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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의 서재입니다.

투시透視, Second Sight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추리

최승윤
작품등록일 :
2014.08.03 00:37
최근연재일 :
2014.12.18 17:3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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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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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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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3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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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Episode 02 웃는 인형 (12)

DUMMY

세준은 모두에게 설명했다.


“이 경우의 패턴은 살인의 아키텍처가 같은 거죠. 구조적인 부분이 같은 거예요. 대개, 많은 연쇄범죄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을 쓰는데, 만약 송 회장의 사고가 의도적인 것이고, 송 회장의 전부인에게 일어난 사건도 의도적이라면……, 두 경우 모두 의도성을 가진 범인을 가정할 수 있습니다. 용의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약물이라든지, 불이라든지 이런 특정한 소재를 자신의 살인 구조에서 도구로 사용하고 있어요. 계영 선배가 말한 일정한 패턴은 그런 걸 의미하죠. 두 가지 이상의 사건에서 일정한 양식이 보이면 그런 걸 패턴으로 묶을 수 있을 거고요.”


유진희가 오, 하고 입술을 둥그렇게 모았다.


“계영 대리님이 귀신을 보고 투시라고 설명할 때의 느낌과 비슷해. 한세준 선배 방언 터졌다, 방언.”


태민이 벌레를 쫓듯, 손을 저었다.


“아, 잠깐만요. 그러면 지금 선배들은 송 회장 사건의 범인을……?”


“대충 유추하고 있지.”


계영이 진지하게 대꾸했다.


“증거는 없지만, 추론은 가능해. 약통은 송 회장의 집에 있었고, 연쇄 범죄는 그전과 비슷한 양상을 지니기 마련이고, 누군가 그 약통에 접근할 수 있어야 했고……, 이런 것들을 모두 연결하고 난 후에, 전부인과 송 회장 사이에는 있는 결정적으로 단 하나의 심리적 연관성을 다시 연결해 볼 수 있지. 둘 송 회장과 송 회장의 전부인은 모두, 송가연이 강지한을 만나는 것을 반대했다는 거야. 전부인은 수년 전에, 송 회장은 비교적 최근에.”


태민이 어렵다, 하고 갸웃거렸다.


“그럼 선배, 혹시 강지한 씨와 송가연 씨의 연대적인 범죄……?”


세준은 전날 송 회장의 집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 천사다, 하는 말에 대답하던 목소리. 낮고 음산하지만 온화하게도 들리던 음성.


후드 안쪽의 얼굴 또한 또렷이 목격했다. 범인의 정황은 연대적인 범죄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아뇨, 단독 범행인 것 같습니다.”


세준이 고개를 저었다. 계영 역시 자신이 세준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상기하며 “아냐.”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의 연대적인 범죄가 아니야. 한 사람의 범죄지. 다만 내가 궁금한 건, 범인이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느냐는 거야. 그리고 그게 회장이 남긴 ‘그 아이’와 무슨 연관이 있냐는 거지.”


유진희가 비로소 몸을 바로 하며 정색을 했다.


“대리님은 확실히 타살로 보고 계시군요. 두 경우 모두.”


“확신해.”


장가형이 앉아서 멀미하는 사람처럼 흐린 안색을 띠었다.


“저기, 나는 이 대화에 끼지를 못하겠는데, 잠시 1층에 좀 다녀와도 될까? 박 부장이 불러서 말이지.”


박부장은 계약팀의 관리직이다. 장가형은 모두의 ‘빨리 사라져.’ 시선을 받고 느긋하게 자리를 비웠다. 유진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급하게 닦달했다.


“자, 세준 선배, 얼른 이야기해 주세요. 이번에도 송 회장 집에 가서 뭔가를 본 거죠? 그렇죠? 결정적인 어떤 장면요.”


잘못하다가는 X팀에 형사 사건 열풍이 불지도 모를 일이다. 세준은 조금 망설였지만 김태민마저 체념한 투로 자극했다.


“나도 진희 씨와 생각이 같다네, 그러니 그냥 얼른 말해줘요, 선배. 어차피 선배 없으면 우린 이 사건 해결 못해. 이제 더 이상 투시니 뭐니 놀리지 않을 테니까 말해주세요. 뭘 본 겁니까?”


별 도리가 없었다. 계영이 가벼운 고갯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처음부터 송 회장의 사건은 김태민과 유진희의 몫이기 때문에 영원히 함구할 수는 없다.


“10명 정도가 죽었어.”


씁쓸한 서두에, 유진희가 의아해했다.


