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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 (劍雨)님의 서재입니다.

칼리어스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검우
작품등록일 :
2018.12.21 13:17
최근연재일 :
2019.12.28 08:30
연재수 :
235 회
조회수 :
531,115
추천수 :
8,550
글자수 :
1,546,294

작성
19.09.29 08:30
조회
877
추천
18
글자
14쪽

새로운 시작 - 13.

DUMMY

“ 이놈들! 도망가지 말고 싸우자! ”

“ 마테우스 놈은 어디 있느냐? 나와라! ”


불의전사는 번갈아 가며 소리쳤다.

말은 10호가 항상 앞섰다.

그렇지만 최종 결정권은 9호에게 있었다.

이유는 오직 하나 그가 더 강자였기 때문이다.


“ 더 빨리 후퇴하라! ”

“ 뿌웅! 뿌웅! ”


콜린군은 후퇴하면서 구릉지로 숨어들었고, 그렇게 콜린진영 깊숙히까지 제국군을 끌여들였다.

제국군 총사령관은 몇 번이나 멈추라고 불의전사에게 소리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오직 일직선으로 공격뿐이었다.

애초 지난 3년여동안 불의전사들은 방어라는 개념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어느새 여기저기 솟아난 구릉지가 가로막혀 제국군은 수십여개의 크고 작은 부대로 흩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백작이 최선을 다해 통제하였음에도 구룽지가 가로막혀 자연스럽게 그리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 콰콰광쾅! 꽈과광! ”

“ 으악! 살려줘! ”

“ 내 다리! 으악 엄마! ”


제일 먼저, 갑자기 콜린군을 쫓아 진격해 들어오고 있던 제국군 후미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콜린군이 후퇴하면서 버리고 간 군수품중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한곳이 아닌 여기저기 여러 곳에서!

제국군은 처음에는 혹시 술수가 있을까하고 콜린군이 버린 물건에 조심스레 접근하고 확인도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자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지나쳐 콜린군을 쫓기에만 바빴던 것이다.

그 결과가 마나폭탄에 의한 공습이었다.


“ 히히히잉! ”

“ 콰콰광! ”


놀란 말들이, 콜린군이 묶어 놓았던 말들이 앞뒤좌우로 날뛰며 제국군을 유린했다.

제국군은 말과도 싸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나폭탄은 점차 제국군 중심부와 선두까지도 그 사정권안에 포함시켰다.

반면 구릉지에 올라가 있던 콜린군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 구릉지쪽으로 붙어라! ”

“ 서둘러라! ”

“ 화살과 마나폭탄을 피해야한다 ”


제국군 사령관 백작이 외쳤다.

백작은 완전히 당했음을 알았다.

콜린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백작은 원망섞인 표정으로 흘낏 불의전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둘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즐기는 표정이었다.


“ 지금이다. 쏘라! ”

“ 명! ”

“ 슈우욱! 쾅쾅! ”


헥터의 명에 의해 구릉지에서 낮은 대지를 향해 화살과 화살에 매단 마나폭탄이 날아가 제국군에 떨어졌다.


“ 계속 쏴라! ”

“ 명! ”


헥터는 미리 준비한 대로 제국군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성공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다.

제니아와 소피아 전에 참여했던 불의전사 성격을 분석해 무조건 일직선으로 돌진해 올 줄 알고, 구릉지를 선택해 콜린군이 후퇴하면서 구릉지에 올라가면서 분산하면 제국군도 그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까지 모든 작전을 잘 들어 맞았다.


“ 지금이다. 제1진은 돌격하라! ”

“ 명! ”


헥터의 신호에 따라 높은 구릉지에 숨어 있던 콜린군이 진격을 개시했다.

제1진은 전체를 검은색으로 무장한 특수여단이었다.

콜린은 칼리어스 공작 제안으로 각군에 5천의 특수여단을 양성하였다.

그들은 칼리어스 공작가 검은매군단을 모티브로 하였고 훈련도 같이 받았다.

지금 그들이 여기 저기 구릉지 아랫부분에 수백명 단위로 나뉘어 몸을 숨기고 있다가, 마나 폭탄이 터지고 제국군이 혼란에 빠지자 돌격을 한 것이다.


“ 제 2진도 돌격하라! ”

“ 명! ”


그리고 헥터는 적들이 혼란한 틈을 타서 다른 부대들도 돌격 명령을 내렸다.

기병이었다.

초원의 유목왕국에서 갈고 닦은 기마와 돌격 솜씨는 콜린의 자랑이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초원이 끝나가면서 이제는 산도 막 나타나고 하는 지형이었고 그래서 구릉지가 발달했던 것이다.


“ 두두둑! ”

“ 우리는 돌격해 제 3진이 머물던 곳으로 간다! 이럇! ”

“ 크악! ”

“ 제국 네놈들은 잘 못 쳐들어 왔다. ”

“ 죽어라! ”

“ 으악! ”


콜린군은 사전에 계획한대로 한 구릉지에서 돌격해 적을 치고는 다른 구릉지로 은폐했다.

