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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유희 님의 서재입니다.

쉐도우 플래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삶의유희
작품등록일 :
2015.09.30 14:08
최근연재일 :
2016.03.24 19:43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221,413
추천수 :
3,872
글자수 :
468,028

작성
15.09.30 14:31
조회
7,566
추천
112
글자
16쪽

여행에서 생긴 일 - 1

'쉐도우 플래너'는 내린 글입니다. 지금은 제 습작을 올리는 공간이고, 파일럿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은 순전히 저의 창착물이고, 허구의 산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DUMMY

20년 만의 외출


무릎이 결렸다.


‘또 그러네! 그러고 보니 내 나이도 48세군… 앞으로 2년이면 50인가? 흐흐흐.’


영운은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아직 피부도 팽팽하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만큼 살결도 뽀얗기에 대머리만 아니라면 30대 후반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아니 요즘 대부분 40대는 그렇다.


‘나이 드는 게 이런 건가?’


나이 50이 가까워질수록 정상이었던 몸 이곳저곳에서 신호가 왔다.

피부가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이 간혹 결리거나 눈이 침침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누구나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다시보기를 할 수 있는 KBS에서 주로 시청하는 지구촌뉴스와 T-타임, 남북의 창 등의 시청목록에 건강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알약톡톡2를 추가했다.

그러다 얼마 후 알약톡톡2에서 오십견(五十肩)을 대변되는 다리 결림 등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계기가 근육량 때문이라는 내용을 접했다.

인체의 근육은 하체에 70%의 근육이 집중돼 있다면서 나이 들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어 일부러 운동하지 않는다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관절이 약해지기 때문에 자전거나 걷기, 수영 등 무리하지 않는 꾸준한 하체 운동의 필요성과 하체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송을 보게 된 영운은 같은 증상에 경각심이 갖고 운동을 결심했다.

알약톡톡2에 출연한 의사가 말한 운동 중 걷기를 시작으로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숀리가 선전한 헬스 실내 자전거를 거금 19만 원을 주고 사들여 운동할 정도로 결심이 대단했다.

실내자전거를 사들인 이유는 가게 앞에 둔 자전거를 분실한 경험도 있고, 잘되는 가게가 아닐지라도 열고 닫을 때까지 거의 16시간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어 활동의 폭이 줄어든 이유와 그동안 쌓여온 게으름 때문이었다.


물론 운동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비싼 돈 주고 산 운동기구가 아까워서라도 운동할 거란 예상이 맞았는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했고, 차차 하체가 튼튼해졌다.

남는 시간에 틈틈이 요가와 훌라후프, 줄넘기해서 유연성을 키우는 걸 잊지 않았다.

근육이 붙는 속도가 젊을 때보단 늦었지만, 예전에 단련했던 근육이 다시 두렷해지기 시작했고,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기초는 다진 것 같고, 꾸준히 하려면 취미가 필요한데… 뭐가 좋을까?’


며칠 후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영운은 포클레인(Poclain)기사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동네 후배 광은과의 술자리에서 고민을 토로했고, 자신과 같이 등산하자고 권유를 받았다.

등산보다는 배드민턴 같은 격렬한 운동을 생각하던 영운은 망설였고, 후배 광은은 혼자 등산하는 게 싫은지 새로 등산용품을 구했다며 자신이 쓰던 등산용품을 몇 개 건넸다.

차마 사양할 수 없어서 받아든 등산용품을 보고, 아직 같이 등산하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 체력을 보강하는 한편 연습 삼아 낮은 산을 타기로 했다.

마침 20대에 한번 다녀온 소요산이 떠올라 쉽게 결정했다.

나름의 준비를 마친 영운은 손님이 없는 월요일을 택해 기억 속의 소요산으로 향했다.

청량리에서 열차를 탄 후부터 추억이 되살아났고, 벌써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후 그저 열차를 타고 소요산역에 도착했을 뿐인데 벌써 모든 것을 떨쳐버린 자연인이 된 것 같이 들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하… 산에 오른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것을 왜 몰랐을까?’


때늦은 후회였지만 후회해봐야 뭐하겠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잡념을 잠재우고, 소요산을 훑었다.


‘예전의 모습 그대로네….’


그랬다. 자신은 변했지만, 소요산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자, 출발.”


세월의 변화를 절감했지만, 남들이 듣든 말든 힘찬 기합으로 기운을 북돋운 영운은 화창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에 힘을 얻어 힘차게 산을 올랐다.

