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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브레이너스(두 개의 두뇌를 가진 사람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3.03 09:45
최근연재일 :
2020.06.19 06:00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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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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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430,172

작성
20.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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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 39화 엔터빌딩 전투(1)

DUMMY

제 39화 엔터빌딩 전투(1)



명선은 목청을 가다듬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전자파 총과 폭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자파 총이라면? 내가 조 종훈 교수실에서 빼낸 설계도로 만든 총인가요?”


상재가 이어서 말을 했다.


“그래. 명진이 그 설계도를 양 운정 박사에게 갖고 가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어. 그리고 돌아오다가 사이버크루들을 만나 죽게 된 거야.”


범호는 가슴이 먹먹해져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 명진의 목숨 값이로군.”


상재는 범호의 어깨를 툭 치며 위로했다.


“지난 일이야.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해. 그런데 전자파 총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어.”


“어떤 문제지?”


“하나는 전자파 총을 맞아도 세컨드브레인이 완전히 부서지지 않아. 단지 데이터 송수신만 못하게 되는 거야.”


“그 걸로도 충분해. 데이터 수신을 못하면 외부로부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도 없고 브레이너들끼리 교류도 못할 거 아냐. 그렇다면 한결 전투력이 약화될 거야. 영화에 나오는 좀비 수준이 되는 거지. 문제될 것 없어.”


상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에 일리가 있어.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전자파 총을 맞게 되면 세컨드브레인을 부착한 사람들도 브레이너로 변하게 된다는 거야. 정상인 사람들도 말이야.


정상인들은 세컨드브레인과 두뇌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야. 브레이너로 변하는 것은 두뇌가 약해지거나 세컨드브레인이 강해지는 순간이지.


그런 상태에서 통신 시스템이 파괴된다면 통신을 위해 사용하던 에너지를 온건히 세컨드브레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거지. 그러면 두뇌의 균형이 깨지고 브레이너로 변하게 되는 거야.”


범호는 불현 듯 아들 광진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때 세컨드브레인을 사달라고 했을 때 반대하기를 잘 했어.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범호는 가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다른 무기가 없는 한 방법이 없겠지. 전자파 총은 얼마나 준비됐어?”


“현재는 전자파 총 300정과 폭탄 2발뿐이야.”


“그것밖에 안 돼?”


상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와 손을 잡고 있는 공장이 협소해서 대량생산이 어려워.”


범호는 동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동민아. 거성산업에 말해볼 수 있겠어?”


“물론이죠. 제가 말하면 감히 거절하지 못할 걸요?”


범호는 다시 상재에게 말했다.


“상재야. 거성산업은 우리 경찰 무기를 만드는 기업의 하도급 업체야. 규모가 있고 기술력이 뛰어나 대량생산이 가능할 거야.”


상재는 반색을 하며 말했다.


“그래? 잘 됐어. 조 형사님. 설계도를 드릴 테니 조 형사님이 한 번 다녀오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범호는 불안한 표정으로 상재에게 말했다.


“그리고 상재야. 나 잠깐 집에 다녀와야겠다. 아내와 아들이 잘 있는지 확인을 해야겠어.”


“여태 피신을 시키지 못한 거야?”


“감옥에 있다 보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그래 알았어. 빨리 다녀와라.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고마워.”



범호의 집은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었다. 범호는 양평으로부터 차를 몰고 한 시간 가량 달려갔다. 거리가 깨끗하게 정돈된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그 지역에 브레이너들의 공격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군인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군인들은 직접 브레이너들을 목격하지 못한 탓인지 긴장감은 전혀 없었다. 바리케이드 뒤에 편하게 앉아 잡담을 하거나 졸기도 했다. 예비군 훈련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저러다간 큰일이 날 텐데.” 범호는 걱정이 되어 중얼거렸다.


범호는 동네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조용히 자신의 아파트로 숨어들었다. 군인들은 긴장을 풀고 있었기 때문에 바리케이드를 조금 우회해서 지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범호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내와 광진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범호는 웃으며 말했다.


