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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뱅이 님의 서재입니다.

The Root : 다섯 번째만 4회차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완결

느림뱅이
작품등록일 :
2023.05.11 13:21
최근연재일 :
2023.07.05 14:30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23,861
추천수 :
750
글자수 :
655,468

작성
23.05.16 08:15
조회
381
추천
8
글자
17쪽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6

DUMMY

"허허~, 이렇게 고압적인 말투에다가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으니 저도 어쩔 도리가 없군요. 그러면 초면에 실례를 좀 하겠습니다."

"?"


- 퍽!


"우웈... 커헉!"


제노와 기싸움하던 경호원이 복부 강타 한 방에 무너지자, 다른 경호원들이 상황 진압을 위해 삼단봉을 꺼내들었다. 침입자도 1명인 데다가, 사람이 많은 장소임을 고려하여 굳이 권총을 뽑지 않으려는 모양이었다.


- 티틱, 촤라락.


그러나 그들은 곧 후회했다. 그들이 최선이라 생각했던 제제수단은, 제노의 진격을 막기엔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부족했던 것이다.


- 빡!


"아얏."

"""???"""


경호원들은 있는 힘껏 머리를 내리쳤음에도 멀쩡한 제노의 모습에 크게 당혹했다.


"자~, 이걸로 정당방위 요건 충족! 흐흐, 그쪽도 인정하시죠? 뭐 아님 말고."

"""......"""


제노는 능청스러운 몇 마디를 끝으로 가장 가까운 이의 삼단봉을 빼앗았다. 그리곤 좀 전에 직격 당한 그대로 각 경호원들의 두개골을 1대씩 후렸다.


- 퉁! 파팍! 팍! 빠악! 빠악!


그의 몸놀림이 어찌나 재빠른지,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저항조차 못한 채 의식이 끊어져 갔다.


"""어걱!"""

"""으으읔!"""


이렇듯 불과 10여 초만에 진입장벽을 시원하게 뚫어낸 제노는, 그동안 수문장들이 굳건하게 지켜온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 달깍, 후~웅~.


일련의 바람소리와 함께 개방되는 문짝 사이로, 오늘의 중요인물 좌우편에서 총까지 꺼내든 2명의 수행원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환영도, 그리고 초대도 받지 않은 식탁 앞으로 저벅저벅 다가섰다.


"아이고오~! 이거 본의 아니게 귀한 시간을 방해드렸습니다~. 사과드립니다, '길더 울벳(Gildor Woolvett)' 회장님. 저는 제노 장이라고 합니다."


제노가 예의를 갖추며 능글맞게 인사하자, 갈색 머리를 왁스로 깔끔하게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의 미중년이 콧방귀를 피쉭 흘리며 말했다.


"훗, 이거 자기소개가 무척 인상적인 친구구만?"

"하하, 크나큰 오해이십니다. 원래는 제가 이렇게 제멋대로이진 않고, 보기와 다르게 꽤나 신사적입죠."

"뭐 다른 건 모르겠고, 여기까지 밀고 들어온 그 실력과 배짱만큼은 인정해주지."

"하하하, 뉴욕시의 밤거리를 쥐고 흔드는 대부께서 이렇듯 극찬해주시니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참나, 어이가 없군."


기분이 복잡 오묘해진 길더는, 값비싼 쿠바산 시가를 한 개피 꺼내어 뻐끔뻐끔 불을 붙이는 가운데 이어말했다.


- 칙, 칙. 스읍~, 후우~.


"...그래. 내 앞에서 헛소리나 지껄여대자고 이런 난동 피우진 않았을 거고. 나한테 무슨 용건이지?"

"모르트만 패밀리 때문에 이렇듯 급히 찾아뵀습니다."

"뭐...?"

"정확하게는 고놈들 대가리가 짱박혀 있는 위치를 알려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크흠...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건지 모르겠군."

"그야 그 놈들을 구석에 몰린 쥐새끼들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철저하게 몰아넣은 장본인이 바로 회장님이시니까요."

"......"


그는 길더의 입술이 꾹 닫히는 모습을 보면서 설명을 덧붙였다.