오랜만의 들뜬 영운은 자연이 자신을 반겨 준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상념(想念)을 잊고, 소요산을 오르는데 일로 정진했다.


“후, 힘들다.”


틈틈이 쉬고, 소요산 중간쯤에 다다랐다.

바위에 앉아 산 아래의 경치를 감상하던 중 갑자기 빠른 속도로 구름이 밀려왔지만 소나기로 생각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소나기를 피할 곳을 찾으며 다시 산을 올랐다.

쏴~아.

영운이 생각했던 대로 갑자기 어두워지며 거칠게 비가 내렸고, 영운은 큰 나무가 빼곡한 곳에 서서 나뭇잎과 방수 등산복을 의지한 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우르르…. 꽝 꽈꽝.

한데 예상과는 달리 비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았다.


“이런 젠장.”


산중이고, 생각보다 빗줄기가 굵었기에 섣불리 이동할 수도 없어 소나기이길 바라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금방 그치길 바랐던 비는 지칠 줄 모르고 하염없이 내렸다.


‘20여 년 만의 등산에 이게 웬 날벼락이냐?’


분명히 날씨 뉴스에 맑음이라고 했다.

기상청 놈들이 슈퍼컴퓨터를 사들이고, 한동안 버벅거렸지만 무능한 것은 아닌지. 적중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 믿었다.


‘신발 놈들 믿는 게 아니었어. 무능한 새끼들…’


자연을 어찌 인간이 다 재단하겠는가.

영운도 알지만, 분풀이할 곳은 기상청뿐이기에 욕을 하면서 분을 달랬다.


‘내가 불운한 캐릭터인가?’


비가 계속 내리자 결국 자신을 탓하게 됐다.

영운은 여태까지 자신이 불운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데 꼼꼼히 챙기고, 출반한 20년 만의 외출이 이렇게 되자 중요한 고비 때마다 고배를 마셨던 과거가 떠올랐고, 급기야 그칠 줄 모르고, 불운했던 과거로 치달렸다.


누구나 40대 후반이면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다.

특히 20대에 IMF를 겪어야 했던 영운의 세대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자신이 가졌던 것들을 송두리째 빼앗겨야 했다.

누구는 돈을, 누구는 직장을, 또 어떤 이는 삶을 포기해야 했다.

그 틈에 영운도 끼어 있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영운은 분노했지만, 빚쟁이들을 피해 다는 것만도 벅차 분노의 표출할 수도 없었다.


‘그때 정부를 믿는 것은 미친 짓이란 것을 깨달았지.’


당시 인터넷카페를 운영하던 영운은 부모님의 잔소리와 가풍, 천주교 신자로서 나름의 봉사를 실천해왔기에 방탕하진 않지만, 적당히 즐기며 살고 있었다.

또 친구 덕에 증권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고, 친구를 믿었기에 친구가 권하는 것을 대부분 들어줬고, 다들 증권을 팔 때도 조금만 참으라는 친구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믿음의 대가는 휴짓조각이 된 주식과 차입투자로 인해지게 된 빚뿐이었다.

급히 찾은 친구는 이미 외국으로 떠났고, 친구가 남긴 편지로 내막을 알았지만 영운에겐 자신을 배신한 친구를 찾을 시간도 없었다.


‘친구를 탓하기 전에 날 탓해야지. 내 삶을 누구에게 맡겨…’


영운은 때는 늦었지만 모든 책임은 자신의 선택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로 선택에 최대한 신중했고,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단 실리를 따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운은 직장을 구할 수 없었고,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

아마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더구나 은행은 물론 카드사에서 가족에게 압박을 가하자 더는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듯 집을 뛰쳐나온 후에 묘한 인연으로 자신도 모르게 나쁜 길에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가정교육 덕택인지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조금 남은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다 결국 빠져나왔고,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취미였던 컴퓨터조립과 수리능력을 살려 피시방 아르바이트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 엄마가 찾아오셨다.

가족과 자신의 생활권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을 보면 가족이 찾아오길 바랐던 것이다.


‘나를 기억하고 걱정하는 것은 가족뿐이구나.’


집을 떠난 후 5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영운은 엄마 덕분에 5년간의 방랑을 접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안심과 죄책감을 느꼈다.

엄마를 따라 이동하면서 들은 소식은 참담했다.

영운 때문인지 아니면 IMF 때문인지 안양의 집을 처분하시고, 시골의 아시는 분의 빈집을 빌려 이사하셨고, 얼마 되지 않은 돈을 형과 여동생에게 나눠주시고, 따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주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구나!’


