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입니다. 약간 추가했습니다.
'쉐도우 플래너'는 내린 글입니다. 지금은 제 습작을 올리는 공간이고, 파일럿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은 순전히 저의 창착물이고, 허구의 산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웅~ 타닥, 타타닥.
일반 컴퓨터보다 큰 서버가 자리한 혼잡한 공간에서 타이핑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곳은 00의 작업실로 지금 자신이 얻은 능력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었다.
“아빠!”
“응, 왜?”
“나 이제 안 아픈 거예요?”
“음, 아마 완성하면 아픈 일은 없을 거야.”
“와, 정말요!”
“그럼, 아빠가 빨리 고쳐줄게. 조금만 참아.”
“응, 알았어요!”
000의 앞 멀티화면 중 하나에 밝게 웃는 얼굴로 색동저고리를 입고, 신이 나서 덩실거리는 한 꼬마 소녀가 있었다.
바로 000이 만드는 인공지능 심청이었다.
인류에 게이트가 등장하고 난 후 모든 인간은 각자 고유능력을 얻었다.
그 능력은 게임의 스킬과 유사했지만 처음 능력을 얻게 되었을 때는 그저 자신이 능력을 얻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많은 과학자와 일반인들이 추론에 추론을 거쳐 능력을 얻은 개인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인식되는 방식을 찾았다.
꼭 게임의 스킨을 바꾸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게임처럼 스텟에 포인트를 적용해 능력을 올려 능력이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개인이 인식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방식을 알게 된 후부터 어른 애 할 것 없이 다 편하고 쉽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이 대단한 성과였다.
어쨌든 지금은 게임과 거의 유사한 상태창과 스킬창을 볼 수 있었다.
각자 고유의 능력을 얻으면 그와 관련된 스킬의 숙련도를 올려 상위 스킬과 관련 스킬을 개방해서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아직 초기지만 그 스킬을 이용해 아프리카에 있는 시리아를 제외하고는 몬스터를 잘 막아내고 있었다.
000의 능력은 프로그래밍이다.
상태창
이름: 000
능력: 프로그래밍, 방구석 폐인, 딸 바보
타이틀(칭호): 인공지능의 아빠(인공지능을 기쁘게 할 수 있고, 인공지능에 호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창조물을 원거리에서 조정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5%)
상급 프로그래밍: 99%(+5%) 145% (94%+5%))+50%
방구석 폐인(MAX): 방구석 폐인 상태로 돌입 시 50%의 능력이 향상된다.
딸 바보(MAX): 딸 앞에서는 온갖 바보짓을 할 수 있다. (딸이 기뻐한다.)
인류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1개부터 다수의 고유능력을 얻었다. 하지만 꼭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000의 방구석 폐인, 딸 바보 스킬처럼 대외적으로 써먹기 곤란한 스킬이 참 많았다.
특히 한국은 더했는데 국민의 공통으로 공부 스킬을 얻었고, 특히 젊은 층은 공부와 더불어 사격 스킬이 생겼다.
이는 평소 행한 행동과 원하는 바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에 들어맞는 결과였다.
한국은 19세가 되기 전까지 오로지 공부와 게임에 시간을 소비한 결과였다.
다행인 것은 한국은 게임 강국으로 FPS 장르뿐 아니라 RPG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도 특출한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법, 소드, 무공, 소환 등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이들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절대로 적지 않았다.
또 웃기는 스킬이 있었는데 설문조사에서 89%가 아부와 눈치 보기 스킬을 가지고 있었고, 스팩쌓기나 남자친구에게 가방 얻어내기, 화장을 이용한 위장술, 전신성형의 전적을 가진 몇몇은 실제로 신체변형이라는 능력도 얻었다는 것이다.
타닥, 타타닥. 탁!
“휴, 완성이다!”
인공지능 심청의 마무리 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000은 바로 수정한 패치를 적용했다. 그리고 잠시 그 결과를 기다릴 때.
띠리리리링 ♬ 전화가 왔다.
스마트폰의 화면에 [절친 목재호]라고 떠 있었다.
“저녁에 오기로 했으면서 뭐가 급해서 또 전화질이냐?”
“하하하, 미안 어떻게 됐냐?”
“완성했어, 방금 패치 적용했고, 리부팅 후에 최종점검하면 돼, 아마도 네가 올 때쯤 마무리될 것 같다.”
“오, 그래? 그럼 바로 출발할게.”
“그래 기다리마!”
띠띠띠. 급했는지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
“하하, 뭐가 그리 급하다고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니 나보다 더 들뜬 것 같네!”
000은 생각을 접고 절친이 오기 전에 점검을 끝내기로 했다.
패치 적용을 완료한 다음 리부팅하고 마지막 점검에 몰입해있을 때였다.
딩동! 딩동!
벨소리와 함께 멀티화면 중 끝 모니터에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나타났다.
“양복을 입은 걸보니 우체부(郵遞夫)도 아니고 누구지?”
“아빠, 내가 물어볼까요?”
“아니, 넌 네 상태를 점검하렴.”
“응, 알았어요! 헤헷.”
컴퓨터 옆에 있던 마이크를 켰다.
“누구십니까?”
“목재호 도련님이 먼저 가 있으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재호가요?”
“예.”
절친 재호가 보내서 왔다는 말에 의심을 접고, 문으로 나가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손잡이를 돌려 문을 밀어 열었다.
000이 문을 힘주어 밀고 있을 때였다.
밖에서 문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000이 손잡이에서 힘을 빼려 했지만 이미 몸이 딸려가고 있었다.
어찌할 줄 모를 때쯤 문은 이미 다 열리고 000은 양복을 입은 사내의 품에 안긴 상태가 되었다.
‘어! 뭐야? 왜 문을 당겼지?’
000이 생각할 틈도 없이 000을 한 손으로 잡은 남자는 거침없이 다른 한 손으로 거침없이 000의 입을 막았다.
본능적으로 반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리고 점점 몽롱해지고 온몸에 감각이 사라져갔다.
‘클로로포름이라는 마취제인가? 왜지? 재호가 보낸 사람이라며?’
성능이 좋은 마취제나 수면 액인지 000은 생각할 틈 없이 곧 정신을 잃었다.
000을 들쳐 메고 안으로 선후 몇 명의 작업복을 입은 사내가 들어갔고, 이내 뭔가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양복을 입고 처음 방문했던 자가 밖으로 나와 멀어질 때쯤 안에서부터 불길이 솟구쳤다.
새 작품을 쓰기 전까지 제 습작을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 곳입니다. 추천도 추천이지만 꼭 느낌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향방이 걸렸거든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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