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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043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11.19 08:30
조회
712
추천
12
글자
16쪽

새로운 시작 - 42.

DUMMY

“ 일어나라 사자들이여! 마계의 마왕이 부르신다. ”

“ 어서 일어나 저자를 죽여라! 어둠의 명령이다! ”


순간, 이미 죽어서 누어 있던 시체들이 무엇인가에 홀린 인간처럼 벌떡벌떡 일어났다.

한쪽팔이 없는 자, 심장이 꿰뚫린 자, 다리가 없는자, 눈을 잃은자...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참혹한 시체들이 일어나, 입이 아닌 몸으로 ‘끼르륵’ ‘끼르륵’ 이상한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설마?

이곳에 언데드를 만들고 소환하며 그것들을 다스리는 존재들인 네크로맨서가 있단 말인가?

암흑왕국은 예로부터 노동력이 부족해 시체를 이용해 언데드를 만들어 병사와 노예로 부리는 네크로맨서가 주를 이루는 흑마법 왕국이었다.

그럼 어느새 암흑왕국이, 흑마법이 세력을 다 회복했단 말인가?

지난 100여년전에 완전 소멸한 것으로 교국이 공표했던 그 흑마법이, 현실이 되어 지금 눈앞에 다시 등장하였으니 믿지 않을 수 도 없었다.


“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 언데드들이여!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나 갈곳은 이미 정해져있다. 신의품으로 돌아가라! 마나의 품으로 돌아가라! ”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끌 수 는 없다.

토니 추기경의 이야기를 상기해, 오러블레이드에 정령력을 가미했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모든 움직이는 존재들을 무차별적으로 베어 버리기 시작했다.

다가오던 언데드들은 오러블레이드에 닿기만 하여도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흑마법에의해 이루어진 피존재물들은 불에 태우거나 전신을 산산조각내는 것 이외는 처치할 방법이 없다고 알고 있었기에 블레이드로 모든 것을 재로 만들어 나갔다.


“ 가랏! 신의품으로! ”

“ 일어나라 사자들이여! ”


무수히 베어버렸어도 시체들은 끊임없이 몰려왔다.

아마 오늘 이곳 전장터에서 죽은 수만의 시체들을 모두 재로 만들지 않는 한 언데드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두렵고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흑마법의 재래가 가져올 파장과 전쟁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고 이미 죽은 인간을 다시 소멸시켜야 된다는 도덕적 양심이 힘들뿐이다.

결국은 언데드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를 찾아 그를 잡아야한다.


“ 아무도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 ”

“ 걱정마라! 가더라도 너는 죽여주고 가마! ”

“ 그러게 죽을 놈이 겁도 없군! ”


갑자기 언데드들 뒤로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자들이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서서히 무슨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며 마법을 가동했다.

조금전에 중얼거리며 마법공간주머니에 시체들을 선별해 담던 자들이었다.

아주 잠시후, 그들은 검은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타오르는 손을 앞으로 ‘쭉’ 내뻗었다.

흑마법사들이었다.


“ 네게 죽음을 선사하마! ”


“ 네놈들은 마왕과 계약을 맺었느냐?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흑마법은 반드시 영면에 들것이다. 가랏! ”


“ 웃기지 마라! 우리 암흑제국의 흑마법사들은 결코 마왕과 계약을 맺지 않는다. 오직 마계의 힘을 이용할뿐이다. 그리고 주로 시체를 사용한다. 너희의 편견이 오늘의 비극을 낳았을뿐이다! ”


“ 너희는 시체를 이용하기위해 산자를 죽였다. 전쟁을 일으키고 인간을 불법으로 납치하거나 사서 강제로 죽였다. 그것이 너희 흑마법의 원죄다 ”


“ 세상은 강자의 것이다. 우리는 강했기에 더 나은 삶을 위해 사람을 이용한 것뿐이다. ”


말로 싸우며, 몸으로도 싸우고 있었다.

흑마법사들은 검은 죽음의 마나를 풀풀날리며 온갖 마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이미 현 대륙에서 불의마탑주를 제외하고는 백마법의 정점에 서 있는 가스파리 공작과 가르시아 후작과 수없이 손속을 나누어보았기에 전혀 두렵거나 생소하지는 않았다.

검은 마나를 사용한다는 것 이외에는.

하지만 위력은 통설대로 역시 흑마법이 더 강한 것 같았다.

