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최승윤의 서재입니다.

투시透視, Second Sight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추리

최승윤
작품등록일 :
2014.08.03 00:37
최근연재일 :
2014.12.18 17:3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2,855
추천수 :
518
글자수 :
272,824

작성
14.08.03 00:45
조회
544
추천
18
글자
16쪽

Episode 01 빨간 드레스 (2)

DUMMY

1. 시크릿 세이버




시크릿 세이버.


끝내주게 돈 많은 회사 시크릿 세이버의 꼭대기 휴게소는 늘 북적거린다. 전체 5층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이 회사에서, 층마다 있는 휴게소 중에서 흡연이 가능한 곳은 5층 꼭대기뿐이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복지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 금연자에게, 그리고 비흡연자들에게-.


세상에는 이름값보다 못한 회사가 있고, 그보다 잘난 회사가 있다. 시크릿 세이버는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조화로운 회사다.


세준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서 제법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그것은 사람들이 추측하듯, 아버지가 회사 대표여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회사에 대한 고품격적인 평가는 전혀 다른 근거에서 비롯한다.


일단 시크릿 세이버는 업무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점에서 좋다.


이 회사는 컴퓨터 화면 보호기 같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죽은 사람들의 유지遺志를 담당하는 게 일이다. 유지, 유언, 혹은 회사 이름 자체가 그렇듯 비밀을 관리하고 그것을 지켜주거나 이행하면서 돈을 번다.


죽어서까지 고인이 유지해야 하는 비밀이란, 대개 사연이 많거나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다. 그런 고로, 시크릿 세이버의 직원들은 이따금 쓰레기 처리 같은 일을 한다고 툴툴거릴 때가 있다. 그러나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감동 사연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떤 피치 못할 이유로 죽은 다음에야 진실을 밝힐 수 있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억대의 유언을 남긴다든지, 그것을 관리해서 남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비밀이 있다든지-.


이 회사의 두 번째 좋은 점은 도덕적인 측면이다. 시크릿 세이버는 법률 자문팀과 공기관의 형법적 체계와 같은 일에도 정당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원론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데에 거리낄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세준이 시크릿 세이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회사의 존재 의미 때문은 아니다. 사실 그런 일들은 경영주나 이사 몇 명만 만족해도 그만인 것들이다.


시크릿 세이버가 좋은 회사인 마지막 이유는 직원들의 충성도와 관련이 있다. 세준은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사원의 입장에서 회사를 좋아했다 .


시크릿 세이버는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 연차가 보장이 되며, 심지어 시간외 수당까지 칼같이 챙긴다. 더불어 건물의 파사드facade도 제법 멋지다.


세준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는-물론 어머니와 정식으로 결혼하지도 않은 채 자식을 생산했기 때문에 그렇게 고결하게 바라보진 않지만- 아무튼 아버지는 사업적 감각에서만은 탁월한 게 분명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는 늘 말했다.


아름다운 것은 돈을 벌고, 추악한 것도 돈을 번다.


세준에게는 아버지란 이름의 그 남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바가 아주 명확했다. 그 남자가 만든 회사 또한 그랬다.


시크릿 세이버는 명확하다. 명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은 아름답다. 명확한 월급은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다. 단 하나, 이 5층 건물 아래에 있는 지하 프로젝트실만 빼면, 단연코, 정말-.


휴게실의 사람들은 소풍에 나온 유아들처럼 웅성거렸다. 그들은 모두 TV 앞에 모여서 모종의 무언가에 대해 떠들어댔다. 둥그렇게 모인 사람들의 등 뒤로, TV의 아나운서가 열을 올리며 어떤 사건을 토로했다. 이른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연쇄 살인 사건이다. 어떤 매체에서 그 사건에 자극적인 이름을 붙여 「신데렐라 스토커」라 칭한 이후로, 계속 그 이름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범인의 윤곽도 알 수 없고, 뚜렷한 패턴만이 보인다고 칭해지는 현재진행형 잔혹 사건.


“아, 한세준 씨, 그래서, 혹시 들었어?”


