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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브레이너스(두 개의 두뇌를 가진 사람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3.03 09:45
최근연재일 :
2020.06.19 06:00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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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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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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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 60화 사생결단

DUMMY

제 60화 사생결단



동민은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이며 물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세컨드브레인을 만든 것도 불로장생의 욕심 때문이란 겁니까?”


“그래. 불로장생의 욕심이 저런 괴물을 만들어낸 거야.”


박 회장은 껄껄껄,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알겠나? 나의 두뇌와 육체는 영생의 길로 접어들었어. 몇 가지만 보완하면 불로장생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자네들도 나와 함께 영생의 길을 걷는 게 어때? 이곳까지 무사히 온 것으로 보아 나의 수족이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동민은 손가락질을 하며 험악하게 말했다.


“브레이너가 된 주제에 불로장생을 논해? 말해봐, 로봇. 당신의 생각은 박 회장의 것인지, 컴퓨터의 것인지?”


“건방진 놈!”


박 회장은 갑자기 소리치며 동민에게 덤벼들었다. 세 사람은 이미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박 회장을 향해 총을 쐈다. 그러나 역시 총은 퉁퉁, 소리와 함께 튕겨나가고 말았다. 범호가 소리쳤다.


“안되겠어. 머리만 집중적으로 공격해.”


그 말을 들은 박 회장은 몸을 낮추고 컴퓨터들 사이로 달려갔다. 연구실에는 수천대의 컴퓨터와 세컨드브레인 검사장비가 빽빽이 놓여있었다. 가히 컴퓨터의 숲이라고 할만 했다.


따라서 컴퓨터 속으로 숨어들면 찾기가 어려웠다. 세 사람은 뒤늦게 박 회장의 흔적을 쫓아 총을 쐈지만 애꿎은 컴퓨터들만 산산조각 났다. 상재가 컴퓨터 숲을 둘러보며 말했다.


“젠장. 어떻게 하지?”


범호는 천천히 주위를 살펴보기만 할 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기다리던 동민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몰려다니면서 찾는 것은 너무 시간이 걸리니 각자 흩어져서 찾아보는 건 어때요?”


범호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 돼. 그건 박 회장이 바라는 거야. 우리를 흩어지게 해서 하나하나 잡으려고 하는 거야. 흩어지면 절대 박 회장을 이길 수 없어.


더군다나 수천 대의 컴퓨터들이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일단 흩어지면 도우러 가는데도 시간이 걸려. 박 회장의 덫에 걸리는 거야. 내게 생각이 있어. 모두 가까이 와봐.”


범호는 박 회장이 엿듣지 않도록 바싹 다가와 말을 이었다.


“엔터그룹의 중심은 저 메인컴퓨터야. 그런 점에서 박 회장이 저 컴퓨터를 놔두고 숨은 것은 큰 실수야. 우리는 일단 저 컴퓨터에 집중 공격을 하는 척하자. 그리고 폭탄을 설치할 듯이 마구 설쳐대는 거지. 그러면 박 회장은 스스로 몸을 드러내지 않고 견딜 수 없을 거야.”


상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좋은 생각이야. 바로 시작하자.”


“그래. 상재와 동민은 컴퓨터에 집중 사격을 해. 부서지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충격을 줄 수 있을 거야.”


세 사람은 박 회장을 찾는 대신 메인컴퓨터를 향해 달려갔다. 세 사람의 행동이 의외였던 듯 컴퓨터 숲 사이에서 박 회장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제히 컴퓨터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외벽도 단단한 합금으로 만들어진 듯 했다. 탕탕, 소리와 함께 번쩍 불꽃이 일어나며 총알은 모두 튕겨져 나갔다. 범호는 박 회장이 들으라는 듯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안 되겠어. 핵융합 폭탄을 설치하자.”


그 때 박 회장이 달려오며 소리쳤다.


“멈춰!”


세 사람은 그 때다 싶어 박 회장의 머리를 향해 일제히 사격을 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달려왔다. 총탄은 모두 비껴나거나 팔에 튕겨져 나갔다.


동민은 슬라이딩을 하며 박 회장의 다리에 태클을 걸었다. 빠르게 달려오던 박 회장은 동민의 다리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졌다.


