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확장 -3(나은(Naun) 영지에서 영지확장으로 소제목이 바꿨습니다.)
'쉐도우 플래너'는 내린 글입니다. 지금은 제 습작을 올리는 공간이고, 파일럿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은 순전히 저의 창착물이고, 허구의 산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퇴고가 덜되어 조금 거침니다.
올바른 퇴고를 위해서 많은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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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주님, 치료를 마쳤습니다.”
“…아! 수고했어.”
팔 다리가 잘린 중상자 세 명과 마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이었다.
“마텔!”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마텔이 부름에 급히 다가왔다.
“…예, 예! 영주님. 부름을 받고 대령했습니다.”
‘완전히 정신이 먹힌 건 아니군!’
손나날은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 데 실패해서 다시 거점을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데 주축이 되어야 할 하나뿐인 기사(騎士)가 자신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폐인이 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냉혹한 사회생활을 통해 실의에 빠진 자를 무수히 봐왔기에 나름 잘 알았다.
이럴 때는 정신없이 몰두할 일거리를 주는 게 좋았다.
그래서 당장은 마텔이 실의(失意)에 빠지기 전에 일을 줘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한편 마텔로 말미암아 불구가 된 세 명의 병사도 실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수를 생각해 냈다.
“마텔, 벌은 차후(此後)에 따지기로 하겠다. 그리고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부터 네가 죽을 때까지 너의 실수 때문에 죽은 병사가 죽은 오늘을 기억해 고인의 넋을 빌고, 불구가 된 병사 셋의 후원자가 되어 그들을 돌봐라.”
“……!”
“그게 지금부터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알겠나?”
“아! 추, 충!”
‘이 정도면 책임감을 느껴서라도 실의에 빠지는 일은 없겠지?!’
마텔이 바쁘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리라 생각하고, 사기를 북돋울 겸해서 목소리를 높여 주목하도록 했다.
“모두 들어라!”
위성사진을 공중에 띄우고, 북쪽 상류에서 두 줄기로 갈라져 성의 동서방향 양쪽으로 흐르는 강을 울타리로 삼을 것과 남쪽 끝의 바다까지 부채꼴의 삼각주를 모두 차지할 거라 말하고, 다만 아직 부채꼴모양의 삼각주 전체를 차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거점인 성에서부터 대략 1km 떨어진 촌락을 시작으로 비슷한 거리의 영토를 내성으로 삼을 것을 알렸다.
“와, 내성!”
“안전한 영지, 영지, 만세!”
“그러기 위해선 촌락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촌락에서 쓸만한 것을 추려 후방으로 이동시킨다. 해산.”
“충!”
각자 맡은 일을 할 때 손나날은 성과 성문이 될 이곳까지 도로를 놓았다.
[대로가 건설되었습니다.]
도로가 들어설 곳들이 순식간에 정리되며 왕복2차선의 연 회색을 띤 강화 콘크리트 도로가 나타났다.
도로엔 흰색과 노란색으로 차선이 깔끔하게 새겨져 있었다.
‘도로 양옆에 나무라도 심을까?’
“훗.”
스스로로 콧방귀를 뀌며 실없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몰입하는 자신을 손나날은 몰랐다.
[난민 83명이 마법사 하멜에게 영지민으로 받아줄 것을 원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난민? 영지민? …뭘 알아야 받아들이던 말든 하지, 보류한다.”
하멜을 찾아보니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거지꼴을 한 무리가 따르고 있었다.
‘거지가 따로 없군, 저들이 그들인가?’
“헉헉, 영주님 오크에게 부리던 인간 노예를 발견했습니다.”
“뭐? 오크가 인간을 노예로 부린다고?”
“예, 남자는 농사나 물건을 생산하고, 여자는 옷감을 짜게 하거나 씨받이로 삼기도 합니다.”
“…뭐야?” ‘이런 젠장 몬스터가 별걸 다하는군!’
“잘은 모르겠지만, 간혹 하프 오크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잠시나마 참혹한 오크의 죽음에 연민을 느꼈던 것이 후회됐다.
‘모두 죽이길 잘했군!’
“하멜 저들이 그들인가?”
“예, 노예에서 해방된 83명이 영지민으로 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그렇군! 그러지 않아도 시스템이 난민을 영지민으로 받아줄 것인지를 묻기에 궁금했지.”