5층 휴게실은 잘못 보면 불이라도 난 것처럼 매캐했다. 큰돈을 들인 환풍기는 효과를 별로 발휘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실내도 아니고, 반쯤은 열려 있는 발코니인데도 연기는 사람들에게 들러붙었다. 마치 인정에 굶주린 동물처럼…….


“뭐, 말입니까? 아, 신데렐라 스토커요?”


세준은 담배를 끊은 지 오래였다. 벌써 5년이나 되어서, 보건소의 금연 캠페인에서 빨간 하트 배지도 받았다. 그러나 늠름한 배지를 자랑하면서 미간을 찌푸린 것은 연기 때문이 아니었다. 연기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어떤 사람 때문이다. 우왕좌왕하며 사장 아들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 틈에서, 커피를 따라 마시는 한 여자-.


“아, 아니…….”


질문을 던진 지난 팀장도 같은 여자를 일별하더니 질문 자체를 부정했다. 덩달아 어미 새를 기다리듯 벙긋거리던 다른 이들도 죄다 입을 다물었다. 그들도 여자를 바라보며, 상한 벌레라도 먹은 듯 딸꾹질만 열심이다. 세준은 그들과 여자를 번갈아 바라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아, 맞다, 저 사람 때문에 여기에 왔지.


담배 때문에 흡연실에 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데렐라 스토커 때문도 아니었다. 세준이 옥상까지 온 것은 바로 눈앞의 이들 때문이다. 연기 사이를 유유히 통과하는 작은 여자와 그 여자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옥상까지 왔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지난주 금요일부터였다.


하필 퇴근 시각에 맞춰 팀 이전 통보가 전해졌다. 아무리 아버지가 회사 대표이사라고 해도 난폭한 전달 방법이었다. 불타는 금요일을 준비하는 클럽 정장남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딩동, 하고 메시지가 통보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였다.


「사장의 숨겨진 아들이여! 댁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지하 층 B02호로 출근하시게 됐소. 경축?」


뒤에 붙은 ‘경축’이 실제로 있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글자가 원투 펀치를 날리는 기분이었다.


B02호의 X팀은 형사 사건에 관련된 유지나 비밀을 다루는 팀으로 유명했다. 그곳에서 다루는 사안들의 성격상, X팀은 각종 괴담과 귀신 이야기의 소재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준이 X팀의 이전에 울컥한 것은 이 팀이 음침한 지하의 근원지라서가 아니었다.


사실 세준은 이런 식의 무자비한 통보에 개의치 않았다. 타고난 성격 자체가 유화적인 편이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통지문에 ‘유화적이고 친화적이며 교우 관계가 좋음’이라고 명시하기까지 했다. 세준으로서는 오히려 시크릿 세이버에 입사한 지 1년 동안, 지상에서 ‘사장의 숨겨진 아들’로 유명세를 타는 게 더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입사할 때 처음부터 X팀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완곡하게 밝히기도 했다. 지하의 음습한 비밀을 다루는 X팀은 타고난 성격이나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스스로의 어떤 ‘능력’에 상당히 걸맞았다. 그러나 초기의 입사 희망은 너무 완곡했는지 거절당했다. 세준은 1년 전 쯤에 시크릿 세이버에 입사해서 그럭저럭 지상의 찬란한 월급 생활을 유지하던 중이었다.


이제 익숙해지고 즐길 만하니까 이전이라니.


아무리 본래 바랐다고 할지라도 울컥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뭐든지 유하다고 알려진 스스로의 성정에도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그 이유는 남들이 X팀에 대해 저어하듯이 ‘귀신’이나 ‘심령’에 대한 소문 때문은 아니었다. 다른 이유였다.


세준의 불만은 X팀의 팀워크에 대한 것이고, 그 팀워크를 이루는 주축인 한 여자에 대한 것이다.


최근에 B02호에는 회사의 이단자들만 모였다는 소문이 돈다. 하긴 귀신이 들끓는다는 프로젝트실이니, 이 회사에 대응할 강심장이 가야할 곳이 맞겠지만, 개중에서도 권계영 35세는 분명 문제였다.


담배 연기의 구름을 뚫고 초연하게 커피를 타는 저 여자, 권계영 35세.


항상 자신이 살던 ‘타운’에서는 인기가 많았다고 주장하는 시크릿 세이버 7년 차 직원. 직급은 대리이지만 더 이상 승진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이는 독특한 세계관의 소유자.