“뭐해? 귀신이라도 봤어?”


그제야 아내는 달려와 범호를 끌어안았다.


“다친데 없어요? 구속된 것 아니었어요?”


“구속됐었지.”


범호는 웃으며 광진에게 손짓했다. 광진은 달려와 범호의 품에 안겼다.


“괜찮아? 별 일 없었지?”


“아빠. 우리는 괜찮아. 몇 번 아빠 면회를 갔었는데 만나지도 못하게 하더라. 그래서 나는 아빠한테 정말 큰일이 난 줄 알았어.”


“광진아. 잘 들어. 아빠는 잘못한 게 없어. 몇 번이고 나는 떳떳하다고 소리칠 수 있어.”


아내는 범호의 손을 꼭 잡았다.


“식사는 했어요? 잠깐만 기다려요. 바로 밥을 차려줄게요.”


“아냐. 배고프지 않아. 그 보다 잠깐 이리 앉아봐.”


아내와 광진이 거실 소파에 앉자 범호는 아내에게 물었다.


“지금 이곳 상황은 어때?”


“말도 마세요. 군인들이 몰려와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광진이도 일주일째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어요.”


범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지금 매우 심각한 상황이야. 서울 도심에는 브레이너들이 날뛰며 마구 사람들을 물어죽이고 있어.”


“아빠. 브레이너가 뭐야?”


“좀비 비슷한 거야. 세컨드브레인을 부착한 사람들은 두뇌의 활동이 약해지면 세컨드브레인에게 지배를 당하게 돼. 이성을 잃고 인공지능인 세컨드브레인에게 조종당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게 되지. 세컨드브레인은 혈액에 있는 에너지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공격해서 피를 흡수하는 거야.”


“세컨드브레인이요?”


“그래. 그래서 전에 네가 세컨드브레인을 사달라고 했을 때 한사코 반대한 거야.”


순간 아내와 광진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특히 광진은 입을 벌리고 무어라 말하려다가 금방 입을 다물었다. 범호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광진을 와락 끌어당겼다.


천천히 왼쪽 귀 윗부분의 머리카락을 헤쳐 보았다. 손톱만한 원통형 칩이 머리뼈를 뚫고 단단히 박혀있었다. 범호의 눈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이, 이런, 이럴 수가. 내가 안 된다고 했잖아!”


범호의 고함에 아내는 놀라서 파랗게 질렸다. 광진은 범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미안해. 아빠. 내 탓이야. 내가 엄마한테 사주지 않으면 가출하겠다고 했어. 미안해.”


광진은 울음을 터뜨렸다. 범호는 거의 30분 동안 넋을 잃고 앉아 미동도 하지 못했다. 광진은 그런 범호를 보며 말했다.


“아빠. 세컨드브레인을 떼어낼 게. 진정해.”


범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 번 부착하면 떼어낼 수 없으니까 하는 말이야.”


아내가 당황해서 범호의 팔을 잡고 말했다.


“여보. 어떻게 해요? 광진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죠?”


범호는 한참동안 무언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으음. 당신 지리산에 친척 한 분이 살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예. 사촌 오빠가 살고 계세요. 그곳은 전기도 잘 안 들어오는 산 속인데 왜요?”


“찾아갈 수 있어?”


“가끔 가봐서 찾아가는 건 문제없어요.”


“세컨드브레인은 중앙컴퓨터로부터 데이터 전송을 받으며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점점 힘이 강해진다는 얘기야. 그러다 보면 정상인 사람들도 어느 순간 브레이너로 변하게 돼. 살아남는 방법은 데이터 수신이 불가능하고 주변에 세컨드브레인을 부착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야해.”


광진은 생기가 돌며 말했다.


“그러면 그곳에 가면 살 수 있다는 거네.”


“그래. 지금 당장 짐을 싸. 광진아 너도 당장 움직여.”


“아빠. 지금 당장 가야해? 친구들한테 알리지도 않고?”


“아직 조용해 보이지만 브레이너들은 이미 30km까지 접근했어. 내일 아침이면 이곳도 아수라장이 될 거야.”