범호와 상재가 엎어진 박 회장의 머리를 총으로 쏘려고 했지만 박 회장은 순간적으로 상재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와 상재의 뒤에 숨었다. 범호는 총을 거두고 상재의 손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


순간 상재의 머리 뒤에서 박 회장의 주먹이 따라 나와 범호의 얼굴을 가격했다. 범호는 얼굴이 뭉개지는 충격을 받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쇠뭉치로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상재는 허리를 구부리고 팔꿈치로 뒤에 있는 박 회장의 갈비뼈 부근을 가격했다. 그런데 팔꿈치에 닿는 느낌은 인간의 근육이 아니었다. 단단한 철판을 친 것 같았다. 팔꿈치 뼈가 아려오며 절로 비명이 나왔다.


이 모습을 보던 동민은 박 회장의 머리를 향해 사격을 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코브라처럼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총알을 모두 피해냈다. 총구의 방향을 보며 총알이 어디로 날아올지 다 계산하고 피하는 것 같았다.


동민은 몸을 날려 박 회장의 머리를 향해 드롭킥을 했다. 박 회장은 몸을 살짝 낮추고 어깨 위로 동민의 발을 흘려보내더니 어깨 위에 얹힌 동민의 허리를 잡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동민은 정신을 잃고 바닥에 널브러졌다. 박 회장은 동민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젊은 놈이라 가장 잘 날뛰는 것 같아. 네가 제일 귀찮아. 먼저 숨을 끊어주지.”


순간 상재가 박 회장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박 회장이 몸을 살짝 움직이는 바람에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범호도 간신히 일어나 총을 쐈다. 박 회장은 견디지 못하고 다시 컴퓨터 사이로 숨었다. 잠시 후 박 회장의 이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총알은 얼마나 있지? 바깥은 브레이너들이 득실거리고 있어서 도망치지도 못해. 목은 마르지 않아? 배고프지는 않고? 화장실에도 가야하잖아. 하하하.”


소리는 낮게 깔려서 흘렀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귀를 파고들었다. 상재는 대꾸하지 않고 동민을 메인컴퓨터 앞으로 끌고 왔다.


“동민아. 정신 차려.”


동민은 허리를 잡고 신음 소리를 내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제가 잠깐 기절했었나봅니다. 박 회장은 어디 있죠?”


“다시 컴퓨터 사이에 숨었어. 그나저나 너는 괜찮아? 싸울 수 있겠어?”


동민은 웃으며 말했지만 허리의 통증으로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UFC 경기 때는 이 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싸웠습니다. 걱정 말아요.”


범호는 박 회장에게 맞은 턱을 주무르다가 동민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허풍이야. 하하하. 아, 웃다가 턱이 빠질 뻔 했네.”


상재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어쩌지? 박 회장의 말대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데. 적은 너무나 강해. 온몸이 쇠로 만들어진 브레이너야.”


동민이 말했다.


“무슨 로봇과 싸우는 것 같습니다. 정면으로 싸웠다간 승산이 없습니다. 무슨 수를 내야해요.”


범호는 여전히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맞아. 얼굴을 한 대 맞았는데 턱이 으스러지는 줄 알았어. 무방비 상태에서 맞으면 뼈가 작살이 날 거야. 확실히 저건 사람이 아냐. 로봇이야.”


세 사람은 말하면서도 눈은 컴퓨터 숲을 향하고 있었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박 회장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상재가 주머니에서 수류탄 처럼 생긴 것을 꺼내며 말을 했다.


“이건 어때?”


범호가 힐끗 보며 말했다.


“전자파 폭탄 아냐? 박 회장이 소용이 없다고 말을 했잖아.”


“하지만 아까 전자파 총을 맞았을 때 몇 초간 멈칫했어. 아주 소용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 더군다나 전자파 폭탄은 총보다 위력이 훨씬 셀 거야. 박 회장의 움직임을 5초 정도만 잡아둘 수 있으면 돼. 그 순간 총으로 머리의 세컨드브레인을 쏴버리는 거야.”


“좋아. 내가 아까처럼 폭탄을 설치하는 척 해볼게. 그리고 동민아. 너는 투명망토를 입고 멀리 떨어져 있어.”


동민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젠장. 어쩌다 세컨드브레인을 달아서 사람 구실을 못하네. 알았어요.”