같은 화이어볼이라도 흑마법사의 마법은 검은 죽음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마 저들은 지금까지 시체를 찾아다니며 혹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기를 흡수해 마나를 키워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마법을 구동하니 자연스럽게 죽음의 향기가 물씬 풍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힘은 초인의 반열에 오른 가스파리 공작이나 가르시아 후작 등에게는 전혀 견줄바 아니었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검은 마나를 버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라! ”


“ 크하하하! 정말 웃기는 놈이구나! 세상이 칼리어스칼리어스 하니까 모든 것이 네뜻대로 움직일 것 같으냐? 아님 그런 자만에 빠져있는 것이냐? ”

“ 네놈이야말로 흑마법에 귀의하라! 그럼 네놈은 중히 쓰일 것이다. ”

“ 긴말 할 필요없다. 어서 저놈을 죽이고 가자! ”

“ 그래 서두르자! ”


죽일 수 있었음에도 그냥 말을 나누고 검을 나누었다.

하지만 흑마법 무리들의 공격이 급변했다.

수없이 많은 언데드들이 몰려오고 흑마법사들이 에워산 채 검은 마나를 이용해 일시에 마법으로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도, 그럴 필요도 없었다.


“ 와라! ”

“ 휘이익! 커억! ”

“ 이이럴수가! ”

“ 사자들이여 일어나라! ”

“ 이럴수가! 재가 되지 않았는데도 언데드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다니... ”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는 이미 한번 죽은 언데드들이기에 다시 죽어도 또 일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정령과 오러가 합일된 독특한 마나로 생성한 오러블레이드에 당한 자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재가 되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이것이, 오러와 정령력이 합일되면서 진화한 독특한 성질의 마나효과이며, 토니 추기경이 설명했고 교국이 그렇게 흑마법 퇴치에 동참을 원하는 이유였다.

그리고 흑마법과 조우하고는 이렇게 직접 체감할 수 밖에 없었다.

신이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힘을 주셨음을...

그리고 그만큼 자신감은 충만해졌다.


“ 으아악! ”

“ 슈--욱! 콰콰쾅쾅! ”


몸을 일으킨 언데드들이 계속해서 달려들었다.

흑마법은 말로만 들었지 처음 목격하고 싸워보는지라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러블레이드는 닿는 그 무엇이든 베어 나갔다.

언데드는 물론이고 흑마법사들의 검은 마법도 산산히 쪼개 버렸다.

그리고 아무도 일어나지 못했다.


“ 안되겠다. 도망가자! ”

“ 몸을 피하라! ”


그러자 갑자기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자들이 몸을 날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을 놓아 줄 수 는 없었다.

생포는 못해도.


“ 어딜 가느냐? 도망 못간다! 가랏! ”

“ 커억! ”


순간, 밝은 빛의 오러블레이드를 수천조각내 각자의 블레이드에 마나를 심어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도망가는 수십여명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오러블레이드에 살의를 심었다.

저들을 생포하지는 못할지라도 살려보낼 수 는 없었다.


“ 크악! ”

“ 저저럴수가! ”

“ 저놈이 그동안 힘을 숨기고 있었구나! 피하라 ”

“ 어딜 가느냐? 목숨은 두고 가라”


단한번의 검날림으로 대부분의 검은 무리들을 도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중 두세명이 죽음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순간 이러다가 놓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냥 단순히 죽이는 것이라면 벌서 전에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한명이라도 생포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곳으로 올 때 블랙에게 가르시아 후작등에게 알리라 했으니 지원군을 기다리고 있는중이었다.

흑마법에 대해서는 성직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마법사였으니까...

그런데 그만 시간을 끌다가 두세명이 도망갈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걱정을 다시 접을 수 있었다.

멀리서 가르시아 후작의 마나가 느껴졌다.

한명은 플라잉 마법으로 열심히 날아오는 후작에게 맡기면 될 일이었다.


“ 후작님! 사로잡아야합니다. 흑마법삽니다 ”

“ 엉? 흑마법사? 이럴수가! 바인딩! ”


순간 도망가던 한사람을 향해 가르시아 후작이 바인딩 마법을 펼쳤다.

후작의 손에서 방출된 무엇인가가 도망가던 흑마법사에게 날아가 두손을 비롯한 전신을 꽁꽁동여매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자가 바닥에 ‘쿵’하고 떨어졌다.


