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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의 서재입니다.

투시透視, Second Sight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추리

최승윤
작품등록일 :
2014.08.03 00:37
최근연재일 :
2014.12.18 17:3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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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글자수 :
272,824

작성
14.09.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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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isode 02 웃는 인형 (1)

DUMMY

Prologue




지율은 좀 늦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 침실에서 정식으로 잠이 든 것도 아니고, 소파에 누워 쪽잠이 든 상태였다.


저녁부터 을씨년스럽던 날씨는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했다. 송기철 회장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기간 내도록 날씨는 좋지 않았다.


깜박하고 잠이 들기 직전까지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까지 한 챕터를 끝내기로 했기 때문에, 지율은 작업하던 책상 바로 근처의 소파에 몸을 뉘었다. 잠결에도 빗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다.


타닥타닥 타닥타닥.


잠깐 사이에 비가 더 거세게 내리며 수면을 방해했다. 모닥불이 타는 소리 같은 빗소리였다. 지율은 얼핏 잠에 빠졌다가 곧 일어나 창문을 닫았다. 커튼을 내리고 밖을 쳐다보았지만, 행인은 아예 없었다.


책상 위의 모든 것은 잠들기 전 그대로였다. 송기철 회장과 인터뷰 내용을 속기한 기록들, 그리고 그의 사진과 가족의 사진들이 책상에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지율은 소파를 향해 몸을 돌리다가 잠깐 멈추고 사진을 들어올렸다. 잠이 막 깨어서 몽롱한 정신으로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잠이 들기 전에 느꼈던 모호한 불안감이 한몫을 한 게 분명했다. 평상시에도 집필과 마감 기간에는 전에 없이 신경이 곤두섰지만, 송기철 회장의 자서전 원고만큼은 유달랐다. 지율은 자기도 모르게 그의 가족사진을 한참 주시했다.


사진은 자서전의 주인인 송기철 회장과 그의 딸인 송가연을 찍은 것이다. 사진 속의 송가연은 15살 무렵으로 보였다. 사진 뒷면에 메모로 적힌 연도로 보아도 10년 쯤 전의 일이고, 사진 역시 모서리가 나달나달한 상태였다.


송기철 회장 가족과 관련된 소품 몇 개도 사진과 함께 놓여 있었다. 지율이 작업을 하면서 촬영을 하기 위해 미니 스튜디오를 차리며 가져 온 것들이었다. 주로 송기철 회장의 딸인 송가연과 관련된 물건으로, 장난감 자동차와 인형, 그리고 그 인형의 집과 같은 소품들이다.


그것들은 송기철 회장이 겪은 어떤 사고를 상징하듯, 그을음이 상당했다. 지율은 사진을 내려놓고 그 물건들을 정리했다. 이 일을 맡은 이래,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이상한 기분이 다시 슬금슬금 솟아올랐다. 촬영과 일의 집중을 위해 스탠드만 켜놓은 아늑한 공간에서 최근에는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곤 했다.


지율은 소품들을 정리하고, 미니 스튜디오의 전구를 한참 바라보다가 카디건의 옷깃을 여몄다. 역시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끼고 있었다. 단순한 수면 부족과 피로 때문만은 아니었다.


타닥타닥, 타닥타닥.


빗줄기가 떨어지듯 타닥대는 리듬이 계속 귀를 울렸다. 지율은 어깨를 떨며 천천히 소파 위로 손을 뻗었다. 잠이 들면서 전화기를 던져놓았다. 테두리가 둥그런 최신 폰은, 얇은 항공 이불 아래에서 얌전히 주인의 손을 기다렸다.


지율은 폰을 들고 몇 번이나 다짐한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저……, 안지율인데요?”


익숙한 수신음이 들리고 전화기 너머의 남자가 지율을 알아차렸다. 남자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네?’하고 되물었다.


‘네, 안지율 씨? 송기철 회장님 자서전 작가님……?’


“네……. 거, 거기…… 시크릿 세이버, 맞죠? 이 시각에 죄, 죄송합니다.”