“그런데 군인들은 왜 이렇게 우리를 가둬놓고 있어?”


“그게 관료들의 속성이야. 옳고 그름은 따지지도 않고 그저 명령대로만 움직이지. 그런데 그게 잘못된 명령일 때 문제가 발생하는 거야. 잘못하면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가게 되니까. 자, 이제 말은 그만 하고 빨리 움직이자. 내가 차를 갖고 왔으니까 차 있는데 까지만 들키지 않고 가면 돼.”


범호는 아내와 광진을 데리고 바리케이드를 돌아 주차한 곳으로 갔다. 트렁크에 가방을 싣고 아내와 광진을 차에 태우면서도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상스레 슬픔이 복받쳐 올라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상한 상상이 떠올랐다. 가족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떠돌고 있는 모습이었다. 범호는 밤새워 지리산으로 차를 몰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봇물이 터진 듯 눈에서 계속 눈물이 쏟아졌다.


범호는 새벽이 돼서야 지리산 친척집에 도착했다. 아내의 사촌 가족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범호의 가족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잠도 덜 깬 상태였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 자동차 불빛이 아니었으면 누군지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처음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캠핑객 정도로 알았다고 했다.


아내가 대강 설명을 했다.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 표정이었지만 기꺼이 범호 가족을 보살펴주겠다고 했다. 범호는 친척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바로 떠나려고 하였다. 아내는 두려워하며 범호의 팔을 꼭 잡았다.


“꼭 가야만 해요? 우리랑 같이 있으면 안돼요?”


“나는 대한민국 경찰이야. 나 같은 사람들이 의무를 저버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 브레이너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나라를 휩쓸면서 사람들을 살상하게 될 거야.”


그러나 아내는 울면서 범호의 팔에 매달렸다. 범호는 애원이라도 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지 마. 내가 이곳에 주저앉는다면 나는 평생 괴로워할 거야. 살아도 산 것이 아냐. 무슨 면목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을 보겠어.”


“그러면 언제 데리러 올 거예요?”


“상황이 끝나자마자 데리러 올게.”


광진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범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아?”


범호는 광진의 머리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그래. 네 말이 맞다. 하지만 상황이 끝나지 않더라도 반드시 데리러 올 거야.”


“아빠가 잘못되면 어떡해?”


“절대 그럴 리 없어. 왜냐하면 아빠는 베테랑이거든.”


광진은 범호의 얼굴을 바라보며 애원하듯이 매달렸다.


“아빠. 나도 싸울래. 지금 군인을 모집하고 있다니까 나도 갈 거야.”


범호는 놀라서 광진의 손을 꽉 쥐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는 미성년자고 세컨드브레인까지 부착했어. 군대에서 받아줄 것 같아?”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절대 안 돼. 내가 그렇게 세컨드브레인을 사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말을 안들은 결과가 어떻게 됐냐? 이 번에는 제발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엄마를 보살피고 있어. 알았어?”


광진은 범호를 바라보다가 원망스런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범호는 광진의 머리를 쓰다듬고 아내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출발했다.


걱정과 불안함에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데리러 온다고 말을 했지만 기약 없는 일이었다. 광진이 따라가겠다고 한 것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범호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8월 1일. 정부에서는 엔터빌딩을 공격할 것을 명령했다. 대규모 군대가 엔터그룹 빌딩을 빙 둘러쌌다. 세컨드브레인의 2차 업그레이드가 있은 지 한 달이 지난 후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온도계는 3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군인들은 눈을 크게 뜨고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사방에 있는 빌딩과 지하도에서 브레이너들이 꾸역꾸역 몰려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인들은 사정없이 총을 쐈다. 브레이너들은 총을 맞고 쓰러진 후에도 다시 일어나 군인들을 향해 다가왔다.


팔과 다리가 날아간 브레이너들, 허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브레이너들도 절룩거리면서 다가왔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군인들은 처참한 광경에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집중해서 총을 쏘고 또 쐈다. 누군가 소리쳤다.