“ 헉! ”

“ 감히 어딜 도망가느냐? 내가 바로 콜린군 마법병단 사령관인 가르시아 후작이다. ”


어느새 후작은 달려와, 바인딩마법으로 꽁꽁 묶여 땅에 떨어져 누워 있는 사람의 마나를 완전히 구속시켜 버렸다.

역시 노련한 후작이다.


“ 공작! 이놈 말고 두명이 더 도망가려던 것 같은데... 한놈은 사로잡고 한놈은 죽었으니, 한놈은 놓친건가? ”


“ 글쎄요. 우선은 이곳이 정리되었으니 뒤쫓아가려고 합니다. ”


도망가던자 중 한명은, 블레이드 공격에도 피해서 달아났다.

한명은 죽고 한명은 후작에게 생포되었고...


“ 그래? 그럼 공작은 어서 그놈을 뒤쫓게! 여기는 내가 한방에 다 불태워버릴테니까! ”


“ 알겠습니다. 후작님! 한방만 날리고 가겠습니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블랙이 곧 올것입니다. ”


“ 알겠네! ”


전신의 모든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수천 가닥의 오러블레이드로 나누어 주위를 둘러싼 언데드를 단 한번에 베어나갔다.


“ 갈! 영원한 안식으로 가랏! ”

“ 그그그 ... ”


그러자 사방천지가 산산히 부숴지고 분리된 언데드로 가득했다.

후작이 보고는 ‘헐!’하고 탄식했다.


“ 그냥 가도 된다니까! 그나저나 정말 공작은 대단하네. 이곳은 내게 맡기고 공작은 도망간 그자를 따라가게! ”


“ 예 후작님! ”


급히 소피를 소환해 도망간 자의 방향을 묻고 소피의 도움을 받아 몸을 날렸다.

뒤에서 후작의 목소리가 들렸다.


“ 가엾은 인간들이여! 영원한 안식으로 돌아가라. 화이어스톰! ”


3년이 넘는 기간동안 비무를 할때마다, 후작의 화이어 스톰마법은 나날이 위력이 배가되어갔다.

이번에도 등뒤로 뜨거운 열기가 아주 강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소피의 도움을 받아 제법 멀리 왔는데도...

후작의 손에서 뻗어나간 화이어스톰은 모든 것을 불태워버렸다.

그것만이 현재로써는 언데드들을 영원히 안식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었다.


“ 서랏! ”

“ 크크크 걸려들었구나! 그냥 갔으면 목숨은 건졌을 텐데... ”


소피의 도움으로 겨우 쫓아가, 마침내 도망가던 검은 로브를 따라잡았다.

하지만 그자는 계속도망가거나 겁은커녕 오히려 조소를 날리며 몸을 돌려 다가왔다.


“ 네놈은 누구냐? ”


“ 나? 암흑제국의 위대한 마법사다! ”


“ 암흑제국? ”


“ 그렇다. 곧 죽을 놈이니 알려주마! 우리 암흑제국은 이미 모든 준비를 갖추었다. 우리는 곧 세상에 공식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쓸모없는 인간들을 노예로 삼아 영원한 제국을 건설할 것이다. 이번 일도 쓸만한 재료를 찾는 과정이었을뿐이다. ”


“ 인간을 재료라고 하다니... 너희들은 모두 미친놈들이다. ”


그자의 말을 듣자 순간적으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인간을 재료라니..

그러니 사람을 죽여 시체를 이용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존재들일 수 밖에.

그리고 반드시 없어져야하는 그런 존재들이 흑마법이었다.


“ 별것도 아닌것을 가지고 화를 내다니? 너는 아직 수양이 덜 되었구나 쯔쯔쯔 ”


“ 감히 내게 수양 운운하다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너 역시 생명을 갉아먹고 그 힘으로 키운 마나일터! 마나의 품으로 돌아감을 억울해하지 마라! ”


“ 크크크 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르는 구나? 네가 잘나서 나를 잡은 거 같으냐? 천만에! 네놈을 잡아다가 시험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내가 유인한 것이다. 아까보니 네놈의 마나가 아주 독특했거든. 언데드들이 다시 일어나지도 못했고. 그래서 너를 잡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러니 그만와라! 내가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


“ 네가 누군지는 관심없다. 겨우 암흑왕국의 하찮은 존재 따위는? ”


“ 하찮은 존재? 내가? 으하하하! ”


전신을 검은색으로, 머리까지 검은 로브를 걸친 사내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다가왔다.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몸도 형태만이 겨우 보였다.