“열 명? 송기철 회장의 주변에서 죽은 사람은 모두 넷 아닌가요? 송가연 씨의 친모랑 어린 남동생, 그리고 송기철 회장 자신이랑, 운전사……”


“아냐, 내가 본 건 화재로 죽은 사람들이었어. 주로 노숙자들이 대상이었는데, 어른도 있고……, 아이도 있었거든.”


이어 세준은 송 회장의 집에서 본 것을 모두에게 털어놓았다. 바야흐로 후드 속의 인물이 누군지만 밝히면 그만인 때였다.


안지율이 회의실의 문을 똑똑 두드리며 개입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 폰 전원이 다 됐는데, 혹시 충전기 있는 분이 계시면…….”


계영이 자신의 책상을 가리켰다.


“제 것을 쓰세요. 저기 저쪽이 제 책상인데 거기 있을 겁니다.”


안지율은 잠에서 막 깬, 파리하고 물이 묻은 얼굴이었다. 그는 계영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회의실을 떠났다.


태민이 그런 지율을 눈으로 좇으며 빙글거렸다.


“선배, 의외로 저 여자 마음에 들어 하시네요?”


계영은 태민의 말에 의외로 받아들였다.


“내가? 내가 저 여자를 왜?”


“그렇잖아요. 저 여자가 겁먹었다고 여기서 재워달라고 저에게 부탁한 것도 그렇고……, 선뜻 자기 물건을 빌려주는 것도 그렇고.”


“난 원래 내 물건 잘 빌려줘.”


“에이, 그런 이야기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친절했다고요. 저 여자분, 여기 처음 왔을 때도 약간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그때도 선배는 상냥했잖아요.”


“뭔 소리야.”


계영이 가식적으로 웃었다.


“난 원래 누구에게나 상냥해.”


유진희가 오, 하고 둘을 놀려댔다. 그는 태민의 의견에 동조하며 겁도 없이 앙알댔다.


“제가 봐도 그러네요, 선배. 저도 계영 대리님이 아무런 조건 없이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한 거 처음 봤어요. 그렇지 않아요, 세준 선배? 아, 선배는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모르겠지만…….”


“당신도 나보다 겨우 석 달 앞서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석 달이면 우리 팀에서는 큰 시간이란 말이죠. 가족보다도 보는 시간이 많잖아요. 아무튼, 제가 보기에는 계영 선배는 안지율 씨가 정말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지금만 해도 그렇죠,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 세준이 뒷말을 이었다.


“지금만 해도 계영 대리님이 안지율 씨가 걱정되니까 이렇게 지켜볼 수 있는 사무실로 불러들이신 거라는 거지? 그래, 뭐, 계영 대리님이 그런 귀여운 구석이 있긴 하지. 한사코 안 들키려고 하지만.”


계영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경고의 의미를 다분히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서를 찾는 표정이다.


“이런 비슷한 대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잠자코 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짓궂은 후배들의 놀림은 그의 머리에서 이미 떠난 지 오래였다.


세준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대화요? 한 적 없는데…….”


“아니, 꼭 이런 내용이 아니라, 이런 비슷한 느낌의 대화였어. 너와 유진희가 했던…….”


세준은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혔다. 의자를 연결하는 스테인리스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저와 유진희 씨가 했던 대화라면 바로 며칠 전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 우리 집 앞에 있던 「달과 6펜스」라던 술집, 거기서 지금처럼 대리님은 듣고 계시고, 저와 유진희 씨가 한창 이 비슷한 대화를 진행했죠.”


“그래, 그때.”


권계영이 벌떡 일어섰다. 세준의 푸른 셔츠 소매는 그의 가냘픈 몸매에 비해서 큰 편이지만, 그 순간의 그는 누구보다도 커 보였다.


“그때,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지? 사장의 숨겨진, 똑똑한 아들!?”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세준은 유진희와 걱정스러운 눈길을 주고받았다.


「달과 6펜스」에서, 물론 여러 대화를 나누었지만, 메인 요리는 역시 송기철 회장의 사고와 보험 회사의 결론이었다. 그때 계영은 그 내용을 잘 이해했고, 별로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막상 권계영이 둘의 대화를 흘려듣기 시작한 것은 두 사람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소소한 이야기, 말 그대로 가치관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여서 기억이 가물거렸다. 유진희가 마른침을 삼키며 먼저 “그게요.”하고 시작했다.


“그때의 대화가 지금의 상황에서 중요한가요, 대리님?”


“아주 중요해, 아주.”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유진희는 침착하게 태블릿을 켰다. 뭐야, 하고 태민이 궁금해 하자, 그는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연상 기억법이에요, 선배. 나도 그날의 대화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태블릿을 가지고 화면을 넘기면서 계영 선배에게 보고를 했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화면을 넘기다 보면……, 저절로 그날의 영상들이 기억이 날 거예요. 나는 이런 거 잘하거든요.”