"모르트만 놈들이 갑자기 공격적으로 세력을 확장시키니까, DEA(마약단속국)에다가 거래루트를 익명으로 제보하셨고."

"......"

"또 회장님의 움직임을 눈치 챈 그 놈들이 게거품 물고서 전쟁준비를 대대적으로 해대니~, ATF(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에 또 한 번 밀고하여 놈들의 무기창고를 거하게 털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

"그러니 그런 분께서 놈들의 아지트를 모르고 계실 리가 있겠습니까? 저라도 그것들이 눈에 안 보이고 그러면 너무 불안해서, 주기적으로 위치를 꼼꼼히 체크할 것 같습니다만?"

"...자네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군."

"흐흐, 제가 짭새 끄나풀은 아니니까 걱정 마시길. 자자, 보십쇼. 아무 것도 없죠?"


제노는 상의 단추를 몇 개 끌러 여타의 도청장치가 없음을 보여준 다음 말을 계속했다.


"회장님, 모르트만 우두머리의 위치만 제공해주십쇼. 그럼 제가 깔쌈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고것들의 폐기처분 비용은, 저기 뒤편 경호원들의 치료비로 퉁쳐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고요."


거침 없는 제노의 직진이 마음에 든 길더는, 당겨진 활처럼 말아 올라간 입꼬리를 애써 감추지 않았다.


"후훗, 그래. 자네 주장대로 내가 모르트만 녀석들의 최신 근황을 알고 있다손 치고."

"?"

"근데 이게 지나칠 정도로 나한테 유리한 제안이라, 오히려 껄끄럽단 말이지. 너무 수상쩍어서 더 이상 말 섞기도 싫어지는 이 기분을 과연 어찌하면 좋을까?"

"햐~, 그 심정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만, 아 이게 또~ 면밀히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보복이랑 엮여 있거든요."

"보복?"


길더가 조금만 들쑤셔도 쉽게 캐낼 정보이기에 제노는 굳이 숨길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 놈들이 죽은 제 전우의 유가족을 탈탈 털어먹기도 했고, 또 저한테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싸구려 암살자들을 몇 명 보냈더랬지요. 아무래도 조직의 2인자가 뒈진 정도로는 그들에게 충분한 경고가 안 됐던 모양입니다."

"크크큭, 크하하하하하!!!"


묘한 웃음과 함께 담뱃재를 털어낸 길더의 눈빛이 새삼 다르게 변했다.


"그 놈들과 마찰 빚었다는 인물이 바로 자네였었나?"

"흐흐, 바로 보셨습니다. 자~, 어쩌시겠습니까?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그냥 놓치시겠습니까? 아니면 독이 바짝 오른 놈들과 기어이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불필요한 피해를 감내하시겠습니까?"


뉴욕시 최대의 갱단 보스답게, 길더는 단순히 흥미가 돋았다고 함부로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흐음..."

"사실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면 저도 너끈히 알아낼 수 있는 정보입니다. 근데~ 아~, 제가 또 이런 방면으론 워낙 불 같아서 말입니다~. 더러운 건 후딱 치워야 직성이 풀립지요~."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내가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데? 거기서 뭔가 더 얹어줄 건 없겠나?"


이득을 최대치로 땡기려는 길더의 뻔뻔함에 제노가 혀를 내둘렀다.


"어허이~, 공짜를 너무 밝히면 대머리된다는 속설도 모르십니까?"

"엄밀히 말해 공짜는 아니지. 자네에게 대가리 깨진 친구들의 병원비랑, 그 상심한 마음을 다독여줄 위로금이 제법 나올 테니까 말이야."

"흐흐, 제게 호의를 베푸시는 셈 치시죠? 아직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알아두면 굉장히 유익한 친구랍니다."

"하하하, 참나~. 이보시게~, 혹시 자의식 과잉이란 단어를 배운 적이 없나?"

"물론 알다마다요. 게다가 제가 꽝이 아니라는 건, 제 뒷조사를 하시면서 조만간 자연히 아시게 될 테니, 제 자랑을 구태여 제 입으로 늘어놓진 않겠습니다."