범호는 상재와 동민에게 머리를 끄덕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상재야. 너는 컴퓨터 숲을 감시하고 있다가 박 회장의 모습이 보이면 총으로 갈겨버려. 나는 빨리 폭탄을 설치할 테니까.”


그 순간 멀리서 무언가 뜯겨나가는 소리와 함께 모니터 한 대가 날아왔다.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든 범호는 날아오는 모니터를 보고 깜짝 놀라 바닥에 엎드렸다.


모니터는 아슬아슬하게 범호를 지나 메인컴퓨터를 맞추며 산산조각이 났고 엎어진 범호는 고스란히 파편을 뒤집어썼다.


잠시 후 또 하나의 모니터가 날아왔다. 꽤 먼 곳으로부터 날아왔기 때문에 이곳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의아해했지만 모니터는 힘이 꺾이지 않고 곧장 세 사람에게 날아왔다. 범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세상에, 저런 괴물이 어디 있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니터가 속속 날아들었다. 너무 많은 수의 모니터가 빠르게 날아왔기 때문에 점점 피하기가 어려웠다.


더군다나 모니터가 날아오는 지점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박 회장과의 거리가 그 만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상재가 말했다.


“안 되겠어. 메인컴퓨터 뒤 쪽으로 숨어.”


세 사람은 몸을 날려 메인컴퓨터 뒤로 몸을 숨겼다. 모니터는 메인컴퓨터를 몇 번 맞추더니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범호와 동민은 총을 겨누고 컴퓨터 숲을 바라보았다. 상재는 메인컴퓨터 중앙에 앉아 전자파 폭탄을 만지고 있었다. 범호가 힐끗 보며 말했다.


“뭐 하고 있어?”


상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비트랩을 만드는 거야. 전자파 폭탄을 집어 들면 바로 터지도록 할 셈이야. 그러니 박 회장이 도착하면 적당히 물러서라고.”


그 때 동민이 총을 쏘면서 소리쳤다.


“박 회장이 오고 있습니다.”


범호는 동민의 얘기를 듣고 고개를 내밀었다. 박 회장이 컴퓨터 사이를 뚫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범호는 박 회장을 겨냥해서 연달아 총을 쏘았다.


그러나 정확히 맞추기에는 너무 빨랐다. 몸에 맞은 총알은 다 튕겨냈고 머리는 팔로 감싸고 있어서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래도 범호와 동민은 박 회장이 눈앞에 올 때까지 계속 총을 쏘았다.


그 때였다. 메인컴퓨터 앞까지 다가온 박 회장은 달리는 속도 그대로 점프를 해서 5m 높이의 메인컴퓨터를 뛰어넘었다. 부비트랩 설치를 끝내고 몸을 일으키던 상재는 쿵 소리와 함께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박 회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 회장은 상재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집어던졌다. 상재는 10m 이상 날아가서 데굴데굴 굴렀다. 범호와 동민도 그 광경을 보았다. 동민은 박 회장이 전자파 폭탄을 집어 들려는 순간 몸을 굴려 메인컴퓨터 앞쪽으로 피했다.


박 회장은 상재가 메인컴퓨터 아래쪽에 부착한 둥근 금속을 떼어냈다. 손에 들고 무슨 폭탄인지 보려는 순간 번쩍하며 파란 불빛이 일어났다. 금속 한 가운데에 있는 회전판이 빙빙 돌아가며 파란 불빛이 일어나 연구실 안으로 점점 넓게 확산되었다.


상재와 범호는 눈을 가리고 땅에 엎드렸다. 동민은 투명망토를 뒤집어쓰고 쪼그려 앉았다. 박 회장은 파란 불빛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회전판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10초가량 지난 후 회전판이 멈추자 파란 빛은 조금씩 약해지더니 빛은 더 이상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상재와 범호는 파란빛이 사라지자 바로 박 회장에게 달려갔다. 박 회장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총을 들어 박 회장의 왼쪽 귀 윗부분을 겨냥했다.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박 회장이 웃음을 가득 머금고 두 사람을 돌아봤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허리까지 흘러내렸다.


두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박 회장은 손바닥을 활짝 펴서 총구 앞에 갖다 댔다. 퉁퉁 소리와 함께 총탄은 손바닥을 맞고 튕겨나갔다.