세준은 항상 나머지 X팀 멤버들에게도 어떤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투시’라는 단어에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적응할 수가 없었다. 유진희가 가진 능력은 여전히 미지수였지만, 단순히 쌍봉낙타에 대한 집착만이 전부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유진희 씨는 모든 것을 장면으로 기억하니까 분명히 잘 할 거야.”


계영이 그를 격려했다. 유진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하나 짚어갔다.


“그날……, 우리는 선배와 내가 나눌 몫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죠. 그리고…… 음, 제가 보험회사 친구들에게 알아낸 정보를 선배에게 보고했고……”


“그리고 그다음에는? 그다음이 중요해.”


“네, 그다음에는……, 저와 세준 선배가 남자들의 일반적인 말버릇 때문에 약간 언쟁을 했어요, 그렇죠?”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언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잔소리였다. 세준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랬던 것 같아. 내가 뭐라고 말했더니, 진희 씨가 나에게 비열하다는 식으로 말했지.”


계영이 탁자를 소리 나게 짚었다.


“바로 그거야. 그때 세준 씨가 뭐라고 말했지? 그 말이 지금 나온 말과 아주 비슷한 느낌이거든.”


세준은 다시 유진희와 시선을 나눈 후에 대답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이런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송가연 씨가 아버지 유품을 받기 위해 사무실에 한 번 방문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을 말했는데……, 유진희 씨가 그걸 제가 마치 송 회장이 죽은 것을 기회로 송가연 씨를 보려고 하는 파렴치한 말을 한 것으로 오해하고 잔소리했죠.”


“뭐라고요? 선배! 그건 어떻게 들어도 예상이 아니라 기대로……!”


순간, 계영이 그때처럼 진희의 입을 막았다. 그는 단호하게 “아니, 됐어.”라고 말하며 오른손을 들었다. 눈이 별처럼 반짝거렸다.


“바로 그거야.”


뭐가요, 태민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뭐가, 바로 ‘그거’라는 겁니까?”


“이제 꿰맞춰졌다고. 이제 알겠다는 거지, 김태민. 조금 전에 세준 씨가 말한 ‘안지율 씨가 걱정되니까 이렇게 지켜볼 수 있는 사무실로 불러들이신 거라는 거지?’라는 말과 다시 며칠 전에 세준 씨가 말한 ‘송가연 씨가 아버지의 유품을 받기 위해 사무실에 한 번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러니까 ‘송 회장이 죽은 것을 기회로 송가연 씨를 보려고 하는’. 이 세 개를 연결하면 이 모든 게 풀려.”


“전……, 전, 잘 모르겠습니다.”


태민이 우등생 사이의 열등생 같은 투로 우물댔다. 유진희 역시 미간을 좁히며 턱을 만졌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대리님. 세준 선배가 말한 문장이 사건과 어떻게 연결이 된다는 거죠?”


계영은 도파민의 쾌감을 전하며 자세를 바로 했다.


“사건과 연결이 되는 게 아니야. 방화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동기를 알려주는 거지. 그리고 송 회장이 말한 ‘약속’이 뭘 의미하는지 짐작케 하는 거고.”


회의는 송 회장의 집에서 본 이상한 장면들을 설명하다가 딴 길로 샌 지 오래였다. 회의라는 것이 원래도 본래의 안건 같은 것은 잊기 마련이지만, 아까 같은 경우는 후드를 쓴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 바로 앞에서 끊어졌다. 결과적으로 회의실의 넷 중에 둘만 송기철 회장 사건과 주변 방화 사건에 대한 범인을 알고 있었다.


세준 역시 범인은 알았지만, 계영이 말한 동기는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지막 우등생의 자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김태민과 유진희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삐걱대는 의자에 몸을 묻었다. 둘 다 소외당한 복어처럼 뺨을 힘껏 부풀렸다.


계영이 그런 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더니, 책상 위의 달력을 끌어당겼다.


“자, 알려줄게. 먼저 유진희 씨, 최근 방화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종로 근처에 살지? 태블릿으로 검색해서 그 날짜들이 언제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보자……, 3일, 26일, 30일 정도네요.”


계영이 그 날짜들에 동그라미를 쳤다. 유진희가 손톱을 씹어대며 물었다.


“대리님, 그러니까, 대리님의 의견은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묻지 마, 방화사건’과 송기철 회장의 일이 관련이 있다고 보는 건가요? 아까 세준 선배가 본 투시 때문에?”


