었다.


“ 네 공작부인! 폐하의 명으로 급히 남부군이 구성되어 제국군을 향해 떠난지 며칠되지만 도착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알려지기를 제국군은 9만에 초인만 셋이랍니다. 안타깝지만 빅토르 후작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


“ 그거야 그렇겠지요. 하지만 전하가 곧 오실거예요. 조금만 기다려요. 그때까지 모두 힘을 모아야해요. 어렵지만 백성들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더 노력하세요. 지금도 잠못자고 고생하시는 줄 잘 아는데 미안해요. ”


“ 아닙니다. 공작부인! ”


칼리어스 공작령은 누구나 다 어려운 때였다.

전대 공작이 서거하였지만 장례를 치루지도 못하고 냉동마법으로 시신만 보존한 채, 현 영주는 왕국군 총사령관을 맡아 전선으로 떠났다.

그리고 남쪽 영지서는 제국군 10만 대군 – 배로 항해해오다 풍랑을 만나 만여명이 죽었지만 그냥 10만으로 표현- 이 쳐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오직 약탈에 미쳐있었다.

병력을 유지하기위한 식량부터 모든 것을 약탈로 해결하였다.

민가를 뒤지고 도시를 초토화시켰다.

식량이 없으면 화풀이 삼아 사람을 그냥 죽였다.

제국군 예상 진격로에 있는 모든 것을 불지르고 강제로 백성들을 피난시킨다고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제국군이 지나간 자리는 말그대로 폐허뿐이었다.


“ 블랙 남작은요? ”


“ 영지군에 합류했다고 하옵니다. 블랙 남작은 로저 자작만큼이나 전략의 천재이니 믿고 기다리시면 좋은 소식 있을 것입니다. ”


블랙남작은 영주대리 실비아 칼리어스 부인에게 전권을 위임받고 전장으로 떠났다.

공작이 공작부인에게 미리 이야기한 것이다.


“ 물론이예요. 그래도 카루시 접안시설을 모두 파괴하여 제국군을 며칠 지체하게만들어 우리가 조금이나마 준비할 시간이 있었고 많은 백성들도 피난을 시킬 수 있었어요. ”


“ 그렇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


칼리어스 영주성은 모든 사람들이 슬픔을 묻어둔 채 밤을 낮삼아 일하고 있었다.

특히 실비아 공작부인은 아들인 클라우드를 돌보며 영주대리 업무를 하느냐 눈코뜰새 없이 일하여야했다.

대신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 공작령내 추가 징집도 어렵겠지요? ”


“ 그렇습니다. 공작부인! 더군다나 주군께서도 그런 명은 없으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산하 모든 영지의 병력을 총동원하도록 하였으니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합류하는 병력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국왕폐하께서도 남부 다른 영지 병력을 이리로 보내라 명하셨습니다. 또한 피신한 해군도 곧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아마 신의 생각에는 병력 수면에서는 시간이 더 지나면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


“ 그렇군요. 문제는 그때까지 백성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군요. ”


결국 전쟁은, 힘없는 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촉수를 내밀고 있었다.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할 식량마져 모두 빼앗기고, 산이나 들에서 풀이나 나무뿌리로 연명할 수 밖에 없었다.

가축도 모두 빼앗겼다.

진지를 만들거나 군보급품을 옮기는데 강제로 동원되었다.

목숨을 잃은 자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여성이었다.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나이를 불문하고 제국군들은 여자들을 성욕을 풀 대상으로 강제로 잡아갔다.

잡혀간 후 계속 강제로 성욕처리의 대상이 되는 등 돌아오지않는 여성들도 많았다.

풀려난 어던 여인들은 스스로 목을 매기도했다.


“ 공작부인! 한스경입니다. ”

“ 아! 어서 들어와요. 한스경!"


그렇게 산타나 남작과 영주대리인 공작부인이 영지내의 일을 논의하고 있을 때, 한스경이 급히 뛰어와 공작부인에게 말했다.

한스경은 이제는 하얀매기사단의 중견기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북부전선으로 떠나간 주군의 명에따라 공작부인인 실비아와 클라우드의 호위를 담당하고 있었다.