지율은 아까부터 시선을 옭아매는 물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더듬거렸다. 타닥거리는 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번개가 번쩍, 하고 서너 번 창밖을 밝혔다. 등 뒤의 책상에는 문서를 띄워놓은 노트북이 반짝였고, 방금 막 새로 정리한 미니 스튜디오 테이블에는 장난감 차, 사진, 그리고 인형이 자리 잡았다.


“네, 네, 저 안지율입니다. 김…… 김태민 씨 맞죠?”


태민이 다정한 투로 네, 네, 하고 대답했다. 그는 전화기 너머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라도 챈 듯, 새벽에도 불구하고 명쾌한 목소리였다.


‘무슨 일, 있습니까?’


타닥타닥타닥타닥탁탁탁탁탁탁.


소리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지율은 책상이 있는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며 겨우 속삭였다.


“빠, 빨리…… 빨리 와 주세요…… 와서, 이 망할…… 이 지랄 같은 걸……, 좀 가져가……”


우르릉 쾅, 천둥이 일었다. 지율은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가 전율하며 다시 떴다. 테이블 위의 인형이 진동에 놀란 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람 모양의 인형, 오래 되고 낡은 인형, 검댕이가 묻은 인형, 눈은 겁에 질린 듯 사백안(*검은자위를 둘러싼 흰 자위가 모두 보이는 눈)이지만 입은 올라가 웃고 있는 괴기한 인형.


웃고 있는 인형.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지율 씨, 제가 지금 가겠습니다. 잠시만 거기……’


히죽-.


지율은 침침한 시야 속의 그 웃음을 보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태민의 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웃고 있어!”


‘여보세요? 안세연 씨……’


“웃고 있…… 다고!”


지율은 몸을 벌벌 떨며 생각했다.


이럴 수가 없어, 잘못 본 걸 거야, 잘못 본 걸 거야!








1. 한밤의 소리




안지율은 보통 명사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을 대필하는 작가로 일한다. 세준은 그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그가 정리하고 초고를 완성한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대상자들은 이미 파악했다. 안지율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내용은 바로 어제, 이번 주 금요일에 계영과 세준에게로 넘어왔다. 세준은 이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고, 또 안지율을 만나 신속하게 처리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토요일 새벽 3시는 초면끼리 만나기에는 확실히 이른 시각이다. 물론 일을 시작하기에도 이른 시각이다.


세준은 지율의 노트북을 점검하며 생각했다. 터무니없이 이른 시각이야!


같이 출동(?)한 태민은 어떻게 느끼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조용히 확인했다.


“이 노트북이 정말 맞습니까, 안지율 씨?”


새벽 3시, 안지율의 아파트는 어수선한 느낌이면서도 정돈된 분위기였다. 정확히는, 입구에서 거실, 주방까지는 꽤 조용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다만, 그가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거실 가운데의 책상과 그 옆의 테이블, 미니 촬영장 같은 요새 부근은 조금 어지러웠다.


태민이 노트북을 들어 올리며 지율의 눈을 들여다봤다. 지율은 아까부터 쉴 새 없이 얼굴을 쓸어내렸다. 처음 아파트에 들어올 때부터 핏기가 가신 얼굴이었다. 스탠드 불빛만 있는 상태라, 어두운 조도照度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창백했다.


세준은 그를 소파에 앉히고, 담요를 준 다음 태민과 함께 노트북을 점검했다.


태민이 전화로 이 지랄 같은 업무의 시작을 알린 것은 대략 1시간 전이었다. 믿기지 않게도 정말 그랬다.


토요일 새벽 3시 출근이라니!


누가 죽은 것도 아니고, 응급한 상황도 아닌데 출근하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준은 착실하게 태민을 태우고 지율의 집으로 왔다. 엄격히 말하자면 안지율은 고객이 아니고, 안지율을 고용한 송기철이 고객이지만 그가 가진 물건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한 유품이다.


“그 노트북이 맞아요, 그걸…… 들고 가시면 돼요.”


지율은 태민이 들고 있는 노트북에 진저리를 치며 말했다. 분명 그 자신이 활용하던 노트북인데도 몹시 겁먹은 얼굴이었다.