“그전에, 태민 씨, 강지한 씨가 정말 송 회장의 집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송가연 씨와 가장 최근에 언제 재회를 했다든지……, 하는 말들 말이지. 정말 이상한 건, 우리가 송가연 씨를 만났을 때, 가연 씨는 강지한에 대해서 아주 미묘하게 말을 바꿨거든.”


“미묘하게? 어떻게요?”


태민이 관심을 보였다. 계영은 검지를 세우며 털어놓았다.


“처음에 우리에게 강지한 씨와 몇 개월 전부터 다시 만나고 있다, 라고 말했는데, 두 번째 말할 때는 구체적으로 아버지의 회사 사무실에서 1년 전에 재회했고, 그 이후로 만남을 이어가다가 결혼까지 생각했다고 말했어. 그 결혼이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이 됐다고도 표현했고. 송 회장의 자서전에도 그런 내용이 있어. 하지만 자서전에는 그들이 만나고 결혼을 상의한 구체적인 시기는 없지.”


“좀 이상하긴 하네요. 제가 어제 강지한 씨를 만났을 때, 강지한 씨는 분명히 6, 7개월 전 쯤에 송가연이 자기를 불쑥 찾아왔다고 울컥했거든요.”


태민은 자신의 여신을 보호하듯 신중했다.


“하지만 저는 그때 강지한 씨가 그렇게 뾰족하게 굴 만하다고 여겼어요. 강지한의 입장에서는 송 회장의 죽음으로 송가연 씨와 결혼하는 게 기정사실화 되면 엄청나게 피곤해질 테니까 으레 그러는 거다, 라고 넘겼어요.”


“맞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잘 생각해 봐. 강지한이 소방관이 된 게 언제인지 알고 있어?”


“네, 알고 있어요. 대략 한 6, 7개월 전 쯤이라고 알고 있어요.”


계영은 곧장 유진희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럼 방화 사건은? 방화 사건은 언제 시작됐지?”


아침 라디오에서도 요란하게 보도하는 방화 사건이다. 누군가 계속 길에 불을 질러서, 몇 명의 노숙자가 죽거나 다치고 가게가 불타는 사건이 이어졌다. 유진희 역시 얼마 전에 그 화재 때문에 지각까지 했다.


“그건 제가 더 잘 알아요.”


태민은 김정현에게 받은 자료를 꺼내며 대답했다.


“김정현 형사님이 소방서에 들른다고 했더니 관할 정보를 몇 장 주셨거든요. 민원공개로 받을 수 있는 자료라고 하시면서요. 강지한의 관할 소방서에서 그 ‘묻지 마, 방화’ 사건을 주로 처리했기 때문에 여기 출동 자료에 보면 나와 있어요. 대략……”


무심하게 자료를 넘기던 태민이 말을 멈췄다. 그는 어수선하게 서류를 넘기더니 목이 졸린 목소리로 첨언했다.


“방화 사건이 일어난 것도 대략 6,7 개월 전…… 이네요.”


마지막 마디는 아주 희미했다. 태민은 이미 사건의 윤곽을 잡고 있었다. 계영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며 달랬다.


“그래, 시간 관계는 확실하게 그게 맞겠지. 그럼 모든 것을 이제 연결해 보자고. 사장의 숨겨진 아들이 본 게 확실히 맞는지, 사건 면에서도 논리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으니까.


봐, 송기철 회장이 자서전을 집필한 것도 6개월 전이야, 그건 알고 있지? 그리고 송 회장이 이상한 사고로 죽은 것은 대략 한 달 쯤 됐지. 게다가 화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상하게도 강지한 씨는 현장 근무였고, 매번 현장에 나가는 일시였어.”


계영은 태민이 보고 있던 자료를 볼펜 끝으로 꾹 짚었다.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결론을 향한 속도는 민첩했다.


“게다가 지금 송 회장의 자서전은, 미완성이긴 해도 항상 여기서 끝나. 내가 읽어줄게.”


송 회장의 원고 일부분이 그의 목소리로 공개됐다.


「딸아이가 결혼 의견을 꺼냈을 때, 나는 딸의 의견을 처음으로 거절했다. 그 이유는 호사가들의 말처럼 딸의 상대가 뭔가 부족하거나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나는 상대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좋은 청년이었다.」


세준은 눈을 감고 전날 본 장면들을 떠올렸다. 천사다, 라고 중얼거리던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와 그 남자를 그윽하게 내려다보던 후드 옷의 사람.


