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1(정리되지 않았지만 어떠세요?)
'쉐도우 플래너'는 내린 글입니다. 지금은 제 습작을 올리는 공간이고, 파일럿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은 순전히 저의 창착물이고, 허구의 산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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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손나날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느낀 것은 세련된 다자인의 청정이었다.
주변을 돌아보자 실내는 5성급 이상의 호텔 스위트룸처럼 화려하면서도 단순화한 절제미 물씬 풍기는 신구의 잘 조화된 방이었고, 자신은 정갈함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 죽은 거 아니었나?’
“깨어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깨어나? 그럼, 혹시 나 동면에서 깨어난 건가?’
자신이 아는 사실을 떠올려봤지만 생각한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흠흠, 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부르는 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자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
“누구?”
“반갑습니다. 쉐도우의 GM 배철수입니다.”
“쉐도우? GM?”
“아! 죄송합니다. 방금 동면에서 깨어나셨는데 제가 너무 성급했군요. 우선 제 설명을 잘 들으시는 게 생각을 정리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
“우선, 손나날님 맞으시죠?”
“맞습니다.”
“손나날님이 동면에 드신 게 2016년이 섰을 겁니다. 그렇죠?”
“예!”
“놀라시겠지만 지금은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66년 8월 21일입니다.”
“예? 50년이나 지났다고요?”
“예,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까요. 워낙 방대한 얘기고, 준비된 게 없는지라 조금 서툴더라도 이해하고 들어주십시오. 그러니까.”
가상현실 쉐도우의 GM을 맡고 있는 배철수의 말은 이랬다.
자신이 동명을 선택한 후 7년 2023년 4월 1일 지구에 곳곳에 게이트라는 것이 생겼단다.
게이트는 차원을 잇는 문으로 그곳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고, 그 여파로 자신이 동면했던 건물이 와해됐단다.
“재미있는 사실은 손나날님이 동면하던 그 날 그곳 ‘알코아’에서 한 명의 냉동인간이 성공적으로 부활했다는 겁니다. 그는 알코아 생명재단의 소유주 라쿤 헤이글(raccoon Heigl)의 손자 라마 헤이글(llama Heigl)로 희귀심장병에 걸려 냉동된 케이습니다. 소유주 라쿤이 늙어 죽음이 임박하자 어쩔 수 없이 해동하게 됐다고 합니다. 한 대 뜻밖에 라마 헤이글이 부활에 성공한 겁니다.”
자신이 동면했던 알코아의 손자가 부활에 성공하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덩달아 가치가 급등했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들이 투자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참여함으로서 부자들의 영생프로젝트가 되어갔단다. 한데 라마가 부활하고 7년 후.
그러니까 게이트가 출현했을 때 알코아 생명재단 바로 옆에 생성된 게이트 때문에 건물이 파손되고,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동하게 됨으로써 부활이 거짓으로 드러난다.
“더 정확한 진실은 첫 번째 부활 성공 이후 내부적으로 해동을 해봤지만 부활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것입니다. 알코아에선 그 사실을 숨기고 연구를 계속했지요. 저라도 아마 그랬을 겁니다. 한번이지만 부활에 성공했으니 데이터만 찾으면 되니까요. 어쨌든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망한 알코아가 완전히 망하지 않은 이유는 냉동을 선택한 자들의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희 회장님이 알코아를 사들였지요. 이제부터 잘 들어주십시오. 게이트가 출현하면서 몬스터만 생긴 게 아닙니다.”
게이트의 출현을 기점으로 몬스터만 등장한 게 아니란다. 모든 인간이 고유능력을 얻었고, 그중에 특출난 자들은 능력자가 되었으며, 게이트 너머에서 외계인을 발견했단다.
“허허허.”
“놀란 만하시겠죠. 저희 뉴런 생명그룹에서는 게이트 출현이후 등장한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생체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생체컴퓨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라마 헤이글이 부활한 이후로 어떤 자도 부활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모두 식물인간, 뇌사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럼?”
“네! 맞습니다. 라마 헤이글 이후 두 번째 부활에 성공하셨습니다. 다만.”
“다만?”
“……”
GM 배철수는 뭐 때문인지 말을 꺼내지 못했다.
‘말 못하는 이유가 뭘까?’
손나날은 말 못하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영혼이 빠져나왔던 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뭐지? 영혼의 잔재? 그건 아니야… 그럼, 다른 자들과 다른 이유는 뭐지?’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결정을 내릴 순 없었다.
‘생체컴퓨터라? 뇌? …아! 그건가.’
“휴, 대충 예상하는 게 있으니 계속 말씀보세요.”
“흠흠, …예, 저희가 만든 생체컴퓨터는 사실 뇌를 이용한 방법이었습니다.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보시는 게 좋겠지요. 딱!”
GM 배철수가 손을 튕기자 허공에 주 많은 뇌가 연결된 장치가 보였다.
“아!”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희가 손나날님을 알게 된 때는 가상현실 쉐도우를 만들고 얼마 후입니다.”
손나날의 표정을 살핀 배철수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가상현실을 구현하고 통합과정을 거칠 때 다른 뇌들과는 달리 손나날님을 시스템이 인간으로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지금 가지고 계신 신체고, 바로 이곳이 가상현실 쉐도우라는 것입니다.”
“하, …그렇군요.”
“…무척 담담하시군요.”
“하도 여러 가지 일을 겪다 보니… 어쨌든 이곳이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가상현실이라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게임의 형식을 빌려 왔지만, 인류의 비장 무기인 통합교육시스템입니다.”
“교육이요?”
“몬스터의 출현은 세상에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그중에 무수한 생명은 물론 땅과 운송수단 등 많지만, 지식도 해당합니다. 그래서 지식을 보존하고 계승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중에는 외계(異系)인들의 마법과 무공, 연금술 등도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저희도 이 현상에 대해 아는 게 없으므로 이 현상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손나날님은 가상현실 쉐도우를 즐기시면 됩니다. 대신 저희의 불찰(不察)도 있기에 웬만한 편의는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다만, 게임 내의 형평성을 위해 캐릭터는 다른 분들과 같게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100,000,000코인을 받았습니다.]
[영지 선택권을 받으셨습니다.]
[불멸의 영주 호칭을 받았습니다.]
.
.
[펫이 봉인된 알을 받았습니다.]
차분한 음성의 알림이 반복되다가 멈췄다.
“저희가 현실적으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많이 준비했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머리 숙여 인사하는 배철수를 지긋이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이해하지만 배철수님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혹시 나중에 제가 원하는 자료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예, 당연히 들어드려야지요.”
“고맙습니다. 당장은 정신이 없어서 좀 쉬어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운영자호출을 사용하시면 찾아뵙겠습니다.”
“아! 모든 게 게임처럼 만들어졌군요. 알겠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아차, 모든 인간이 고유의 능력을 얻었다고 말씀드렸죠. 혹시 궁금하시다면 자신의 능력이 뭔지 생각해보십시오. 자연적으로 떠오릅니다. 그러면 게임 시스템이 인식할 것입니다. 그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예, 안녕히.”
‘고유능력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정신을 집중해서 자신의 능력을 생각하자 배철수의 말처럼 쉽게 그냥 느껴졌다.
[스킬 잠재력을 얻으셨습니다.]
새 작품을 쓰기 전까지 제 습작을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곳입니다. 추천도 추천이지만 꼭 느낌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향방이 걸렸거든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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