박 회장은 순간적으로 두 사람의 총을 낚아챘다. 양 손에 총 한 정씩을 들고 씩 웃었다. 입 꼬리만 위로 올라가고 눈은 험악하게 두 사람을 쏘아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박 회장이 두 손에 힘을 주자 총구가 깡통처럼 찌그러졌다. 박 회장은 이죽거리며 말했다.


“내가 소용이 없을 거라고 했지.”


박 회장은 두 사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다. 범호는 발로 박 회장의 아랫배를 걷어찼다. 퉁 소리가 났으나 박 회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범호가 발을 붙잡고 통증으로 괴로워했다.


상재가 주먹으로 박 회장의 얼굴을 가격했다. 박 회장은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얼굴을 맞아주며 손을 뻗어 상재의 팔을 붙잡았다. 상재는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이내 팔이 뒤로 꺾이고 말았다.

박 회장은 상재의 팔을 잡은 채 가볍게 위로 들어올렸다. 투둑, 하고 어깨가 탈구되는 소리가 났다. 상재는 얼굴이 파래져서 비명을 질렀다. 박 회장은 쓰레기를 버리듯 상재를 옆으로 집어 던졌다. 범호는 다리를 절며 말했다.


“상재야. 괜찮아?”


상재는 너무나 아파서 말도 하지 못했다. 범호는 괴로워하는 상재를 보며 주먹을 힘껏 쥐었다. 박 회장은 거북살스러운 미소를 지며 천천히 다가왔다. 범호의 얼굴에서 진땀이 삐질삐질 났다. 점점 가까워지는 박 회장의 얼굴을 보며 경찰이 된 후 처음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박 회장이 범호를 잡으려고 팔을 쭉 내미는 순간 뒤에서 동민이 이얍, 소리와 함께 온 힘을 다해 쇠막대기로 박 회장의 머리를 내리쳤다. 쇠막대기는 테이블에서 뜯어낸 철제 다리였다. 퍽, 소리와 함께 박 회장은 비틀거리며 몇 발짝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큰 충격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뼈가 함몰했는지 움푹 들어간 자리가 선명히 보이는데도 머리를 몇 번 흔들었을 뿐 전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분노한 눈초리로 동민을 노려보았다.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더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빠르게 움직이며 동민에게 달려들었다.


동민은 박 회장의 주먹을 피하며 쇠막대기를 종횡으로 휘둘렀다. 몇 차례 몸을 때렸지만 탕탕, 소리와 함께 쇠막대는 빗겨져 나갔다. 손이 울리고 손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쇠막대기를 놓칠 뻔했다.


순간 범호가 몸을 눕힌 채로 뒤쪽에서 발을 뻗어 박 회장의 오금을 강하게 찼다. 박 회장은 중심을 잃고 털썩 무릎을 꿇었다.


탈구된 어깨뼈를 맞추고 싸움터를 지켜보던 상재는 다가와 박 회장의 얼굴을 힘껏 걷어찼다. 박 회장은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


동민이 다가와 쓰러진 박 회장의 머리를 향해 쇠막대를 휘둘렀다. 그러나 박 회장은 몸을 돌리며 한 손으로 쇠막대기를 붙잡았다.


동민은 쇠막대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특기인 암바 기술을 사용하여 박 회장의 팔을 다리에 끼었다. 팔과 양다리로 박 회장의 팔을 고정한 후 허리의 힘을 이용하여 관절을 꺾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곧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팔이 아닌 철근뭉치를 조르는 느낌이 든 것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박 회장이 동민을 보며 씩 웃고 있었다.


박 회장은 팔을 잡힌 채로 일어났다. 동민은 순간 나뭇가지에 앉은 매미처럼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팔에 매달려 있는 치욕적인 모습이 되었다.