그 사람의 손에서 흐른 석유와 불꽃으로 거리의 사람들은 검게 타들어갔다. 불붙은 사람이 팔을 휘저을 때마다, 그것이 옆의 사람들에게 옮겨 붙고, 불꽃은 별처럼 사방으로 날렸다. 사람들의 얼굴은 화상으로 갈라져서, 피와 진물이 엉겨 붙었다.


후드 속의 인물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웃었다. 송 회장의 전언이 같은 장면을 상징하듯, 그 환상과 겹쳐졌다.


「……하지만 딸은 그 청년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딸아이는 원래 지나칠 정도로 영리하고 이성적인 편인데, 왠지 그 청년에 관해서는 매우 감정적으로 돌변했다. 아이는 그 청년을 위험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런 일이 자주, 오래 반복되자 나는 딸이 위험하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후드 속 웃는 입술은 문단의 말미와 완전히 중첩됐다.


「그건 아버지 특유의 직감이나 경험 탓이다. 딸은 그 남자에게 빠져서 자기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아니면 그 반대가 되거나.


딸이 그 남자를 오랜만에 다시 만난 후에는 더더욱 걱정이 들었다. 그 아이를 보던 눈길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랬다, 딸은 언제나 그 아이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계영은 마지막 부분을 숨죽인 목소리로 읽은 후 원고를 내려놨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그의 갈라진 목소리가 추론을 마무리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에 예상한 대로, ‘그 아이’는 강지한 씨야. 그리고 아마, 송 회장이 그렇게 발설하고 싶으면서도 지키려고 한 비밀은……, 자신의 전처와 아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줄을 잇고 있는 방화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것이겠지.”


다시 짧게 침묵이 흘렀다. 유진희가 도전적으로 눈을 치켜떴다. 계영이 그 시선을 들여다보며 다소 무심한 투로 말했다.


“사실은 아주 간단한 문제였어.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게 어려웠을 뿐이지. 생각해 보면 단순하지. 15에서 17년 전 쯤에 일어난 마을의 화재 사건과 얼마 전에 일어난 송 회장의 사망 사고를 연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만이 이 문제의 답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간단해. 17년 전에 송 회장의 전부인이 사망하던 시점에 현장의 알리바이가 불투명한 한 사람, 그리고 최근에도 송 회장의 기사가 약을 잘못 먹게 만들 수 있고, 약에 취한 기사와 송 회장에게 야밤의 장거리 여행을 시킬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그리고 자서전의 내용에 따르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일하는 모습을 광적으로 보고 싶어 했던 단 한 사람. 세준 씨와 유진희 씨의 대화를 상기해보면, 이 용의자의 심리적 목적이 확실히 보이지. 누군가 소방관을 광적으로 욕망하고, 그 이유가 그 사람이 일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라면, 그 사람을 불러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야. 바로 불을 지른다는 거지.”


태민이 머리를 감싸며 탄식했다.


“그럴 리가.”


계영이 그런 후배를 측은한 듯 보며 속삭였다.


“맞아, 근데 범인은 송가연이야. 그게 바로 송 회장이 그렇게 자서전을 완성하면서도 폐기하고 싶은 갈등에 시달린 이유지.”


후드 안쪽으로 웃던 입술은 붉고 탐스러웠다. 작고 갸름한 얼굴의 윤곽은 달빛 속에서도 아름다웠다.


“하이힐을 신은 뱀.”


계영이 중얼거렸다.


그게 그 여자의 범죄 동기야, 라고.








7. 뱀




하이힐을 신은 뱀.


정현은 못미더운 표정으로 계영을 응시했다. 그게 가능한가, 하고 묻는 눈이었다.


그는 대략 1시간 전에 세준의 연락으로 소방서 앞에 나타났다. 경쾌하게 잘린 짧은 머리가 정수리 부근에서 흐트러졌다.


“하이힐을 신은 뱀이라……, 그런 게 가능합니까?”


정현은 강지한이 근무하는 소방서를 힐끔거리며 되물었다. 표정은 침착하지만 목소리는 격앙된 상태였다. 계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아이스커피를 바닥까지 비웠다. 세준은 “아마도.”라고 대신 대답했다.


“어쩌면 가능할 겁니다, 선배. 많은 프로파일러들이 사이코패스의 98, 99%가 남자라고 하지만, 항상 그 나머지 1, 2%의 확률이라는 게 있죠.”


“이건 내가 관할 부서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하긴 그런데……, 이쪽에 지금 움직이는 합동반 안에 관할인 형사가 있어요. 그러니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뚜렷한 증거가 있지 않고서야, 송가연 씨와 같은 유명인을 수사한다는 건 진짜 힘들거든요. 특별히 별건체포別件逮捕라는 방식을 쓸 때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별건이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요. 감식반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니까, 정말 힘든 수사가 될 거예요.”