“ 공작부인! 주군께서 로베니와 동맹을 맺어 제5성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기뻐하십시오! ”


“ 아! 그래요? 정말 다행입니다. ”


“ 역시 주군입니다. ”


“ 지금은 밤이라 그렇지만 내일 아침이되자마자 이 소식을 전영지에 즉시 전하세요. 그러면 전하께서 곧 도착하시겠군요? ”


“ 예 곧 오신다는 전갈도 같이 받았습니다. ”


“ 아! 그렇군요. 그럼 전하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


그제서야 실비아 칼리어스 공작부인의 얼굴과 산타나 남작의 얼굴에도 웃음과 희망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주성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실비아 공작부인은 언제 어두운 얼굴이었느냐는 듯이 힘차게 벌떡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런 공작부인을 보며 산타나 남작도 급히 일어났다.

산타나 얼굴에는 미소가 맺혀 있었다.


“ 한스경! 아마 부인께서 주군을 맞기위해 준비를 하러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준비합시다. ”


“ 알겠습니다. 남작님! ”


아마 공작부인은 옅게나마 치장을 하러 급히 방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밤이 늦은 시간이지만 급히 시녀들이 호출되어 들어간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산타나 얼굴에는 미소가 맺혔던 것이다.

천재이자 한 영지를 책임진 영주대리지만 남편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는 다시 여인이 되었다.

아마 공작부인은 소공자도 함께 데리고 나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았다.

한스경은 하얀매를 즉시 호출해 공작부인과 소공자의 호위는 물론 워터게이트 주위도 빈틈없이 지켜야했다.

산타나는 영주성에 아직 잠들지 않은 관리들과 가신들에게도 알렸다.

그렇게 잠시 분주함이 영주성에 넘쳐흐르더니 워터게이트에 밝은 빛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이라 그런지 빛은 더욱더 장엄한 모습으로 주위를 밝혔다.


“ 충! 공작 전하를 뵙습니다. ”

“ 어서오십시오 주군! ”

“ 어서오세요 전하! ”


게이트가 열리고 사람이 나오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예를 갖추었다.

게이트에서 나와 걸어오는 사람은 공작이 앞서고 그 뒤를 두명이 따르고 있었다.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보다는 여기 계신 세자전하께 예를 갖추세요. ”


“ 아! 실비아 칼리어스가 왕세자전하를 뵙습니다. ”


“ 충! 세자전하를 뵙습니다. ”


“ 예를 거두세요. 늦은 밤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공작부인! ”


“ 아닙니다. 전하! 폐라니요? 당치않습니다. ”


마중 나온 사람들이 다들 깜짝 놀랐다.

당연히 자신의 군주인 칼리어스 공작과 호위만 온줄 알았다.

그런데 공작이 앞장서고 그 뒤를 세자 전하가 그리고 맨뒤에 가르시아 후작이 위치해 있었다.

앞뒤를 두 사람이 호위하는 모습이라 일찍 세자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세자를 호위하여야할 근위기사도 없었다.

하기사 왕국 두 초인이 있으니 그보다 더 안전한 호위도 없을 것이다.


“ 고생했소. 실비아! ”

“ 전하가 더 고생하셨지요. ”


잠시 예를 갖춰 인사가 오가고, 천천히 실비아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살짝 실비아의 어깨를 보듬어 앉았다.

너무 고생해서, 너무 야윈 어깨가 한없이 애잔해 보였다.


“ 뭐하러 나왔소? 밤이 깊은데. 더구나 클라우드까지 데리고... 잠이든거 같은데... ”


“ 호호호 클라우드도 전하가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


“ 하하하! 내가 보고싶어했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표현하는구료. 그럼 보고 싶었지. 자! 들어갑시다. 전하 신이 모시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스승님! ”


클라우드는 시녀가 조심스레 안고 있었다.

시녀에게 다가가 품에 잠들어 있는 아들 클라우드를 받아 안았다.

세상을 모두 다 가진 것처럼 가슴이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찼다.

그렇게 모두 영주성으로 들어왔다.

미처 세자전하가 올 줄 모르고 준비가 부족했으나 이미 몇차례 영주성에 와 본 경험으로 세자는 불편해하지 않으셨다.


“ 실비아 고생했어! ”

“ 전하! ”


모두들 돌아가고 실비아와 단둘이 있게되자 더욱 힘껏 안아주었다.

이것이 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다른 공작가 부인이라면, 전쟁과는 전혀 상관없이 편히 놀면서 온갖 진귀하고 좋은 보석으로 몸이나 치장하며 사교계를 주름잡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왕국 3대 미녀중 한명이었던 실비아라면 그보다 더한 주인공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용병생활을 하며 숱하게 보았듯이, 지금 콜린 왕도의 사교계도 전쟁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이 흥청망청 낭비와 유흥이 극에 달하고 있을 것이다.

귀족이란 그런 존재다.

그래서 실비아에 더욱더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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