“ 그럼 네놈이 암흑왕국의 왕이라도 되느냐? ”


“ 왕국이 아니라 제국이다. 그리고 비록 내가 황제는 아니지만 황제도 부럽지 않은 자리에 있는 그런 위대한 존재다. ”


” 그럼 네가 공작이라도 되느냐? 아님 검은마탑의 탑주라도 되느냐? “


“ 그만하자. 그따위 유도신문에 넘어갈 정도로 경륜이 짧지는 않다. 그리고 곧 죽을 놈이 무어그리 궁금한 것이 많느냐? ”


검은 사내는 서서히 다가왔다.

그자의 손에는 어느새 검은 죽음의 기운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오러블레이드를 생성해 공격에 대비했다.


“ 받아랏! 저주와 어둠을 내릴지어다! ”

“ 가랏”


같이 부딪쳐나갔다.

토니 추기경 말을 믿었다.

흑마법에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마나라는...

검은 흑마법의 사내는 저주와 어둠의 기운을 담은 검은 마력을 그대로 방출했다.


“ 콰콰쾅! ”

“ 펑펑! ”


두 기운이 맞부딫치며 공간이 찢어지고 뒤틀렸다.

시간이 요동쳤다.

솔직히 쉽게 싸움을 종결시킬 수 가 없었다.

교국이 흑마법의 도래를 알리는 신의계시를 전한 후, 가르시아후작등에게 흑마법에대해 듣고 배운바가 많았으나, 직접 몸으로는 처음 접하다 보니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는 최강자였다.

사내는 결코 낮은 수준의 흑마법사가 아니었다.

단한번의 오러블레이드로 목숨을 취하지 못하는 존재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았다.

아니 상대는 수없이 상처를 입었음에도 오히려 오뚝이처럼 몸을 일으켜 대항해왔다.


“ 제법이구나! 이 몸을 상대로 그 정도로 싸우다니. 정말 놀랐다. 너만 잡아간다면 우리 제국은 정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네놈을 잡아가야겠다. ”


“ 제법? 나 콜린의 칼리어스 공작이다. 가랏! ”


속으로 크게 놀랐지만 겉으로 드러낼 수 는 없었다.

다시 블레이드를 수백여개로 나누고 각각에 마나를 심었다.

그리고는 공중에서 폭파시켰다.


“ 펑! ”

“ 타타탕쾅쾅! ”

“ 헉! ”


폭파된 블레이드는 공간을 찢어버리며 주변에 있는 모든 존재를 멸해갔다.

그 순간 사내가 걸친 로브가 모두 찢어지고 그속에 감춰져 있던 사내의 몸이 들어났다.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내는 살이, 피부가 없었다.


“ 크크크 정말 제법이구나. 내 영생을 얻은 후 폐하를 제외하고는 대적할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거늘... 그런데 이런 고충을 겪다니... 이미 알려진 것, 나는 그만 가마! 다음에 보자! ”


“ ... ”


사내는 리치였다.

책에서나 보고 이야기로만 들었던 존재였다.

인간의 몸을 버리고 흑마법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연의 법칙을 어긴 마법사였다.

그래서 그 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렇게 강하게 블레이드에도 맞선 것이다.

잠시 놀라 멈춘 그 순간, 사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쫓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 공작! 놓쳤는가? ”


“ 후작님! 리치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


“ 뭐 리치? ”


“ 예! 아무래도 교국에 속히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여야겠습니다. 그리고 쫓을 수가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자는 이곳까지 저를 유인한 것입니다. 아니 설사 쫓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일 있을 전투를 생각하면 무리를 할 수 도 없었습니다. 제국과의 전쟁은 눈앞에 있는 위협이고 흑마법은 그 다음입니다. 아직은... ”


“ 그렇겠지... ”


잠시후 달려온 블랙과 하얀매, 수도군단 기사들에게 흑마법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적의 기습 공격이었다고 말한후, 흑마법과 벌인 전투현장에 출입을 엄히 금지시켰다.

그리고 포로로 잡은 유일한 흑마법 관계자 한명은 직접 가르시아 후작이 맡기로 했다.

그리고 마법통신을 통해 왕국에 직접 보고하고, 교국에도 급히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때아닌 밤중에 왕궁은 난리가 났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선은 내일 제국군을 섬멸하고 난후에 다음 일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흑마법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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