정현은 계속해서 난색을 표했다. 계영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회유했다.


“맞아요, 형사님. 그래서 개별적으로 형사님을 모신 겁니다. 이런 경우라면 주요한 증인의 발언이 있거나 해서 17년 전 사건부터 풀어가는 게 순서일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 증인이 송가연 씨의 연인이잖아요. 강지한 씨라고요. 증언거부권이 적용될 겁니다.”


“증언거부권요?”


계영이 눈을 깜박였다. 정현이 손을 저으며 소방서를 계속 흘깃거렸다.


“아, 증인이 증언의 의무를 거부하는 경우인데, 원래라면 자기 자신이나 근친의 관계, 혹은 법정대리인이가 후견감독 같은 역할일 때 적용이 되거든요. 피의자나 자기 자신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을 권리죠.”


“아, self-incrimination, 그러니까 자기부죄自己負罪가 금지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강지한 씨는 송가연 씨의 남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죠. 하지만 공무원이잖아요. 원래라면 비밀유지의 권한이 없는 공무원이지만, 해당 사건이 17년 전에 일어났고, 당시 무혐의라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갈등 상황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소명자료를 만들어서 증언 거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공소시효는 사건의 경중에 따라 다른데, 아무리 존속살인이라도, 당시에 송가연 씨가 미성년자이고, 여자고, 그리고 초범이고, 일반적으로 모범생이었다면 사형까지 언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커요. 무기징역 정도의 형을 받을 범죄라면, 공소시효가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고요.”


“일단 이 내용들을 봐주세요.”


계영은 벤치에 앉아 정현에게 자료를 내밀었다. 회사 회의실에서도 오고간 여러 자료들과 송 회장의 자서전이다.


강지한이 근무를 끝내고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꽤 많았다. 정현은 그 시간 동안 자료들을 꼼꼼히 탐독했다.


“그래서, 시크릿 세이버 쪽에서는 송 회장이 말한 ‘그 아이’가 강지한 씨라고 결론내린 겁니까?”


한참 후, 그는 미묘하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네, 계영이 대답했다.


“송 회장은 딸의 상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오히려 확실히 알았다고 봐야죠. 그래서 자서전의 문장들도 상당히 교묘하게 연결이 됩니다. 처음에 자서전의 내용을 본 사람들은 대체로 아버지가 무모한 사랑에 빠진 딸을 걱정하는 거라고 해석하겠죠.”


그럴 여지가 충분했다. 정현이 동의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시크릿 세이버 쪽의 의견은 송 회장이 말한 ‘나는 딸이 위험하다고 여겼다.’라는 문장에서 딸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결국……”


계영이 잔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하는 수없이 세준이 대신했다.


“딸이 위험한 게 아니라, 딸의 존재가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딸이니까, 아무리 무서운 살인자라도, 자기 딸이기 때문에 죄를 덮어주고 싶은 부정도 있었을 거고요.”


계영이 마른 목을 축이듯 스트로를 빨아들였다. 이미 바닥까지 보인 커피에서 공기 소리만 짧게 들렸다.


저러다가 컵까지 모두 흡입하겠어, 세준은 체념하며 정현에게 집중했다. 김정현은 태민이 몇 시간 전에 그런 것처럼 나지막이 탄식했다.


“그렇다면, 이건……,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정말 희한한 동기인데요? 송가연이 진짜 ‘그 남자가 일하는 걸 보고 싶어서’ 불을 질렀단 말입니까? 방화 데이터로 보면, 최근 그 몇 건의 ‘묻지 마, 방화’로 열 명이나 사망 했는데도요?”


세준이 먼저 대답했다.


“그래서 하이힐을 신은 뱀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맞아요, 계영이 맞장구를 쳤다.


“정말 그렇습니다, 형사님. 이 밑의 사진도 보세요. 저도 정말 이해가 되진 않지만, 처음에 17년 전 화재 사건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 사진을 봤을 때……, 아, 제가 어디선가 연줄이 좋아서 그런 사건들의 자료를 가끔 접하거든요. 근데 그 사건들을 봤을 때, 화재 사건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두 인물, 강지한 씨와 송가연 씨 모두 혐의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어제 송가연 씨를 만났을 때 일부러 잔인한 사진들을 몇 장 떨어뜨렸습니다.”


실수 같았던 어제의 일은 일종의 테스트였다. 계영은 세준의 감탄을 무시한 채로 계속했다.