세준은 태민과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지율의 손톱은 다른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얼마나 물어뜯었는지, 엄지에서 이미 핏물이 배어 나왔다. 심하게 웅크린 어깨가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띄엄띄엄 갈라진 문장들로 열렬히 호소했다.


“그 노트북에…… 자서전이 담겨 있어요……. 그게 계속 그쪽에서 요청하시던 자, 자료였잖아요……. 그러니까 그 노트북 어서 가지고 가주세요…….”


다소 헝클어진 머리, 구명줄처럼 꽉 쥐고 있는 담요의 끄트머리.


세준은 지율을 보며 비슷하게 작고 가녀리며 하얀 여자를 떠올렸다. 유난히 창백하고 하얀 피부와 수수한 차림 때문이었다. 태민이 어깨를 붙이며 단상을 흔들었다.


“선배, 시작하죠?”


세준은 정신을 차리며 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송기철 회장과 시크릿 세이버와의 계약서였다.


“죄송하지만 일단 계약 사항부터 점검해야겠습니다. 그럼, 이게 고故 송기철 회장님이 우리에게 위탁하신 자서전 최종 데이터들이겠군요.”


지율은 오류가 있는 기계처럼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멈추었다.


“아, 그게, 최종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좀……”


“그럼 곤란한데요.”


태민이 끼어들었다.


“저희가 지난주에 파일을 요청 드렸을 때, 원고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퇴고와 교정이 목표라고······.”


“네, 그랬죠.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문제가 있어요.”


태민이 갸웃했다. 새벽에 달려온 사람치고는 건성의 태도였다.


“아, 그거요? 일주일 전에 데이터가 일부분 삭제됐다고요? 하지만 제가 대충 검토했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복구시켜 보죠. 회장님의 유지는 자서전 원고 완성 후 폐기니까요.”


“아뇨, 그런 게 아니에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요!”


지율은 태민의 말을 싹둑 잘랐다. 다소 격분한 것처럼 보였다. 세준은 노트북을 챙기다가 그를 돌아보았다. 지율의 그런 태도는 의외였다.


대필 작가는 분명 혐오스러운 것처럼 노트북과 소품들을 치워달라고 부탁하면서도 그 노트북을 적군처럼 노려보았다. 그는 태민에게 흥분한 것처럼 쏘아대고도, 곧 입을 다물고 불안한 듯 얼굴과 머리카락을 몇 번이나 만지작댔다.


이 프로젝트에는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것도 아주 확실한 문제가.


세준은 태민과 시선을 재차 교환한 후, 상냥하게 지율을 얼렀다.


“자, 안지율 씨, 이렇게 하죠. 일단 계약 내용과는 다르지만, 이 물건들을 더 이상 가지고 있기 꺼려하시는 것 같으니까 저희가 인계하겠습니다. 물건을 넘기셨으니까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안지율은 그 말에도 흠칫거렸다. 그는 텅 빈 책상을 일별하고 몸을 떨었다.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맞은편의 작은 테이블 위로 다소 요상한 미니카와 공주의 성, 그리고 인형만이 있었다.


지율은 그쪽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시선을 피한 채 우물거렸다.


“······처음이라면 그렇겠죠.”


얼버무리는 말투가 요상했다. “네?” 세준은 되물었지만, 태민이 “가요.”하고 재촉을 했다. 안지율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초조한 투로 중얼댔다.


“한번만 그랬다면 무섭지 않을 거라고요.”


끝내 일어서려던 세준을 잡은 것은 그 뒷말이었다.


“그런 상황 겪어 본 적 없어요? 내가 미쳐서 뭔가 잘못 보는 게 아닌가, 하고 겁이 나는 상황······. 내가 정말 미친 건가……, 하는 오싹한 상황…….”


세준은 일어서려던 무릎을 다시 굽혔다. 천천히 고개를 드는 지율의 눈동자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이런, 태민이 탄식했다.


녀석도 상황의 심각함을 인식한 것이다.