이런식으로 사전에 계획한대로 주둔 구릉지를 바꾸며 수차례 반복해 제국군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분산되어 있는 제국군을 각개 격파하고 있었다.

콜린군 6만과 제국군 5만의 전투는 압도적인 기동성과 유리한 지형을 선점하고 화살과 마나폭탄 등 원거리 무기로 주로 공격하는 콜린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 제3진과 5진이 자리를 바꾸도록! ”

“ 네 참모장님! ”


헥터는 수시로 구릉지 위에서 대기하던 콜린군으로, 분산된 제국군을 섬멸해 나갔다.

그러면서 헥터는 두 불의전사 움직임에대해 단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제국군내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불의 전사는 아니었다.


“ 불의전사님! 어서 두 분이 나누어서 적을 섬멸해 주십시오. 그냥 있으면 저희는 전멸입니다. ”


“ 우리는 마테우스만 죽인다. ”


“ 하하지만 불의 전사님! 아군을 도와야합니다. 아군이 밀리고 있습니다. 두 분이 나누어서 콜린군을 격파하셔야합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저희를 살려 주십시오! ”


“ 다른 전쟁은 네놈이 알아서 하도록! ”


불의전사 9호와 10호가 차례로 말했다.

백작은 다 죽어가는 표정이었다.

까짓거 진군명령을 거부하다 받은 육체적인 억압은 이미 다 회복한 뒤였다.

문제는 몇년간 생사고락을 함께한 자신의 병사들이, 제국군 5만이 콜린군 뒤를 쫓다가 구릉지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산되어 콜린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백작의 예상대로 역시 콜린군의 함정이었지만 백작은 아무말도 못했다.

백작은 자신의 말대로 벨라투스군을 기다렸다면 이런 전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일단은 아군을 구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래서 두 전사가 흩어져 적을 섬멸하고 전황을 뒤집기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 미친놈! 우리가 받은 명령이 무엇인지 모르지? ”

“ 우린 마테우스 그놈을 죽이는 것이 최우선 임무다. ”

“ 나머지는 다 네놈이 알아서 해라! 우린 모른다! ”


하지만 이어지는 두 불의전사 답은 전혀 예상밖이었다.

그들은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기는 했다.

다가오는 콜린군만 단 한명도 살려두지 않고 도륙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테우스 공작만 찾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 컥! ”

“ 죽어라! ”

“ 슈우욱! ”


불의전사의 결코 둘이 떨어지거나 방향을 달리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결국 백작은 작전을 바꾸어야했다.


“ 제국군은 모두 이곳으로 모여라! 불의전사 뒤를 따르라! ”

“ 모여라! 흩어지면 죽는다! ”


그렇게 제국군은 점차 한곳으로 모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불의전사는 각기 나누어서 콜린군을 상대하지 않고 있었다.

후퇴하거나 공격후에 빠지는 콜린군을 뒤쫓지도 않았다.

헥터는 점점 불안해졌다.

두 불의전사는 어느 순간 먼춰서는 누군가를 찾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다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헥터는 결국 먼저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뒤에 쫓아오는 벨라투스군도 걱정이 되었다.


“ 저 두명의 불의전사에게 집중적으로 활을 쏴라! ”

“ 명! ”


그 순간 마테우스 공작도 불의전사 근처에서 두 사람을 살피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면 속히 접근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승부를 볼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헥터만큼이나 공작의 마음도 급했다.


“ 쑤우웅! 타다다닥! ”

“ 크악! ”

“ 콰쾅! ”


갑자기 콜린군의 화살과 마나폭탄이 불의전사가 있는, 그리고 제국군 사령관과 기사 등 주요 전력이 있는 제국군 선두 부분에 집중되었다.

이것 역시 사전에 계획되어 있던 것이다.

헥터와 마테우스 공작은 혹시 적의 초인이 두명 이상이 되면 분산시켜 격파하고, 적 초인이 분산될 경우 공작이 상대하는 초인이외의 초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공작에게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로했던 것이다.

하지만 만약 초인이 분산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라도 분산시켜보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지금 기다려도 적 초인이 분산되지 않자 헥터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감행한 것이었다.


“ 타타닥! ”

“ 이따위 화살로 우리를 죽일 수 있다고 판단한 건가? ”

두 불의전사는 마나를 마치 갑옷처럼 전신에 둘러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튕겨내고 있었다.

마나폭탄이 주위에서 터져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냥 누군가를 찾았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한곳만 노려보고 있었다.

바로 마테우스 공작이 은신해 있던 곳이었다.


“ 알아봤군! 역시 최악의 경우인가? ”


결국 마테우스 공작은 먼저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공작과 헥터는 이 경우의 수를 가장 염려했었다.

둘이 오직 공작을 죽이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그런데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이제는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나가지 않아도 불의전사 둘이 이곳으로 다가 올 것이었다.

공작은 오러블레이드를 생성한 채 천천히 말을 몰아, 불의 전사를 향해 다가갔다.


“ 와! 총사령관님이시다. ”

“ 마스터다. ”

“ 콜린 만세! ”


마테우스 공작을 본 콜린군이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마테우스 공작 뒤로는 콜린 기사단이 뒤따르고 있었다.