“그리고 나서 가까이서 그 여자의 동공을 관찰했어요. 아무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순간적으로 잔인한 장면이나 슬픈 장면을 보면 동공은 어쩔 수 없이 반응을 보이거든요. 하지만 송가연은 아니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그 여자는 다른 비논리적인 행동도 보였습니다.”


“……비논리적?”


정현이 눈썹 산을 추켜올렸다. 계영은 “촛불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비논리성은 사건의 핵심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형사님도 잘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송가연 씨는 어제 우리에게 ‘비가 오는 날을 싫어한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거실에 향초를 몇 개 켜놨더군요.”


작가의말

p.s 

에헤라~ 이제 진짜 연참대전이 끝나나 봅니다~^^ 원래라면 연참대전 기간 내에 에피소드 두번째까지는 모두 끝내려고 했는데, 아직 한두 편 더 남았네요. 흐미흐미~.


--------------------------

업데이트 기록 _ 14.11.10 수정(1)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5

  • 작성자
    Lv.36 온연두콩
    작성일
    14.09.30 23:23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1 01:3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4.10.01 00:26
    No. 3

    뭐지? 뭐지? 촛불이 무슨 관계가 있지?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전 제가 추리에는 영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닫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1 01:38
    No. 4

    하하하;; 촛불은 추리하고 상관이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심리적인 이야기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그린데이
    작성일
    14.10.01 00:54
    No. 5

    하루에 26페이지를 작성하는 괴력으로 최상단을 마크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lol
    아, 혹시 작가님은 프로 작가 중에 누구 좋아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1 01:46
    No. 6

    그러게요..ㅠㅠ 근데 데스웜 님은 왜 중간에 그만두신 거죠? 왜죠, 왜 때문이죠..ㅠㅠ 그렇다 해도 어쨌든 연참 때문에 좋은 작품들을 많이 뵐 수 있어서 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프로 작가라 하심은, 장르소설 계열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
    솔직히 장르 소설 계열은 거의 읽어 본 게 없어서..ㅠㅠ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도 오래 전에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기 때문에, 1세대 작가님들 소설도 거의 본 게 없습니다. 최근에 무협 중에 초우 님과 우각 님 작품을 1권씩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소설은 독서 편향이 심해서 판타지는 거의 안 읽어봤는데, 요새 문피아에서 취향을 넓혀가며 즐거워하고 있어요. ^^; 데스웜님 소설도 게임인 줄 알고 잠깐 버벅거렸는데, (게임도 안 해봐서 전 잘 모르거든요.) 설명도 친절하시고 짜임도 좋고, 글도 잘 쓰시고, 내용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결국 읽게 되고, 그런 식으로 다시 취향이 넓어졌어요..ㅎㅎㅎ 옛날에 친구가 달빛조각사 줘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 읽겠더라고요..^^; 근데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결국은 기피하던 분야도 즐거워하며 읽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은 프로작가님들 책 중에 제대로 본 게 없어서 이제 독파하면서 찾아보려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10.01 06:26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2 01:07
    No. 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10.01 06:28
    No. 9

    앗! 정작 할 말을 빼먹고...
    제가 글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다음편 빨리 내놓으라고 독촉하는 독자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에피는 끝을 보여주고!! 쉬더라도 쉬실거죠???
    그렇죠???
    (그러겠다고 해주세요... 징징징)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2 01:09
    No. 10

    넹, 이 에피는 끝내고 쉬겠습.....(?!!!!) 니다. 하하하. 근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갑자기 편도선이 붓네요..ㅠㅠ 으으그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10.01 06:35
    No. 11

    앗! 하나 더 있어요.
    이거 읽고 잤다가 꿈꿨어요. ㅠㅠ
    연쇄살인마가 사람들 불태워 죽이는 꿈..
    물론 저는 심약한 사람이라 그런 끔찍한 장면이 꿈에 보이지는 않았고요.. ㄷ ㄷ ㄷ
    (저는 세준군처럼 그런 장면을 본다면 아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세준군은 생각할수록 대단합니다...)
    그런 일을 저지르는 살인자가 나오고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잡으려고 막 애쓰는 그런 꿈을 꿨어요.
    그것만으로도 무서웠고... 아... 피곤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2 01:10
    No. 12

    오호..... ㅠㅠ 그렇게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리고 싶은데, 꿈에 그런 거 나오면 하루종일 피곤하죠...ㅠㅠ
    후후...
    제 꿈에는 기욤 패트리가 나왔습니다..-_-)b (요새 비정상회담에 꽂혀서 홀릭하고 있습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그린데이
    작성일
    14.10.01 12:13
    No. 13