골칫거리.


계영은 어느 세계에 속해있든 그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언제나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약간 마른 몸을 하고 엄청난 골초로 유명했다. 이따금 담배를 끊었다는 설도 전해지는 일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매번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이 목덜미 근처에서 흔들렸고, 단 한 번도 환하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특이했다. 물론 계영이 입사한 7년 동안 가끔 그 여자가 환하게 웃었다는 소문이 전해지곤 했다. 하지만 계영의 금연 소식처럼 모두 낭설이었음이었다.


그런데도 일은 기가 막히게 잘해서, 사실 사람들은 그간 권계영 대리를 싫어하기보다는 약간 경외시해 왔다. 아주 못난 얼굴도 아니고 아주 예쁘지도 않지만, 이따금 총명한 것이 분명했다.


세준에게도 계영은 익숙한 인물 중 하나였다. 입사하기 전부터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회사를 들를 때마다 마주치는 인물이었다. 또한 1년 전쯤에는 개인적인 일로 클럽 앞에서 마주친 적도 있었다.


시크릿 세이버는 부서도 디테일하고, 하는 일도 디테일한 회사다. 그런 곳에서 새삼 한 사람에 대한 전설이 퍼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권계영은 그랬다. 뭔가 비밀이 많은 느낌이다. 회사 사람들은 권계영을 무서워했다. 지하팀으로 좌천된 그를 고소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워했다. 세준은 그들처럼 계영을 두려워하진 않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꺼려지는’ 대상이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 권계영은 한 팀으로 일하기가 불편해 보이는 스타일이다.


최근에 계영은 자그마치 6년 정도 같이 일한 자신의 파트너를 해고시킨 것으로 유명했다. 세준은 ‘언제나 변두리적인 인생을 살자’라는 가치관을 고수했지만, 계영에 대한 이 소문은 모른 척하기가 쉽지 않았다. 근래의 1,2 개월 동안 시크릿 세이버 사람들은 두 명 이상만 모이면 모두 그 이야기였다.


계영과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는 가끔 수식어나 장소 등이 바뀌는 일은 있었지만 대동소이했다. 스토리는 단순했다. 3개월 전, 권계영이 6년이나 파트너로 지낸 남자를 상부에 고자질해서 잘리게 했다는 것이다. 본래 계영 대리가 하던 일은 계약이행의 건이었다. 별다른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명이 난 유지나 유언, 혹은 비밀 유지에 관련된 사안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일종의 완만한 사후 보험 계약 이행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파트너가 해고당하고 곧장 지하의 X팀으로 이전하니 소문이 날 수밖에 없었다.


원래도 ‘내부고발’과 ‘파트너’ 그리고 ‘해고’라는 키워드는 직장인들에게는 자극적인 이슈였다. 세준과 삼일 전까지 같은 팀이었던 팀장과 팀원들은 세준이 이전한 첫 월요일부터 분주했다. 그들은 세준이 지하로 출근하기 무섭게, 아침부터 문자를 날려대며 급기야 흡연실로 불러냈다. 모두 계영을 둘러싼 ‘소문’을 확인하려는 의지로 가득했다.


이전 팀의 수장은 바람난 애인을 다루듯 음산하게 물었다.


“……그래서, 진짜 권 대리가 내부고발자가 맞대?”


때로 사람들이란 왜 이렇게 한결 같은가.


세준은 권계영이 내부고발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 사실 자체는 궁금하지 않았다. 설령 계영이 내부고발자가 맞더라도, 그걸 사장 아들에게 캐묻는 것도 우스웠다. 대개 같은 경우, 내부고발자로 의심을 받는 것은 사장의 측근이거나 가족인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그게 설사 사장의 ‘숨겨진’ 아들이라도 말이다.


