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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브레이너스(두 개의 두뇌를 가진 사람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3.03 09:45
최근연재일 :
2020.06.19 06:00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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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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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43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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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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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 46화 두물머리 전투(1)

DUMMY

제 46화 두물머리 전투(1)



광진이 온 지 이틀 후 정찰병이 진지에서 30km 떨어진 지점에서 브레이너들을 발견했다. 정찰병은 먼지가 일어 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라고 말을 했다.


명선은 즉시 지휘부를 소집했고 프시케 대원들과 지원군에게 전투 준비를 하도록 명령했다. 사람들은 갑자기 분주해지며 맡은 장소로 달려갔다.


범호는 전자파 총을 갖고 있는 사람과 일반 소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섞어서 배치했다. 진지 앞에는 클레이모어 지뢰(땅에 묻는 일반 지뢰와는 달리 세워서 사용함. 폭발하면 많은 파편이 한쪽 방향으로 넓게 퍼지므로 매우 큰 살상효과를 얻을 수 있다.)를 줄지어 설치했다. 사람들은 긴장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전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누군가 크게 소리쳤다.


“브레이너들이 몰려오고 있다! 엄청난 수야!”


대원들은 총을 고쳐 잡고 정면을 응시했다. 비교적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브레이너들이 몰려오는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


두물머리는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었으므로 두물머리로 들어오려면 북한강로나 양수로를 따라 들어오던지 아니면 세미원을 통해 배다리(배를 이어서 다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배다리라고 부른다.)를 건너야 했다.


방어진지는 두물머리 나루터로부터 배다리에 이르기까지 길게 구축되어 있었다. 본진은 그 중간 지점에 강물을 뒤로하고 비교적 높고 평평한 지점에 위치했다.


브레이너들이 오는 방향으로 상가와 빌딩들이 밀집해 있었고 가까이에는 딸기를 재배하기 위한 비닐하우스가 빽빽하게 줄지어 있었다. 본진 주변의 상가 빌딩에는 기관단총을 설치해 브레이너들이 공격하면 요격하도록 했다.


잠시 후 비닐하우스 너머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 숫자의 브레이너들이 몰려오고 있는 모습이 모였다. 얼핏 보면 군대개미가 진군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여기저기서 대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대원들은 겁을 집어먹고 고개를 움츠렸다.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 도망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두려움은 전염병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다. 순간 범호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분! 왼 쪽을 보세요. 좁은 평지 너머 넓은 강이 보이지요? 오른쪽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강입니다. 뒤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역시 강입니다. 정면에는 브레이너들입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곳에서 밀리면 우리는 강물에 빠져 죽는 것입니다. 죽더라도 싸워보고 죽읍시다. 재수가 좋으면 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자, 고개를 드세요. 눈을 뜨고 똑바로 앞을 보세요.


무엇이 두렵습니까? 저들은 세컨드 브레인에게 두뇌를 빼앗긴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무엇이 두렵습니까?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직 나와 가족을 생각하십시오.


우리가 도망치면 가족들은 브레이너의 먹이가 됩니다.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힘을 모아 싸웁시다.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가족들을 지켜줍시다!”


사람들은 범호의 외침에 정신이 버쩍 들었다. 그래, 가족을 지켜야 한다. 고개를 들고 이를 악물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눈빛이 달라졌고 얼굴에는 비장감이 흘렀다.


그 때 브레이너들의 맨 앞에서 한 사내가 빠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브레이너들은 아우성을 치며 그를 뒤쫓고 있었다. 그는 브레이너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멈춰서 도끼를 휘둘렀다. 순식간에 브레이너들이 흩어지며 길이 열렸고 사내는 그 틈을 타 또 달렸다.


그는 윤 부였다. 사람들은 총을 쏘려다 멈추고 윤 부의 용맹한 모습을 보고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그도 사람이었다. 체력이 다해 50m 정도 남겨놓고 무릎을 꿇었다. 도끼를 꽉 움켜쥐고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려는 것 같았다.


범호가 그 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저 사람 뒤쪽으로 전자파 총을 쏴!”