"크크큭, 미치겠군!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내가 여태 겪어보지 못한 군상이 세상에 또 있었을 줄은 진짜 몰랐어! 푸하하하하!"


제노의 당당함에 기가 찬 길더는 이내 결정을 내렸다. 성공하면 시건방진 후발 경쟁세력의 제거, 반대로 실패하면 웬 미친 놈 하나가 비명횡사하는 결말. 그 어느 쪽도 본인에게 손해가 없는 제안이라면, 일단 받아들이고 볼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이봐, 앤디(Andy). 펜과 종이 좀 줘보게."

"예, 회장님."


언뜻 봐도 '나 변호사요~.'란 차림새의 인물에게서 수첩과 펜을 받아든 길더가 열심히 손을 놀렸다.


- 스윽. 스윽. 부우욱, 찌익~.


몇 초 후 종이 한 장을 시원하게 찢어낸 그는, 그의 오른편에 있던 수행원을 통해 그것을 제노에게로 전달했다.


"호의를 베푸는 김에 몇 마디 덧붙이자면 어제 이후로 개네들 움직임이 범상찮아. 그 놈이 이번주 내로 멕시코로 넘어갈 거란 소문도 무성해. 그러니 자네가 말끔히 청소하고 싶다면 오늘이나, 늦어도 내일 중으론 처리해야 할 거야."

"아이고~, 흔쾌히 도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회장님. 복 받으십쇼~."


제노가 동양인의 습관대로 허리를 살짝 숙여 감사를 표현하자, 길더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봐, 자네. 혹시 내 밑에서 일해볼 생각 없나?"

"하핫,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같은 아군한테 뒤통수 씨게 맞고, 매몰차게 팽 당한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래? 그것 참 아쉽군."

"그 대신, 야무진 할인가로 훗날 잘 모시겠습니다."

"?"

"제가 당분간 뉴욕시에 눌러 앉아야 할 사정이 생겼거든요. 아직 가능성은 매우 낮고 또 귀찮기도 한데, 어쩌면 필요에 따라 사설탐정이나 현상금 사냥꾼으로 개업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큭, 좋아. 다음에 만날 날을 고대하지."

"옙, 이만 가보겠습니다, 회장님. 오늘 무례에 대해 다시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무쪼록 좋은 저녁되십쇼~."


그렇게 제노가 바람처럼 떠나가자, 길더의 물끄럼한 눈길을 의식한 앤디가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인맥을 동원해보겠습니다."

"아냐, 아냐. 천천히 진행해. 지금 경찰 친구들의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섰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낼 필요 없어. 일단 밥이나 먹도록 하지. 아참, 그 전에 구급차 불러서 저기 바깥에 널브러진 친구들을 병원으로 보내."

"예, 회장님."


이윽고 제노의 난입으로 잠시 중단됐던 서빙이 재개됐다.







* * * * *


성공적인 잠입은 철저한 사전준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해당 지형지물 파악과 적절한 장비수급은 물론, 적들의 경비수준과 패턴 등의 세세한 정보까지. 그 모든 일련의 준비가 끝나야만 성공의 기초를 이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굶주린 호랑이가 닭장으로 뛰어든 모양새로 상대를 유린할 실력만 갖췄다면, 굳이 이 번거로운 작업을 꾸역꾸역 행할 필요는 없었다.


마치, 늦은 밤 광란의 질주를 펼치는 제노처럼 말이다.


- 뿌암~, 뿌암~. 뿌아아아아앙~.


부르클린의 어느 폐공장 지대.


녹슨 고철을 한계치로 적재한 덤프트럭 1대가, 무시무시한 속력에 가속을 더하고 있었다.


"형냐~, 달려어~!"


계기판의 수치는 벌써 80마일(약 130km)를 넘어섰건만, 운전대를 붙잡은 채 혼자서 웃고 떠드는 제노에겐 여전히 부족했다.


"에헤이~, 연식이 꽤 오래되서 그런가 썩 시원찮네~. 괜히 1만 달러나 쥐어줬나?"