게다가 세준은 계영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좀 다르게 생각했다. 추측하기엔 이랬다. 비밀을 다루는 게 주업무인 회사에서 내부 사원들이 비밀이 없을 리가 없다. 시크릿 세이버 직원에게 비밀이 없다면 그건 장르의 반전 같은 배신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회사에 들키지 않아야 할 비밀을 갖고 있고, 권계영 대리의 상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무리 시크릿 세이버가 공적으로 준법적이라 할지라도 내부의 모든 인원을 제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괴상한 방향으로 올곧다고 전해지는 권계영 대리는 바로 지하실 팀으로 합류하게 됐을지 모른다. 이단아들의 쓰레기 처리반,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는 지하라 불리는 그 금기의 문에 들어섰다. 한마디로 내부고발자라는 의혹을 받고 거의 좌천되다시피 이전한 것이다.


권계영 같은 타입은 스스로 내부고발을 해서 좌천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밉보여서 좌천당하는 게 더 어울렸다. 게다가 시크릿 세이버는 도덕 점수보다 비밀유지 점수가 더 높은 회사다. 권계영이 시크릿 세이버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파트너를 고발했다면 그런 사실은 절대 비밀로 보장됐을 것이다.


그러나 팀장, 정식 직책은 부장인 이는 이를 갈았다.


“확실해.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어.”


살쩍이 희끗한 남자는 권계영을 원수 진 부인처럼 노려보았다. 그러면서도 계영에 대한 공포감을 잊지 못해, 그가 다가오자 허물없는 투로 인사했다.


“잘 지내, 권 대리?”


“네.”


대답은 질문을 무시하듯 매우 빨랐다. 세준은 흥미로운 기분으로 옛 팀장의 연기를 지켜보았다. 과장은 눈뜨고 보기 아까울 만큼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허허, 그래? 잘 지내? 거기……, 지하로 간 지 이제 얼마 됐지? 권 대리처럼 연약한 여자가 가기에는 거기 영 무섭지 않나……?”


“전혀 무섭지 않은데요, 과장님.”


권계영은 초연한 투로 답했다.


“하지만 거기 진짜 유령 나와요. 그러니까 과장님은 제가 그리워도 절대로 지하팀으로 오지 마세요. 아시겠죠? 주차장을 잘못 찾아서 그 팀에 잘못 들러도 안 됩니다.”


계영의 속눈썹 사이로 웃는 눈이 보였다.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에, 윤곽이 희미한 눈매지만 안광이 빛났다.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오한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권계영은 간을 빼앗은 구미호처럼 유유히 사라졌다. 세준은 그 모습을 보며 태연하게 생각했다.


저 여자는 커피 때문에 미치는 걸 거야.


계영은 마주칠 때마다 커피를 들고 있었다. 오늘만 해도 아침부터 이미 500ml쯤 되는 커피를 담아 나갔다. 그것도 사약처럼 진한 커피였다.


본인은 정작,‘이탈리아 스타일이지.’라고 우겼지만 실은 아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아침에 작은 잔에 설탕 듬뿍 담아 원샷하는 것은 자주 봤지만, 대놓고 사발로 마시는 일은 없었다.


언젠가, 세준은 후배의 미덕으로 사심 없이 경고했다.


‘이탈리아보다 자기 위장을 사랑하시죠.’


“뭐래? 물어봤어? 그 전에 파트너를 고발한 거 맞대?”


부스스한 머리통이 사라지기 무섭게, 사람들은 세준을 둘러쌌다. 호기심은 소화되지 못하고 구토처럼 튀어나왔다.


“진짜 그런 거야? 전에 있던 박 과장님을 내부 고발했다는 거 진짜였어?”


“맞아, 그랬다니까. 둘이 파트너였잖아.”


“으······, 진짜인가? 권계영 님이 성격은 좀 그래도, X 프로젝트 팀으로 좌천되다니, 좀 그렇다. 거긴, 계약 기간이 얼마 안 남은 극악 사건들만 다루잖아.”


“그렇지, 실적이 완전히 뽀록나는 곳이지. 실적 못 살리면 바로 잘릴 걸?”


“그래서 문책성 인사라고 말하는 거잖아. 분명히 자기 파트너 꼬질러서 좌천된 거야, 그렇지?”


부정적 소문이란 2차 대전의 펫보이처럼 파장력을 가졌다. 정작 그 소문을 확인해 줄 사람은 입을 뗄 겨를도 없었다. 그들의 등 뒤로는 거의 24시간 켜져 있는 TV가 선정적인 빨간 글씨로 같은 뉴스를 반복했다.