소리도 없이 파란 빛이 번쩍였다. 전자파 총의 총구는 작은 나팔처럼 생겼다. 굵은 플라스틱 선이 총신을 빙빙 돌며 감싸고 있었고 개머리판 부근에는 에너지 표시장치가 있었다.


전자파 총을 맞은 브레이너들은 방향을 잃고 같은 자리에서 뱅뱅 멤을 돌았다. 윤 부는 브레이너들이 갑자기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다시 힘을 내어 진지 방향으로 뛰어갔다. 속도는 많이 줄었지만 쫓아오는 브레이너들이 많지 않아 한결 수월했다. 범호는 반갑게 윤 부를 맞이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나는 김 범호라고 합니다.”


윤 부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나는 윤 부입니다.”


상재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당신이 브레이너 도살자라고 불리는 윤 부입니까? 소문은 많이 들었습니다. 영광입니다.”


“별 것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겁니까? 브레이너들이 꼼짝을 못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 중에 전자파 총이라고 있습니다. 세컨드브레인의 송수신 장치를 파괴해서 중앙컴퓨터의 명령을 받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완전히 브레이너를 죽이지는 못합니다.”


윤 부는 어깨에 메었던 대전차 라이플을 풀고 범호의 눈앞에 흔들었다.


“그렇군요. 결국 아직은 이런 것이 필요하단 말이군요. 나에게도 자리를 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당신이 도와준다면 훨씬 사기가 높아질 겁니다.”


전자파 총의 위력은 대단했다. 순간적으로 세컨드브레인의 데이터 송수신 장치를 망가뜨렸기 때문에 전자파 총을 맞은 브레이너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고 집단에서 이탈했다.


조직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적을 제압하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이다. 그들은 좀비가 되어 피를 찾아 헤매다가 총을 맞고 나뒹굴었다.


그러나 전자파 총의 사정거리는 50m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30회 정도 발사가 한계였다. 그것을 잘 아는 범호는 전자파 총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소총과 기관단총을 함께 쏘라고 명령했다.


몰려오던 브레이너들은 빗발치듯 날아오는 총탄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씩 쓰러졌다. 그래도 브레이너들은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몰려왔다. 인간이라면 주변의 동료가 픽픽 쓰러지는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브레이너들은 두려움이 없었다. 동료가 쓰러지면 동료의 몸을 밟고, 총을 맞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밀쳐버리고 달려왔다. 브레이너들은 어느덧 진지 앞 30m까지 접근했다. 명선은 두려워하며 범호에게 말했다.


“왜 지뢰를 터뜨리지 않는 거죠? 전자파 총도 더 쏠 수 있잖아요?”


범호는 동상처럼 꿋꿋하게 서서 흔들리지 않았다. 범호는 브레이너들의 뒤 쪽을 가리켰다.


“지금 몰려오는 놈들은 본진이 아닙니다. 저 뒤를 보세요.”


범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그야말로 새까맣게 브레이너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았으면 땅의 일부분인 줄 알았을 것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놈들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뒤에 있는 저들입니다. 저들의 공격에 대비해서 실탄을 아껴둬야 합니다.”


명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가까이서 퉁,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명선은 귀를 막았다. 윤 부가 진지에 기대어 대전차 라이플을 쏘고 있었다. 명선은 범호에게 물었다.


“저것은 무엇이죠? 소리가 크기도 하네요.”


“대전차 라이플이라고 합니다. 탱크도 뚫을만한 위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총을 쏘고 있는 사람은 윤 부라고 합니다.”


“윤 부요? 브레이너 도살자 윤 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윤 부가 총을 쏠 때마다 브레이너는 정확히 하나씩 쓰러졌다. 총의 위력으로 몸이 두 동강이 나거나 머리가 부서져 꿈쩍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 명선도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탄했다.


“대단한 위력입니다.”


30m까지 접근했던 브레이너들은 총알 세례를 받고 거의 다 쓰러졌다. 브레이너들은 쓰러진 채 팔다리를 꿈틀거리고 있었지만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다.


대원들은 숨을 고르고 흐르는 땀을 닦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단 한 명의 브레이너도 진지를 넘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부상자들은 없었다. 대원들은 웃으며 말했다.