동민은 재빨리 암바를 풀고 물러나려고 하였다. 그러나 박 회장은 동민의 뒤로 돌아가 팔로 목을 감고 힘껏 조였다. 팔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강철 조임쇠로 조이는 듯 꿈적도 안했다. 동민의 얼굴이 점점 메론처럼 파랗게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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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제 61화 새로운 시작 20.06.19 58 0 14쪽
» 제 60화 사생결단 20.06.17 40 0 16쪽
59 제 59화 기계인간 20.06.15 36 0 15쪽
58 제 58화 황제컴퓨터 20.06.13 35 0 17쪽
57 제 57화 신비의 청년 레몬 20.06.12 43 0 14쪽
56 제 56화 먼지폭풍 20.06.10 31 0 18쪽
55 제 55화 백발의 대장 20.06.08 47 0 15쪽
54 제 54화 윤 부의 최후 20.06.06 54 0 16쪽
53 제 53화 암릉지대 20.06.05 39 0 14쪽
52 제 52화 백두대간 20.06.03 31 0 15쪽
51 제 51화 안반데기 마을(2) 20.06.01 44 0 14쪽
50 제 50화 안반데기 마을(1) 20.05.30 44 0 16쪽
49 제 49화 후퇴 20.05.29 43 0 15쪽
48 제 48화 두물머리 전투(3) 20.05.27 47 0 16쪽
47 제 47화 두물머리 전투(2) 20.05.25 58 0 16쪽
46 제 46화 두물머리 전투(1) 20.05.23 44 0 17쪽
45 제 45화 브레이너 도살자 20.05.22 44 0 17쪽
44 제 44화 나블라와 사이버크루 20.05.20 34 0 17쪽
43 제 43화 전멸 20.05.18 47 0 18쪽
42 제 42화 엔터빌딩 전투(4) 20.05.16 55 0 15쪽
41 제 41화 엔터빌딩 전투(3) 20.05.15 40 0 15쪽
40 제 40화 엔터빌딩 전투(2) 20.05.13 48 0 16쪽
39 제 39화 엔터빌딩 전투(1) 20.05.11 50 0 16쪽
38 제 38화 프랑켄슈타인 바이러스 20.05.09 44 0 16쪽
37 제 37화 범호의 귀환 20.05.08 59 0 17쪽
36 제 36화 로봇 3원칙 20.05.06 44 0 16쪽
35 제 35화 킬러로봇 20.05.04 46 0 15쪽
34 제 34화 대혼란의 시작 20.05.02 45 0 14쪽
33 제 33화 프시케의 여신 20.05.01 69 0 17쪽
32 제 32화 사이버킬러 20.04.29 46 0 15쪽
31 제 31화 명진의 위기 20.04.27 47 0 15쪽
30 제 30화 체포되는 범호 20.04.25 48 0 15쪽
29 제 29화 사라진 신재 20.04.24 49 0 16쪽
28 제 28화 바이오교 20.04.22 60 0 15쪽
27 제 27화 모략 20.04.20 51 0 16쪽
26 제 26화 양심의 소리 20.04.18 49 0 15쪽
25 제 25화 전자파총 20.04.17 56 0 16쪽
24 제 24화 투명망토 20.04.15 64 0 17쪽
23 제 23화 안타까운 죽음 20.04.13 57 1 15쪽
22 제 22화 살인 용의자 20.04.11 61 0 16쪽
21 제 21화 구사일생 20.04.10 64 0 15쪽
20 제 20화 함정 20.04.08 57 0 15쪽
19 제 19화 심령심문 20.04.06 75 0 14쪽
18 제 18화 아바타 20.04.04 67 0 15쪽
17 제 17화 박 세웅 회장 20.04.03 67 0 14쪽
16 제 16화 돌아온 황태자 20.04.01 67 0 15쪽
15 제 15화 드러나는 사실 20.03.30 74 0 16쪽
14 제 14화 프시케 20.03.28 69 0 15쪽
13 제 13화 염복동 소령 20.03.27 75 0 15쪽
12 제 12화 사이버크루 20.03.25 72 0 16쪽
11 제 11화 아이돌 사망사건 20.03.23 71 0 15쪽
10 제 10화 가상현실(2) 20.03.21 88 0 15쪽
9 제 9화 가상현실(1) 20.03.20 66 1 14쪽
8 제 8화 추적 전문가 20.03.18 85 0 16쪽
7 제 7화 황태자의 실종 20.03.16 104 0 15쪽
6 제 6화 부작용 20.03.14 131 0 16쪽
5 제 5화 전자그물망 20.03.13 136 0 16쪽
4 제 4화 부검실에서 20.03.11 154 0 14쪽
3 제 3화 사이배슬론 대회 20.03.09 199 0 16쪽
2 제 2화 무서운 노인 20.03.06 255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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