본인이 아쉬워 고철업자에게 웃돈 얹어준 결단이 슬글슬금 후회가 되려던 찰나, 제노의 눈동자에 목적지가 드리웠다.


"오호?"


어느 폐공장의 정문 부근에서 단단히 경계 중인 인간들이 저마다 들고 있는 자동소총만 봐도, 그가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좋아! 가즈아아아-!!!"


그의 광기는 트럭을 발견한 갱단원들로 하여금 기겁하여 난사하게끔 만들었다.


“”"왓 더 FXXX!!!"””


- 투다다다다다다!


총알이 마구잡이로 빗발쳤지만,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한 덤프트럭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하하! 뒤지기 싫으면 퍼뜩 비키그라~!"


- 뿌암~, 뿌아아아아앙-!


"필살! 이세계 환생 공겨어억!!! 음하하하하!!!"


어느덧 2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빼애앰 울리는 경적음은, 주마등이 푸르륵 스쳐갈 정도로 강렬했다.


""으앗! 피해!""

""도, 도망쳐!""


- 투우엉-!


창살형 대문을 엿가락처럼 휘어뜨리며 정문을 돌파한 덤프트럭의 기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갱단들이 엄폐물로 사용하려고 열을 맞춰 주차한 차량들을 단숨에 허물어버리는 것도 모자라, 폐공장의 한 쪽 벽면마저 거침없이 뚫어버린 것이다.


- 쾅-!


빼꼼 돌출된 트럭 윗부분 천장까지 일부 무너진 충돌여파는, 돌가루 섞인 먼지들을 자욱하게 일으켰다.


"콜록, 콜록!"

"우욱, 아오, 씨부럴!"


갱단 조직원들이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구시렁거렸다.


"아니, 도대체 어떤 미친 새끼야?!"

"낸들 알겠냐? 차체가 완전히 빠그러진 거 안 보여?"

"보나마나 뒤졌겠군."


어떤 이들은 거의 완파되다시피한 트럭의 모양새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으나, 또 어떤 이들은 더러운 제 성질머리대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우라질! 열 받아서 도저히 못 참겠다! 난 그 ㅈ같은 면상을 꼭 봐야겠어!"

"쓰흡, 안 뒈지고 살아 있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운전석 가까이로 다가간 이들은, 그 경솔한 행동을 후회할 틈도 없었다. 그들이 찌그러진 차문을 억지로 열어낸 순간, 이것을 기다린 2정의 권총이 불을 뿜어낸 까닭이었다.


- 탕! 탕! 탕! 탕! 탕! 탕!


추가 기습으로 2명을 해치운 제노가 트럭 밖으로 뛰쳐나오며 빠르게 난사했다.


- 타당! 타탕! 탕! 탕!


"으, 읔!"

"컥!"


그의 신들린 사격솜씨는 목표를 빗나가는 경우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아주 정밀했다. 다만 그를 상대하는 이들도 눈 먼 장님은 아니었던 지라 대응사격이 만만찮았다.


- 두두두두두!

- 탕탕탕탕탕!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갱단원들은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꼈다.


- 티잉-. 티팅-!


"뭐, 뭐야? 저 새끼 저거 왜 총 맞고도 멀쩡한건데?"

"미친, 나도 봤어! 분명 몇 방이나 적중했었다고!"

"아 몰라, 씨바, 계속 쏘기나 해! ㅈ나 좋은 방탄복을 입었나 보지!"


조직원들은 이런 의문을 오래 품을 여유가 없었다. 죽은 조직원들의 무기를 주워가며 무자비하게 쏘아대는 제노를 상대하려면, 자신들이 혀 놀릴 시간마저 아껴가며 응사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씨이발! 우리가 저 자식한테 쓸려서 다 죽어가는데 지원은 대체 언제 오는 거야?!"


- 끼이익!!! 덜컹. 덜컹.


"와, 왔다! 왔어! 보스가 왔다고!"


이제 열 명도 안 남은 생존자들의 바람 그대로, 매우 황급한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중무장한 60여 명의 갱단원들이 드글드글 들이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시체만 늘어나는 꼴이 되었다.