“별 것 아니잖아. 도대체 왜 군대가 몰살했다는 거야?”


“군기가 빠져서 그럴 거야. 싸울 줄도 몰랐겠지.”


“그런 군대에게 우리 가족을 맡겼다니 분해서 견딜 수가 없네.”


그 때 범호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사격 준비!”


대원들은 다시 총을 들고 진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아연실색했다. 조금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브레이너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몸이 굳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대원을 보며 범호는 소리쳤다.


“정신 차려!”


대원들은 범호의 호랑이 같은 눈과 마주치자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범호는 그들의 수호신이었다. 범호는 리모컨으로 대인지뢰와 클레이모어 지뢰의 안전장치를 해제했다. 곧이어 쾅, 쾅 지뢰 터지는 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지뢰가 터질 때마다 수십 명의 브레이너들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순식간에 진지 앞 100m까지 공터가 되었다. 그러나 브레이너들은 지뢰가 터지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몰려들고 있었다.


그 때 광진이 소리를 질렀다. 범호는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광진은 귀를 막고 주저 앉아있었다. 범호는 달려가 광진을 살펴보았다.


“왜 그래? 어디 다친 거야?”


광진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아니야. 무서워서 그래. 너무 무서워.”


범호는 광진을 꼭 끌어안았다.


“아빠가 옆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


“아빠. 난 사실 브레이너들과 싸우러 온 거 아냐. 그냥 아빠가 보고 싶었어.”


범호는 광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아빠를 보기 위해 지리산에서부터 브레이너들의 포위를 뚫고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연약하고 겁 많은 녀석이 말이다.


“다 알아. 알고 있었어. 아빠가 설마 네 마음을 모르겠니? 그러니 무서워하지 마. 아빠가 꼭 지켜줄게.”


광진은 비로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몸은 여전히 떨고 있었다.


브레이너들은 끊임없이 몰려왔지만 대원들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전자파총을 맞고 브레이너 대열에서 이탈한 2,3명만이 진지 가까이서 헤매고 있었다.


그 때 세미원 진지에서 긴급하게 지원요청이 왔다. 세미원 진지는 후퇴로를 학보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요충지였다. 만약 세미원을 잃는다면 후퇴로가 끊기고 모두 강물에 수장될 수도 있었다.


그곳은 상재와 동민이 지키고 있었다. 범호는 전투를 지휘해야하므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범호는 정신없이 브레이너들을 향해 총을 쏘고 있는 윤 부에게 다가갔다.


“윤 형.”


범호는 말하다가 깜짝 놀랐다. 조금 전 보았을 때와는 달리 눈은 새빨갛게 핏발이 서있었고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무어라고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영락없는 미친 사람의 모습이었다. 윤 부는 방해를 당해 못마땅하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무슨 일이요?”


“브레이너들의 공격에 세미원 진지가 위태로운 모양입니다. 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요? 감히 우리 진지를 넘보다니. 그곳에는 브레이너들이 많은가요?”


“많습니다. 이곳보다 훨씬 많습니다.”


윤 부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세미원 진지로 달려갔다. 근처에서 그 소리를 들은 신재는 자신도 세미원을 지키러 가겠다고 말한다. 범호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어서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상재와 동민은 불안감을 느꼈다. 진지를 향해 몰려오는 브레이너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미원을 빼앗기면 두물머리 진지는 완전히 포위가 된다.


브레이너들은 세미원을 탈취하는데 온 전력을 쏟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세미원은 대원들의 유일한 후퇴로였다. 상재와 동민은 어떻게든 세미원 진지를 지켜야만 했다.


브레이너들은 단 1분의 여유도 주지 않고 떼로 몰려왔다. 지금처럼 가까이서 떼로 질러대는 괴성의 합창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회색빛 눈으로 입을 벌리며 달려오는 그들은 지옥의 군대였다.