‘전투와 관련 없는 부분은 게임 시스템을 채택한 거군!’
전투와 상관없는 건 손나날의 생각대로 게임 시스템이 적용된 게 맞다.
영지민을 받는 것도 그저 시간의 문제일 뿐 영주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관리자에게 요청하면 바로 관련 내용이 뜬다.
관리자도 거리를 떠나 영주가 허락하면 바로 알 수 있다.
NPC는 자신이 이성을 지닌 생명체라고 생각하지만, 시스템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NPC에 시스템은 신과 같은 거고, 건물이 순식간에 생기는 것 등 대부분의 이적을 신의 기적으로 생각한다.
“하멜, 그냥 두면 죽겠지?”
난민이 듣지 못하게 하멜에게 조용히 속삭이자.
하멜이 조용히 대답했다.
“필히 죽게 될 겁니다. 영주님.”
“할 수 없지, 영지민으로 받아들인다.”
[난민 83명을 영지민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영지인원이 112명이 되었습니다.]
[영지민이 머물 가옥(家屋)을 지으시겠습니까?]
“아니, 아직 구획을 정하지 못했으니 가옥은 보류한다.”
모두가 듣게 크게 말했다.
거지꼴을 한자들이 영지민이 됐다는 걸 알았는지 환호했다.
“만세! ‘나날 손 나은(중세 영어식 풀 네임)’ 영주님 만세!”
“만세!”
‘이름은 또 어떻게 알았데, 쑥스럽구먼.’
시스템이 가르쳐줬음을 알아챈 손나날은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歷歷)한 영지민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손나날의 얼굴은 푸근해 보였다.
그때 환호하던 이들 중 한 명이 옷 가짐을 바로 하며 손나날에게 다가왔다.
“모두를 대신해서 영주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흠, 충성하라고 영지민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지만 환영한다.”
“영광입니다.”
“영지민으로 받아들였지만 남든 떠나든 상관하지 않겠다. 다만, 그대들이 받은 심리적 고통이 치유될 때까지 편히 쉴 곳을 마련해 줄 테니 푹 쉬고, 그 후에 거취를 정하라.”
“와, 영주님 만세!”
“영주님의 배려에 소인의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소인 ‘밀러 바론’은 저희 83명의 공통된 뜻에 따라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받아주십시오.”
‘밀러 바론’은 손에 가죽으로 된 뭔가를 들고,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치켜들었다.
[낡은 가죽 지도를 받았습니다.]
‘이건 퀘스트의 일종인가?’
“으흠, 선물을 원한 건 아니지만, 모두의 뜻을 무시할 수도 없지, 잘 쓰겠다.”
“영광입니다.”
“조금 있다가 성으로 갈 테니 이곳에서 쉬라.”
“알겠습니다. 영주님.”
[명성 250을 얻으셨습니다.]
[영지민과 병사들의 충성심이 50%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손나날은 ‘밀러 바론’ 받은 지도나 명성, 충성심 등을 얻은 것에 대해 기뻤지만, 영지를 꾸리는 이유가 다르므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낡은 지도를 대충 주머니에 넣은 손나날은 만물상에 접속해서 먹을 것과 마실 것, 옷가지, 천막 등 영지민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사서 내어주고는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조금 떨어지는 곳에서 촌락(部落)이 정리되길 기다렸다.
20명의 병사와 마텔과 하멜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지만 쉽게 정리될 것 같진 않았다.
이때 방금 영지민이 된 이들이 손나날이 서서 내어준 저렴하지만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하나 둘 나서기 시작했고, 83명이 모두 나선 후에야 일의 진척이 보였다.
‘모두가 나서줘서 다행이지만 앞으로가 걱정이군! 그렇다고 영주인 내가 나설 수도 없고…’
직장 생활을 통해 자신이 나서면 부하 직원이 불편해했던 게 떠올라 함부로 나설 수도 없었다.
‘인원을 빨리 늘릴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
“주인, 상은 언제 줄 거냥?”
“상? 아! 그거 성에 돌아가서 주면 안 되겠냐?”
“쳇.”
‘미리 생선을 준비해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군! 아, 참치 회!’
만물상에서 참치 회를 사서 줬다.