“머리를 쏴! 머리에 붙어있는 세컨드브레인을 파괴해야 죽어!”


그러나 혼전 중에 정확히 머리를 겨냥해서 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잠시 후 군인들은 기관단총을 몰려오는 브레이너들의 정면에 설치했다.

지휘관은 일부 군인들의 소총에 유탄발사기를 부착하도록 했다.


지휘관의 “발사!” 명령과 함께 기관단총은 일제히 불을 뿜었고 유탄발사기의 퉁퉁, 소리가 록 밴드의 드럼 소리처럼 사이사이에 터졌다. 잠시 후 뿌연 연기가 일어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도심을 뒤덮었다.


순식간에 거리는 브레이너들의 시체로 산을 이루었다. 찐득찐득한 핏물이 배수구로 흘러들었고 비릿한 냄새에 군인들은 코를 막고 고개를 돌렸다. 참혹한 장면이었다.


끊겨진 팔과 다리가 브레이너들의 시체 속에서 꼼지락거렸다. 허리 아래가 날아간 브레이너들이 군인들을 향해 기어왔다. 몇몇 군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오후 5시쯤이 되어서야 브레이너들의 움직임이 뜸해졌다. 잠시 소강상태가 되자 지휘관인 심 우현 장군은 엔터그룹에 최후통첩을 했다. 7시까지 무조건 항복을 하지 않으면 몰살시키겠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확성기를 통해 5분 간격으로 방송을 했다.


엔터그룹 상황실에는 강 재형 사장과 조 민주 박사가 긴장한 모습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빽빽하게 엔터그룹을 포위하고 있는 군대의 모습이 비춰졌다.


확성기를 타고 들려오는 항복하라는 소리가 두 사람의 고막을 찢어놓을 것 같았다. 조 박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쩌죠? 도대체 한 실장은 어디 간 건가요? 나 박사는 어디 있고요?”


강 사장은 땀으로 축축해진 손바닥을 바지에 닦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도망간 지도 모르죠.”


강 사장은 크게 한 숨을 쉬며 이어서 말했다.


“한 실장이 없다면 결정권은 나에게 있어요. 회장님도 연락이 되지 않으니까 내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 건데요?”


“지금은 항복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 박사님,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라고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항복합시다.”


순간 상황실의 스피커가 크게 소음을 내뿜었다. 두 사람은 귀를 막고 주저앉았으나 소음은 피부를 뚫고 심장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조 박사는 고통을 참을 수 없어 데굴데굴 굴렀다. 잠시 후 스피커에서 듣기 거북한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누가 항복하라고 했나?”


강 사장은 놀라서 소리쳤다.


“당신 누구야? 우리를 도청하고 있었던 거야?”


“나는 박 회장이다. 누가 너희들에게 항복할 권한을 주었냐고 묻고 있다.”


조 박사가 박 회장을 찾는 듯이 두리번거리며 외쳤다.


“이건 회장님 목소리가 아니야. 너는 누구냐?”


“나를 직접 보아야 믿을 수 있겠느냐?”


강 사장은 지지 않겠다는 듯 강한 어조로 말했다.


“브레이너들로 통로가 막혀서 우리가 확인하러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거짓말하는 건가?”


“답답한 녀석. 네놈이 마음대로 항복을 하려고 한다면 징벌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약 30초간 정적이 흘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1초가 하루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윙윙, 소리가 스피커로부터 엔터그룹 내부로 퍼져갔다.