대원들은 있는 대로 총알을 퍼부었다. 전자파 총의 에너지 표시는 이미 녹색이 사라져 효력이 없었다. 상재는 괜히 웃음이 났다. 브레이너들 뒤쪽에 보이는 강물이 파동을 치며 하얀 선으로 변했다. 염 복동에게 목이 졸려 죽을 뻔했을 때 보았던 그 파동선이었다. 순간 동민이 소리쳤다.


“상재 형! 정신 차려요!”


상재는 고개를 흔들고 다시 총을 들었다. 처음 브레이너가 진지를 넘어오자 대원들은 달려가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내려찍어 짓뭉개 놓았다. 대원들 또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마치 매일매일 벌이는 일상인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브레이너들을 죽이며 피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브레이너들은 꾸역꾸역 진지를 넘어왔다. 대원들은 한발 두발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상재와 동민은 제일 앞에서 대검으로 사정없이 브레이너들을 찔러댔다.


바닥에 쓰러져있던 브레이너 하나가 기어와 상재의 다리를 잡았다. 다리를 당기며 입을 내밀어 상재의 다리를 물려고 했다. 상재는 아무 느낌이 없는 듯 앞을 보고 총검을 휘둘렀다.


동민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와 총검으로 브레이너의 머리를 찔렀다. 그제야 상재는 깜짝 놀라 뒤로 펄쩍 뛰었다. 동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원들은 점점 뒤로 밀리고 있었다. 좌우에서는 이미 브레이너들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었다. 동민은 소리쳤다.


“지원요청을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지원군은 언제 와?”


그러나 그 소리는 브레이너들의 괴성에 묻혀버렸다. 대원들은 두물머리로 통하는 배다리까지 밀렸다. 자칫하면 강물로 뛰어들어야 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상재와 동민은 대원들을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순간 윤 부가 고함과 함께 도끼를 휘두르며 싸움판에 뛰어들었다. 닥치는 대로 브레이너들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길이 생겼다.


신재 일행이 그 뒤를 따라왔다. 칼을 휘두르며 진지 앞으로 돌진하자 브레이너들의 무리는 두 쪽으로 갈라졌다. 소총 부대는 그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다시 무자비하게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염력을 쓸 수 있는 명선과 프시케 대원 10명이 달려왔다. 배다리까지 밀린 대원들은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매우 위태로워 보였다. 몇몇 대원들은 브레이너들에게 물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많은 대원들이 이미 브레이너들에게 당해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명선은 그 브레이너들을 향해 아바타를 투입했다. 수십 대의 아바타들이 브레이너들 속으로 뛰어들어 마구 곤봉을 휘둘렀다. 드디어 브레이너들이 동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벼랑 끝까지 밀려있던 상재와 동민도 브레이너들의 공격이 느슨해지자 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진지 안으로 들어왔던 브레이너들은 잠깐 사이에 모두 시체가 되었다.


그러나 진지 밖에는 계속 브레이너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윤 부와 신재 일행도 견디다 못해 진지 안으로 후퇴했다. 범호는 전투 상황을 보고받고 세미원 진지에 화염방사기 부대를 보냈다.


잠시 후 세미원 진지에서 화염방사기 세 대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화염이 50m 넘게 뻗어가며 브레이너들을 덮치자 몰려오던 브레이너들은 화염 에 덮여 비명을 질렀다. 온 몸에 불이 붙은 채 아우성을 치며 진지로 달려왔지만 대원들의 총에 맞아 땅에 쓰러졌고 재가 될 때까지 꿈틀거렸다.