"이잌! 인, 인간 맞아?!"


총알에 적중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는 제노를 목격한 자들이 점차 누적됨에 따라, 그것에 비례하여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난 공포심이 생존자들의 이성을 장악해버렸다.


"...괴, 괴물!!!"

"악마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갱단의 우두머리 '리코 모르트만(Ricco Mortman)'는, 대구경 저격소총인 '버렛 M92A1'를 챙겨 들고 용감하게 앞장섰다.


"저 괴물 자식! 어디 이것도 버티나 보자!!! 야! 내 시야 가리지 말고 비켜!!!"


- 따앙--! 따앙--! 따앙--!


"아오, 시밤! 더럽게 안 맞네!!!"


- 따앙--! 따앙--!


그의 초초함이 잔뜩 서린 간절함은, 부하들의 무수한 화력지원에 힘 입어 겨우겨우 럭키샷으로 거듭났다.


- 때-앵-!


"?!"


그런데 기대했던 소리가 아니었다. 세찬 타격음과 함께 들려온 제노의 짧은 외침은, 50구경 탄두에 적중 당한 사람의 반응이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앜! 따거!"

"""?!?!?!""""


본래 BMG 50탄의 위력은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을 관통사살하거나, 혹은 경장갑차 따윈 너덜너덜한 걸레짝으로 만들 만큼 막강했다.


하지만 제노의 경우엔, 무슨 장난감 BB탄에 쏘인 사람처럼 두어 차례 손으로 문지르고 끝이었다.


"...내, 내가 꿈을 꾸는 건가...?"

"너, 너도 방금 그거 봤지?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맙소사, 신이시여!"


군중의 경악과 절망이 정점을 찍은 사이, 이 혼란을 틈타 귀신처럼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제노가 그들 뒤편에서 재등장했다.


"으흐흐, 유감이야."

"""?!!!"""


- 철컥, 철컥.


"오오~, 주여~! 몇 마리 더 올라갑니다~!"


그가 양손에 거머쥔 자동소총 2정에선, 거센 소음과 함께 샛노란 불꽃이 파바박 피어났다.


- 투다다다다다당!!!