영운은 얼굴을 들 수 없었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초점을 상실한 체 멍하니 차에 실려 시골로 내려오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귀농이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며 심신의 안정을 찾으려 했고, 작은 욕심을 하나씩 버리며 생활한지 3주 후부터 차츰 고요함이 익숙해졌다.

익숙함은 편안함이 되었고, 3개월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참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 같은 놈에게 도시의 생활보다 시골의 삶이 더 잘 어울려.’


평소 성취욕과 경쟁심도 없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데 만족하던 영운에게 이런 시골이 딱 맞는다.

시골의 삶은 영운에게 정말 잘 맞았는지 많게만 느껴졌던 빚도 다 갚고 조그맣지만, 자신의 가게도 마련했다.

가게는 책을 좋아해 도서대여점을 차렸고, 피시방도 없는 시골이라 컴퓨터 수리와 컴퓨터 몇 대를 마련해 간이피시방을 했다.

모두 영운이 평소 즐겼던 것들이라 벌이가 시원찮아도 일상은 즐거웠다.

얼마 전엔 한 연재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비 때문인가? 쓸데없는 잡생각이… 결코 불운했던 것만은 아니었어. 어쨌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打開)해야 할 텐데.”


비로 점점 사늘해지는 체온에 경각심을 느끼면 회상에서 깨어났지만, 결코 나아질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멀스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더는 안 되겠어. 내려가자.”


영운은 내려가기로 하고 아주 조심스레 내려가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올라올 때 발견하지 못한 안식처가 있을까 봐 주변을 끊임없이 살폈다.

아무리 산이 완만하다고 해도 산은 산이었는지 위험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차분히 위기를 넘겼다.

다만, 점점 더 지치고 체온이 내려가 둔해졌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르릉 꽝.

번쩍 꽈~광.

조심하고 내려가던 중 깊은 계곡은 아니지만 흘러내리는 빗물과 흙으로 미끄러운 돌을 잘못 밟아 골짜기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지고 말았다.


“아~악.”


미끄러질 때 발목을 접질렸는지 발목은 아팠고, 굴러떨어졌기에 온몸이 다 쑤셨다.

발목은 만지기가 무섭게 아파졌고, 이윽고 붙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미치겠네!”


계곡의 물이 불어나고 있어서 그대로는 있을 수 없었다.

등산로에 다시 오르기에는 불가능했다.

매끄럽기도 했고, 왼쪽 발목이 너무 아파 오른발 하나로는 절대 오를 수도 없었다.


“죽기 살기로 가보는 수밖에 없나? ……없네!”


아픈 다리를 이끌고 느린 걸음이지만 필사적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갔다.

내려오는 길에 접질린 발목에 부목까지 덧대고, 한참을 내려오던 길을 잃었다.

도무지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지경에 처하자 무작정 물이 흐르는 아래쪽으로 내려갔고,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자 멀리서 반짝이는 빛을 발견했다.

설마 하고 눈을 비비고 확인했지만, 분명히 전기 불빛이었다.

빛이라 거리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멀지 않았다.


“앗싸, 죽으란 법은 없군!”


접질린 발에 부목을 덧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조금만 참으면 돼.’


우르릉 꽝. 꽈 꽝 꽝.

아픔을 참고, 이동해서 100여 미터를 두었을 무렵 천둥소리가 들렸고, 벼락이 연거푸 영운이 향하는 건물로 내리꽂혔다.

벼락으로 밝아졌고, 전형적인 연구소 건물의 피뢰침에 3~4번쯤 내리꽂히는 걸 정확히 바라봐야만 했다.

한데 지붕의 피뢰침이 특히 했다.

꼭 일부러 벼락을 맞으려는 듯 아주 높이 그것도 보통의 피뢰침의 몇 배는 큰 삼지창을 연상케 했다.

퍼버벙 펑, 펑.

와장창 창.

벼락을 맞은 건물에서 폭발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뭔 일이래?’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비를 피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겨우 도착한 곳에 날벼락이 떨어지고, 이윽고 폭발까지 하자 망연자실했다.

그러다 문뜩.


“헉, 설마 큰일 난 건 아니겠지?”


팅 티팅 팅.

폭발한 건물에서 뭐가 날아왔을까.

영운의 앞에 유리제품이 떨어졌고 영운은 정신을 차렸다.


“뭐지.”


어두운 밤에 우리 구술에 전기가 가둔 듯 푸르스름하게 빛나서 더 잘 보였다.