스피커는 빌딩 내 전 층에 설치되어 있었다. 소리는 조그맣게 시작해서 빌딩 전체를 가득 채웠고 여기저기서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괴성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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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제 60화 사생결단 20.06.17 39 0 16쪽
59 제 59화 기계인간 20.06.15 36 0 15쪽
58 제 58화 황제컴퓨터 20.06.13 35 0 17쪽
57 제 57화 신비의 청년 레몬 20.06.12 43 0 14쪽
56 제 56화 먼지폭풍 20.06.10 31 0 18쪽
55 제 55화 백발의 대장 20.06.08 47 0 15쪽
54 제 54화 윤 부의 최후 20.06.06 54 0 16쪽
53 제 53화 암릉지대 20.06.05 39 0 14쪽
52 제 52화 백두대간 20.06.03 31 0 15쪽
51 제 51화 안반데기 마을(2) 20.06.01 44 0 14쪽
50 제 50화 안반데기 마을(1) 20.05.30 44 0 16쪽
49 제 49화 후퇴 20.05.29 43 0 15쪽
48 제 48화 두물머리 전투(3) 20.05.27 47 0 16쪽
47 제 47화 두물머리 전투(2) 20.05.25 58 0 16쪽
46 제 46화 두물머리 전투(1) 20.05.23 44 0 17쪽
45 제 45화 브레이너 도살자 20.05.22 44 0 17쪽
44 제 44화 나블라와 사이버크루 20.05.20 34 0 17쪽
43 제 43화 전멸 20.05.18 47 0 18쪽
42 제 42화 엔터빌딩 전투(4) 20.05.16 55 0 15쪽
41 제 41화 엔터빌딩 전투(3) 20.05.15 40 0 15쪽
40 제 40화 엔터빌딩 전투(2) 20.05.13 48 0 16쪽
» 제 39화 엔터빌딩 전투(1) 20.05.11 50 0 16쪽
38 제 38화 프랑켄슈타인 바이러스 20.05.09 44 0 16쪽
37 제 37화 범호의 귀환 20.05.08 59 0 17쪽
36 제 36화 로봇 3원칙 20.05.06 44 0 16쪽
35 제 35화 킬러로봇 20.05.04 46 0 15쪽
34 제 34화 대혼란의 시작 20.05.02 45 0 14쪽
33 제 33화 프시케의 여신 20.05.01 69 0 17쪽
32 제 32화 사이버킬러 20.04.29 46 0 15쪽
31 제 31화 명진의 위기 20.04.27 47 0 15쪽
30 제 30화 체포되는 범호 20.04.25 48 0 15쪽
29 제 29화 사라진 신재 20.04.24 49 0 16쪽
28 제 28화 바이오교 20.04.22 60 0 15쪽
27 제 27화 모략 20.04.20 51 0 16쪽
26 제 26화 양심의 소리 20.04.18 49 0 15쪽
25 제 25화 전자파총 20.04.17 56 0 16쪽
24 제 24화 투명망토 20.04.15 64 0 17쪽
23 제 23화 안타까운 죽음 20.04.13 57 1 15쪽
22 제 22화 살인 용의자 20.04.11 61 0 16쪽
21 제 21화 구사일생 20.04.10 64 0 15쪽
20 제 20화 함정 20.04.08 57 0 15쪽
19 제 19화 심령심문 20.04.06 75 0 14쪽
18 제 18화 아바타 20.04.04 67 0 15쪽
17 제 17화 박 세웅 회장 20.04.03 67 0 14쪽
16 제 16화 돌아온 황태자 20.04.01 67 0 15쪽
15 제 15화 드러나는 사실 20.03.30 74 0 16쪽
14 제 14화 프시케 20.03.28 69 0 15쪽
13 제 13화 염복동 소령 20.03.27 75 0 15쪽
12 제 12화 사이버크루 20.03.25 72 0 16쪽
11 제 11화 아이돌 사망사건 20.03.23 71 0 15쪽
10 제 10화 가상현실(2) 20.03.21 88 0 15쪽
9 제 9화 가상현실(1) 20.03.20 66 1 14쪽
8 제 8화 추적 전문가 20.03.18 85 0 16쪽
7 제 7화 황태자의 실종 20.03.16 104 0 15쪽
6 제 6화 부작용 20.03.14 131 0 16쪽
5 제 5화 전자그물망 20.03.13 136 0 16쪽
4 제 4화 부검실에서 20.03.11 154 0 14쪽
3 제 3화 사이배슬론 대회 20.03.09 199 0 16쪽
2 제 2화 무서운 노인 20.03.06 255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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