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싱거운 농담(corny joke)
* * * * *
나는 알고 있다.
학자들이 비웃을 사실을.
나는 보고 있다.
의사들이 정신병 취급할 세상을.
나는 걷고 있다.
사람들이 꿈이나 환각으로 치부할 현실을.
그래서일까?
어느 누구도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서일까?
때문에 오히려 나는, 거리낌 없이 지껄일 수 있다.
이른바 지식인들이 처음이라 일컫는 우리의 문명.
그것은 결코, 인류의 최초 문명이 아니라고 말이다.
허나 그렇다고 두 번째도 아니다.
심지어 세 번째도, 네 번째도 아니다.
우리 인류가 이룩한 문명은 어느덧 다섯 번째.
물론 지구로 한정하면 4번째 문명이라 해야 옳다.
그러나 뿌리가 동일한 인류를 잣대 삼자면 5번째가 정답이리라.
각설하고.
나는 각각의 문명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제1문명은 '환상'의 시대.
제2문명은 '격전'의 시대.
제3문명은 '공존'의 시대.
제4문명은 '정복'의 시대.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오늘날의 제5문명은 바로 '불꽃'의 시대.
파하하하!
거짓 같은가?
너무 황당한가?
실로 가당찮은가?
절로 코웃음 나오는가?
그래, 그렇다면 나는,
금방 잊힐 농담거릴 하나 더 던지겠다.
현재 우리의 현실, 즉 제5문명은,
초월적 존재들에 의한 행성 초기화(reset)...
음... 아니, 보다 올바른 표현으로써
'후진 복귀(rollback)'가 무려 3차례나 이뤄진 상태다.
아하하핫! 어떤가?
근래에 이보다 재미난 농담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 작가의말
▶ 1부는 읽지 않아도 됩니다.
▶ 으어어어... 하필 공모전 기간이라니... 두 배로 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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