드디어 브레이너들이 물러가기 시작했다. 저녁 일몰 시간이었다.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어갔고, 서서히 땅거미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태양은 노란빛이 사그라들고 주황색으로 변했다가 탁구공 만하게 작아졌다. 이윽고 태양이 산 속으로 가라앉자 검은 어둠이 덮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땅에는 브레이너들의 시체가 지저분하게 널려있었지만 금방 어둠이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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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제 60화 사생결단 20.06.17 39 0 16쪽
59 제 59화 기계인간 20.06.15 36 0 15쪽
58 제 58화 황제컴퓨터 20.06.13 34 0 17쪽
57 제 57화 신비의 청년 레몬 20.06.12 43 0 14쪽
56 제 56화 먼지폭풍 20.06.10 31 0 18쪽
55 제 55화 백발의 대장 20.06.08 46 0 15쪽
54 제 54화 윤 부의 최후 20.06.06 54 0 16쪽
53 제 53화 암릉지대 20.06.05 39 0 14쪽
52 제 52화 백두대간 20.06.03 31 0 15쪽
51 제 51화 안반데기 마을(2) 20.06.01 44 0 14쪽
50 제 50화 안반데기 마을(1) 20.05.30 44 0 16쪽
49 제 49화 후퇴 20.05.29 42 0 15쪽
48 제 48화 두물머리 전투(3) 20.05.27 46 0 16쪽
47 제 47화 두물머리 전투(2) 20.05.25 58 0 16쪽
» 제 46화 두물머리 전투(1) 20.05.23 44 0 17쪽
45 제 45화 브레이너 도살자 20.05.22 44 0 17쪽
44 제 44화 나블라와 사이버크루 20.05.20 33 0 17쪽
43 제 43화 전멸 20.05.18 47 0 18쪽
42 제 42화 엔터빌딩 전투(4) 20.05.16 54 0 15쪽
41 제 41화 엔터빌딩 전투(3) 20.05.15 40 0 15쪽
40 제 40화 엔터빌딩 전투(2) 20.05.13 48 0 16쪽
39 제 39화 엔터빌딩 전투(1) 20.05.11 49 0 16쪽
38 제 38화 프랑켄슈타인 바이러스 20.05.09 44 0 16쪽
37 제 37화 범호의 귀환 20.05.08 58 0 17쪽
36 제 36화 로봇 3원칙 20.05.06 44 0 16쪽
35 제 35화 킬러로봇 20.05.04 46 0 15쪽
34 제 34화 대혼란의 시작 20.05.02 45 0 14쪽
33 제 33화 프시케의 여신 20.05.01 68 0 17쪽
32 제 32화 사이버킬러 20.04.29 45 0 15쪽
31 제 31화 명진의 위기 20.04.27 47 0 15쪽
30 제 30화 체포되는 범호 20.04.25 48 0 15쪽
29 제 29화 사라진 신재 20.04.24 49 0 16쪽
28 제 28화 바이오교 20.04.22 60 0 15쪽
27 제 27화 모략 20.04.20 51 0 16쪽
26 제 26화 양심의 소리 20.04.18 49 0 15쪽
25 제 25화 전자파총 20.04.17 56 0 16쪽
24 제 24화 투명망토 20.04.15 63 0 17쪽
23 제 23화 안타까운 죽음 20.04.13 56 1 15쪽
22 제 22화 살인 용의자 20.04.11 61 0 16쪽
21 제 21화 구사일생 20.04.10 63 0 15쪽
20 제 20화 함정 20.04.08 56 0 15쪽
19 제 19화 심령심문 20.04.06 74 0 14쪽
18 제 18화 아바타 20.04.04 66 0 15쪽
17 제 17화 박 세웅 회장 20.04.03 67 0 14쪽
16 제 16화 돌아온 황태자 20.04.01 67 0 15쪽
15 제 15화 드러나는 사실 20.03.30 73 0 16쪽
14 제 14화 프시케 20.03.28 68 0 15쪽
13 제 13화 염복동 소령 20.03.27 75 0 15쪽
12 제 12화 사이버크루 20.03.25 72 0 16쪽
11 제 11화 아이돌 사망사건 20.03.23 70 0 15쪽
10 제 10화 가상현실(2) 20.03.21 88 0 15쪽
9 제 9화 가상현실(1) 20.03.20 66 1 14쪽
8 제 8화 추적 전문가 20.03.18 85 0 16쪽
7 제 7화 황태자의 실종 20.03.16 104 0 15쪽
6 제 6화 부작용 20.03.14 130 0 16쪽
5 제 5화 전자그물망 20.03.13 136 0 16쪽
4 제 4화 부검실에서 20.03.11 154 0 14쪽
3 제 3화 사이배슬론 대회 20.03.09 199 0 16쪽
2 제 2화 무서운 노인 20.03.06 255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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