작가의말

업데이트 기록 _ 14.11.10 수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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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36 온연두콩
    작성일
    14.09.18 00:05
    No. 1

    시나리오 쓰신 걸 글로 옮기신다고 하셨었죠?
    그래서인지 정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번 에피소드도 기대가 됩니다.
    사백안에 웃는 입꼬리 인형은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09.18 23:05
    No. 2

    네, 시나리오로 썼다가 등록을 못하고 그냥 소설로 옮기고 있습니다. ^^ 사백안에 웃는 입꼬리만 가진 인형...^^; 표지로 쓰고 있는 그 부분인데 아무래도 표지 그림을 바꿔야겠어요. 표지 때문에 무섭다는 분들도 계셔서요. 사실 그렇게까지 무서운 내용은 아닌데...^^; 그렇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4.09.18 02:04
    No. 3

    웃는 인형이라니...그것도 사백안.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고 오싹했어요. 난 왜 자꾸 밤에만 이 글을 읽는 걸까....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09.18 23:06
    No. 4

    하하하...^^; 그렇게 무섭지 않아요!!! ^___^ 사백안의 입 꼬리만 웃는 인형은 아무래도 떠올리면 선뜩하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09.18 06:50
    No. 5

    작가님의 글은 뭔가 밀도가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몰입도가 더 강한 느낌이죠.
    조금 더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가깝고.. 그래서 숨죽여 읽게 되고...
    그러다가 주인공의 감정이 묘사되는 대목에 이르면 확 사로잡히는 것처럼 붙잡혀버립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번 에피도 너무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재미있네요.
    작가님은 정말 능력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09.18 23:07
    No. 6

    감사합니다. 더마냐 님의 글은 어서 탈고하셔서 종이책으로 읽고 싶은 글입니다. 요새 문피아 작가님들 글 쭉 읽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잘 쓰시는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릴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젤라
    작성일
    14.12.10 15:07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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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시透視, Second Sight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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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가 더뎌 죄송합니다. (_ _) (글 약간 수정 중입니다.) +3 14.11.03 537 0 -
34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6) +5 14.12.18 592 13 14쪽
33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5) +10 14.12.15 730 12 23쪽
32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4) +11 14.12.09 675 11 32쪽
31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3) +7 14.12.03 638 11 13쪽
30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2) +7 14.11.30 702 9 19쪽
29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1) +7 14.11.30 616 9 7쪽
28 Episode 02 웃는 인형 (완결) +10 14.11.10 905 11 27쪽
27 Episode 02 웃는 인형 (13) +6 14.10.18 558 15 19쪽
26 Episode 02 웃는 인형 (12) +15 14.09.30 787 16 26쪽
25 Episode 02 웃는 인형 (11) +9 14.09.29 765 13 26쪽
24 Episode 02 웃는 인형 (10) +7 14.09.27 804 21 10쪽
23 Episode 02 웃는 인형 (9) +6 14.09.26 624 12 9쪽
22 Episode 02 웃는 인형 (8) +9 14.09.25 755 12 26쪽
21 Episode 02 웃는 인형 (7) +4 14.09.24 616 17 25쪽
20 Episode 02 웃는 인형 (6) +4 14.09.23 691 15 18쪽
19 Episode 02 웃는 인형 (5) +4 14.09.22 683 16 10쪽
18 Episode 02 웃는 인형 (4) +4 14.09.20 818 15 21쪽
17 Episode 02 웃는 인형 (3) +6 14.09.19 649 17 18쪽
16 Episode 02 웃는 인형 (2) +4 14.09.18 667 14 19쪽
» Episode 02 웃는 인형 (1) +7 14.09.17 1,266 23 11쪽
14 Episode 01 빨간 드레스 (완결) +6 14.09.17 591 16 3쪽
13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3) +7 14.09.16 637 17 25쪽
12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2) +8 14.09.15 575 15 20쪽
11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1) +9 14.09.13 561 17 22쪽
10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0) +5 14.09.12 545 17 18쪽
9 Episode 01 빨간 드레스 (9) +8 14.09.11 515 14 17쪽
8 Episode 01 빨간 드레스 (8) +9 14.09.10 718 14 10쪽
7 Episode 01 빨간 드레스 (7) +5 14.08.03 818 1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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