「최근 1년에 걸쳐 계속 발생하고 있는 일명 ‘신데렐라 스토커 범죄’가 한 달 전에 발생했는데 다시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비 오는 늦은 밤, 홀로 통화를 하고 가는 여성이 그 대상이 됐는데요······, 자세한 소식은 현장에 나가 있는······」


아나운서만이 애처롭게 자신이 맡은 사건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 휴게실 안은 알 수 없는 비장미가 홀홀히 떠다녔다.


세준은 금연의 아이템, 빨간 배지를 제대로 꽂고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이미 사람들은 권계영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어보였다. 그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오로지 소문, 그것뿐이다.


작가의말

업데이트 기록 _ 14.11.10일 수정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36 온연두콩
    작성일
    14.09.07 20:47
    No. 1

    무슨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네요.추석 잘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09.08 21:38
    No. 2

    추석 잘 보내셨어요? 저는 고향 내려와서 씨름하고 있습니다..ㅠㅠ 한 줄 남겨주신 것에 '투시'를 계속 연재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탑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4.09.16 01:14
    No. 3

    전설의 여사원과 사장 아드님인가요.>_< B02는 저도 좋네요. 아직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딘지 음산하고 비밀스럽고 스릴있고 신비하게 느껴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09.20 00:15
    No. 4

    B02 분위기 저도 좋아합니다. ㅎㅎㅎ 이런 음산하고 비밀스럽고 스릴 있는 느낌! 뭔가 퐉! 하고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윤도경
    작성일
    14.10.08 22:14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89 웹소감별사
    작성일
    14.10.08 23:56
    No. 6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윤도경
    작성일
    14.11.14 21:34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투시透視, Second Sight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투시 에피소드별 줄거리 (14.11.10) 14.11.10 534 0 -
공지 연재가 더뎌 죄송합니다. (_ _) (글 약간 수정 중입니다.) +3 14.11.03 537 0 -
34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6) +5 14.12.18 592 13 14쪽
33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5) +10 14.12.15 730 12 23쪽
32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4) +11 14.12.09 675 11 32쪽
31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3) +7 14.12.03 638 11 13쪽
30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2) +7 14.11.30 703 9 19쪽
29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1) +7 14.11.30 616 9 7쪽
28 Episode 02 웃는 인형 (완결) +10 14.11.10 906 11 27쪽
27 Episode 02 웃는 인형 (13) +6 14.10.18 558 15 19쪽
26 Episode 02 웃는 인형 (12) +15 14.09.30 787 16 26쪽
25 Episode 02 웃는 인형 (11) +9 14.09.29 765 13 26쪽
24 Episode 02 웃는 인형 (10) +7 14.09.27 804 21 10쪽
23 Episode 02 웃는 인형 (9) +6 14.09.26 624 12 9쪽
22 Episode 02 웃는 인형 (8) +9 14.09.25 755 12 26쪽
21 Episode 02 웃는 인형 (7) +4 14.09.24 616 17 25쪽
20 Episode 02 웃는 인형 (6) +4 14.09.23 691 15 18쪽
19 Episode 02 웃는 인형 (5) +4 14.09.22 683 16 10쪽
18 Episode 02 웃는 인형 (4) +4 14.09.20 818 15 21쪽
17 Episode 02 웃는 인형 (3) +6 14.09.19 649 17 18쪽
16 Episode 02 웃는 인형 (2) +4 14.09.18 667 14 19쪽
15 Episode 02 웃는 인형 (1) +7 14.09.17 1,266 23 11쪽
14 Episode 01 빨간 드레스 (완결) +6 14.09.17 592 16 3쪽
13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3) +7 14.09.16 637 17 25쪽
12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2) +8 14.09.15 575 15 20쪽
11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1) +9 14.09.13 561 17 22쪽
10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0) +5 14.09.12 545 17 18쪽
9 Episode 01 빨간 드레스 (9) +8 14.09.11 515 14 17쪽
8 Episode 01 빨간 드레스 (8) +9 14.09.10 718 14 10쪽
7 Episode 01 빨간 드레스 (7) +5 14.08.03 818 15 2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