뽀로는 참치 회를 받자마자 주인 옆에 착 달라붙어서 한 조각 한 조각을 흐뭇한 표정으로 음미하며 ‘냐옹’을 남발하며 아껴먹는 듯했다.
그 모습을 입꼬리를 올린 채 지켜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이 할 일을 생각했다.
“영주님!”
“…어? 아! 하멜 무슨 일인가?”
“오크촌락에서 쓸만한 것을 모두 골라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빨리 마무리를 해야겠군! 수고했다. 쉬도록.”
“충!”
손나날은 미리 생각했던 대로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강화 콘크리트로 된 성벽과 성문 그리고 성벽 옆에 병영(兵營: 군대가 집단으로 거처하는 집.)을 목록에서 선택했다.
[성문을 건설하였습니다.]
[미완성 성벽이 건설되었습니다.]
[병영을 건설하셨습니다.]
[병사를 늘릴 수게 되었습니다. 영지정보를 참고하십시오.]
오크촌락이 있던 넓은 공간이 순식간에 정리되며 그곳에 우뚝 선 성문과 성벽, 병영 자체는 웅장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광활한 대지에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성과 성문을 잇는 도로가 나름 일체감을 갖게 했다.
그 모습이 손나날을 나름 뿌듯하게 만들었다.
“좋은데, 영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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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Naun) 영지]
면적: 0.75㎢(226,875평)
영지민: 112명
좌표: 40.983388, 169.542595 [지도]
등급: 거점
내정: [건설]
[내성] [병영] [성벽] [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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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875평? 내게 맞춰진 정보로군!’
항목마다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건설을 불러내는 것처럼 병영을 떠올리자 관련내용이 시야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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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50
수용인원: 50명
병종: [일반병사: -1] [소총수: -5]
- 병영 1채에 +50의 포인트가 배정됩니다. 단 병종에 따라 포인트의 소모가 다릅니다.
- 사용 무기나 팩토리, 마법공학소 등 같은 관련 설비나 시설을 얻을 때마다 관련 병종이 추가됩니다.
- 남은 공간은 영지민을 병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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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수보단 소총수가 좋겠지?’
전투 중에 죽은 두 명을 생각하자 근거리 공격보단 원거리 공격을 주로 하는 체제(體制)로 바꾸는 게 낫다고 생각한 손나날은 포인트의 소모가 심하지만 5명의 소총수를 선택하는 한편 아직은 병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나머지 25포인트는 일반병사를 선택해 병력을 추가했다.
[소총수 5명과 일반병사 25명이 추가되었습니다.]
[30명이 늘어 영지인구가 142명이 되었습니다.]
[소총수로 인해 정비소가 필요합니다.]
[정비소를 건설하시겠습니까?]
“아니 보류한다.”
30명의 병사가 출현하며 각자의 무기에 따라 다른 자세로 인사했다.
“충!”
“마텔!”
오크촌락을 정리한 후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마텔이 달려왔다.
“충!” ‘흠, 눈빛을 보니 정신은 차린 것 같군!’
“마텔, 수고했다. 이들은 이곳 병영에서 성문을 지키는 게 될 거다. 하지만 조금 많지, 일반병사 10명과 소총수 3명을 성 수비병으로 배정하도록, 그리고 성문 수비병은 성문과 병영 주변에 참호를 파고, 성 수비병은 마텔이 이끌고 밤이 되기 전에 주변을 순찰한다. 실시.”
“충!”
“아차, 전투하자는 게 아니니 반경 500m를 벗어나지 말고, 혹시라도 적을 발견하더라도 전투하지 말고 후퇴하도록.”
“저, 어쩔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그럴 땐 유인해 처리한 후 시체는 땅에 묻고, 바로 후퇴해서 보고하라.”
“충!”
“더 질문이 없다면 바로 시작해.”
“충!”
급한 일을 마친 손나날은 영지민 대표 ‘밀러 바론’에게 받을 낡은 가죽지도를 확인했다.
[낡은 가죽지도]
- 오크에게 노예로 잡혀있는 이들이 오크의 짐을 나르며 알게 된 비밀창고의 지도.
- 낡고, 조잡하지만 누구나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새 작품을 쓰기 전까지 제 습작을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곳입니다. 추천도 추천이지만 꼭 느낌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향방이 걸렸거든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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