공작앞에 위치해 있던 제국군은 추풍 낙엽처럼 쓰러져 갔다.

아무도 다가오지 못했다.


“ 드디어 기어 나오는군! ”

“ 죽을 자리로 오다니 멍청한 놈! 도망이나 갈 것이지! ”


두 불의 전사는 그런 공작을 쳐다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그 목소리는 공작 귀에도 또렷이 들렸다.

그렇다고 이런 단순한 격장지계에 흥분할 공작도 아니었다.


“ 와라! 나는 콜린군 총사령관 마테우스다! ”

“ 크크크 오랜만에 싸울만한 놈을 만났구나! ”

“ 너희들처럼 급조된 자들은 초인이 아니다. 내가 보여주겠다.! ”

“ 급조! 네깐 놈이 얼마나 알겠느냐? 우리가 지난 3년간 검을 든 시간은 네놈이 30년간 검을 든 시간보다 많을 것이다. 와라! ”


그렇게 셋은 만났다.

그리고 바로 셋은 뒤엉켰다.

불의전사는 황제와 불의마탑주에게 반드시 합공하라는 명을 머리에 수십여 차례나 인이 박히도록 명령을 받았다.

불의마탑주에게 반 죽을 정도로 얻어터지면서.

그리고 합공하는 방법도 수없이 배웠다.

그들은 그렇게 초인이 있으면 합공하도록 훈련 받았다.


“ 치사한 놈들! 초인이라는 놈들이 합공이나 하고!”

“ 치사?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초인이 있으면 합공해 죽이고 없으면 단독으로 죽인다. ”

“ 시끄럽다. 10호. 집중해라! ”


10호의 이야기에 9호가 낮게 으르렁 거렸다.

공작은 그때 알았다.

최소한 이런 자들이 10명이라는 사실을 ...

콜린 초인을 잡기위한 특수병기임을...

그리고 살아남아서 반드시 이 사실을 알려야된다는 것을.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의전사는 너무 강했다.


“ 휙! 캉! ”

“ 쩌저적! ”

“ 번쩍! ”

“ 창창창! ”


오러블레이드가 부딪치며 번쩍번쩍 빛을 발했다.

불의기사 두명은 공작의 앞뒤에서 혹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좌우에서 공격했다.

어찌나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두 사람은 그냥 한 사람처럼 움직였다.

쌍둥이처럼 본능적으로!


“ 여기가 비었다! ”

“ 헉! ”


두 사람은 오히려 여유를 부릴 정도였다.

공작의 빈틈을 알려주며 찌를 정도였다.

둘은 궁합이 참으로 잘 맞았다.

9호라는 자의 검은 무거웠다.

공작의 오러블레이드는 9호의 오러블레이드와 부딪치면 손목에 찌르르하고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공작의 블레이드가 잘라지지는 않았다.

반면 10호의 오러블레이드는 너무 가벼웠다.

입이 가병운 10호에게 딱 맞는 듯한 특성이었다.

반면 너무 자유로웠다.

언제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었다.

공작의 오러블렝드와 부딪치면 너무 가벼워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9호의 무거운 검을 받고 나면 더했다.


“ 챙챙! ”

“ 크악! ”


공작은 초인 두 사람과 한꺼번에 싸워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상처가 늘어만 갔다.

특히 공작은 전황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헥터를 믿었고 모든 권한을 위임했지만 자신은 총 사령관이었다.

하지만 불의전사 두명은 전혀 그런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제국군이 공격을 받던 죽던 모두 관심밖이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생돈만을 위해 훈련을 거듭해 오면서 주위에는 일체 관심도 주지않고 싸움에만 열중하는, 자신의 생존만을 살피는 특화된 정신과 몸을 가졌다.


“ 계속 돌진하라! ”

“ 창병은 원형진을 구축하라! 막아라! ”

“ 창을 높이 들어라! 말을 찔러라! ”

“ 버텨라! 곧 지원군이 올 것이다. ”


헥터는 가장 높은 구릉위에서 전장을 내려다 보며 콜린군을 지휘했다.

헥터는 마나가 그리 많지 않기에 큰 윤곽만 볼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어느 순간 혼란에 빠졌던 제국군도 방어하기 시작했다.

헥터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분명 콜린군이 우위지만 뒤따라오는 벨라투스군 5만이 있었다.

물론 소피아군 4만으로 하여금 그들 뒤를 치도록 요청했지만 소피아가 이길 수 있을지, 아니 이기지는 못할테니 얼마나 시간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전에 빨리 제군군과 승부를 봐야했다.


“ 5진은 뒤로 빠져라! ”

“ 3진이 나가라! ”


헥터는 가금씩 마테우스 공작이 싸우는 곳을 쳐다 보았다.

이 전쟁의 승패는 그곳에 있었다.


“ 사령관님! 반드시 이겨야합니다. 반드시! ”


헥터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공작의 승리를 기원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제국군을 섬멸해 갔다.

마테우스 공작이 불의전사를 이긴다면 승리는 확실했다.

그러면서 헥터는 제국군 뒤를 쫓아오고 있는 벨라투스군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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