"""끄아아아아아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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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시즌1] 천벌(Divine Punishment) - 6 +2 23.07.05 160 7 14쪽
100 [시즌1] 천벌(Divine Punishment) - 5 +2 23.07.05 156 7 17쪽
99 [시즌1] 천벌(Divine Punishment) - 4 +2 23.07.05 157 7 14쪽
98 [시즌1] 천벌(Divine Punishment) - 3 +2 23.07.05 156 7 12쪽
97 [시즌1] 천벌(Divine Punishment) - 2 +2 23.07.05 156 7 12쪽
96 [시즌1] 천벌(Divine Punishment) - 1 +2 23.07.05 162 7 17쪽
95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8 +2 23.07.04 157 7 12쪽
94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7 +2 23.07.04 156 7 12쪽
93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6 +2 23.07.03 210 6 13쪽
92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5 +2 23.07.03 156 6 13쪽
91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4 +2 23.07.01 156 7 14쪽
90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3 +2 23.06.30 156 7 14쪽
89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2 +2 23.06.30 156 7 11쪽
88 [시즌1] 강제 퇴거(Forced eviction) - 1 +2 23.06.29 156 7 12쪽
87 [시즌1] 비애(sorrow) - 9 +2 23.06.28 155 7 12쪽
86 [시즌1] 비애(sorrow) - 8 +2 23.06.28 156 7 12쪽
85 [시즌1] 비애(sorrow) - 7 +2 23.06.28 156 7 12쪽
84 [시즌1] 비애(sorrow) - 6 +2 23.06.28 157 7 13쪽
83 [시즌1] 비애(sorrow) - 5 +2 23.06.28 156 7 14쪽
82 [시즌1] 비애(sorrow) - 4 +2 23.06.28 15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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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시즌1] 비애(sorrow) - 2 +2 23.06.28 158 7 15쪽
79 [시즌1] 비애(sorrow) - 1 +2 23.06.28 16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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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시즌1] 공헌도(contribution) - 6 +2 23.06.21 180 7 14쪽
55 [시즌1] 공헌도(contribution) - 5 +2 23.06.20 183 8 13쪽
54 [시즌1] 공헌도(contribution) - 4 +4 23.06.20 186 7 14쪽
53 [시즌1] 공헌도(contribution) - 3 +2 23.06.19 194 7 13쪽
52 [시즌1] 공헌도(contribution) - 2 +2 23.06.17 187 8 16쪽
51 [시즌1] 공헌도(contribution) - 1 +2 23.06.16 196 8 13쪽
50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10 +2 23.06.15 188 7 18쪽
49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9 +2 23.06.15 192 7 16쪽
48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8 +2 23.06.14 196 8 17쪽
47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7 +2 23.06.13 197 6 16쪽
46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6 +2 23.06.12 198 6 14쪽
45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5 +2 23.06.10 198 7 12쪽
44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4 +2 23.06.09 197 7 12쪽
43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3 +2 23.06.08 200 6 15쪽
42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2 +2 23.06.07 204 8 12쪽
41 [시즌1] 양방향(interactive) - 1 +2 23.06.06 208 8 13쪽
40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9 +2 23.06.05 217 7 16쪽
39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8 +2 23.06.04 213 7 15쪽
38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7 +2 23.06.03 216 7 17쪽
37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6 +2 23.06.02 228 7 14쪽
36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5 +3 23.06.01 225 7 15쪽
35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4 +2 23.05.31 226 6 15쪽
34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3 +2 23.05.30 226 7 13쪽
33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2 +4 23.05.30 226 6 13쪽
32 [시즌1] 힘의 논리(The logic of power) - 1 23.05.29 238 8 12쪽
31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8 +2 23.05.28 239 6 12쪽
30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7 23.05.27 235 6 12쪽
29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6 +2 23.05.26 238 6 14쪽
28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5 +4 23.05.26 240 6 18쪽
27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4 +2 23.05.25 246 6 14쪽
26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3 +2 23.05.25 255 6 16쪽
25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2 +2 23.05.24 255 7 15쪽
24 [시즌1] 현실부정(Reality denial) - 1 23.05.24 261 5 11쪽
23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8 +2 23.05.23 264 6 12쪽
22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7 23.05.22 267 5 15쪽
21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6 +2 23.05.22 276 5 14쪽
20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5 +2 23.05.21 287 5 14쪽
19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4 23.05.21 278 5 14쪽
18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3 +2 23.05.20 284 7 15쪽
17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2 23.05.20 297 5 14쪽
16 [시즌1] 동병상련(misery loves company) - 1 23.05.19 302 8 15쪽
15 [시즌1] 대중망상(mass hysteria) - 6 23.05.19 307 6 16쪽
14 [시즌1] 대중망상(mass hysteria) - 5 +2 23.05.18 330 7 13쪽
13 [시즌1] 대중망상(mass hysteria) - 4 23.05.18 329 7 15쪽
12 [시즌1] 대중망상(mass hysteria) - 3 23.05.17 344 6 15쪽
11 [시즌1] 대중망상(mass hysteria) - 2 +2 23.05.17 361 8 13쪽
10 [시즌1] 대중망상(mass hysteria) - 1 23.05.16 389 8 14쪽
»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6 23.05.16 382 8 17쪽
8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5 23.05.15 389 8 12쪽
7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4 23.05.15 395 8 13쪽
6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3 +2 23.05.14 403 9 14쪽
5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2 +2 23.05.13 426 9 15쪽
4 [시즌1] 나그네가 멈춰선 도시(Wandering Man) - 1 +2 23.05.12 468 10 14쪽
3 [시즌1] 인공적인 재난(man-made disaster) - 2 +2 23.05.11 505 11 12쪽
2 [시즌1] 인공적인 재난(man-made disaster) - 1 +2 23.05.11 645 12 11쪽
1 [프롤로그] 싱거운 농담(corny joke) 23.05.11 739 1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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