    제가 질문을 잘못 달았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부분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나 여쭤본다는 것이 범위를 빼놓고 말했네요. ^^;
    실은 저도 미스터리 쪽을 쓰고 싶은데, 능력이 안 되서는 못 쓰는 사정이라... 작가님 쓰시는 거 보면 구성이나 배경지식 등이 매우 전문적으로 느껴져서 문득 배경이 궁금해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최승윤
    작성일
    14.10.02 01:24
    No. 14

    아하! ^____^
    근데 데스웜님 글 읽으면 미스터리 추리 분위기였어요!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은 정말 겸손의 말씀이신 것 같고요..ㅎㅎㅎ 제가 어제도 데스웜님 작품 읽다가 새벽에 잠이 들게 되어서요....ㅠㅠ 제게는 아주 매력적인 전개였습니다. 어제 공원 부분까지 읽고, 뒤가 궁금해서 몰래 최근에 올리신 부분을 한 번 봤는데, ......리메이크 하실 건가요? +_+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답변 댓글에 뜬금없는 감상이라니..ㅠㅠ 일단 연재하신 것까지는 다 읽고 제대로 된 감상 남기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추리 작가님은, 물론, 다른 추리 소설을 쓰시는 분들이 다 그러시듯...ㅎㅎㅎ 아서 코난 도일님과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입니다! 그리고 현대에 나오는 추리물도 가끔 읽긴 하는데, 역시 저 두 분의 아우라를 가장 선호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 앞이니까, 발표하듯이 또박또박, 활기차게.)
    그외의 배경지식이나 이런 것들은 전공 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친구들을 괴롭힙니다! 노는 걸 진짜 좋아해서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인맥을 쌓다보니 검은 세상의 친구부터 국과수에서 근무하는 친구까지 다양하게 놉니다! 이 사람들에게 제가 소설 쓴다는 것은 철저히 비밀로 하거나 나중에 책이 나오면 서문에 땡스 투를 남기겠다든지, 혹은 하나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꼬드겨 지식을 사냥합니다!
    ...^^ 혹시 필요하신 책 있으시면 빌려드릴 수 있습니다. ^^
    좋은 글을 쓰시는데 묻히는 거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cry크라이
    작성일
    14.10.15 00:22
    No. 15

    하.. 추리나 공포 같은 종류의 소설은 꽤나 읽어봤는데 잘 쓰셨는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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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6) +5 14.12.18 592 13 14쪽
33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5) +10 14.12.15 730 12 23쪽
32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4) +11 14.12.09 675 11 32쪽
31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3) +7 14.12.03 638 11 13쪽
30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2) +7 14.11.30 702 9 19쪽
29 Episode 03 그때 당신이 통화했던 사람(The Phone) (1) +7 14.11.30 616 9 7쪽
28 Episode 02 웃는 인형 (완결) +10 14.11.10 904 11 27쪽
27 Episode 02 웃는 인형 (13) +6 14.10.18 557 15 19쪽
» Episode 02 웃는 인형 (12) +15 14.09.30 787 16 26쪽
25 Episode 02 웃는 인형 (11) +9 14.09.29 765 13 26쪽
24 Episode 02 웃는 인형 (10) +7 14.09.27 804 21 10쪽
23 Episode 02 웃는 인형 (9) +6 14.09.26 624 12 9쪽
22 Episode 02 웃는 인형 (8) +9 14.09.25 754 12 26쪽
21 Episode 02 웃는 인형 (7) +4 14.09.24 616 17 25쪽
20 Episode 02 웃는 인형 (6) +4 14.09.23 690 15 18쪽
19 Episode 02 웃는 인형 (5) +4 14.09.22 683 16 10쪽
18 Episode 02 웃는 인형 (4) +4 14.09.20 817 15 21쪽
17 Episode 02 웃는 인형 (3) +6 14.09.19 649 17 18쪽
16 Episode 02 웃는 인형 (2) +4 14.09.18 667 14 19쪽
15 Episode 02 웃는 인형 (1) +7 14.09.17 1,265 23 11쪽
14 Episode 01 빨간 드레스 (완결) +6 14.09.17 591 16 3쪽
13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3) +7 14.09.16 637 17 25쪽
12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2) +8 14.09.15 575 15 20쪽
11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1) +9 14.09.13 561 17 22쪽
10 Episode 01 빨간 드레스 (10) +5 14.09.12 545 17 18쪽
9 Episode 01 빨간 드레스 (9) +8 14.09.11 515 14 17쪽
8 Episode 01 빨간 드레스 (8) +9 14.09.10 718 14 10쪽
7 Episode 01 빨간 드레스 (7) +5 14.08.03 818 1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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