한때 인공정전기를 볼 수 있게 했던 구슬이랑 비슷했고, 짧게 약간씩 번쩍이는 것이 상당히 아름답고 탐스러워 집어 들었다.


“오, 상당히 크네! 상당히 빠르게 날아온 것치곤 멀쩡한데.”


폭발 때문에 날아왔으니 유리라면 깨졌을 거다.

거의 어른주먹만 하고 무거운 걸 보니 플라스틱도 아니고 그렇다면 인조보석 즉 큐빅이라는 말이 된다.


“큐빅이 확실한데 이 번쩍이는 빛은 뭐지?”


큐빅은 완벽한 구 형태고, 구슬의 양쪽에 전기를 연결하려는 듯 단자가 달려 있었다.


“LED처럼 빛나게 만든 건가?”


영운은 무심결에 양쪽의 단자를 잡았다.

감전되고 말았다.


“으아아악!”


지, 지~직.

으으으…….

털썩.

간혹 번쩍이는 정전기를 보고, 정전기로 생각했지 누가 벼락이라고 생각했겠는가.

영운은 잡자마자 큐빅을 놓으려 했지만 큐빅은 잡는 순간 이미 몸은 번개에 의해 경직된 상태였고, 갈수록 강렬해지는 번개의 기운이 전신을 옥좼다.


‘뭐지? 무슨 상황이야 감전에 의한 마비 증상인가 설마?’


온몸이 경직되자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큐빅을 만진 후부터 시작된 뜨거움이 전신을 뒤덮었고, 이놈의 전기가 온몸을 돌아 큐빅으로 들어가고 다시 나오기를 반복할수록 점점 더 뜨거워졌다.

타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지만, 오히려 정신은 반대로 멍해졌다.


‘이렇게 죽는 건가?’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워짐을 느끼고 정신을 차리려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가?’


사람의 목숨을 질기다던데.


‘죽기 전에 발악이라도 해봐야하지 않을까? …그래 이렇게 죽어줄 수는 없어!’


순간 흐려지는 정신을 부여잡았다.

의지를 불태우자 꼭 없던 힘이 생긴 것 같았고, 마지막 한 톨의 기운이라도 모아 손에 붙은 ‘큐빅’을 떨어뜨리는 데 사용하려고 정신을 집중했고, 기원을 담아 온 힘을 다해 손에서 떨쳐냈다.


‘떨어져!’


염원을 담아 저항하려 했지만 손을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았고, 큐빅은 영운과 한몸인 듯 착 달라붙은 체 더 옥좼다.

이를 확인한 순간 더 빠르게 정신이 멍해지며 붕 뜬 기분이 되었고, 더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족이 떠올랐다.

미안했다.

여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지만, 여자는 사랑을 선택하지 않고. 조건을 봤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갈구했고,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가족에게 상처만 안겨줬던 것이 떠올랐다. 후회스러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쓸데없는 조건에 좌지우지되는 여자보단 가족에게 더 충실할 걸… 스펄.’


눈이 스르륵 감기며 몸에 힘이 빠졌다.


‘내 다시는…….’


힘을 잃은 영운의 손이 떨어져 내렸다.

스르르 툭.

미동도 없는 영운을 큐빅에서 흘러나온 벼락이 계속 지져댔다.

지, 지~직.




새 작품을 쓰기 전까지 제 습작을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곳입니다. 추천도 추천이지만 꼭 느낌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향방이 걸렸거든요. 꾸~벅.


작가의말

이번엔 여러분의 의견이 좀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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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또 하나의 습작 16.03.14 755 4 1쪽
82 영지확장 -3(나은(Naun) 영지에서 영지확장으로 소제목이 바꿨습니다.) 16.01.08 782 5 12쪽
81 두 번이나 실수하네요. 무료를 누른다는 게 깜박했습니다.(냉무) 16.01.06 930 6 1쪽
80 나은(Naun) 영지 - 4(B)수정 16.01.06 798 5 11쪽
79 나은(Naun) 영지 - 4 16.01.08 820 5 11쪽
78 05편 나은(Naun) 영지 - 3 16.01.06 92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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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나은(Naun) 영지 - 2 16.01.04 1,052 9 11쪽
75 나은(Naun) 영지 - 1 16.01.04 911 8 13쪽
74 투 바디 원 소울(Two body One soul) - 수정하면서 뜻하지 않게 분량을 축소하였습니다. 16.01.03 1,032 7 10쪽
73 부활 - 2 16.01.02 988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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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등장인물 1의 추가 내용입니다. 19금으로 해야할지 궁금해서 올립니다. 15.12.12 1,012 14 7쪽
62 1. 배경의 수정 15.12.12 1,011 14 7쪽
61 ↓아래 등록한 세 개의 글에 대한 설명과 바램 15.12.12 1,103 1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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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유희준비 - 5 (DDR) +1 15.11.11 1,933 42 15쪽
48 유희준비 - 4 (입지: 立志) +3 15.11.10 2,029 42 15쪽
47 유희준비 - 3 (면접) +1 15.11.09 2,010 45 13쪽
46 유희준비 - 2 (티뷰론) +1 15.11.08 2,239 47 14쪽
45 유희준비 - 1 (계획) +2 15.11.07 2,198 47 12쪽
44 행복한 가족만들기 - 4 +2 15.11.06 2,133 47 13쪽
43 행복한 가족만들기 - 3 (영운의 계획) 15.11.05 2,359 52 13쪽
42 행복한 가족만들기 - 2 (포링의 결심) +2 15.11.04 2,250 50 12쪽
41 행복한 가족만들기 - 1 (아공간선물) +2 15.11.03 2,267 46 12쪽
40 기반마련 - 5 (큐빅자선재단설립) +3 15.11.02 2,304 57 11쪽
39 기반마련 - 4 (영운) +2 15.11.01 2,582 52 13쪽
38 기반마련 - 3 (인공위성) +2 15.10.31 2,711 62 12쪽
37 기반마련 - 2 (자금마련) +2 15.10.30 2,434 60 11쪽
36 기반마련 - 1 (큐빅자선재단) +4 15.10.29 2,597 58 12쪽
35 대머리 노총각 +2 15.10.28 2,684 59 16쪽
34 노예 1호 영삼이 15.10.27 2,584 59 13쪽
33 독도침몰작전 - 3 (바닷속의 우주선) 15.10.26 2,745 62 13쪽
32 독도침몰작전 - 2 (노예가 된 영삼이) +1 15.10.25 2,793 54 14쪽
31 독도침몰작전 - 1 +2 15.10.24 2,664 48 12쪽
30 잠정공동수역안 +1 15.10.23 2,925 59 12쪽
29 초자아 포링 - 3 15.10.22 2,910 67 15쪽
28 초자아 포링 - 2 15.10.21 2,835 51 12쪽
27 초자아 포링 - 1 15.10.20 2,775 60 13쪽
26 아공간의 우주선 - 3 (1권끝) 15.10.19 3,034 55 10쪽
25 아공간의 우주선 - 2 15.10.18 3,083 64 12쪽
24 아공간의 우주선 - 1 15.10.17 3,375 64 12쪽
23 쇼핑 - 2 15.10.16 3,272 62 12쪽
22 쇼핑 - 1 15.10.16 3,064 67 12쪽
21 북악산 던전 - 3 +2 15.10.15 3,446 70 12쪽
20 북악산 던전 - 2 15.10.14 3,168 71 14쪽
19 북악산 던전 - 1 15.10.13 3,593 73 12쪽
18 자금마련 (소소한 보복) - 2 15.10.12 3,359 76 13쪽
17 자금마련 (소소한 보복) - 1 +3 15.10.11 3,856 73 13쪽
16 과거의 가족 15.10.10 4,062 73 12쪽
15 귀환 15.10.09 4,008 72 13쪽
14 기연 - 2 (프롤로그 끝) +4 15.10.08 3,979 75 15쪽
13 기연 - 1 15.10.07 4,083 73 13쪽
12 잠적 - 3 15.10.07 3,814 73 13쪽
11 잠적 - 2 15.10.06 3,736 68 11쪽
10 잠적 - 1 15.10.05 3,916 76 12쪽
9 조금은 풍성하게 - 2 +3 15.10.04 4,071 68 13쪽
8 조금은 풍성하게 - 1 +5 15.10.03 4,207 75 16쪽
7 유산 - 4 +2 15.10.02 4,544 81 12쪽
6 유산 - 3 +3 15.10.02 4,857 84 16쪽
5 유산 - 2 +3 15.10.01 5,126 91 14쪽
4 유산 - 1 +2 15.10.01 5,777 90 12쪽
3 여행에서 생긴 일 - 2 +5 15.09.30 6,957 121 17쪽
» 여행에서 생긴 일 - 1 +3 15.09.30 7,567 112 16쪽
1 프롤로그 +9 15.09.30 8,254 12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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